우리학교의 매점 곳곳을 종횡무진하며 다니는 아저씨가 있는데... IMF때 실직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정신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진실은 아무도 모름.

이 아저씨에 대한 실화 하나..


항상 성실히 도서관매점의 스트로우와 박스를 정리하는 그 아저씨.

언제나처럼 박스를 왕창들고 오늘도 버스에 오르는데..
(요금도 당당히 내지않는 그 아저씨-_-;)
버스가 순간 덜컹하는 바람에
들고있던 박스를 죄다 떨어뜨려 버스바닥에 좌악~ 깔렸다.

앉아계시던 한 아주머니..
아저씨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고~ 우짜노~" 하시며 박스를 정리해 주시는데..

그 아저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성큼성큼 걸어가
그 아주머니가 앉아계시던 자리에 바로
착!석!

(일순간 웃음을 참지못하는 버스안 분위기란~ㅋㅋ)
.
.
.
대단한... ㅡ.ㅡ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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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4-07-0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강적..!
그 아저씨를 공공의적으로 임명하는 바입니다..!

꼬마요정 2004-07-07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이 아저씨는... 매점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데..
꼭 먹.던.걸 달라고 하죠..
새로 사주면 자기가 거지냐고 소리지르며 가버린답니다ㅡㅡ;;

미완성 2004-07-07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각한데요..
다른 사람의 아밀라아제에서 혹 남다른 달콤함을 느끼는 걸까요.
정신은 좀 흐릿한 아저씨같습니다만,
요정님이 학교를 졸업하시고나면 두고두고 회자될 분같네요.
그리고...진정한 구걸의 1인자..라고...-0- 생각되는 건 왜 일까요;;

꼬마요정 2004-07-0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에게서 컴퓨터를 탈환했습니다. ^^V
그 아저씨 가끔 불쌍할 때도 있지만 좀 못된 구석도 있어서 말이죠~
예전에 어떤 남학생 라이터 가져가더니 남한테 그냥 주더라구요.. 꽤나 비싼 거라던데..쯧

로드무비 2004-07-1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대앞 버스정류장에서 빨대 한 가득 들고 서 있는 아저씨 몇 번 봤는데 그 아저씨일까요?
새것보다 먹던 걸 꼭 달라고 졸랐다니 호감이 갑니다.
엥? 무슨 소리랴?!

꼬마요정 2004-07-1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전 부산에 산답니다. ^^
홍대에도 그런 아저씨가 있다니.. 혹시 조직적으로 대학마다 있는 걸까요..??^^;;
 
 전출처 : 밀키웨이 > 김용 무협소설 진본 15작품

하이텔 무림동 게시판에서 글을 읽다보면 김용의 진본 15종에 대한 글이 그렇게 많이 올라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전에도 제가 이곳 게시판에 올렸던 적이 있는 김용의 진본 15종의 목록과 국내에서 발매될 때 나온 제목까지 다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국내 발매 제목부분에선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와 있는 것들의 대부분은 수록해 놓았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여기서 언급이 되지 않았음에도 김용의 이름을 달고 나온 작품들은 십중팔구는 김용의 작품이 아니라고 단언해 둡니다.
일단 김용의 작품목록 15가지를 모두 외우는 데는 김용이 자신의 작품 15부 중에서 단편인 월녀검(越女劍)을 제외한 14부의 제목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는 다음의 대련을 참고하시는게 편리합니다.
그 대련은 다음과 같습니다.

飛雪連天射白鹿(비설연천사백록)
笑書神俠倚碧鴛(소서신협의벽원)
'하늘 가득히 눈이 휘몰아쳐 흰 사슴을 쏘아가고
글을 조롱하는 신비한 협객은 푸른 원앙새에 기댄다'

참고로 이 해석은 무림백과라는 책에서 인용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대련은 각각 순서대로 다음 작품들의 앞자에서 따온 것입니다.

1. 飛狐外傳(비호외전)
김용의 다른 작품인 雪山飛狐(설산비호)의 주인공인 호비(胡斐)의 어린 시절에서 청년 시절까지를 다루고있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여기서 호비라는 인물을 통해 진정한 대장부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원제목 그대로 비호외전이라고 나온게 있고 그 외에 '비호','천룡문','월녀검' 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있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월녀검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있는 책은 김용의 단편인 월녀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2. 雪山飛狐(설산비호)
비호외전의 전편격인 작품으로 시대적 배경으로는 이것이 뒤에 해당되지만 이것이 먼저 발표된 작품입니다. 이자성의 난과 그 수하에 있던 무사들, 그리고 그 후손들의 대대로 얽힌 원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며 불완전한 결말로 인해 말이 많았던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산객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있으며 이 설산객에는 김용의 두가지 단편인 白馬嘯西風(백마소서풍)과 鴛鴦刀(원앙도)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3. 連誠訣(연성결)
김용의 작품 중에서는 단 두권으로 이루어져있는, 꽤 짧은 편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김용의 여느 작품 못지 않게 강렬한 느낌을 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온갖 추악한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가운데에서도 인간미 넘치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절묘하게 조화시킴으로서 큰 감동을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제목 그대로 연성결이라고 나와있습니다.

4. 天龍八剖(천룡팔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鹿鼎記(녹정기)와 함께 작가 자신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김용의 양대 걸작으로 꼽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두말할 나위없이 김용만이 해낼 수 있는 방대한 스토리, 역사와 허구의 절묘한 조화, 살아 숨쉬는 개성적인 인물들이 존재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김용의 불교에 대한 깊은 조예를 통한 독특한 불교적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김용의 팬임을 자처하시는 분이면서도 이 작품을 아직도 안보셨다면 당장 가서 사보실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 '대륙의 별' 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다가 다시 원제목 그대로 천룡팔부라는 제목으로 나온바 있습니다. 둘다 역자는 박영창님이며 어느쪽을 사도 내용 자체에는 상관이 없을거라 여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느낌을 좀더 잘 표현한 원제목 그대로 나온 천룡팔부쪽을 추천하고 싶군요. 이쪽은 원작과 같이 소설 전체가 정확하게 50회로 나눠져 있고 고시(古詩)에서 인용되어있는 각 회의 소제목 또한 그대로 나타나있습니다.
참고로 천룡팔부 2부라고 나온 것은 김용의 다른 작품인 俠客行(협객행)과 같은 것이며 천룡팔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작품입니다.

5. 射雕英雄傳(사조영웅전)
이 제목의 뜻을 풀이하면 말 그대로 '독수리를 쏜 영웅의 이야기' 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제목 그대로 '영웅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이 작품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거기에는 영웅적인 인물과 비영웅적인 인물이라는 크게 두가지의 전형이 등장합니다. 여기에서 작가는 가장 이상적인(여기서 이 이상적이라는 말에는 중국적 영웅의 기준이 많이 작용하겠지만) 영웅의 인물상으로서 곽정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웅문 1부로 출판되어있습니다.

6. 白馬嘯西風(백마소서풍)
김용의 세가지 단편 중 하나입니다. 단편인만큼 방대한 스케일이나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키진 못했지만 김용의 작품이니만큼 볼 가치는 있을겁니다. 어떤 형태이든 간에 김용의 작품은 모두 한번 이상은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또한 나름대로 장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설산객의 2권에 함께 수록되어있습니다.

7. 鹿鼎記(녹정기)
역시 천룡팔부와 함께 김용의 양대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김용은 위소보와 강희제, 진근남이라는 세 인물의 조화와 대립을 통해 기존의 한족만을 기준으로 한 중화주의에 의문부호를 던지고 한족이나 몽고, 만주족, 기타 중국의 소수 민족까지 그 범위에 포함시키는 새로운 중화사상을 나타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김용의 명청 교체기에 관한 역사적 시각 등을 알 수 있는 작품이죠. 여러가지 의미에서 김용의 최고 걸작이라고 꼽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이것도 필독해야할 작품이니 안보신 분이 있다면 꼭 보시길.
우리나라에서는 옛날 중원문화사에서 나왔던 11권짜리 녹정기와 서적포에서 나온 12권짜리 녹정기가 있는데 서적포판이 표지도 세련됐고 중원문화사판에서 잘라먹은 1권의 앞부분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완역본입니다. 그리고 중원문화사판에는 한자를 잘못 읽었다던지 하는 사소한 오류가 있었죠. 요즘에 중원문화판도 다시 12권으로 재판을 찍었던데 아무래도 표지가 멋지다는 이유가 결정적인지라 서적포판을 추천하고싶군요.

8. 笑傲江湖(소오강호)
이 소설의 제목을 해석해보면 '웃으며 강호를 업신여긴다' 입니다. 말 그대로 강호에서 일어나는 권력투쟁, 인간의 지저분한 욕망 등에 염증을 느끼고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주인공 영호충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한 제목이죠. 그리고 이러한 것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바로 어떠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방의 초식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독고구검이라는 검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만의 생각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작품은 이러한 관점에서 봐야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원문화판의 원제목 그대로 나온 소오강호, 그 외에 '아!만리성', '열웅지', '동방불패' 등의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9. 書劍恩仇錄(서검은구록)
김용의 처녀작입니다. 처녀작인 만큼 여타 김용의 작품에 비교해보면 아직 미숙해 보이는 부분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나마도 여타 무협작품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어쨌든 이 작품에서는 후일 김용의 다른 작품에서 쓰이는 요소들의 원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역사적 실존인물과 허구적 인물과의 조화, 야사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다는 것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향비' 라는 제목으로 고려원에서 출판되어있습니다.

10. 神雕俠侶(신조협려)
김용의 작품들 중에서 보다가 이렇게 답답한 느낌이 드는 작품도 없을겁니다. 양과와 소용녀의 이루어질 듯 하면서도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그러한 느낌을 들게 만드는 것이겠지만 그렇기에 두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때 그 감동이 더욱 커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그렇기에 이 소설이 그토록 애절한 느낌을 주는게 아닐까요.
이 작품의 주제나 등장인물, 등장하는 소재들은 모두 정(情)이라는 단어와 밀접한 관련을 지닙니다. 그중에서도 젊은 시절의 실연으로 인해 그토록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던 이막수는 아마도 김용의 작품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성 조연이자 악역이 아니었을까 하고 여깁니다. 또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정화(情花)라는 꽃은 그야말로 이 작품의 주제가 모조리 함축돼 있는 소재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웅문 2부로 출판되어있습니다.

11. 俠客行(협객행)
역시 김용의 작품 중에서 짧으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헤매게 만들다가 결국은 마지막까지 뭔가 여운이 남는 애매모호한 결말을 지음으로서 매우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죠. 이러한 구성은 후에 천룡팔부에서 사용하게 되는 기법의 모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제목 그대로 협객행이라고 나온 것과 '천룡팔부 2부' 라는 제목으로 나온 두종류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제가 안읽어봐서 어떤지 잘 모르겠군요.

12. 倚天屠龍記(의천도룡기)
사조영웅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이 소설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군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좋아하지 않아서일까요. 어쨌든 이것도 봐둬야 할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웅문 3부로 출판되어있는 것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 '대평원', '대륙의 영웅' 등의 제목으로 나온 것이 있습니다.

13. 碧血劍(벽혈검)
김용의 초기작으로 후일 김용이 즐겨 사용하던 소재인 이자성의 난, 명청교체기 등을 다루고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인 명나라의 장평공주, 뒤에 여승 구난이 되는, 진원원, 오삼계, 이자성, 하척수 등은 후일녹정기에서 다시 등장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승부' '금사검' '열하성' 의 제목으로 나와있습니다. 제가 대승부는 못봐서 잘 모르겠고 금사검과 열하성은 어느것 하나 번역이 제대로 된게 없고 둘다 번역이 거지같습니다. 듣기로는 대승부의 번역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합니다만 대승부는 구하기가 좀 힘듭니다. 어느쪽을 선택해야 할지는 알아서 하셔야겠죠.

14. 鴛鴦刀(원앙도)
김용의 세 단편중 하나로 위트 넘치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것도 한번쯤 보시는게 좋을 듯. 역시 설산객에 함께 수록되어있는 단편입니다.


15. 越女劍(월녀검)
이 작품은 그동안 제가 구해보지 못하고 있다가 얼마전 박영창님이 내놓으신 무협소설 CD-ROM인 '영웅천하' 에 이 작품이 수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는데 마침 하이텔 무림동 회원에게 이 CD를 염가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즉시 그 CD를 구입하여 가까스로 보게된 작품입니다. 이것을 보고서 겨우 김용의 작품 15종을 모두 보게된 샘이죠.
역시 김용의 세가지 단편중 하나이며 김용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짧은 작품이기도합니다. 사실 김용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탈고된 작품은 녹정기이지만 김용이 가장 마지막으로 구상한 작품은 이 월녀검이었다고 하죠. 다만 월녀검은 단편이었기에 이쪽이 더 먼저 끝이 났을뿐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사조영웅전에서도 잠깐 등장하는 춘추 전국 시대의 오나라와 월나라와의 싸움, 그리고 서시와 범려의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월나라 병사들에게 검을 가르쳤다는 '월녀'를 소재로 다룬 이야기입니다. 보통 우리가 월녀에 대한 고사를 듣게 된다면 그에 대해 뭔가 신비하고 경외로운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는게 일반적이겠지만 이 작품에서 김용은 정 반대로 순박하고 세상물정을 모르며 양을 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시골 처녀를 '월녀' 로서 등장시킵니다. 정말로 짧은 작품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다 볼 수 있었지만 보고나서 한참동안 여운이 남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에 적어놓은대로 박영창님이 내놓으신 무협소설 CD-ROM '영웅천하' 에 수록되어있습니다.
이걸로 김용의 진본 15종과 그에 대한 간단한 평을 마칩니다. 이 글을 통해 무협, 그리고 김용의 작품세계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이만 줄이도록 하죠.


***하이텔 무림동 조성신님의 글을 편집했습니다.***

출처 김용문학관  http://kimyong.new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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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를 곳을 안 뒤에야 정함이 있고,
정해진 뒤에야 고요할 수 있고,
고요한 뒤에야 편안할 수 있고,
편안한 뒤에야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뒤에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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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보슬비 > 모자 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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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 고대 미술과 문학으로 읽는 트로이 신화
수잔 우드포드 지음, 김민아 옮김 / 루비박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트로이는 전설 속의 도시였다. 독일의 어설픈 고고학자 슐리만이 트로이 유적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트로이의 유적이 발굴되자 우리의 눈 먼 시인 호메로스의 이야기부터 아이스킬로스, 베르길리우스, 에피메데스 등이 남긴 이야기들은 원래 가치가 있었지만, 트로이의 일들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물론 재미도 있고 말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리스나 로마 시대의 시인, 작가들은 상상력도 풍부할 뿐더러 인물들을 각색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만드는 것을 아주 잘 했다. 작가마다 주인공들의 성격이 다르다. 물론 사건은 같지만 그것을 분석하고 표현한 방식이 달랐던 거다. 예를 들면 호메로스는 오디세우스를 기지가 뛰어난 현명한 꾀돌이라고 묘사한 반면 소포클레스는 그를 필록테테스의 입을 빌어 비열한 속임수를 쓰는 인간이라고 모욕한다.

이 책은 그러한 신화 속 인물들을 작가들이 남긴 글들 뿐 아니라 화가들이 그려 놓은 그림들을 통해 훌륭하게 풀어놓고 있다. 이미지로 보는 신화라고 해야하나. 물론 빠진 이야기들도 많지만 도판에 남아 있는 그림들을 해독하여 우리에게 감칠맛나게 신화를 전달해 준다. 트로이 전쟁이 발생하게 된 원인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전반적인 트로이 전쟁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나에겐 조금은 지루한 면도 있었다. 그림을 잘 모르는 나는 도판을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그림이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컬러였으면 좋았겠지만 그러면 책 값이 비싸질테니 그저 설명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그림들이 모두 판별하기 어렵게 되어 있거나 이해하기 힘들게 되어 있거나 그런 건 아니다. 이 중에서 특히 아킬레우스가 아마존의 여왕 펜테실리아를 죽이는 장면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표지가 바로 그 그림이다. 책 표지에는 죽음을 맞는 펜테실리아의 모습은 없다. 다만 아킬레우스의 눈에 그녀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얼핏 비치고 있다. 또한 아이아스가 아킬레우스의 시체를 어깨에 메고 일어서는 모습에서 고통과 번민, 절친한 친구를 잃은 슬픔 등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최근에 들어 신화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 맞춰 신화 관련 서적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이자, 새로운 시도이다.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신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이해도 빠르고 재미가 있겠지만, 신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른 신화 서적들을 읽은 뒤에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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