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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ㅣ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내가 아시는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사실 읽으면서 처음에는 좀 지루해했다. 다르게 보이게 해 놓았지만 결국 이 책 한 권에 쓰인 글들은 모두 같은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지루함이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았던 것은 풍부한 예화들과 경험들, 올바르다고 느껴지는 그 분의 말씀 때문이었다. 또한 '화'라고 하는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을 순하고 착한 것으로 바꿔 놓아야 하고, 명상을 하며 자신을 수행하여 자비로운 마음을 실천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점에서 불교의 진리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습관이 부모님 아니 자신의 먼 조상으로부터 전해져 온 습관적 에너지의 발현이라는 점 또한 상당히 공감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그러한 사례들이 많았다.
매 맞는 어머니를 둔 아들이, 자신이 결혼하면 절대 아내를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자신도 아버지와 똑같이 아내를 구타하지 않던가.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말씀처럼 자신의 의식적인 노력과 자각이 필요하다. 우리는 학위를 따기 위해, 혹은 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붓는다. 심지어 사시를 준비하는 사람들 중 어느 정도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공부만 하기도 한다. 그것은 모두 학위나 자격증 등이 자신의 인생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저, 살아있는 동안의 짧은 영달을 위한 노력은 마다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진심으로 걱정하고, 고뇌해야 할 마음의 평안과 생,노,병,사에 대해서는 그것을 풀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걸까... 아마도 그건 우리가 그만큼 어리석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