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SHG EP 코판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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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가 예쁘다. 신맛은 없고 고소한 맛과 묵직한 단맛이 느껴진다. 포장지는 예쁜데 윗부분 자르는 게 좀 불편하다. 포장지를 좀 더 크게 만들면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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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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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무엇일까. 남자와 여자가 부부의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을 뜻할텐데, 이 안에는 책임과 의무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런데 큰 결혼정보회사인 W & L의 특수한 파트인 NM(New Marriage)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부인 파트와 남편 파트로 나뉘어 계약 결혼을 진행한다. 이 파트의 회원은 검증에 검증을 더해 가려서 받고, 부인 혹은 남편으로 계약되는 사원은 그 회원이 원하는 혼인 관계를 연출하게 된다. 섹스 리스 회원도 있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배우자를 원하는 회원도 있는 등 회사는 회원의 요구사항을 잘 맞춰서 사원을 매칭시켜준다. 기한은 1년, 만기 파경을 하면 그 사원은 점수가 높아지고, 중도 파경을 하면 점수가 깎인다. 회원이 원했는데 '노'를 하면 불리해지며 세 번 '노'를 하면 퇴사해야 한다. 만기 파경 후 회원이 다시 그 사원과 재결합 하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신혼집은 회원이 원하는 곳을 회사의 이름으로 계약한다. 이들은 비공개 부부이지만 나름 성혼 선언도 하고 이혼 절차도 한다. 공적 영역에서 부부가 아닐 뿐 1년 동안 그들은 부부가 된다. 그런데 이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회원이 원하면 착한 며느리, 착한 사위 노릇도 해야 하는걸까?


노인지는 이 회사의 우수 사원이다. 이 일을 선택한 건 부부 생활을 하는 동안, 어머니에게 출장이라고 말하고 떨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럽다며 쫓아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말이다. 노인지는 어머니와 따로 살지만 여전히 어머니를 외면하지 못한다. 그리고 옆집 할머니와 친구인 시정이 인지의 관계망 속에 들어 있는 사람들이다.


어느 날 시정이 인지에게 소개팅을 시켜 줬는데, 그 때 만난 사람이 엄태성이다. 거절을 거절하는 사람,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이 책에는 제법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모두들 사랑을 좋아하고 숭배하는 것 같은데 책임은 없다. NM의 결혼은 책임이 없는 결혼이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형식의 매춘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옆집 할머니의 젊은 오빠 사랑은 돈으로 만들어진 책임 없는 관계다. 서로에게 구속되지도 않고, 진짜 마음은 어딘가 제쳐둔 채 즐기기 위한 관계. 엄태성은 상대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만이 전부인 상태고, 시정은 진짜 마음은 숨긴 채 인지의 곁을 맴돌고, 혜영은 질투를 못 이겨 나쁜 짓을 하고야 만다.


이렇게 각각이 어긋나고 부서진 것 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이야기 하는데, 어쩌면 사랑이란 우리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고 환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이니까. 


인지의 네 번째이자 다섯 번째 남편과 그 남편의 진짜 전부인의 관계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랑하지만 이혼한 이유가 무엇일까. 어떤 책임이 그들을 이혼하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 되기 싫어서 이혼한 것일까. 관계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인지처럼 트렁크 하나 들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끝맺을 수 있다면 더 편안해질까. 아니지,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와 회원의 관계이니 사원은 회원의 요구사항을 대체로 거절하기 힘들다. 사랑에 빠져도 힘들고, 한 쪽만 사랑에 빠져도 힘들고, 폭력을 행사해도 힘들고, 이상한 요구를 해도 힘들다. 어떤 형태든 쉬운 관계는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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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어깨가 낫지 않아 어제 병원에 가서 다시 진단을 받았다. 쇄골견봉골절? 이름도 어려운 그 병명을 들으니, 내가 무슨 닭이 된 것 같다고나 할까. 닭봉 맛있는데 뭐 이런 생각?


이 병원은 주짓수 도장에 친한 동생이 손가락, 팔꿈치가 고장 나서 다니기 시작했고, 남편이 무릎 다쳐서 다녔고, 이제는 내가 어깨 부상으로 다니다 보니 의사 선생님이 주짓수는 아주 무서운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ㅋㅋㅋㅋ 아니에요, 좋은 운동이에요. ㅋㅋㅋ 


의사 선생님이랑 이야기 하면서 한 달이나 됐는데 왜 이제 왔냐길래, 그렇게 안 아팠다고, 팔굽혀펴기도 하고, 턱걸이도 하고 다 되는데 오른쪽 어깨 쪽으로 돌아누우면 좀 아프고 그래서 왔다고 하니까 턱걸이를 한다고? 엄청 부러워하는 거다. 의사 선생님이 얼마 전에 자기 친구랑 만났는데 친구가 턱걸이가 하나도 안 된다고 하면서 슬퍼하길래, 몰래 자기도 해 봤는데 하나도 못 했다고 ㅋㅋㅋ 그러면서 젊을 때는 진짜 잘 했다고, 턱걸이로 점수 다 땄다면서 그러길래, 제가 다음 주에 병원 올 때까지 한 개라도 하시기에요!! 라고 말해줬다. 노력하면 다 됩니다. 그러면서 ㅋㅋㅋ 의사 선생님이 오지 말라고... ㅋㅋㅋㅋ


운동은 2주 쉬라고 하면서 안 쉴거죠? 하길래 씨익 웃었다. 구경만 할게요, 하체만 있다 생각하고 할게요. 주사 맞으러 주사실 가니까 간호사 선생님이 자기도 운동한다고, 자기는 클라이밍 한다면서 운동이 너무 재밌다고 둘이서 깔깔 웃었다. 너무 멋지다. 


 <낮에 뜨는 달>이 드라마화 된다고 이렇게 책이 재출간 되는가 보다. 내가 좋아하는 전생, 귀신, 역사 이야기 다 나와서 좋은데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5권이 끝이 아니란 말이지. 10권은 될 것 같은데,그러면 가격이... 종이책 좋은데ㅠㅠ


강영화는 옆집에 사는 한민오를 좋아하지만 친구로 지내는 중이다. 그리고 한민오의 동생 한준오는 어느 날 사고로 죽었다가 관에서 일어났다. 되살아난 준오는 계속 영화를 따라다니고... 이 사연 속에는 그들의 전생이 연관되어 있었는데... 천 오백년 전, 대가야가 멸망하고, 파진찬의 직책에 있는 도하는 대가야 멸망 시 대가야 대장군 가족의 목을 베어 효시했고, 그 두려움을 이용해 희생을 줄였다. 사다함은 대가야 유민들을 불쌍히 여겨 자신의 땅에 살도록 했고, 이를 마음에 안 들어한 신라 귀족들은 유민들을 쫓아낼 음모를 꾸민다. 대가야 유민 중에는 대가야 대장군의 딸 한리타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이타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았고 원수인 줄 모르고 도하와 계속 마주치게 된다. 


천 오백년을 자신이 사랑한 여자의 지박령으로 있었던 도하... 천 오백년 동안 열 아홉 번을 환생한 한리타... 둘의 인연은 이 생에서 얽힌 실타래를 풀듯 풀어질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묶었던가. 행복은 꿈 꿀 수조차 없어 나락으로 같이 가길 원했던 그들, 봄이 오면 그 곳으로 가자 했으나 맞이할 수 없었던 그 봄은 절망이 되었다. 


내가 이 웹툰을 보게 된 건, 안예은 님의 노래 때문이었다. 이 절절한 노래는 무슨 이야기일까 싶어서. 그리고 심규선 님의 노래까지 너무 좋아서 한 때 푹 빠져 있었다. 새삼 또 생각나네...



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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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1-01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 말씀하시니 정말 그런 거 같네요. 닭.
말씀 안 하셨으면 그런가 보다고 넘어갔을지도.ㅋㅋ

꼬마요정 2023-11-01 22:27   좋아요 1 | URL
어깨뼈 엑스레이 사진 보면서 어제 저녁은 닭을 먹어야 하나 잠시 생각했습니다. 쇄골과 어깨뼈 솟은 이 부분이 만나는 지점이 쇄골견봉이라네요. ㅋㅋ 이렇게 인체의 신비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ㅎㅎㅎ

미미 2023-11-01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궁..어깨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이런저런 크고작은 부상은 어쩔수 없는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그만둘수는 없는ㅋㅋㅋ 턱걸이 하신다는 점 넘넘 부럽고 멋집니다. ^^ 저도 푸시업으로 팔 힘이 좀 더 길러지면 턱걸이도 하고파요.

꼬마요정 2023-11-01 22:31   좋아요 1 | URL
얼른 낫도록 부지런히 약 먹고 조심하겠습니다. 정말 말씀처럼 그만 둘 수는 없다는 ㅋㅋ 턱걸이 이제 겨우 하나씩 늘려서 7개 하는데 다시 5개 밑으로 떨어지겠죠? 흑흑 팔굽혀펴기도 서른 개는 했는데 흑흑 슬픕니다.

미미 님!! 저 대신 해 주세요!! 대리만족 좋아요^^ 얼른 나을게요.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3-11-02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낮에 뜨는 달이 그러니까 웹툰이라는 거죠? 전 저 다섯권 책 보고 엄청난 분량의 판타지 소설이구나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네요. 웹툰이라니. ㅎㅎ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을 확률도 당연히 더 큰 것 같아요. 계속 사용하니까요. 저는 얼마 하지 않아도 근육통 심하게 와서 한의원 갈 때도 있고 그랬어요. 부상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제가 아직 운동을 즐기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운동 즐기는 분들이 진짜 너무 존경스럽고 부럽고 멋져요!! 저도 지금 바라는 게 있다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 받은 걸 운동으로 푸는 사람이 되는거예요. 아직 제겐 술이 더 가깝습니다. 어제도 술을 마셧... 하아-

턱걸이랑 푸시업은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꼬마요정 님. 저도 푸시업 하는 여자가 되겠어요. 불끈!! 그러려면 일단 무게를 좀 많이 덜어내야 하는데.. (먼 산)

꼬마요정 2023-11-02 22:19   좋아요 0 | URL
낮에 뜨는 달은 웹툰인데, 지금 시리즈에서 세트 할인했던 거 같아요. 쿠키 구워서 소장하시는 것도 괜찮죠 ㅎㅎ 웹툰 참 재밌고 가슴 아프게 봤습니다. 저는 이런 사랑 좋아요 ㅋㅋㅋ

어깨가 아픈데 오늘 기어코 운동 갔는데, 하필 오늘 수업이 상체 기술인 거예요. 연습만 살짝 하고 구경했습니다. 한 쪽에서 왼팔로 팔굽혀펴기를 시도했는데 무릎 다 펴고는 한 개 하고 바로 오른쪽으로 쳐 박혔구요 ㅋㅋㅋ 무릎 꿇고는 두 개 정도 했어요. 하다가 오른쪽 어깨 더 다치는 거 아닌가 몰라요 ㅋㅋㅋㅋ

저는 다른 운동보다 주짓수가 너무 재미가 있어요. 잘 하지는 못하거든요. 근데 재밌어요. 못 하는데 재밌다는 건 진짜 대단한 거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운동을 하다보면... 술을 끊게 됩니다. 근육이 근육이...사라져요, 아까워요ㅠㅠㅠㅠ

다락방 님 푸시업 기대할게요!! 하실 수 있어요!!! 담주에 의사 쌤도 점검해야하는데 ㅋㅋㅋ
 
낮에 뜨는 달 4
헤윰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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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화 중에 겨우 80화 정도까지 단행본이다. 여전히 한리타와 도하의 관계도, 영화와 민오, 준오의 관계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

천 오백년 동안 사랑하는 여자의 지박령이 된 도하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서 열 여덟번의 생을 속죄로 살았던 한리타의 사랑이 가슴 아프다. 결말을 알고 보니 더 아픈 듯.

천벌을 받아도 같이 있고 싶어. 봄이 오면 대가야로 가자. 여기가 자네의 나락이라면 내 나락까지도 함께 가 줘야지… 기어이 이 품이 나를 부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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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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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 살아있는 존재는 모두 외롭다. 인간도, 뱀파이어도.

이야기는 어느 재활병원에서 일어난 의문스러운 자살 사건에서 시작하지만,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과거가 있는 외로운 사람들이다. 재활병원에는 수연과 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의지처가 되는 은심 할머니가 입원해 있다.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부모로부터 차별받고 착취당한 난주가 그 병원의 간호사로 있다. 내 번째 자살부터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난주의 눈에 띈 완다. 완다는 사랑하는 이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고,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니는 외로운 사람이다. 수연과 난주와 완다 모두 외롭다. 그리고 울란, 그 역시 사랑하는 이 때문에 외로운 존재다. 그래서 더더욱 고독하고 외로운 피냄새에 민감한 건지도 모르겠다.


하얀 눈밭과 릴리를 상상하면 영화 <렛미인>이 떠오르기도 한다. 춥고 창백하고 차가운 존재... 이 책에서는 뱀파이어란 존재가 뜨거운 햇빛을 갈망하기에 따뜻한 피를 마시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외로워 보였다.  

인간은 모두 섬이라고 했던가. 존재 자체에 외로움이 내재되어 있다면, 타인에게서 그 외로움을 덜 방법은 없을 것이다. 태어난 이상 외로움은 안고 가는 수밖에. 그래서 모리스의 말이 완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

“그 사람을 떠나보내도 살면서 누군가를 또 만나게 될 테니까. 한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아. 누군가를 좋아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 바닥에는 외로움이 깔려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모두가 각자 외로움을 깔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외로움을 타인으로 치유할 수는 없단다. 다만 누군가를 만나면서 나 하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는 위안을 받을 뿐이지.˝ (p.245)


할머니는 손에 꼭 쥐고 있던 장미꽃을 수연에게 선물했다. 종이접기 시간에 자신이 직접 접은 꽃이라며, 시들지 않으니 오래도록 간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람도 시들지 않으면 얼마나 좋겠어.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시드는 건 막을 수 없지 않은가. 내가 피었기에 저문다는 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여야지. 그렇지?" - P249

수연은 지난 몇 년간 겪었던 기상천외한 무기들을 전부 떠올렸다. 젓가락, 구둣주걱, 형광등, 샴푸통, 장식용 램프, 옷걸이…. 일상의 모든 것은 악의를 만난 순간 살인 흉기로 변했다. 생일 케이크용 칼도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걸 겪은 이후로, 수연은 흉기에 예외를 두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흉기는 마음이다. 다른 것들은 단순한 도구에 불과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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