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5시, 도장에서 루카스 피네이로의 세미나가 있었다. 그는 IBJJF 월드 챔피언으로 65kg급이다. 체급이 작기 때문에 더더욱 기술이 뛰어난 선수이며, 브라질 사람이다. 실제로 본 그는 인상이 아주 좋았고, 하루에 3-4시간 정도 잔다고 한다. 보통 8시간 정도 자는데, 대회 앞두고 잠을 잘 못 자서 대회 때문에 수면 시간을 조절한다고. 역시 월드 챔피언은 대단하다!! 


세미나 갔다가 깜짝 놀랐다. 나는 이렇게 많은 검은띠를 본 적이 없다!! 역시 루카스 피네이로!! 서울에서도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그날이 국가대표선발전이어서 참석 못 한 분들이 다 부산으로 왔다고.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한 선수들 보니까 뭔가 뿌듯했다. 


도복과 래시가드에 태극기랑 한글로 '루카스'라고 크게 프린팅되어 있는 걸 보니 정말 한국을 좋아하는구나 싶기도 했고. 이번 수업은 크로스그립과 니컷 패스인데, 정말 놀라웠다.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은 많다!!!


 

세미나 전에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루카스. 일찍 와서 검은띠 분들이랑 스파링도 했다고...


루카스랑 태극기를 보니 기분이 더 좋았다. 안에 래시가드에도 똑같이 되어 있었다. 


이 날 참석한 우리 도장 여자는 다섯 명이었는데, 한 명은 어디 갔는지 못 찾아서 일단 네 명만 같이 찍었다. 루카스 표정 너무 좋아!!! 


루카스가 가르쳐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거의 세 시간 가까이 세미나를 진행했다. 50:50에서도, 하프가드에서도 어떻게 패스하는지도 보여주고, 더 가르쳐주고 싶어했는데, 사실 나는 이미 뇌용량 한도 초과로 어질어질... 뭐 어케 하라고요?? ㅠㅠ


그래서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복기하는 중이다. 내 몸이지만 왜 내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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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2-03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님, 유단자셨군요!!!!!!
완전 멋짐!!!

꼬마요정 2023-12-03 14:18   좋아요 1 | URL
유단자라고 하니 어색합니다^^ 저는 그냥 주짓수 좋아하는 주짓떼라랍니다.
늘 잘 못해서 깔리고 던져지는 중입니다. ㅎㅎㅎㅎ
멋지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3-12-03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2-04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 너무 멋잇어요. 주짓수 하시는 것도 멋진데 세미나 참석에 적극적 참여까지. 흑흑 너무 멋져요 ㅠㅠ 꼬마요정 님이 알라딘에 계셔서 저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ㅠㅠㅠ 너무 제가 좋아하는 성향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꼬마요정 2023-12-04 11:08   좋아요 1 | URL
한국은 주짓수 변방이라 유명한 선수들 오면 무조건 가고 싶어져요. ㅎㅎㅎ 진짜 신세계더라구요!! 따라하지는 못해도 보는 데 의의를 둡니다. 아, 맘대로 안 되는 이 몸뚱아리 ㅋㅋㅋ 저도 다락방 님이 계셔서 너무 행복해요. 너무 좋아요!!!!!!!

라로 2023-12-21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꼬마요정님 여리여리 하신데 루카스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에 포스가 느껴지는!!! 멋지십니다!!! 언젠가 검은띠를 두른 요정님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네요!!! 화이팅!!!^^

꼬마요정 2023-12-21 23:51   좋아요 0 | URL
아유, 멋지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그냥 폼만 따라하는 건데요... 루카스 진짜 멋지고 잘 하더라구요. 저는 맨날 작아서 잘 못한다고 그랬는데, 루카스 땜에 이제 그 말도 못해요 ㅋㅋㅋ 물론 월드 클래스라서, 훈련도 엄청 많이 하고 그래서 잘 하는 거지만, 똑같이 훈련 많이 한 덩치 큰 사람들과 해서도 이기니까요.

뭐, 전 시합에서 1등 하려고 운동하는 거 아니라서 계속 편하게 할 거긴 하지만, 마음가짐이 좀 달라지긴 했어요. 하여간 세상은 넓고 굉장한 사람들은 많네요!! 라로 님도 멋지신 분!!! 2학기도 화이팅이에요!!!^^
 

일단 먼저 카프의 만행부터 또 하나 알립니다. ㅋㅋㅋㅋ




가습기만 틀면 달려와서 저렇게 가습기 물 먹고 얼굴에 쬐고 그럽니다. ㅋㅋㅋㅋ 가끔 눈썹이랑 얼굴에 물방울이 잔뜩 묻어서 집사 옆에 와서 부르르 털곤 합니다. 애가 참 촉촉해요 ㅋㅋㅋㅋ



그러다가 햇빛 좋은데 가서 토끼 마냥 저러고 있습니다. 냥이야 토끼야 토냥이야? ㅋㅋ



이쁘죠? 장난 삼아 레이에게 손수건 씌웠더니 저렇게 가만히 있네요 ㅋㅋㅋ

속으로는 어떻게 하면 카프 오빠를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죠 ㅋㅋㅋ



집사에게 손톱을 맡기고 얌전한 샤미 입니다. 집사야, 손질 깨끗하게 해 봐라 약간 이런 느낌?

어찌나 이쁜지 뽀뽀하면 도망가죠 ㅋㅋㅋㅋㅋ



벌레 잡는 레이 입니다. ㅋㅋㅋ 귀엽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근 베고 누운 다미 ㅋㅋㅋ 자는데 방해해서 미안하구만 ㅋㅋㅋ



오이 갖고 놀다가 사진 찍으니 안 갖고 노는 척 하는 모짜.

모짜는 사진만 찍으면 얼음이 되는 신기한 냥이 입니다. ㅋㅋㅋㅋ



모짜 엉덩이 베고 자는 꼬미 ㅋㅋㅋ 꼬미야, 좀 놀자 ㅋㅋㅋ 너 노는 거 좀 찍어야겠다 ㅋㅋㅋ


이렇게 육묘 집사는 또 고양이 자랑한다고 신났습니다.


음... 그럼 책은 뭐 올리지...

 참 빨리 안 읽히는... 이유가 뭘까 재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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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26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수건 두른 레이 미모가ㅠ
다미 눈은 볼때마다 참 영롱하고요....

잠자냥 2023-11-26 15:46   좋아요 2 | URL
아앗 찌찌뽕!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6 15:47   좋아요 1 | URL
역시 신이내린운명의상대!

잠자냥 2023-11-26 15:52   좋아요 2 | URL
여러분 오늘 드라마는 여기서 마칩니다.

은오 2023-11-26 16:11   좋아요 2 | URL
시청자분들이 오늘 회차 왤케짧냬요 공홈에 항의글올라오는중 ㄷㄷ

꼬마요정 2023-11-26 22:49   좋아요 2 | URL
여기서 사랑의 티키타카를...
저희집 냥이들 사랑스러움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군요. ㅋㅋㅋㅋ
두 분 결혼식 때 레이를 화동 아니 화묘로... ㅋㅋㅋ

페크pek0501 2023-11-26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재롱에 너무 행복할 것 같은 꼬마요정 님!!

꼬마요정 2023-11-26 22:49   좋아요 2 | URL
볼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정말 행복하답니다!!
어쩜 이렇게 다들 자기만의 사랑스러움이 있는지... 귀여워요^^

잠자냥 2023-11-26 15: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이가 좀 귀엽네요?! 손수건도 벌레 잡는 것도?!?!

꼬마요정 2023-11-26 22:50   좋아요 1 | URL
벌레 잡는 거 좀 찰지지 않나요? 얘가 살이 쪄서 더 귀여운 듯... ㅋㅋㅋ
손수건 씌웠더니 왜 저런 눈망울로...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3-11-26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여섯마리랑 살면 즐거울거 같습니다~!! 촉촉한카프 ㅋ 건조할일이 없겠네요~!!

꼬마요정 2023-11-26 22:52   좋아요 3 | URL
즐겁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요. ㅋㅋㅋ 다들 개성 있어서 맞춰주려니 바쁘네요 ㅎㅎㅎ
카프는 참 촉촉합니다. 가습기 없을 때는 물그릇 엎기도 하고 그래요.
모짜는 손으로 물을 찍어 먹습니다.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11-26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프는 여전히 귀엽고 엉뚱합니다^^
습기를 머금은 촉촉함으로 피부가 한결 더 좋아졌겠죠!

꼬마요정 2023-11-26 22:57   좋아요 3 | URL
카프는 진짜 개그묘랍니다. 표정도 귀엽고 하는 행동도 진짜 엉뚱하긴 해요. ㅋㅋㅋ
여전히 그 사진 보시나요? 저는 요즘도 한 번씩 보면서 웃어요. 진짜 레전드예요 ㅋㅋ
촉촉하니 피부도 좋고 안 늙을 것 같아요 카프는 ㅋㅋㅋ

희선 2023-11-27 0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지켜보기만 해도 즐겁겠습니다 가습기 물을 마시다니... 물이 있으니 그런 거겠지요 그래도 재미있네요


희선

꼬마요정 2023-11-27 11:14   좋아요 3 | URL
카프 때문에 가습기 청소 꼬박꼬박합니다. 물도 자주 갈구요. 사진엔 수증기가 잘 안 나왔는데 물 가득 넣고 처음 틀면 어느새 카프가 달려와서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2023-12-05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5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도장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샤워를 하려고 보니 따뜻한 물이 안 나오는 거다. 잠깐 고민한 후 찬물로 샤워하기로 했다. 운동 후 찬물 샤워는 운동으로 인해 생긴 염증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 않은가. 나는 재빠르게 찬물로 샤워를 하고 몸을 닦는데, 몸에서 열이 나서 놀랐다. 찬물로 샤워를 하니 몸에서 열이 나네? 덕분에 집에 올 때까지 그다지 춥지 않았다. 


찬물 샤워를 하면서 떠올린 건 두 권의 책.
















우연히도 <리센코의 망령>을 읽고 얼마 뒤 <악의 유전학>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최근 러시아 유전학계에 나타난 일련의 사건을 탐구하는데, 첫 번째는 획득 형질의 유전이란 무엇인지와 획득 형질의 유전이 정치와 어떠한 관계를 맺었는지이다. 두 번째는 후성유전학에 대해 살펴보고, 후성유전학이 획득 형질의 유전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분석한다. 세 번째는 획득 형질의 유전이 러시아의 역사에 끼친 영향 때문에 현재 후성유전학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는지 다룬다. 


획득 형질의 유전은 부모 세대에 일어난 형질 변화가 자손에게 유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라마르크(1744~1829)의 <동물철학>의 서문에 이 이론이 자세히 제시되어 있어서인지 당시 거의 모든 사람이 획득 형질의 유전을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마르크주의가 곧 획득 형질의 유전을 뜻한다고 이해하는 방식이 생물학계의 표준이 되었다고 한다.(p.43/334) 라마르크는 환경이 진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1920년대 러시아에서는 인간 유전 대논쟁이 있었다. 콜초프를 비롯한 소수의 비(非)마르크스주의적 멘델주의 유전학자들은 획득 형질의 유전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당시 서유럽과 미국에서 회자되던 우생학이 러시아에서 실현되기를 소망했다. 콜초프는 인간 유전자의 독립성과 중요성을 강조했고, 사회적, 정치적 환경은 인간의 유전과 무관하다 주장했다.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고전유전학자들 역시 우생학을 지지했는데, 이들은 사회주의 사회에서만 우생학이 올바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우생학적 선택 앞에서 무엇이 우월하고 열등한지를 누가 결정할 것인가였다. 


그 외 소련의 마르크스주의 생명사회적 우생학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라마르크주의적 생명사회 우생학이 실현되어야 하며 획득 형질의 유전이 그 중심에 놓여야 한다고 믿었다. 이들은 소련 시민의 후손들은 그들 부모 세대가 사회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획득한 형질을 물려받게 될 것이며 이로써 '새로운 소비에트형 인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마지막으로 바실리 슬렙코프 등 유전학자가 아닌 인사들로 구성된 그룹은 어떤 형태의 유전학이든 유전학이 소비에트 사회 발전의 핵심과는 관계없으며 마르크스주의에 위배된다고 믿었다.


이럴 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리센코였다. 


트로핌 데니소비치 리센코는 1898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 도시 외곽의 농민 가정에서 나고 자란 그는 폴타바 원예연구소에서 실용적인 농업 교육을 받았고, 1925년부터 아제르바이잔의 간자 식물육종장에서 농작물의 생장 기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생물의 발달에 대한 리센코의 견해는 '영양분 이론'으로 정리된다. 그는 '영양분'이라는 단어를 매우 넓은 의미로 사용했고, 유전자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세포를 구성하는 특정한 일부분이 아니라 세포 전체가 유전을 매개한다고 믿었다. 리센코는 코오페라토르카 겨울밀 실험에 가장 오랫동안 매달렸는데, 이 겨울밀 종자를 3월 초에 온실 속에 파종하여 4월 말까지 온실 온도를 매우 낮게 유지했다. 이렇게 식물을 저온에 노출시켜 개화를 촉진하는 과정을 '춘화 처리'라고 하는데, 이 춘화 처리를 거친 후 온도를 높였다. 이 실험을 계속해서 9월 9일에 살아남은 밀 한포기가 이삭을 팼다. 리센코는 이 식물에서 채취한 곡식을 다시 온실에 파종했고, 다음 해 1월 말에 이삭이 팼다. 3세대는 8월에 이삭이 팼다. 리센코는 코오페라토르카 밀이 봄에 자라는 식물인데, 춘화 처리를 통해 이 식물의 습관이 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실험은 오류투성이였다. 대조군도 없었으며 통계를 이용하지도 않았다.


리센코는 생물의 유전이란 여러 세대에 걸쳐 외부 환경의 조건으로부터 구성되는 것으로 외부 환경 조건에 변화를 가하면 유전에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전 과정을 물질적으로 매개하는 어떠한 운반자가 존재한다는 개념에 도달했으나 이 운반자가 유전자를 뜻하지는 않았다. 이 내부 입자는 내자화된 환경 조건으로서, 그 표현의 측면에서나 가장 기본적인 구조의 측면에서나 굉장히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p.154/334) 그리고 선천적으로 우성 유전자나 열성 유전자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감춰진 내재적 잠재력'이 '발전하는 데에 필요한 외부 조건을 만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즉 인간의 힘으로 우성형질을 열성으로, 열성형질을 우성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론이 유전을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하는 데에 더 나은 수단을 제공한다고 보았다.(p.161/334)


리센코는 자신의 이론이 러시아의 기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스탈린과 후르쇼프는 현대유전학에 대해 몰랐고, 리센코의 과학적 견해에 어떠한 오류가 있는지 판단할 능력이 없었다. 리센코와 그들은 초라한 가문 출신이었고, 서방 세계와 맞서 싸웠다. 리센코는 그들의 지지 아래 러시아 유전학계를 군림했고, 바빌로프 등 저명한 유전학자들을 추방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다.    


리센코의 실험은 실패했고, 대기근이 찾아왔다. 리센코가 축출된 이후 러시아 유전학계는 획득 형질의 유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고, 그래서 후성유전학의 발달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리센코의 이론과 후성유전학은 연관이 있어보이지만 전혀 같지 않았다. 리센코는 심지어 통계를 조작하기까지 했다. 그가 옳았던 부분에 있어서 그는 독창적이지 않았다. 그가 독창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는 옳지 않았다.(p.236/334) 


저자는 리센코의 이름이 언급될 때 우리가 떠올려야 할 것은 '폭압적인 국가 덕분에 자신의 견해를 타인들에게 정치적으로 강요할 수 있었던 무능한 과학자'의 모습이라고 이야기 한다. 지금 러시아는 푸틴이 통치하고 있다. 신리센코주의가 나타나는 것이 정치와 무관한 것일까.


 이 책은 서론을 지나고 리센코 후작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짐작이 가능해진다. 시대는 다르지만, 작가가 홀로드나야 실험의 수장을 리센코 후작으로 이름지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만, 대조군을 둔 점은 좀 달랐다고나 할까. 리센코 후작은 1858년 알렉산드르 2세와 독대한 후 추위를 타지 않는 위대한 러시아 백성을 만드는 실험에 착수했다. 


그 실험은 너무 잔혹했다. 추위를 타지 않는 사람을 만들 수 있다니, 그것도 유전자 조작이 아니라 환경을 조작해서 말이다. 시베리아에서도 외곽이자 가장 추운 곳에 홀로드나야란 마을을 만들고 그 곳에서 다양한 나이대의 고아들을 살게 했다. 250명씩 남녀를 각각 동쪽과 서쪽 마을에 분리한 후 그들에게 얇은 옷을 입혀 생활하게 하고 아침 저녁으로 차가운 연못에 입수시켰다. 이렇게 하면 '한랭 내성' 입자가 생겨서 그들의 자손은 추위를 타지 않게 된다는 이론을 위한 실험이었다. 


처음으로 결혼하는 나타샤가 긴팔인 혼례복을 입자 한 말이 "따뜻하다..."였으니 이 아이들이 얼마나 추위에 떨었을지 참담했다. 아이들은 다른 상황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이 상황이 어떤지 알지 못한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 주인공인 케케는 그저 굶지 않고 다같이 살아 행복했다고 말한다. 아마 그 말은 맞을 것이다. 자신을 보살펴 주는 언니 나타샤가 있고, 마음 속에 품은 베소가 있고, 다정한 후작이 있고, 늘 먹을 것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들 사이의 아이들이 죽어나가고 황제가 준 기한이 다가오자 리센코 후작은 광기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결국 자신의 이론에 함몰되어 자신 이외의 모든 이를 망쳐버린 리센코 후작은 어떻게 되었을까. 살아남아 다른 곳에서 이 무시무시한 실험을 계속할까?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도구로 보고 학대를 일삼은 후작, 그리고 그 악을 품은 유전자는 어디로 갔을까.   


후성유전학에 따르면 없는 형질을 만들 수는 없다고 한다. 이미 있는 형질이 온오프 되는 것이지, 이미 발현된 형질을 더 많이 만든다거나 내용을 바꿀 수는 없다고. 그렇다면 저 학살의 유전자는 얼마나 충분히 발현된 것인가.



잠시 잠깐 찬물로 씻을 때 너무 춥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다 심장마비 걸릴까봐 오래 씻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케케와 아이들을 떠올렸다. 얆은 속옷 같은 옷을 입고 아침 저녁으로 얼음을 깨고 연못에 들어간 아이들은 얼마나 추웠을까. 어떻게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세상의 이치를 밝히고자 하는 학문이 어쩌다 인간에게 이리저리 이용당하게 된 것일까. 그것도 유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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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26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목요일 저녁….부터 추워지지 않았나요?! 찬물 샤워라니!! 폭포 밑에 가신 건 아니죠?! 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1-26 11:39   좋아요 1 | URL
ㅋㅋㅋ 부산은 그렇게 안 추웠어요. 워낙 온도가 높았었거든요. 날씨 너무 이상해요. 19도까지 올랐다가 9도 정도로 떨어지니까 한파 경보 오고... 온도 차가 10도인가 이상이면 한파 경보라고 하던데... 근데 또 주말은 너무 춥네요ㅠㅠ 날씨 적응이 안돼요ㅠㅠ
찬물 샤워라지만 추워서 물칠만 했어요 ㅋㅋㅋㅋ 폭포라니요 ㅋㅋㅋ 30초컷이었어요 ㅋㅋㅋㅋ

호시우행 2023-11-26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으로 잔인한 동물이란 생각이 들어요,ㅠㅠ

꼬마요정 2023-11-26 13: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참으로 선하기도 하고 참으로 잔인하기도 하죠...
뭐든 꼭 자기 이익에 부합하게 인간을 조종하고 싶은 인간들이 무섭습니다.ㅠㅠ

새파랑 2023-11-26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찬물 샤워 덕분에 유전학을 떠올리시다니 대단합니다. 이게 바로 독서의 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하는걸 보면 인간이 제일 무섭긴 한거 같습니다.

아 오늘 너무 춥네요 ㅜㅜ

꼬마요정 2023-11-26 22:58   좋아요 1 | URL
마침 유전학 관련 책들을 읽어서 그런가봐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악의 유전학>은 소설인데 마치 실제인 것처럼 써 놓은 것 같아요. 제가ㅠㅠ 소설인데 실제로 저런 일이 있었을 것 같긴 하지만요ㅠㅠ

춥죠ㅠㅠ 겨울 되니까 저 소설 너무 와닿아요ㅠㅠ
 

 지난 주였나, 폴스타프 님이 재밌다고 하셔서 냉큼 산 <세레나데>를 읽으려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너무 바빠서 진득하니 앉아서 책을 못 읽었다... 한 번 잡으면 계속 읽게 된다고 해서 주말에 편하게 책만 읽어야지 했는데, 왠걸 주말마다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시외가가 밀양에 있는데, 시외할머니가 시어머니를 포함한 딸 셋에게 딱 천 평 땅을 물려주셨다. 그것도 안 주려는 걸 겨우 받았는데, 참 마음이 그랬다. 아들 둘에게 집과 천 평을 제외한 나머지 땅을 몽땅 물려주고, 그것 때문에 분란이 일어나고... 여튼 그 땅에 심어 둔 감나무 때문에 10여 년 째 나는 감을 따러 밀양으로 간다. 처음 몇 해는 직접 감을 땄는데, 이제는 작은외삼촌이 따 두신 감이랑 쌀을 받아오고, 농촌 체험 시켜주신다고 밭에서 키우신 소중한 작물들을 캐도록 해 주셔서 이것저것 캐곤 했다. 국산이 귀한 시대에 정말 고맙고 고마운 마음으로 밀양에 간다. 근데 사실 많이 힘들기도 하다... 이제 감을 안 따도 힘들다... 농사일 하시는 분들 진짜 대단하시다!! 존경합니다!!


작은외삼촌이 건조기에 겉보리를 건조한 다음 청소를 대충 하셔서, 쌀을 건조시키니까 겉보리랑 같이 쌀이 나와버렸다... 그래서 박스 잘라서 철푸덕 앉아서 쌀먼지가 날리는 곳에서 몇 시간을 겉보리를 골라냈다. 우와, 진짜 우리집 식구 주시는 쌀만이라도 내가 열심히 골라내야지, 이 힘든 걸 작은외삼촌과 작은외숙모님께서 하시게 둘 순 없지 않은가!! 겉보리를 골라내고 있는데, 작은외삼촌이 골라 낸 겉보리를 바닥에 버리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는데, 알고보니 그 겉보리가 우리 보리차 먹는 겉보리가 아닌가!!!! 아 아까워!!!!!!!!!!!!!!!!!!! 국산보리가 아닌가!!!!!!!!!!!!!! 내 보리......


따야할 때를 놓쳐 거대해진 표고 버섯 ㅋㅋㅋ



올해는 기후 이상과 폭우 때문에 모든 식물 작황이 안 좋은 듯 하다. 식량난이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일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일요일(11/5)엔 월드엑스포 부산 개최를 기원하는 굿밤 콘서트에 당첨되어서 영화의 전당엘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월드엑스포랑 이런 콘서트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그런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하려면 해외에 홍보를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요즘 국내 홍보에만 열을 올리니 말이다. 세금은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집에서는 우리 고양이들이 이러고 논다. ㅋㅋㅋ 카프는 레이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ㅋㅋㅋㅋ

이러고 노는데 어떻게 책이 눈에 들어오냐고...ㅋㅋㅋ


손수건 사진은 여름 사진인데, 여름에 에어컨 틀면 추울까봐 손수건으로 이렇게 망토를 만들어주면 귀엽다 ㅋㅋㅋ 냥이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레나데>를 못 읽은 이유는 이거다!!



옷에 구멍 뚫린 것 좀 봐요!!!! 카프 너의 만행을 다 알릴거야!!!! 책 좀 보려고 앉아 있으니 와서는 저렇게 물어뜯는다. 왜냐? 밥 달라고, 밥 먹으러 같이 가자고, 물 먹으러 가자고!! 왜 같이 가야하냐고!!!!! ㅋㅋㅋㅋㅋㅋ 문제는 새벽에도 이런다는 거다. 새벽 다섯 시쯤 되면... 이렇게 나를 깨운다. 밥 달라고, 아니 지 밥그릇까지 같이 가자고...


그래서 읽다 말다 읽다 말다 하면서 읽던 책들을 제법 끝냈다. 카프, 니가 아무리 방해해도 난 읽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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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1-12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들끼리도 사이가 좋군요. 저는 고양이들은 혼자서 지내는줄 알았습니다 ㅋ 책을 못읽는 이유는 정말 많지만 고양이도 이유가 될수 있군요 ~!! 그럼에도 많이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세레나데> 재미있다니 기대됩니다~!!

꼬마요정 2023-11-13 11:50   좋아요 2 | URL
고양이들 성향 따라 다르긴 해요. 카프는 사회성이 좋은지 오만 냥이들한테 다 들이대긴 하는데, 레이랑 특별히 친합니다. ㅋㅋㅋ 물론 모짜랑은 형제라서 찐친이구요. 모짜가 울면 어디선가 카프가 두둥 등장한답니다. ㅋㅋㅋ

아, 저 날은 진짜 카프가 저를 괴롭혔어요 ㅋㅋㅋㅋ 아니 밥그릇에 밥 많거든요? 방금 보는 앞에서 부어줬거든요? 근데 왜 앉아있는 저한테 와서 밥그릇에 같이 가자고 그러는지... 물도 같이 먹으러 가자 그래요... ㅋㅋㅋㅋ 온몸을 이불로 감싸면 머리 물어요 ㅋㅋㅋㅋㅋ

<세레나데> 저도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3-11-13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옷 빵꾸...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13 09:59   좋아요 1 | URL
나도 티셔츠 빵꾸 난 거 여러 개 있어. ㅋㅋㅋㅋㅋㅋ 애들이 꾹꾹이 -_-;;;

꼬마요정 2023-11-13 11:52   좋아요 1 | URL
집에서 입는 옷 중에 빵꾸 안 난 옷이 없어요... 가끔 쓰레기 버리러 갈 때 그냥 나가면 큰일납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님 ㅋㅋㅋ 저희 집 냥이들도 집사 손가락에 꾹꾹.... 배에 꾹꾹... 이불에 꾹꾹...
카프 땜에 어깨에 구멍 나고, 꼬미랑 다른 애들 땜에 배에 구멍 나고...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13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싸우는 거 너무 귀여워요.
요정 님이 <세레나데>만 읽지 못하는 게 아니라 저는 이 페이퍼 자체를 못 읽겠어요.
저 녀석들 사진 보느라 ㅋㅋㅋ 시선 강탈!
그나저나 카프는 저렇게 망토를 둘러주면 가만히 있나봐요?

꼬마요정 2023-11-13 11:54   좋아요 2 | URL
카프는 얌전해서 망토 둘러주면 가만히 있긴 해요. 근데 우다다 뛰어다니고 레이랑 놀고 하다보면 어느새 홑몸이 되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레이랑 카프랑 진짜 웃기게 싸워요. 둘이 안고 있는 게 안고 있는 게 아니랍니다. ㅋㅋㅋ 서로 던지고 때리려고 난리에요 ㅋㅋㅋㅋ 카프가 봐 주는 건데 레이는 그걸 알까요 ㅋㅋㅋ

자목련 2023-11-14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골에 살고 오빠가 농사를 짓지만 울금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카프랑, 레이는 냥이가 아닌 사람인 듯!

꼬마요정 2023-11-15 10:59   좋아요 1 | URL
저도 울금은 작년인가 처음 봤어요. 외삼촌이 저희 보여주려고 이것 저것 신기한 것들 많이 심으세요. 조카들, 조카손주들 오는 거 정말 좋아하셔서 늘 기다리시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구요. 늘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카프, 레이는 진짜 사람이 아닐까요 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2023-11-22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2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 달째 어깨가 낫지 않아 어제 병원에 가서 다시 진단을 받았다. 쇄골견봉골절? 이름도 어려운 그 병명을 들으니, 내가 무슨 닭이 된 것 같다고나 할까. 닭봉 맛있는데 뭐 이런 생각?


이 병원은 주짓수 도장에 친한 동생이 손가락, 팔꿈치가 고장 나서 다니기 시작했고, 남편이 무릎 다쳐서 다녔고, 이제는 내가 어깨 부상으로 다니다 보니 의사 선생님이 주짓수는 아주 무서운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ㅋㅋㅋㅋ 아니에요, 좋은 운동이에요. ㅋㅋㅋ 


의사 선생님이랑 이야기 하면서 한 달이나 됐는데 왜 이제 왔냐길래, 그렇게 안 아팠다고, 팔굽혀펴기도 하고, 턱걸이도 하고 다 되는데 오른쪽 어깨 쪽으로 돌아누우면 좀 아프고 그래서 왔다고 하니까 턱걸이를 한다고? 엄청 부러워하는 거다. 의사 선생님이 얼마 전에 자기 친구랑 만났는데 친구가 턱걸이가 하나도 안 된다고 하면서 슬퍼하길래, 몰래 자기도 해 봤는데 하나도 못 했다고 ㅋㅋㅋ 그러면서 젊을 때는 진짜 잘 했다고, 턱걸이로 점수 다 땄다면서 그러길래, 제가 다음 주에 병원 올 때까지 한 개라도 하시기에요!! 라고 말해줬다. 노력하면 다 됩니다. 그러면서 ㅋㅋㅋ 의사 선생님이 오지 말라고... ㅋㅋㅋㅋ


운동은 2주 쉬라고 하면서 안 쉴거죠? 하길래 씨익 웃었다. 구경만 할게요, 하체만 있다 생각하고 할게요. 주사 맞으러 주사실 가니까 간호사 선생님이 자기도 운동한다고, 자기는 클라이밍 한다면서 운동이 너무 재밌다고 둘이서 깔깔 웃었다. 너무 멋지다. 


 <낮에 뜨는 달>이 드라마화 된다고 이렇게 책이 재출간 되는가 보다. 내가 좋아하는 전생, 귀신, 역사 이야기 다 나와서 좋은데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5권이 끝이 아니란 말이지. 10권은 될 것 같은데,그러면 가격이... 종이책 좋은데ㅠㅠ


강영화는 옆집에 사는 한민오를 좋아하지만 친구로 지내는 중이다. 그리고 한민오의 동생 한준오는 어느 날 사고로 죽었다가 관에서 일어났다. 되살아난 준오는 계속 영화를 따라다니고... 이 사연 속에는 그들의 전생이 연관되어 있었는데... 천 오백년 전, 대가야가 멸망하고, 파진찬의 직책에 있는 도하는 대가야 멸망 시 대가야 대장군 가족의 목을 베어 효시했고, 그 두려움을 이용해 희생을 줄였다. 사다함은 대가야 유민들을 불쌍히 여겨 자신의 땅에 살도록 했고, 이를 마음에 안 들어한 신라 귀족들은 유민들을 쫓아낼 음모를 꾸민다. 대가야 유민 중에는 대가야 대장군의 딸 한리타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이타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았고 원수인 줄 모르고 도하와 계속 마주치게 된다. 


천 오백년을 자신이 사랑한 여자의 지박령으로 있었던 도하... 천 오백년 동안 열 아홉 번을 환생한 한리타... 둘의 인연은 이 생에서 얽힌 실타래를 풀듯 풀어질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묶었던가. 행복은 꿈 꿀 수조차 없어 나락으로 같이 가길 원했던 그들, 봄이 오면 그 곳으로 가자 했으나 맞이할 수 없었던 그 봄은 절망이 되었다. 


내가 이 웹툰을 보게 된 건, 안예은 님의 노래 때문이었다. 이 절절한 노래는 무슨 이야기일까 싶어서. 그리고 심규선 님의 노래까지 너무 좋아서 한 때 푹 빠져 있었다. 새삼 또 생각나네...



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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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1-01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 말씀하시니 정말 그런 거 같네요. 닭.
말씀 안 하셨으면 그런가 보다고 넘어갔을지도.ㅋㅋ

꼬마요정 2023-11-01 22:27   좋아요 1 | URL
어깨뼈 엑스레이 사진 보면서 어제 저녁은 닭을 먹어야 하나 잠시 생각했습니다. 쇄골과 어깨뼈 솟은 이 부분이 만나는 지점이 쇄골견봉이라네요. ㅋㅋ 이렇게 인체의 신비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ㅎㅎㅎ

미미 2023-11-01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궁..어깨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이런저런 크고작은 부상은 어쩔수 없는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그만둘수는 없는ㅋㅋㅋ 턱걸이 하신다는 점 넘넘 부럽고 멋집니다. ^^ 저도 푸시업으로 팔 힘이 좀 더 길러지면 턱걸이도 하고파요.

꼬마요정 2023-11-01 22:31   좋아요 1 | URL
얼른 낫도록 부지런히 약 먹고 조심하겠습니다. 정말 말씀처럼 그만 둘 수는 없다는 ㅋㅋ 턱걸이 이제 겨우 하나씩 늘려서 7개 하는데 다시 5개 밑으로 떨어지겠죠? 흑흑 팔굽혀펴기도 서른 개는 했는데 흑흑 슬픕니다.

미미 님!! 저 대신 해 주세요!! 대리만족 좋아요^^ 얼른 나을게요.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3-11-02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낮에 뜨는 달이 그러니까 웹툰이라는 거죠? 전 저 다섯권 책 보고 엄청난 분량의 판타지 소설이구나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네요. 웹툰이라니. ㅎㅎ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을 확률도 당연히 더 큰 것 같아요. 계속 사용하니까요. 저는 얼마 하지 않아도 근육통 심하게 와서 한의원 갈 때도 있고 그랬어요. 부상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제가 아직 운동을 즐기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운동 즐기는 분들이 진짜 너무 존경스럽고 부럽고 멋져요!! 저도 지금 바라는 게 있다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 받은 걸 운동으로 푸는 사람이 되는거예요. 아직 제겐 술이 더 가깝습니다. 어제도 술을 마셧... 하아-

턱걸이랑 푸시업은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꼬마요정 님. 저도 푸시업 하는 여자가 되겠어요. 불끈!! 그러려면 일단 무게를 좀 많이 덜어내야 하는데.. (먼 산)

꼬마요정 2023-11-02 22:19   좋아요 0 | URL
낮에 뜨는 달은 웹툰인데, 지금 시리즈에서 세트 할인했던 거 같아요. 쿠키 구워서 소장하시는 것도 괜찮죠 ㅎㅎ 웹툰 참 재밌고 가슴 아프게 봤습니다. 저는 이런 사랑 좋아요 ㅋㅋㅋ

어깨가 아픈데 오늘 기어코 운동 갔는데, 하필 오늘 수업이 상체 기술인 거예요. 연습만 살짝 하고 구경했습니다. 한 쪽에서 왼팔로 팔굽혀펴기를 시도했는데 무릎 다 펴고는 한 개 하고 바로 오른쪽으로 쳐 박혔구요 ㅋㅋㅋ 무릎 꿇고는 두 개 정도 했어요. 하다가 오른쪽 어깨 더 다치는 거 아닌가 몰라요 ㅋㅋㅋㅋ

저는 다른 운동보다 주짓수가 너무 재미가 있어요. 잘 하지는 못하거든요. 근데 재밌어요. 못 하는데 재밌다는 건 진짜 대단한 거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운동을 하다보면... 술을 끊게 됩니다. 근육이 근육이...사라져요, 아까워요ㅠㅠㅠㅠ

다락방 님 푸시업 기대할게요!! 하실 수 있어요!!! 담주에 의사 쌤도 점검해야하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