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 하 - Navie
정선영 지음 / 신영미디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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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쪼개고 용을 불러내어 비를 부르는 춤, 파천무.

아주 먼 옛날, 용과 사랑을 나눈 처녀는 죽음을 맞이하고 용은 그녀를 잊지 못해 자신의 심장을 잘라 주고 긴 잠에 빠졌다는 슬픈 사랑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약소국 금하국의 기빈.. 하늘이 내린 춤재주를 가졌다는 그녀는 결국 황후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 지독한 황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비인 왕은 사랑하는 딸을 대국에 공녀로 보낸다. 여주가 겨우 열 둘의 나이로 머나먼 타국 땅으로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대국인 무국의 황제 건은 당차게도 이름을 내려달라는 금하국의 공녀에게 무아라는 이름을 내려준다. 그리하여 황제에게 잊혀졌지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그녀는 그저 무탈하게 살기만을 소박하게 바랄 뿐인데...

무아가 건에게 연정을 품는 과정이 전혀 애틋하지 않고 뭔가 생뚱맞아서 좀 아쉬웠다. 딱 한 번 보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냥 몇 년이 흘렀다. 무아가 황제인 건을 마음에 품기엔 뭔가 약하다. 좀 더 괜찮은 사건이나, 감정의 흐름선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니면 차라리 예랑을 좋아하다가 황제에게로 마음이 기울던가.. 그래서인가 1권이 끝나도록 나는 둘의 사랑에 집중할 수 없었다.

감정선은 약해도 스토리는 제법 탄탄하다. 여주에게 예정된 시련들이 애틋하기는 하지만 일단 중요한 주인공들의 애정에 몰입할 수 없으니 그 애틋함이 반감되고, 완전 만능인 왠 남색왕자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쉬워진다. 마지막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파천무를 출 수 있는 일족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 부분을 좀 비중있게 다뤘어도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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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 - 완결
김인숙 지음 / 청어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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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가린 달이라서 죽어야 한다니, 사비는 태어나면서부터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쌍둥이로 태어난 것도 불길한데, 공주가 왕자보다 먼저 태어나다니.. 지극히 불길한 이 일은 다행히 왕비인 연화에 의해 침묵으로 덮여진다. 사비를 강물에 띄워 버리게 되면서.. 처음부터 버림받은 그녀의 인생에 그닥 좋은 일은 없었다. 그나마 자신을 돌봐주고 귀이 여기던 양아버지가 죽고 나서부터는 가희와 어머니 뒤치닥거리에 하루도 쉴 날이 없었다. 겨우 열 살도 되지 않은 나이부터 해녀가 되어 잠일을 해야 했고, 배가 고파도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사랑한다 말도 못했다. 죽을까봐, 죽임을 당할까봐 사랑하면서도 도망쳐야 했고, 아니라고 외쳐야 했다.

애초에 고귀한 핏줄을 타고난 그녀가 가희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자신의 연인인 해율도 빼앗기고, 생명마저 위태로울 때,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남자가 되었다. 그것도 양물이 잘린. 대상단의 단주로 단하가 된 사비는 그렇게 홀로 삶과 맞섰다. 그리고 모든 걸 버리고자 한 해율과 운명처럼 재회했다.

숱한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를 향한 인연을 거둘 수가 없었다. 남색이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눈 앞에 놓인 온갖 부귀영화도, 어릴 때부터 꾸어 온 광활한 대륙에의 꿈도 모두 미뤘다. 한 여인을 얻기 위해서. 오직 그 여인만이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해 줄 수 있기에.

해율과 단하, 둘은 정말 파란만장한 사랑을 했다. 온갖 음모와 시련과 터무니없는 오해까지.. 그래도 그들은 서로를 지켰다. 끝내는 모든 걸 거머쥐게 되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도, 산해진미와 금은보화가 가득한 궁 안에서도 그들의 사랑은 청초하면서도 맑은 향을 내는 난처럼 그윽하기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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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궁 궁에도 꽃피는 봄이 온다 2
김혜연 지음 / 발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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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궁. 동궁전을 일러 춘궁이라 한다고. 왕이 될 동궁이 그나마 가장 행복한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곳이라서 그렇다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한 건, 결국 여주가 모든 일을 다 처리했다는 거.. 남주인 동궁은 오해와 불신으로 여주를 괴롭히기만 하고.. 아주 질투쟁이에 떼쟁이라는 거...

자신의 연모만 진심이고 남의 연모는 거짓부렁인가.. 무인 집안에서는 최고라 일컫는 최씨 집안에 보기 드물게 태어난 인재가 하필 여자였고, 그 여자는 왕의 명령으로 남자 행세를 하며 동궁의 호위무사가 된다. 무영과 단의 만남은 그렇게 남자 대 남자로 시작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면서 어느새 단을 마음에 두게 된 무영은 자신에게 너무나 잘해주는 동궁비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동궁비가 살며시 알아낸 역모를 추적하던 중 여자임이 밝혀진다.

무영이 동분서주하며 역모를 캐고 있을 무렵, 대비의 간계인 줄도 모르고 단은 덜컥 궁녀에게 승은을 내려 무영의 마음을 가라앉게 만든다. 하여간, 하는 일이라고는 오입질에 오해에... 저만 잘났지.

결국 이야기는 둘의 연모에서 시작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만, 그 안에 숱하게 들어있는 단의 오해는 정말 짜증스러울 정도였다. 세자가 의기양양하게 있을 수 있던 것도 모두 세자빈인 무영 덕분 아닌가. 후반부에 가서 나름 제역할을 다하려고 하지만, 글쎄..

그래도 재미나게 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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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잠 2
김경미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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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 '야래향'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녀의 작품을 당장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청애'나 '매의 검' 역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너무 큰 기대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여주의 사랑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선도를 닦는 산인으로 우화등선이 목표인 그녀가 사랑을 하는 게 어색했다. 선인이 속세에서 애정의 연을 잇는다는 게 얼마나 큰 일인가. 어쩌면 다시는 등선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만큼의 큰 희생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검우와의 사랑을 택하지만, 어쩐지 뭔가 절절하거나 안타깝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등선의 경지에 올랐다고 했건만 그다지 선인처럼 느껴지지도 않았고, 검우에게 너무 끌려다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검우 역시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때까지 작가가 즐겨 내세웠던 강력한 카리스마가 조금 부족했다. 일단 신분이 한단계 아래이기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억지를 부리는 황후도, 영령공주도, 류혼도 뭔가 조금씩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걸 지울 수가 없었다.

게다가 위기상황 역시 너무 쉽게 넘어간다고나 할까. 여주의 고난도, 남주의 시련도, 어찌 할 수 없는 상황도 모두가 조금씩 어색했다. 다만, 황제가 내뱉은 천륜의 거부는 가슴 아팠다. 좀 더 애절하고 가슴 아팠다면 더 좋았을텐데..

화잠이 제목이 된 것은... 여주의 어머니인 귀비의 원념이 서려있는 비녀를 보고 남주가 매일같이 화잠을 선물하는데, 귀비와 달리 그녀는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오랜만에 읽은 작가의 책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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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생일 선물로 주문했습니다. 영문자 이름에, 옆에는 내 인생의 소중한 친구라는 문구와 함께 생일 전에 오기를 기다렸는데, 딱 생일 전날 왔더군요. 도장을 꺼내보니 정말 이뻤어요. 친구가 여기저기 찍어보는데, 그냥 이렇게 컴퓨터로 보는 것보다 훨씬 이쁘고 깔끔하더군요. 친구가 너무 기뻐하고 만족스러워해서 저도 기뻤어요.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아요. 길이는 맥심 커피믹스 2/3정도? 책에 찍어도 이쁘고, 다이어리 꾸밀 때도 좋겠더군요. 친구가 제 다이어리에 기념으로 찍어줬답니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자신만의 도장이 되니까(옆 문구와 이름이 같진 않을테니까요..) 굉장히 의미있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쁜 도장 많던데, 저도 하나 사려구요.

사고 났더니 판매처가 우리집 가게 근처더군요.. 이런.. 그냥 가서 받아도 됐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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