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타운하우스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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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술술 읽히면서 즐겁기까지 한 이야기이다. 아파트가 아닌 타운하우스로 이사왔는데 옆집 사람이 한 때 좋아했던 연예인이라니!! 어릴 때 친구네 삼형제가 미쳐있어 알게 된 ‘트러스트’라는 밴드의 보컬인 강하준이 이웃이고, 심지어 가구나 집기들도 다 빌려주고, 강아지도 맡아달라 하고, 또 멤버들도 다 데려와서 왁자지껄하게 지내게 된다면 어떨까.

갑자기 행운이 찾아온다면, 성실한 사람은 그 행운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준호는 늘 성실했고 한결같았다. 그래서 하준과 하루를 이어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자신의 또 다른 바람을 찾고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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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환상이야, 감독. 살아 있는 존재라면 그저 발견을 멈추지 않을 뿐이지."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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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8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18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지음 / 북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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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그 속에 약한 이들의 사연이나 바람도 있고, 권력을 가진 이의 의도도 있다. 무엇을 담든, 이야기는 햇솜처럼 부풀려져 거침없이 퍼져나간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때는 고려시대 말이다. 공민왕이 피살되고 왜구가 날뛰고 이인임이나 임견미 등이 토지 수탈 등 전횡을 일삼다가 제거되는 등 나라가 매우 어려운 지경이었고, 백성들의 삶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하다못해 '가왜'라고 나라나 호족들의 수탈을 견디다 못해 왜구인 척 도적질을 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그리고 그런 '가왜'의 정체를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관리가 있었고, '가왜'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는 선비도 있었다. 이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이다.


정덕문은 사대부 집안의 자제로 성균관에서 수학했고 음서로 출사할 수 있었으나 과거를 보러다니는 한량이다. 그리고 금행은 양백연의 수하에 있다가 그가 제거되자 최영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 인물로 당파가 없는 천출 무관이다. 왜구 토벌이든 홍건적 토벌이든 전쟁은 신분상승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신분상승한 이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었지만. 김혜린 님의 만화 <인월>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 이야기 속에서도 왜구의 침입 때문에 감동은 인수라는 신분으로 살아가게 되니까. 물론 이는 정당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정덕문의 고향은 최씨 호장이 세력을 가지고 고을 일을 좌지우지 하는 곳이었다. 고려 조정은 그런 호장들의 세력을 약화시키고자 고을마다 조정 관리인 '감무'를 보냈고, 호장과 감무의 알력과 이중 세금 때문에 고을 백성들은 피폐해졌다. 그러는 와중에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람들이 생기면서 마을은 더 뒤숭숭해졌다.


"여우가 나타났다!!" 

난자당한 시신이 나타날 때마다 호장의 노비들이 외치고 다니는 소리였다. 주로 고을 처녀들이 희생자였고, 노인이 살해당할 때도 있었다. 이들의 시체는 내장이 다 파헤쳐진 채였고, 간이 없었다. 여우의 소행이라는 소문은 꼬리를 물고 퍼졌고, 어느덧 여우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라는 둥, 인간으로 둔갑할 줄 안다는 둥 갈수록 더 기이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기이한 존재를 찾아다니는 문덕은 불가살이라는 쇠붙이를 먹는다는 요괴 때문에 금행을 만났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여우가 사람을 죽인다는 이 마을의 감무로 오게 된 금행과 만나게 되었다. 둘은 이 사건은 잔혹한 범죄를 여우라는 존재로 사람의 짓임을 덮으려 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범죄자를 찾기 위해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이 마을에는 여우 소문 뿐만 아니라, 처녀 귀신 소문도 있었다. 이 고을에 부임한 감무는 귀신의 방문을 받게 되고, 다음 날 타살의 흔적 없이 혼백만 빠져나간 것처럼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마치 '장화홍련'이나 '아랑'의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은가. 그 이야기들이 억울하게 죽은 혼령이 방문한 것이었다면, 이 이야기 속 처녀 귀신은 혼령이 아닌 사람이라는 게 다를까. 그리고 또 다른 중대한 범죄를 들키기 싫은 누군가의 사주로 교묘하게 일어난 사람에 의한 살인이라는 점이 달랐다.


이 처녀 귀신 사건으로 만나게 된 수선과 문덕, 금행은 끔찍한 살인의 범인을 찾기 위해 힘을 합쳤고, 죽음의 위기를 넘기며 성장하게 된다. 권력 싸움에 발을 딛기 싫었던 문덕은 지키기 위해 힘을 가져야 함을 알았고, 왜구와 싸우던 용맹한 장수는 가정을 꾸리게 되었고, 동생의 죽음에 슬퍼하던 수선은 동생의 한을 풀어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어지럽고 힘든 시기, 그래도 산 사람들은 살아갔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끝나지는 않았다. 세상이 어디 그렇게 만만한 곳이던가. 하지만 가장 적게 가진 사람이 커다란 의리를 보여주었고, 제법 많은 것을 가진 사람도 자신의 힘으로 많은 이들을 구했으니 슬픔이 홍수처럼 밀려오는 때라도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모든 순간이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고 모든 순간이 행복한 것도 아니니 삶은 그렇게 시간을 견디며 작은 기쁨들을 맞이하며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부디 사람을 해치는 여우 이야기가 아니라 억울한 이들의 한을 풀어주고 가난한 이들이 수확한 농작물이 뺏기지 않도록 해주는 암행어사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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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1-09 0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려 말이 시대 배경이라니... 고려 말이어서 더 어지러운 세상이었겠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게 참 힘들 때, 왕은 피살당하다니... 옛날 이야기는 현실에 일어난 일을 바꾼 것일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이긴 쪽이 써서 안 좋게 쓰기도 하겠지요 귀신이나 여우 이야기를 이용한 살인... 그런 건 밝혀져야죠


희선

꼬마요정 2024-01-09 10:48   좋아요 1 | URL
맞아요. 살인자가 가해자를 다른 이로 탈바꿈하는 이야기를 지어 퍼트리는 거 나빠요ㅜㅜ 안 그래도 죽은 피해자들은 억울한데 말이죠.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야기는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다 하더라도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 몸집을 부풀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게 이야기의 매력인가 봅니다^^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안전가옥 쇼-트 24
백승화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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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숙종은 두 번의 사화와 인현왕후, 장희빈으로 유명하다. 경종과 영조의 아버지였고, 단종과 더불어 조선시대에서 가장 정통성 있는 왕이었다. 그리고 또 고양이를 사랑하기로 유명한 왕이기도 했다. '꿀묘'(치즈냥이, 노란고양이)를 냥줍하여 '금손'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애지중지했던, 명백한 냥집사였던 숙종. 이 책은 그런 숙종과 금손이의 이야기이자, 비정한 권력 속에서도 살아남은 고양이의 매력을 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숙종이 선왕의 능에서 제례를 올리려 할 때, 세자에게 접근하는 독사를 노란 새끼 고양이가 잡으면서 시작한다. 숙종은 이 때 '냥줍'을 하게 되는데, 죽을 때까지 애지중지했던 금손이와 만난 순간이다. 그리고 경종이 세자로 책봉되고 장희빈이 사사된 이후, 세자를 옹호하는 소론과 세자를 폐하려고 하는 노론이 치열하게 정쟁을 일삼는 것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당시 세자에게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고 후사가 없었다. 소론은 이를 세자가 고양이와 상극인 탓으로 몰아서 고양이를 내쫓기를 원했고, 노론은 그런 소론의 꼬투리를 잡아 왕의 신임을 얻고자 했다. 


변상벽은 변대감의 얼자이고, 좌포청의 포졸이다. 신분의 벽에 부딪치고, 형의 빼어남에 부딪쳐 그는 노름꾼들의 뒷배나 봐주고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비루한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그는 노름꾼에게 왈왈 개소리로 포청의 급습을 알리고 거하게 술을 얻어 마신 뒤 술에 취해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볼일이 급해진 그는 담벼락에 대고 노상방뇨를 하던 중 광대탈을 쓴 사람들과 복면을 쓴 사람의 싸움에 끌려들어가게 되고, 대궐에서는 '금손'이 사라졌다.


당시 궐 안에서 노론이니 소론이니 권력 싸움이 한창일 때, 바깥에서는 백성들이 힘들게 살고 있었다. 먹고 살 길이 막막한데다 노름에까지 손을 댄 사람들은 세간살이도 팔아먹고, 자식도 팔아먹었다. 그렇게 팔려갔다 도망친 아이들이나, 부모가 돈이 없어 예닐 곱살 된 애를 나무에 묶어두고 도망가버려 버려진 아이들은 빈민촌에서 빌어먹거나 먹을거리를 훔치거나 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보살펴주는 '묘마마'도 있었다. 


변상벽과 변상벽의 시종인 쪼깐이와 묘마마가 함께 펼치는 금손 되찾기 기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얽히고설켜 풀어내는 사연들은 때론 가슴 아프기도 했고, 때론 웃기기도 했으며, 때론 씁쓸하기도 했고, 때론 뭉클하기도 했다. 그렇게 사연들이 쌓여 또 다른 사연들을 부르고, 그렇게 감정을 뒤흔드는 과정에서 고양이의 매력이 폭발한다. 


노란 고양이를 꿀묘라고 부르는 데, 얼마나 귀여운지. 꿀묘, 정말 달달한 이름이지 않은가. 우리집에도 꿀묘가 두 마리 있다. 모짜와 카프. 치즈냥이라고 했는데, 꿀묘 혹은 꿀냥이라고 불러야겠다. 숙종 때든 지금이든 위정자들이 품 안의 고양이를 돌보듯 백성을 돌보고 민생을 돌본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일 될까 생각한다. 그러면 선거 할 때마다 보람찰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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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닷 2024-01-01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꼬마요정 2024-01-01 21:22   좋아요 1 | URL
루피닷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희선 2024-01-02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야기도 있군요 숙종이 고양이를 주웠다니... 고양이가 많은 곳에는 뱀이 없다는 말이 있기도 하더군요 쥐는 없겠지만, 뱀도 없다니... 하지만 고양이도 갑자기 나타나는 뱀에는 어쩌지 못한다고 합니다

꿀묘라니 조선시대에 그렇게 말했을까요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엔 한국 사람이 고양이 싫어한다고도 하는데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겠습니다 조선시대에 고양이를 그린 사람도 있으니...

꼬마요정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4년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시고 건강도 잘 챙기세요 2024년에도 주짓수 하시겠지요


희선

꼬마요정 2024-01-02 10:44   좋아요 1 | URL
숙종의 고양이 사랑은 아주 유명하답니다. 고양이가 있는 곳엔 뱀이 없는군요. 바퀴벌레나 쥐가 없다는 건 알았는데 뱀도 그렇군요. 갑자기 나타나는 뱀은... 말만 들어도 무섭습니다.ㅠㅠ

꿀묘란 말 너무 귀여워서 요즘 입에 달고 있습니다. ㅋㅋ 조선시대에 그렇게 말했을까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아무 생각없는 사람 뭐 다양하지 않을까요.

희선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저는 주짓수 안 다치고 하는 게 목표랍니다^^

자목련 2024-01-02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심가득별다섯, 좋아요!
꼬마요정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냥이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종종 냥이들 보여주시고요!

꼬마요정 2024-01-02 22:44   좋아요 0 | URL
고양이와 고양이의 매력에 무장해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너무 좋았어요. 사심가득입니다 ㅎㅎㅎ
자목련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냥이들 또 자랑하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은빛 2024-01-05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이야기가 있었군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권해도 좋겠네요.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꼬마요정 2024-01-07 14:57   좋아요 0 | URL
재밌어요!! 생각보다 슬프거나 험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아이들이 읽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전천당 바베큐맛 스낵 - 스낵 80g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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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잘매콤한데 양이 적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 치토스보다 얇다. 맥주랑 먹으면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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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12-31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오늘 밤 잘 보내시고 내일부터 새해 복 만힝 받으세요!!!

꼬마요정 2023-12-31 21:16   좋아요 1 | URL
서곡 님 2023년 마무리 잘 하시고, 2024년 행복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곡 2023-12-31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만힝‘ 오타 ㅎㅎ 의도하진 않았지만 귀여운 느낌이 들어 그냥 두겠습니다 ㅋㅋ 냥님들도 해피 뉴이어~~~

꼬마요정 2023-12-31 22:40   좋아요 1 | URL
아앗 너무 귀여워서 어색함을 못 느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