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비트! 16
나카무라 요시키 지음 / 시공사(만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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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렌은 쿄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한데, 상처 받은 쿄코에게 거부당하지 않기 위해 그 마음을 숨기고 환한 미소로 위장한다.

갑자기 돌변하여 쿄코에 대한 소유욕을 드러내는 후와 쇼.. 쇼타로 이 녀석, 쿄코의 순수한 애정을 비웃더니 그 헌신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거였는지 이제서야 알아봤자 헛일이라고.. 괜히 초치지 말고 사라져주길...

쿄코.. 가장 멋진 복수는 네가 렌과 행복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거다. 하긴, 너무 둔해 렌의 마음도, 돌아선 쇼의 마음도 모르니 앞길이 험난하기 그지없다.

비 고울의 레이노라는 작자가 등장한 건 왜일까... 쇼가 가진 쿄코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전작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처럼 뭔가 숨겨진 거대한 음모의 전주곡인지.. 렌의 과거와 관련있는 건 아닐지.. 그가 가진 이상한 능력 역시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마지막 둘의 따뜻한 장면이 그래도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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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피오렌티나 23 - 완결
미토미 토가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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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권.. 많다. 하긴 배경이 되는 시대가 워낙 할 말이 많은 때라 그 격동의 시대를 담아내려면 권수가 많지 않고서는 안 되겠지. 하지만 시대에 비해 줄거리가 영 힘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시대는 딱 이 시대보다 10~20년 전인 체사레 보르자가 패권을 잡고 있던 때다. 물론 이 시대도 나쁘지는 않지만. 위대한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시대가 가고 바야흐로 미켈란젤로가 날개를 펼치고, 뒤이어 라파엘로가 등장하는 시대. 찬란한 르네상스가 막바지로 접어들어 종교개혁이라는 거센 장애물에 부딪쳐 부서지는 시대. 계몽이니 뭐니 하면서도 여전히 여자는 남자보다 못한 존재라는 인식이 가득한 시대.

그 시대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여자 피오렌티나가 뛰어들었다. 그리고 너무 너무 멋지지만 비밀을 간직한 후원자인 알폰소를 만나게 되어 그녀의 천재적인 솜씨를 세상에 드러낸다. 너무 쉽게 말이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천 년 가까이 이어내려 온 오만과 편견을 뚫기란 정말 어렵다. 역사 속에서 사라진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하지만 피오렌티나는 엄청난 운과 실력으로 별 어려움 없이 (만화 속에선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정도 어려움이야 누구나 겪는 일이다. 삶이 평탄하기만 한 사람이 어디있냐는 말이다.)  결국 피오렌티나는 모든 걸 다 얻은 운 좋은 사람이 되었다.

구김없는 성격과 밝은 미소, 낙천적인 면이 좋기는 하지만, 그게 다인 게 아쉽다. 삶에 대한 성찰도 없고, 뭔가 격정적인 사건도 없다. 사건 전개도 빠르고 쉽게 해결된다. 두근거림이 없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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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4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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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소재다. 신과 인간의 사랑. 예전에 흠뻑 빠졌던 유시진 님의 '마니'나 '신명기'와 같은 우리네 전통 신들을 다루었다. 하백.. 주몽의 어머니인 유화부인의 아버지가 바로 강의 신 하백이 아니던가.

홍수나 가뭄이 모두 신의 조화라고 생각했던 시절, 재난이 닥치면 마을에서는 처녀를 제물로 바친다. 흠.. 근데 어째서 처녀였을까.. 신이 남자라고 단정짓는 이유는 뭘까..? 사실, 강의 신이 여자일 수도 있지 않나.. 게다가 여신에게는 남자 제물을 바치는 사례가 별로 없는 듯 한데.. 왜일까... 어쨌든 한 사람을 희생하여 잘 먹고 잘 살자는 심보가 아닐 수 없지만, 연약한 인간이 자연을 경외하고 있던 시절의 일이기도 하다. 여기 주인공 소아 역시 그런 희생양이었다.

심청이처럼 바다에 폭 빠졌는데 용궁에 다다랐다. 용왕이 사는 게 아니니 용궁은 아니지만, 그곳은 인간세상과는 달리 고요하고 아늑하며 아름답다. 그러나 그 곳에도 애증과 번민, 욕망은 존재하니 신이나 인간이나 다를 게 없다.

소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무이와 후예, 낙빈의 사연은 무엇일까...

월하빙인의 빨간 실은 어떤 인연을 만들어가는 걸까...

이야기 전개는 괜찮은데, 가끔 비약도 있고, 뭔가 부족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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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 바스켓 22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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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소마 가의 사람들이 동물로 변하게 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언제나 같이 있고 싶어했을 뿐인데, 그 약속이 언제부터 저주가 되었을까. 함께 하고픈, 그 사랑하던 태초의 마음은 사라지고 저주받은 운명이라 여기며 속박이 되어버린 건 도대체 왜일까.

중반부터 괜시리 마음이 찡해졌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너무나 따뜻하고 정겨워서. 자기 자신과 환경과 너무 잘 싸워줘서. 이제 그들은 정말로 그들의 삶을 살 수 있겠지. 토오루와 쿄우, 유키와 마치, 아리사와 쿠레노, 키사와 히로... 그리고 아키토...모두 모두...

이제 진짜 그들만의 이야기가 시작되나보다.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자유를 갈망하던 그들이 자유로워진 다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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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II
아트 슈피겔만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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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런 이야기는 만화 형식으로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게 아마 3년 전이지 않을까 싶다. 사놓고 1권 읽다가 던져 놓았는데, 그로부터 얼마 안 있어 다시 다 읽었다. 사서 읽을 만한 책은 아닌 듯하다. 이 책이 나올 무렵의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는 홀로코스트니 통곡의 벽이니, 끊임없이 사과하는 독일의 모습이니.. 그런 것들을 통해 유태인들의 대학살에 가슴 아파하는 세계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에 대비하여 전범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왜곡과 신사참배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본을 욕하기도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 책을 딱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오만한 유태인과 잔인한 독일인의 이야기라는 거다. 내 시각이 비틀어진 것이든, 인권을 무시한 것이든 모르겠다. 다만 유태인들이 언제까지 약자인 척 행세할 건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라는 자리에는 다 앉아 있으면서, 팔레스타인의 땅을 빼앗아 자기것인양 눌러앉아 있으면서 말이다.  9.11 테러가 정말 유태인과 부시의 합작품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그들은 자기들의 희생을 넘어 다른 이들의 희생도 살펴주면 좋겠다.

나치가 행한 유태인 대학살은 끔찍한 범죄임에 틀림없다. 아니, 유태인만 학살 당한 건 아니니 유태인 대학살이란 말은 정말 오만하기 그지없다. 자기들만 특별하다는 건가. 그게 끔찍한 범죄이긴 하지만... 그것만 끔찍한 범죄는 아니다. 나치는 공산주의자도 많이 죽였고, 장애인들도 많이 죽였다. 과거 십자군 전쟁도 끔찍한 범죄였고, 식민제국주의 건설도 끔찍한 범죄였고, 노예매매도 끔찍한 범죄였고, 베트남전쟁도, 이라크전쟁도, 멀쩡하게 살고 있던 땅을 총칼로 빼앗은 것도 범죄다. 그러니.. 이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그만하고, 다른 이들도 보살펴 주면 좋겠다. 당한 사람만큼 그 아픔을 잘 아는 사람 없다는데...

이젠 그만~ 이라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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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즐거움 2007-05-1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 합니다. 피아니스트(로만폴란스키감독작품) 영화가 나왔을때 저는 영화내적인면(영상이나 음악적인 면등)과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을 결부시켜 본다면 정말 감동적인 영화라고도 할수 있겠지만 현재의 시대적 상황 즉, 지금 유대인들이 세계적으로 누리고 있는 위치를 생각해보면 '또 유대인 학살 영화야? 그 많은 영화들의 목록중에서 더 추가할려고?,,,, 지겹다 이젠 그만하지.....' 라는 생각도 가슴한구석에서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뭐, 피아니스트는 영화자체의 완성도도 괜찮은 데다가 지금까지의 홀로코스트영화와는 달리 아우슈비츠 밖에서의 '살아있는 자'의 관점에서 영화를 만든게 다른점이어서 그 영화가 어느정도 인정받을 수있기는 하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유태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가슴한구석 조그마하게 불편한 느낌이 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거든요......

p.s.그런데 대학살이라는 건 다른곳에서도 쓰는걸 저는 많이 본듯 합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1937년에서 난징에서 일본인들이 저지른 학살도 '난징 대학살'이라 표현하는 것 같고..... 그외에도 본것같은데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네요.... 그런데 대학살이라는 건 고유명사로 그렇게 쓰이는 건가요? 예를들어 다른 학살보고 'xx 대학살' 이라고 하면 그냥 학살을 강조하기 위해서 쓴 것이고 '유태인 대학살'은 세계적으로 공인된 고유명사 인가요? 갑자기 궁금하네요....

꼬마요정 2007-05-1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는 즐거워님~~ 반갑습니다. 유태인 대학살이라는 용어가 고유명사인지..음..저도 확실히 그건 모르겠지만요.. 난징 대학살을 중국인 대학살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실제로 나치가 멸종시키고 싶었던 건 처음엔 공산주의자였대요. 그리고 장애인, 유태인.. 그러니까 차라리 나치 대학살이라는 용어가 더 맞다는 거죠. 유태인만 강조하는 유태인 대학살... 자기들만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거.. 그리고 그걸로 얼마나 우려먹었는지.. 에휴

책읽기는즐거움 2007-05-15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것 같네요. 실제로 나치는 유태인들 뿐만 아니라 집시족들도 무참히 살해 했다고 들은 것 같아요, 더 중요한것은 유태인들만 학살대상이 아니 었다는 거네요. 그러니 유태인 대학살 이란게 유태인들만 강조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는 것은 사실인것 같아요^^

꼬마요정 2007-05-1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역시 힘이 있고 봐야해요.. 우리는 아직까지 일본에게 사과 한 번 제대로 못 받고 있잖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