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地下國大敵退治說話)
지하국의 큰 적을 물리치는 이야기

 

옛날 아귀 귀신이라는 큰 도둑이 있었다. 그는 종종 이 세상에 나와서 세상을 요란하게 하고 예쁜 여자를 도적질해 가기도 하였다. 어떤 때 아귀 귀신은 나라의 세 공주를 한꺼번에 도적질하여 갔다. 그래서 왕은 모든 신하를 모아 놓고 귀신 잡을 계획을 물어보았으나 신기한 법을 말하는 자가 없었다. 그 중에 한 사람의 무신(무신)이 나와 말하기를,

"임금님, 신의 집은 대대로 국록을 먹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신의 목숨을 다하여 국은의 만에 일이라도 갚고자 합니다. 모쪼록 신으로 하여금 그 귀신을 퇴치케 하여 주십시오. 반드시 세 공주님을 구하여 오겠습니다."
하였다. 임금은 그것을 허락하였다. 그리고 말하기를,

"누구든지 공주를 구하여 오는 사람에게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막내딸을 줄 것이다."
고 하였다. 무신은 몇 명의 부하를 데리고 아귀 귀신의 소굴을 찾아 출발하였다. 그는 수년 동안 천하의 방방곡곡을 찾아 돌아다녔으나 귀신의 소굴이 어느 곳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하루는 어떤 산모퉁이에서 피곤한 몸을 잠시 쉬고 있는 동안에 꿈을 꾸었다. 한 사람의 백발 노인이 나타나서,

"나는 이 산의 산신령이다. 네가 찾아다니는 아귀 귀신의 소굴은 이 산의 저쪽에 있는 산의 또 저쪽에 있는 산 중에 잇다. 그 산으로 가면 너는 이상한 바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바위를 들고 보면, 겨우 한 사람의 몸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있을 것이다. 그 구멍으로 내려가면 구멍은 점점 커지고 구멍 밑에서는 별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가 즉 아귀 귀신의 나라다."
하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무신은 노인이 가르쳐 준 대로 산을 넘고 골을 지나 아귀 귀신 있는 산까지 왔다. 정말 이상한 바위를 발견하여 그것을 들고 보니 조그만 구멍이 있었다. 무신은 부하들에게 명하여 튼튼한 새끼를 꼬고 한 개의 광주리를 얽었다. 그리고 부하들에게,
"누가 먼저 광주리를 타고 내려가서 아귀 귀신의 동정을 살피고 오겠느냐?"
고 하엿으나 한 사람도 응답하는 자가 없었다. 그는 부하 한 사람에게 내려가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만일 중도에서 위험이 있거든 줄을 흔들어라. 그러면 줄을 끌어올려 주마."
하였다. 그 자는 지상에서 조금 내려간 곳에서 줄을 흔들었다. 두려운 까닭이었다. 다음 자는 절반이나 간 곳에서 흔들었다. 또 그 다음 자는 거의 다 내려간 곳에서 줄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할 수 없이 무신 자신이 내려가기로 했다. 그는 무사히 밑바닥까지 이르렀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넓고 훌륭한 세계를 보았다. 그 중에 제일 훌륭한 집이 귀신의 집 같았다. 그는 곧 귀신의 집에 들어가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깨닫고 귀신의 집 옆에 있는 우물가의 큰 나무 위에 올라가서 모양을 보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한 예쁜 색시가 머리에 울동이를 이고 우물에 물을 길러 귀신의 집에서 나왔다. 가까이 왔을 때에 그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분명 공주 중의 한 사람이었다. 공주가 물을 한 동이 길어서 그것을 이고자 동이의 두 귀를 잡았을 때 무신은 나뭇잎을 한줌 훑어서 공주의 물동이 위에 떨어뜨렸다. 공주는,

'바람도 몹시 분다."
하면서 길었던 물을 버리고 다시 길었다. 다시 길었을 때 그는 다시 나뭇잎을 떨어뜨렸다. 세 번 만에 공주는,
"이상도 하다. 오늘은 바람도 없는데."
하면서 나무 위를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한 사람의 세상 사람이 있었다.
"당신은 보아하니 세상 사람인 듯한데 어째서 이런 도적의 굴에 들어왔씁니까?"
하고 공주는 물었다. 무신은 나무에서 내려와 그간 사정을 말하였다.

"그러나 귀신의 집 문전에는 사나운 문지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집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겠습니까?"
하고 공주는 걱정하였다. 무신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제가 젊었을 때에 어떤 도사에게 배운 약간의 술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수박이 될 터이니 이렇게 이렇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무신은 약 십 보쯤 공중으로 뛰었다. 그러자 그는 한 개의 수박이 되었다. 공주는 그것을 치맛자락에 싸서 무난히 귀신 집 안에 들어가 선반 위에 올려 두었다. 문지기는 공주의 치맛자락을 조사하여 보았으나 수박이므로 별로 의심치 않고 통과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아귀 귀신은,
"사람 냄새가 나니 웬일이냐?"
고 야단을 치며 공주들을 추궁하였다. 공주들은 태연하게,
"그럴 리가 있습니까? 아마 병중에 계시므로 마음으로 그렇게 느끼시는 것이지요."
하고 속였다. 아귀 귀신은 그때 마침 몸이 조금 편치 못하여 누워있던 중이었다. 공주들은 독한 술을 몇 독 만들어 두고 귀신의 병이 낫기를 기다렸다. 수일 후에 공주들은 독한 술과 세 마리 돼지를 잡아 큰 잔치를 벌이고, 아귀 귀신을 청하여,

"대감의 병환이 나았으므로 우리들은 쾌차를 축하하기 위하여 이렇게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오늘은 우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놉시다."
하면서 전에 없던 갖은 아양을 피우므로, 귀신은 속으로,
'이제는 내 말을 들을 모양인가보다.'
하고 좋아서 세 독의 독한 술을 남기지 않고 마셨다. 또 공주들은 아귀의 머리의 이까지 잡아 주었으므로 아귀는 더욱 마음을 놓고,
오늘은 그대들이 나를 위해 잔치를 벌렸으니 그 대신 나는 그대들의 소원은 무엇이든지 들어주기로 하겠다."
고 했다. 공주들은 매우 기뻐서,
"저희들에게는 별로 소망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알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감은 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분인데 그래도 죽는 수가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귀신은 방심했던 터이라 의심없이 이렇게 답하였다.

"내가 아무리 강할지라도 죽는 수가 있고말고. 내 옆구리 양쪽에는 두 개씩의 비늘이 있는데 그것을 떼어 버리면 나는 죽어 버린다. 하지만 그것을 뗄 놈이 세상에는 없단 말이야, 하."

아귀 귀신은 대취하여 코를 골며 깊이 잠들었을 때, 한 공주는 귀신이 평생에 사랑하던 허리에 찬 칼을 빼려고 손을 칼자루에 댔다. 별안간 칼은 쟁쟁 울기 시작하였다. 공주는 왼발을 구르며 호령하였다. 그러자, 칼은 울기를 멈추었다. 공주는 귀신의 좌우 옆구리에 붙은 비늘 네 개를 칼로 떼었다. 그랬더니 귀신의 머리가 떨어져 천장에 뛰어 붙었다가 다시 목에 붙으려고 하였다. 그때에 다른 공주가 예비하였던 매운 재를 급히 목에 뿌렸으므로 목은 다시 붙지 못하고, 아귀 귀신의 머리는 눈물을 흘리며 땅바닥에 떨어졌다. 귀신은 죽었다.

공주들과 무신은 수일 만에 구멍 있는 곳까지 왔다. 광주리는 약속대로 있었다. '공주님들부터 구해 올려야 하겠다'고 생각한 무신은 공주를 한 사람 한 사람씩 광주리에 태워서 줄을 흔들었다. 위에서 기다리던 부하들은 좋아라고 줄을 당겨 올렸다. 세 사람의 공주들을 구해 올린 부하들은 최후의 광주리를 내려보내 주지를 않았다. 뿐만 아니라 광주리 대신 큰 바위를 굴려 떨어뜨렸다.
악한 부하들은 공주들을 데리고 고국으로 돌아가서 왕 앞에 나아갔다. 왕은 크게 기뻐하며 잔치를 벌렸다. 왕은 그들이 공주들을 구하여 왔다고만 믿은 까닭이었다.

무신은 벼락치듯 떨어지는 바위에 놀라 몸을 피하였으므로 겨우 죽기는 면하였으나 구멍으로 나갈 방법이 무신에게는 없었다. 오직 탄식만 하고 있을 때, 전에 현몽하였던 노인이 다시 나타나 말 한 필을 주며,
'이 말을 타면 땅 위에 올라갈 수가 있을 것이다.'
하였다. 무신은 그 말을 타고 한번 채찍질하였다. 말은 한번 울음과 함께 비조같이 날아 수십 길이나 되는 구멍을 단번에 뛰어올랐다. 말은 눈물을 흘리면서 무신과 작별하고 다시 구멍 속으로 뛰어들어가다가 불쌍하게도 목이 부러져 죽었다.

공주들은 수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와 만났으므로 너무 기쁜 중에 모든 것을 잊어 버렸다. 임금은 간악한 자들 중의 괴수에게 약속한 바와 같이 딸을 주고자 하였다. 그래서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간악한 자는 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게 되었다.

그때에 한 사람의 무신이 왕 앞으로 나왔다. 그는 정말로 공주들을 구한 무신이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임금은 간악한 자들을 목 베고 막내딸을 무신과 혼인시켰다. 그뒤로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들은 평안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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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나라- 아사달

   단군신화는 자연의 역사에서 인간의 역사로 옮겨가는 한국인 최초의 역사의식이다. 하늘의 나라(환웅)와 그 지배 밑에 있는 동물의 나라(곰.호랑이)는 '신시'에서 서로 만나고 신시 속에서 인간의 역사가 탄생했다. 단군은 그 역사가 시작되는 최초의 지도자이며 그가 세운 아사달은 최초의 인간의 땅(인간사회-나라)이었다. 그리고 인간 역사의 출발을 그들은 '아침의 땅'으로 파악했다. 곰이 갇혀 있던 동혈 속의 어둠이 광명한 대낮(환웅-천재의 아들)에 이끌리어 아침이 된다. 이 아침을 인식하는 것이 곧 인간을 의식하는 것이었고 그 아침에서 출발하는 것이 곧 역사의 출발을 의식하는 것이다.
   아침은 '시작'이다. '아침의 시작'은 '어둠'과 '밝음'의 혼례에서 태어난 신생아이다. 아사달이라는 나라 이름만이 아침을 뜻한 것은 아니다. 새 나라 새 도읍이 생길 때마다 그 마을은 동경(東京=
새밝), 서라벌(徐羅伐), 소부리(所夫里) 같이 모두가 'ㅅ'과 'ㅂ'의 두 두음 속에서 이루어졌다. 'ㅅ'은 새것이고 'ㅂ'은 밝음이다. 새로운 밝음, 즉 아사달처럼 '아침'이란 뜻이다.    

 ---이어령, <신화 속의 한국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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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천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 수미산의 세계관


   우리는 옛날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세계관에 대해서 한번씩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세상은 커다란 원반처럼 생겼다. 그래서 배를 타고 끝없이 나아가면 거대한 폭포를 만나게 된다. 바로 그곳이 세계의 끝이다라는 등등.
   고대 인도인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인도인들은 히말리야산을 숭상하여 이 산을 보고 수미산이라는 이상적인 산을 상상해냈다. 세계는 넓은 바다로 되어 있는데 그 한가운데 수미산이라는 큰산이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수미산 사방에는 네 개의 대륙이 있고 위로는 하늘(天)이 있어 하늘 사람(天人)이 살고 있고 아래에는 지옥이 있다고 생각했다.
   불경이면서도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책 중에 '부모은중경'이란 책이 있다. 한번쯤은 그 제목을 들어본 책인데 거기에 부모의 은혜가 무한히 크다는 설명을 하면서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는 3말 8되의 응혈을 흘리고, 8섬 4말의 혈유(血乳)를 먹인다. 이와 같은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면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업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을 백천 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수미산이 나온다. 그냥 수미산은 큰산이겠구나 하고 넘어가기에는 거기에 담긴 의미가 중요한 것 같다.
   수미산의 밑부분이 우리가 사는 세계로 사바세계, 축생의 세계라고 한다. 이 세계를 욕계(欲界)라고 하는데 먹고 자고 싸는 욕망이 가득찬 세계를 말한다. 이 속에서 인간은 욕망에 사로잡혀 지내고 있다. 수미산을 올라가면 중턱에 사천왕이 살고 있는 사왕천(四王天)이 있다. 그 주위에는 해와 달이 회전하고 있다. 그리고 수미산의 꼭대기에는 도리천( 利天)이라는 하늘이 있다. '도리'는 33을 일컫는 인도말이어서 보통 삼십삼천으로 번역한다. 이 곳은 우리에게 친숙한 제석천(帝釋天)이 다스리고 있는데, 하늘과 땅의 중간이면서 인간이 갈 수 있는 마지막 단계가 된다. 그 위로는 하늘(天)이니 인간은 당연히 갈 수가 없다. 그 수미산 위로 사왕천과 도리천을 포함하여 모두 28개의 하늘이 있어 28천이라 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도솔천도 이 28천 안에 있다. 그 위에 부처가 있는 불국토가 있다.

● 도리천 사상 = 33천 사상


   이렇게 많은 하늘 중에서 도리천은 우리 민족에게 많은 영향을 끼쳐 도리천 사상으로 형성되는데 나중에 정토사상으로 발전한다. 도리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天人) 남녀의 구별이 있고 음욕을 완전히 끊지 못한 상태이지만 사바세상의 인간과는 달리 몸이 서로 닿으면 음기와 양기가 만나서 아기가 태어난다고 한다. 평균 수명은 1,000살이며, 이곳의 하루는 인간세상의 100년에 맞먹는다.
   이 도리천 - 33천 사상은 옛날부터 우리 민족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1919년에 일어난 3·1운동을 예로 들어 보자. 그때 우리 민족의 대표로 33명이 모였었다. 이 33이란 숫자가 의미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냥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인물들이 모이다 보니 33명이 되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 또 종교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해도 민족 대표 중에는 여러 종교계의 대표들이 골고루 섞여있으니 그것도 마땅치 않다. 이 33이란 숫자는 바로 제석천이 다스리는 하늘인 33천(도리천)을 나타내는 말이다. 또 한 해를 보내며 치는 제야의 종도 33번을 친다. 그렇다면 그 때의 우리의 독립 선언은 우리 민족과 세계에 알리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33천에까지 알리고자 함을 상징하고 있다. 즉 인간세계가 아닌 33천 전 우주에 우리의 독립을 선포한 셈이다. 비록 나라는 빼앗겼지만, 우리 민족의 마음은 우주의 수미산처럼이나 높은 것이었다.

● 단군신화에 나오는 제석신


   제석천은 도리천에 있으면서 사천왕을 통솔하며 인간세상을 다스린다고 했다. 그런데 '삼국유사'를 쓴 일연과 '제왕운기'를 쓴 이승휴는 제석천은 바로 단군 신화에 나오는 환인이라고 보았다.
   오래간만에 '단군신화'의 내용을 한번 정리해보자. 환인(桓因)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천제(天帝)를 일컫는다. 그 아들이 환웅인데 천부인 세 개를 가지고 3천 명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그곳을 신시(神市)라고 이름했다. 그리고 비(우사), 구름(운사), 바람(풍백)을 관장하는 자들을 거느리고 목숨, 질병, 형벌, 선악 등 인간 세상의 360가지 일을 주관했다. 이때 한 곰과 호랑이가 있어 인간이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환웅이 그들에게 마늘과 쑥을 주며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인간이 되리라고 하여, 곰은 3·7일(21일)만에 여자가 되어 이름을 웅녀(熊女)라 했다. 이에 환웅이 웅녀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곧 단군 왕검이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단군신화의 간단한 내용인데, 앞에서 말한대로 환인이 제석천이라면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의 할아버지는 바로 제석천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인도의 인드라신(Indra)을 한자로 번역하면 '석제환인타라(釋帝桓因陀羅)'가 되는데, 여기에 들어간 '환인'이란 말에서 온 것 같다. 환인은 '하늘', '하느님'이란 뜻을 가진 말을 소리나는 대로 적었다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런 해석이 될 것 같다.

● 민간신앙에서의 제석천


   앞에서 우리는 제석신이 원래는 인도의 토속신이었으나 불법을 보호하는 호법신이 되었다고 했다. 이 제석신이 우리나라의 제천사상(하늘을 숭배하던 신앙)과 합해지면서 하늘과 동일시되어 제석천 신앙을 형성했다. 경주의 석굴암 석실에 보면 대범천상과 함께 제석천이 조각되어 있어 이러한 제석신 숭배사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제석천과 대범천은 무장상이 아니라 단정한 용모를 한 보살상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손에 불자를 들고 있으면 대범천이고, 금강저를 들고 있으면 제석천이다. 또 민간 신앙에서 '제석신'이라 할 때는 불교에서 말하는 제석신과는 달리 집을 지켜주는 신인 여러 가신(家神) 중의 하나를 말한다. 부엌에 조그마한 단지에 쌀을 넣고 흰 종이로 뚜껑을 덮어 둔 것을 제석단지라고 하는데 이 단지가 제석신을 모시는 것이다. 이 제석신은 집안 사람들의 수명과 곡물, 집안의 평안을 맡은 신이라 한다. 이렇게 제석천은 불교, 민간 신앙 할 것 없이 우리나라에서 섬김을 받던 소중한 신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 송경원, <걸어서 보는 우리 문화유산>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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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의 신화소 알아보기

신화적 분석이란 방법은 하나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논지를 좁혀 나가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어떤 이야기가 있을 때 그 이야기를 세부적으로 쪼갠 뒤 한가지의 공통 부분을 찾아내고, 또 쪼개어 찾아 내고, 마지막에 가서는 전체를 일관하는 하나의 구조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단군 신화도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고 각각의 신화소(神話素)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찾아 그것의 공통 부분을 추출하고, 이것을 종합하면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렇게 신화소 하나하나를 분석하면 우리 민족이 가졌던 문화적 경험의 커다란 줄거리와 함께 여러가지 역사적 경험 또는 문화의 형태를 알 수 있다.

● 환인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었던 어떤 절대적인 존재로 태양신 또는 제석신을 나타냄

● 환웅
환인의 아들인데, 서자로 되어 있다. 여기서 '서자'는 '여러 무리 중의 하나' 라는 뜻이다.
동북아시아 민족 특히 유목 민족에게서 서자가 많이 나타나는데, 자식이 여러 명 있으면 막내아들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떠나 새로운 부족을 거느렸기 때문이다. 이를 말자상속제(末子相續制)라 한다. 그들의 신화에는 여러 아들 중에서 한 명이 내려와서 인간을 구제한다는 내용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왕이 아홉 명의 아들을 두었다면, 그 중 여덟 명의 아들들은 떠나 새로운 부족을 만들고, 막내아들은 남아서 아버지의 지위를 이어 받는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서자라는 개념은 적서 차별이 제도화된 조선시대에 들어와 성리학이 보편화되면서 생겨난 것이다.

● 삭의천하 탐구인생(數意天下 貪求人世) - 천하에 여러 번 뜻을 두고 인간세상을 탐내어 구하다 -
'數'를 '삭'으로 읽으면 '여러번 또는 자주'라는 뜻이 된다. 따라서 '수의천하'가 아니라 '삭의천하'로 읽으면 환웅의 의지 -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세상을 구한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한다 - 의 표현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 부지자의(父知子意) -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다 -
환인이 환웅의 뜻을 알게 되어 아래를 내려다 보니 '가히 홍익인간 할만하다(下視三危太伯可以弘益人間)'는 말이 나온다. '부지자의'란 아버지인 환인이 아들인 환웅의 뜻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현실에서는 일반적으로 아버지는 아들의 행위를 인정한다. 그러나 신화에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신화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반역의 관계로 나타난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외디푸스 신화가 그런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차지한다든가, 아버지가 가졌던 왕궁을 차지한다든가 하는 것이 신화 속에서 드러나는 일반적인 부자관계이다.
그런데 단군신화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인정해 준다. 다시 말해 환인으로 대표되는 천상세계와 환웅으로 대표되는 지상세계가 서로 조화롭게 결합이 되었다는 말이다. 이런 원리는 환웅의 행위에 정당성 내지는 정통성을 부여해 준다.

● 삼위태백(三危太伯) : 태백산, 묘향산, 백두산
태백산이라는 지명은 보편적으로 백두산으로 본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백'(밝)자가 들어가는 산은 중요한 뜻을 가지고 있다. '백'이라든가 '밝'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산들은 모두 성산이나 신산으로 숭배를 받은 산들이다. 그런 태백산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산이 바로 백두산이다. 따라서 태백산은 집단이 움직일 때마다 따라 다니는 명칭으로 우리 민족의 실체가 만주에 있었다면 그 곳에 태백산이 있고, 반도로 축소되었다면 백두산이 될 수도 있고, 더 축소가 되었다면 강원도의 태백산이 될 수도 있다.

● 천부인삼개(天符印三箇) : 천부인 세 개
'천부인 삼개'는 일반적으로 칼과 거울과 방울로 보고 있다.
'삼'이라는 숫자는 수리학상으로 모든 것의 가장 으뜸이 되는 수가 된다. 도덕경에서 도(道)는 1을 낳고, 1은 2를 낳고, 2는 3을 낳고, 3은 만물을 낳는다고 했다. 또 회남자(淮南子)에서도 역시 3에서 만물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즉, 3은 홀수이고 중간자이기 때문에 가장 으뜸이 되는 수로 여겨지고 있다. 오늘날 현대적인 시각으로 볼 때 1과 2가 대립되는 개념의 수라면, 3은 1과 2의 대립과 갈등을 무마시키는 상징적인 숫자가 된다. 그래서 3이라는 숫자는 옛날부터 숭상받아 왔다.
무당이 가지고 있는 삼지창은 찌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삼'이라는 숫자를 표현하는 도구이다. 그리고 무당들은 이 세 가지의 신기(神器)를 가지고 있다. 일본신화에도 삼종신기라 하여 천손(天孫)인 니니기노미코도가 세 가지 보물을 가지고 내려온다. 이 신화는 김 수로왕 신화와 그 내용이나 구조가 똑 같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거울이고 그 다음에 칼, 방울이다.

● 신단수(神檀樹 )
환웅이 하늘로부터 내려온 곳인데
인간 세상의 중심이 되는 나무를 말한다.
이곳은 곧 인간세계의 중심이기도 하다. 여러분들도 여기에서 태어났다. 이곳이 바로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점이고 가장 위대하고 성스러운 장소인 대지의 축(軸)이다. 지구와 우주가 만나는 가장 기본적인 축이다. 여기에 산이 있고 나무가 있다면, 바로 신단수가 된다.

● 신시(神市)
신이 사는 집으로 당집이다. 신정일치 시대에는 당집이 정치의 중심지 곧 궁궐이었다. 어느 문화집단이든지 간에 크고 작고를 떠나 한 마을이면 마을, 도시면 도시, 한 나라면 나라 나름대로의 이런 장소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대부분 산이었다. 물론 우리 민족에게는 태백산이다. 수미산이나 올림푸스산 또한 시온산이나 수메르의 피라밋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자리에 있는 나무를 숭배하는 것은 고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가졌던 신앙이었는데, 그것을 우리는 수목숭배 신앙이라고 한다. 신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올 때 나무를 타고 내려온다. 반대로 인간이 신이 될 때도 이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무당이 되기 위한 의식을 보면 나무를 오르는 장면이 있다. 나무를 오르는 시늉을 해야 되기 때문에 나무가 없으면 새끼줄을 매달아 놓고 타는 시늉을 하는데, 이것을 천계상승(天界上乘)이라 하여 하늘로 올라가는 의식을 대신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당나무 신앙이 바로 이것이라고 보면 된다.

● 시유일웅일호(時有一熊一虎) - 이 때에 한 곰과 호랑이가 있었다 -
일반적으로 토템적인 산물이라고 해석을 한다. 그런데 토템은 단순하게 동물을 의인화시킨 것이 아니라, 그 상징을 중심으로 집단의 전원이 수긍할 수 있는 논리체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곧 씨족 이름과도 관련이 있고 씨족의 제사나 의례 등 이러한 모든 면에서 관련을 맺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곰은 전설이나 민담에서 귀한 존재로 언급된 것이 거의 없다.
반대로 호랑이는 산신령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산신령을 모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호랑이를 부를 때도 '영감', '대감'으로 부르고, 전설이나 민담에 등장하는 중요한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곰 토템'으로 잘못 해석된 것은 '웅(熊)'이라는 글자 때문이다.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일어난 잘못으로 보이는데 '웅(熊)'의 고대어는 '곰'이다. 곰은 '신'(또는 왕)을 뜻하는 고대어였다. 서양사람들이 신을 God이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와 같은 현상을 여러 이름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개마고원은 '개마' - '곰'으로 신이 사는 지역이 된다. 개마산이나 태백산 같은 말들은 모두 백두산이 신이 사는 산이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 웅내가화이혼지(雄乃假化而婚之) - 환웅이 거짓으로 변하여 그 곰과 결혼하다 -
환웅은 신이다. 신의 입장에서는 인간으로 변한 곰(웅녀)과 결혼할 수가 없다. 만약에 결혼했다면 환웅은 자신의 의도를 성사시킬 수가 없다. 왜냐 하면 환웅이 의도한 것은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하는 인간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환웅이 신으로서 결혼을 했다면 거기서 난 자식은 신이 되어버리므로, 인간으로서 인간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신이 인간을 다스리는 결과가 되어 버린다.
그런데 환웅이 지향했던 것은 인간으로서 홍익인간의 이념이 잘 구현되는 인간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을 담당할 주체는 신이어서는 안되었다.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인간주의가 여기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환웅은 거짓으로 혹은 임시로 변해서 신이면서 인간이 되었다.


● 단군 왕검

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태어난 분이 단군 왕검이다. '왕검'이란 이름에서 '왕'은 킹(King)을 말한다. 또 '검'은 고대에서는 '감', '금', '곰' 등과 비슷한 형태로 많이 쓰여졌는데, 모두 신(神)을 뜻하는 우리의 옛말들이다. '이사금','상감','대감','영감' 등의 '감'자도 여기서 나왔다. 이와 같은 예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나타나고 있다. 동북 시베리아에서는 무당을 '감' 또는 '캄'이라고 부르고 있고 일본에서는 신을 '가미'라고 한다. 터키나 몽고에서도 신을 '가미'라고 한다.

- 윤명철 <단군신화의 종합적 이해>에서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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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檀君神話)

 

 '단군신화'는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 신화이다. 천상적 존재인 환웅이 지상으로 내려와 정치와 제사를 주관하고, 곰을 인간으로 변화시켜 정혼한 뒤 단군을 낳았는데, 그 단군이 평양에 고조선을 세웠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단군신화'는 국가의 건국이라는 집단적 관심사를 다루고 있으며, 건국이 천상적 존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건국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곰이 인간으로 화신했다는 모티프에서 원시적 토템사상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단군신화'는 우리 민족이
천손이라는 민족적 긍지를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신화의 원형으로서 우리 민족에게 민족적 정체성을 부여한다. 천손은 제정일치 사회의 제사장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거기에 나타난 주제의식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이어서 그 신화적 보편성과 가치가 높다. 이 작품은 후대로 전승되면서 민족공동체의 결속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후대 문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고기 (古記)에 이렇게 전한다.
  옛날에
환인(桓因)(하늘. 하느님) -제석(帝釋)을 이름-의 서자(庶子-맏아들을 제외한 둘째 이하의 아들) 환웅(桓雄)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바랐다.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三危太白)을 내려다 보니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만했다(우리 나라의 건국 이념인 홍익 인간). 이에 천부인(天符印-신권(神權)을 상징하는 부적과 도장)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그 무리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
(지금의 묘향산) 꼭대기의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내려와서 이곳을 신시(神市)라 불렀다. 이 분을 환웅천왕이라 한다. 그는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신화의 배경이 농경 사회임을 알 수 있음) 곡식,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관하고, 인간의 삼백 예순 가지나 되는 일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려 교화시켰다.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웅(
神雄- 환웅)에게 사람되기를 빌었다. 때마침 신(神-환웅)이 신령한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 "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서 먹었다. 곰은 몸을 삼간 지 21일(
삼칠일) 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능히 삼가지 못했으므로 사람이 되지 못했다. 웅녀(熊女)는 그와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항상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 배기를 축원했다. 환웅은 이에 임시로 변하여 그와 결혼해 주었더니(천상과 지상의 결합), 그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이름을 단군 왕검이라 하였다.  

  단군은 요 임금이 왕위에 오른 지 50년인 경인년(
요임금의 즉위 원년은 무진이니 50년은 정사이지 경인은 아니다. 아마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 같다)에 평양성(지금의 서경)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朝鮮)이라 불렀다. 또다시 도읍을 백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아침 해가 비치는 곳)로 옮겼다. 그곳을 궁(弓)-혹은 방(方) -홀산(忽山), 또는 금미달(今미達)이라 한다. 그는 1천5백 년 동안 여기에서 나라를 다스렸다.

  주(周)의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른 기묘년에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장당경으로 옮겼다가 후에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 산신(山神)이 되었는데, 그때 나이가 1천 9백 8세였다.           

  -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 <단군신화>작품 정리
* 형식 : 신화(건국신화, 개국 신화)
* 구성 : 설화적 구성
* 문체 : 역어체
* 주제 : 
단군의 조선 건국
* 사상 : 광명사상, 숭천(崇天)사상, 동물숭배사상
* 의의  1) 천손이라는 민족적 긍지와 민족문학으로서의 가치
        2) 개국의 이념과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단일성
        3) 한국신화의 원형
        4) 홍익 인간(弘益人間)의 건국 이념을 제시함
        5)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단일성을 암시
        6) 농경사회의 제의적 성격을 반영
* 출전 : 삼국유사

● <단군신화> 이해하기
   신화는 신성성을 바탕으로 하여 구비 전승된 설화의 한 갈래로, 그 속에는 집단이나 민족의 종교, 풍속, 의식을 포괄하고 있다. 또한, 여러 시대에 걸쳐 전승되어 오는 동안 도입, 전개, 종결에 이르는 일정한 구조를 갖춘 기록 문학으로 정착되기도 한다. 그래서 설화를 서사 문학의 원천으로 본다.
   천제의 아들 환웅이 강림하여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개국의 터전을 닦고 그의 아들 단군 왕검이 조선을 세웠다는 웅장한 규모의 단군 신화는 한민족의 정신과 사상의 원류인 동시에 민족 문학의 모태가 된다.
  단군 신화는 '환인-환웅-단군'의 삼대기(三代記)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 천상과 지상, 동물과 식물 등 양분되는 구조에서 우리는 고대인의 의식과 종교관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또한 '홍익 인간'의 건국 이념과 '천손족(天孫族)'이라는 민족적 긍지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단군 신화를 통하여 조상들이 가졌던 이상과 꿈을 확인할 수 있다.

 ● <단군신화>와 <동명왕 신화>의 구조 비교

 

단군 신화

동명왕 신화

도입

환웅의 강림, 웅녀와의 결혼
(天神 + 地神)

해모수와 하백의 딸 유화의 혼인
(天神 + 水神)

전개

단군의 탄생, 조선 건국

주몽의 탄생, 성장과 고난

결말

단군은 신선이 되어 숨음

주몽의 고구려 건국

 ● 우리 나라의 건국 신화 정리

고조선

  단군 신화

고구려

  주몽 신화

신   라

  박혁거세 신화, 석탈해 신화, 김알지 신화

가락국

  김수로왕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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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7-29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제는 <온조 설화>라 칭해지기에 건국 신화에서 빠진건가요?

꼬마요정 2004-07-29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조의 경우는 건국 신화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은가요? 온조가 유리를 피해서 비류와 함께 나라를 건설하려고 하는 내용이라 신비감이 없잖아요...^^
한번 찾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