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프레이야 > [퍼온글] 김선일씨의 죽음_진중권

김선일씨의 죽음
원고 쓰고 막 자려다 김선일씨 죽음에 관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착잡함에 오늘도 다시 밤을 새는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희망적 관측이 흘러나와 기대를 걸었으나, 그 희망은 무참히 깨졌습니다. 가장 우려 했던 최악의 사태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비디오를 생각해 보십시요.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 처절한 몸짓으로 절규하며 국가에 자신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 호소에 귀를 막고 국가는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추가파병에 변함 없다."

이라크 전쟁은 우리의 '안보'와 아무 상관이 없는 전쟁입니다. 대한민국이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지 않는다고 우리의 생명이 더 위험해지는 것도 아니고, 군대를 보낸다고 우리의 생명이 더 안전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아니, 외려 그 반대지요. 군대를 보내서 이미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목숨을 잃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껴왔습니다. 이것을 저들은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안보'라고 부릅니다.

김선일씨가 납치된 것은 지난 17일이라고 합니다. 그 전에 납치가 이루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파병 준비에 바빴던 노무현 정권이 자국민이 피납된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답니다. 미국도 이 사실을 한국 정부에 통보를 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니, 통보를 해줬는데 우리 정부가 추가파병을 발표하기 위해 일부러 모른 척 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저들이 말하는 '안보'입니다.  

정권은 김선일씨를 납치한 사람들의 정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약속대로 김선일씨를 잔혹하게 살해함으로써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드러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정권에서는 무슨 자신감에선지 아주 신속하게(!) 파병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라크의 서희, 제마 부대가 얼마나 cool하게 활동하는지 홍보할 생각이나 하고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이라면 미국에 협조하는 한국군이 이라크 사람들 돕는 것을 고운 눈으로 보겠습니까?

2.

김선일씨가 납치당했는데도 어제 광화문에 모인 사람은 고작 2천에 불과했습니다. 선거법 위반 발언하다 탄핵 당한 노무현을 구하자고 수만이 모여든 반면, 국가의 부당한 파병으로 생명에 위험에 처한 김선일씨를 구하는 자리에는 고작 2천이 모였습니다. 그 많던 촛불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노무현이 아니라 이회창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면, 아마 거리는 파병반대의 물결로 넘쳐났을 것입니다. 이게 정치의식입니까? 이게 민주주의입니까?

도대체 이런 전쟁에 반대하고, 파병을 결정한 책임자들을 비판하는 것도 죄가 됩니까? 소위 노빠들의 극성 때문에 파병반대 얘기하는 것도 '모험'이 되어버렸습니다. 파병에는 반대해도, 그 결정을 내린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파병 결정해놓고, 비난도 받기 싫다는 겁니까? 파병을 하되 비난은 받기 싫으면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길 일입니다. 그럼 우리의 비판은 한나라당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저 역시 원칙적인 평화주의자는 아닌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정당한 전쟁과 부당한 전쟁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전쟁의 경우 9.11로 3천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당했고, 그 범죄를 저지른 빈 라덴이 아프간에 있었고, 아프간 정부는 그의 신병 인도를 거부했고, 그 전쟁은 유엔의 승인을 받았고, 유럽의 여러 나라를 포함해 다국적군이 참전을 했습니다. 이런 전쟁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이해를 해 줄 여지가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그 정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은 다릅니다. 후세인과 알카에다는 아무 연관이 없고,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가 없었고, 그래서 유엔의 승인을 받지 못 했고, 누가 봐도 명백한 침략전쟁입니다. 게다가 무차별한 미군의 사격과 폭격으로 인해 수많은 이라크 민간인들이 희생당했고, 포로로 잡힌 이라크의 군인들은 감옥에서 짐승 취급을 당했습니다. 이런 전쟁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범죄'입니다. 왜 이런 범죄적인 전쟁에 한국군이 참여를 해야 하는지, 누가 제게 납득할 만한 이유 좀 대 주세요.

3.

김선일씨를 죽인 자들은 해방투사들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입니다.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다는 점에서 부시와 똑같은 전쟁 범죄자들입니다. 그들은 규탄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파병할 경우 그들이 파병국 국민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파병을 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기본임무를 져버리는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무책임한 일을 청와대에 앉은 분들이 '안보'라는 이름으로 져질렀습니다.

파병을 할 경우, 이와 유사한 일은 앞으로 계속 벌어질 것입니다. 적어도 파병 때문에 이라크와 그 주변 아랍국에 사는 우리 교민들, 거기서 활동을 하는 우리 상사원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졌습니다. 이게 현 정권의 '안보' 정책입니다. 그렇게 제 나라 국민을 위험에 빠뜨려놓고,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더 안전해졌을까요? 김선일씨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기 삶에 더 안정감을 느끼는 분들 계시면 한번 나와 보세요.

김선일씨가 당한 비극은 언제라도 '나'의 불행, 내 가족의 불행, 내 친구의 불행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김선일씨의 부모도 파병에 찬성했다지 않습니까? 설마 자기 자식이 거기에 희생당할 것이라 꿈앤들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저마다 다 그건 남의 일이라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불행은 불행하게도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안 찾아오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희생자입니다.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김선일입니다.

"한 사람 잡혀간다고 파병철회하는 나라 있냐?" 이게 정부여당의 일반적인 분위기입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입니까? 한나라당 애들이야 원래 그런 애들이라고 치고, '개혁'을 외치는 정부여당까지도 이런 무서운 생각을 서슴없이 내뱉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이런 분들에게, 어떻게 이런 나라에 우리의 생명을 맡겨놓을 수 있습니까? 파쇼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전체주의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납치된 상황에서 버젓이 저런 발언할 수 있는 저 대담함, 저런 끔찍한 발언을 허용하는 우리 사회의 무감함, 그게 전체주의입니다.

4.

미국이 문제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극단적인 입장을 배격해야 합니다. 하나는 NL류의 극단적인 반미 전민항쟁론입니다. 다른 하나는 미국의 이익이 곧 우리의 이익이라 강변하는 극단적인 친미주의입니다.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예, 중요하지요. 하지만 '동맹'이란 무엇일까요? 미국이 하자는 대로 간까지 빼주는 게 과연 '동맹'일까요? 그것은 '동맹'이 아니라 주종관계입니다.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에게요? 아니지요. 국군통수권은 국군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권한을 누가 갖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권한은 부시가 갖고 있습니다. 부시는 대한민국 국군을 아무 데나 갖다 박을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왜? 노무현 정권이 부시에게 국군통수권을 양도했기 때문입니다. 주권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자기의 기본적 직무를 유기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조차 부시 정권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해쳤다"는 비난이 나오는 판에, 제 나라 국익을 져버리고 진정한 동맹관계를 해치는 부시의 깽판에 장단 맞춰 춤이나 추는 게 과연 '동맹'입니까? 이것은 한 마디로 무능함과 나태함의 극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겁니까? 제 나라 국민이 이국땅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사태를 보고도 여전히 부시 눈치나 봐야 합니까? 이 나라에 도대체 외교전략이 있는 겁니까? 안보전략이 있는 겁니까?

파병철회해야 합니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라는 한국에서 파병을 거부할 경우, 부시 정권은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대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당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우리 역시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한미동맹' 좋다, 하지만 그 방식은 너희들 멋대로 정하게 놔둘 수 없다. 우리도 너희를 날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부시는 미국이 아닙니다. 미국의 절반도 채 안 됩니다.

5.

김선일씨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울부짖던 그의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요. 그는 우리에게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호소를 무시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점에 관한 한 우리 모두가 공범입니다. 파병을 결정한 이들은 주범이고, 파병을 묵인한 이들은 종법이고, 파병을 반대하되 힘있게 밀어내지 못한 모든 이들은 넓은 의미의 공범입니다. 앞으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파병반대, 한국군철수를 위한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 나라는 정치가 사람들의 의식을 개발시키는 게 아니라, 외려 사람들의 비판적 의식을 마비시킵니다. 선거를 앞두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중요한 사건이 터져도 사람들이 안 모입니다. 특정 정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면 촛불도 켜지지 않습니다. 이게 그 잘난 인터넷 민주주의의 수준입니다. 어제 모인 2천 명, 그게 이 나라 평화주의 역량의 전부입니다. 바로 그래서 이런 비극적인 일을 막을 수 없는 것이지요.

박노자가 그랬던가요?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끔찍할 뻔 했다고. 배울 만큼 배웠다는 지식인이라는 분의 정치의식이 이렇게 나이브합니다. 차라리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한국인 특유의 정치의식이 발동하여 아마 지금쯤 거리가 파병반대의 물결로 차고 넘피고 있을 겁니다. 아무리 정치에 환장을 해도 그렇지, 어떻게 시민들이 저토록 완벽하게 현실의 정당세력에 포섭될 수가 있을까요? 이럴 때는 정말 절망적인 생각이 듭니다.

성급하게 '희망'을 말하는 사람은 아직 절망의 끝을 경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희망이 없어도 저항하기를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쉽게 '열정'에 빠지는 사람은 아직 현실의 냉혹함을 경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열정에 들떠 어떤 일을 하기는 쉽습니다. 그것은 창조력이 고갈된 가수가 대마초를 피고, 한계에 도달한 운동선수가 약물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진정한 가수는 대마초 없이도 상상력을 가질 수 있고, 진정한 선수는 약물 없이도 체력의 한계를 극복합니다. 진정한 저항은 섣부른 희망이나 뜨거운 열정 없이, 현실의 냉정함을 보고 존재의 밑바닥에서 힘을 끌어올리는 용기에서 시작합니다.

파병반대, 국군철수. 여당과 야당이 동조하고, 조중동의 지원을 받고, 김선일씨의 운명을 제 것으로 느끼지 못하는 수많은 무감함의 덩어리들에 맞서 싸우는 싸움입니다. 엄두가 안 나지요. 어제 MBC 저녁뉴스에 파병반대 움직임은 테러범들에게 놀아나는 것이라는 뉘앙스의 얘기를 하더군요. 그것을 들으며 얼마나 끔찍했던지. 하지만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진정한 진보의 전선은 열우당과 한나라당 사이도 아니고, MBC와 조선일보 사이도 아니고, 한겨례와 조선일보 사이도 아니고, 바로 거기에 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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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uperfrog > [퍼온글] [펌] "조선.동아, 건수 잡은듯 선동말라"

 "조선.동아, 건수 잡은듯 선동말라" 
  <기자의 눈> '전투병 파병론' 부추키는 대신 반성부터 해야
 
"이제 남은 일은 범인을 색출해 처벌하는 것이다.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야만적인 범죄를 저지른 비열한 자들은 반드시 응징을 받는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23일자 동아일보 사설 중)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34)가 끝내 피살됐다는 충격적 소식이 전해졌다.
 
납치범들의 유일한 요구 '파병 철회'
 
김씨의 피랍사실이 전해진 21일 이후 정부는 반기문 장관의 알자지라 방송 출현, 이라크에서 영향력이 큰 수니파 종교 조직인 이슬람 울라마기구의 석방 요구 성명,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석방 협조 약속 등 다각도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모두 소용 없었다. 특히 최근 있었던 18건의 외국인 납치 사건에서 미국인을 제외한 외국인 인질이 참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김씨 피살이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정부의 다각도 외교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 것은 애당초 납치범들의 의도를 잘못 파악한 데 있다. 이들은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요구한 "한국군의 철군 및 추가 파병 철회'가 유일한 요구 조건이었다. 김씨를 납치한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는 정치 조직으로 인질 석방에 대한 대가인 '돈'에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다.
 
그동안 한국대사관 직원 김모씨의 부탁으로 한국정부를 대신해 무장세력과 협상을 벌여온 모하메드 알오베이디도 김씨 참수 직전인 22일(현지시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23일 오전 방송)에서 '무장단체가 돈을 요구하느냐' 질문에 대해 "No, No, No"라고 단호히 거부하며 "그들은 단한번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 그들은 협상기간중이라도 한국정부가 파병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한국측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돈 거래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요컨대 납치범들은 22일 진행된 석방교섭에서도 '파병 철회'와 관련된 요구 조건을 내걸었으며, 이 조건이 수용되지 않자 김씨를 처형한 것이다. 요컨대 김씨를 살릴 수 있었던 유일한 카드는 추가 파병과 관련해 정부가 한발이라도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었다는 지적이다.
 
조선 "베트남에서처럼 확실하게 보여주자"는 등 '응징' 목소리 강조
 
우리 정부가 3천명 규모의 추가 파병을 실시할 경우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허 세번째로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하는 국가가 되며, 이런 사실이 김씨의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파병을 둘러싼 논란에 큰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지적하고 싶은 점은 이번 사건이 무고한 민간인을 처참히 살해했다는 점에서 공분해야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곧 아랍권 전체에 대한 분노로 연결시키는 쪽으로 여론을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조선일보는 23일자 3면에 김씨 피살과 관련된 네티즌들 반응을 소개하면서 유독 "전군을 다 파병하라"는 응징의 목소리가 쇄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자사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오른 네티즌 의견을 소개하면서 "이라크 저항 단체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렀다. 대한민국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다시 지원해서 이라크 파병 가겠습니다" "전투병 위주로만 파병해 베트남에서 우리 군인을 보고 덜덜 떨었던 것처럼 확실하게 보여주자. 우리 국민이 온순하지만 화나면 무섭다는 것을 만방에 알리자"는 등 상당히 감정적이며 선동적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또 네이버 게시판에 실린 의견이라며 "의료 부대 복귀시키고 전부 전투부대로 파병해야 한다" "처형..무슨 죄졌냐고!!아...쓸어버리고 싶다"며 반(反)아랍정서를 표출한 의견만 부각시켰다.
 
동아 "반드시 응징받는다는 것 행동으로 보여줘야"
 
동아일보도 이날 '김선일씨 살해 만행을 규탄한다'는 사설에서 "이제 남은 일은 범인을 색출해 처벌하는 것"이라며 무장세력에 대한 응징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야만적인 범죄를 저지른 비열한 자들은 반드시 응징을 받는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라크 과도정부와 현지 미군, 그리고 인근 중동국가와 공조해 범인 체포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도 '용서할 수 없는 김선일씨 살해 만행'이란 사설에서 "이제 '살려달라'고 절규하던 김씨의 처절한 호소는 그의 가족은 물론 한국민 모두에게 깊고 아픈 상처로 남게 됐다"면서 "이 상처가 잔인한 납치 살해 행위에 대한 분노라는 것을 테러리스트들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이번 사건이 충격적이고 비극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파병 결정과 원칙마저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이번 일로 파병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의 의도를 그대로 충족시켜주는 결과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두 신문의 주장대로 무장세력의 저지른 일은 반인륜적인 만행이 분명하지만, 전쟁 상태나 별반 다름 없는 이라크 치한 상황에서 '테러범 색출' 요구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보여진다.
 
교민 안전 등 고려할 때 '응징' 강조하는 건 도움 안 돼
 
특히 이처럼 이번 사건에 대한 '분노'만을 강조하는 것은 현재 이라크에 머무르고 있는 교민 및 한국군들의 안전을 고려할 때 부적절한 태도로 보여진다. 김씨를 살해한 무장세력도 "우리는 한국군의 철군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 한국인의 목을 당신들에게 보낼 것이며 당신네 다른 한국군의 목도 뒤따를 것"이라며 추가 범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라크에 있는 한 교민은 23일 "한국군의 추가 파병이 이뤄질때 까지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 같다"고 현지 상황을 전해왔다. 이 교민은 "이라크 현지인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 '저항세력들이 원하는 것은 한국군이 파병되지 않는 거였는데, 한국 정부는 파병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해서 죽인 거다. 이라크인들은 외국군이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라크 뿐만 아니라 무슬림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아랍 및 동남아 등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한 추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응징'과 '복수'의 논리는 비극이 꼬리에 꼬리는 무는 결과만 가져온다는 건 미국과 아랍권과의 관계를 통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다.
 
이라크 반전평화팀에서 활동을 했던 소설가 오수연씨는 추가 파병 결정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파병을 하고 또 그것을 막지 못한 이상 한국도 '전쟁국가'"라고 주장했었다. 김씨 피살 사건은 "한국이 '전쟁국가'"임을 직접 보여줬다.
 
'전쟁' 상태에서 힘의 논리는 끝없는 비극을 낳을 뿐이며 '전쟁국' 국민들에게 처참한 희생과 아픔, 가슴속 상처만 가져다줄 뿐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파병 원칙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미국의 파병요구가 있을 때부터 '무조건 파병론'을 주창함으로써 이번 김씨 피살사태의 근원을 제공했던 조선-동아 등 보수언론은 책임지지도 못할 선동을 하려는 의도를 거둬야할 것이다. 
   
  
전홍기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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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렌초의시종 > [퍼온글] 20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

20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

황신혜 밴드의 김형태 (www.thegim.com)씨가 어느 20대에게 카운셀링한 내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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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님께 카운셀링 의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도 키보드를 치고 있는 제 손꾸락은 차갑기만 합니다.
김형태님께서는 몸건강하시겠지요.

다름이 아니오라 요즘 사회적 이슈인 '이태백' 의 일원인 본인의 넉두리를 들어주십사, 더불어 형태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이렇게 얼어붙은 손꾸락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지방대 디자인학과 졸업예정이고 다른 이태백 일원들과 마찬가지로 여러군데 이력서를 넣고 있는 와중입니다. 연락오는 곳은 별로 없고 무언가 불안하면서도 편안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솔직히 제가 무엇을 하고픈지 알수가 없습니다. 원래의 전공인 제품디자인을 하고 싶다가도 디스플레이를 하고 싶기도 하고 영화공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제품디자인을 하자 라고 하면 평생 영화공부는 커녕 영화찍는 것도 구경하지 못할 듯하고 영화공부를 하자고 하면 학교다닐때 했던 과제들의 즐거움이 떠오릅니다. 일단은 먹고 살아야하니 직장을 다녀야 할듯해서 계속 이력서는 넣고 있지만 만약 회사에 다닌다면 영화공부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완전 히 영화에 미쳤다든가 비범하다든가 하는 인간극장에 나올법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것을 병행하기란 힘이 들것 같습니다.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올해 후반에 있을 영화교육기관 시험을 보고싶은데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 매달려야할까 아니면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히 해야할까. 그렇다고 영화라는 것이 내 평생 직업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힘들고 배고픈 그 직업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나. 또한 4년동안 했던 디자인은. 대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놔두시겠지만 그래도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호강을 시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마는 그 '안정된'직장생활의 끝에는 나의 꿈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백수가 되어 이것저것 가릴때는 아니지만 신중하고 싶습니다. 섣불리 조금 앞만 바라보고 결정 했다가는 나중에 후회 할 일들이 이만저만이 아닐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기를 일단은 취직을 하고 회사에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하고, 영화쪽이나 디자인 쪽으로 유학을 가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but 회사를 몇년 다니면 유학을 갈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영화교육기관에는 들어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부메랑처럼 또 따라옵니다. 횡설수설 앞뒤 안맞는 소릴 해댔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이 행복한 고민일까요. 어쩌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 하는 소릴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더 많이 사신 형태님께서는 지금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형태님의 나이가 되어서는 그때 나 정말 잘했어 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앗 이것은 자기소개서 끝에 오는 말;)



 당신은, 요즘 20대 청년실업자의 전형입니다.
 20대가 왜 그렇게 취직하기가 어려운줄 아십니까
 사람들은 불경기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20대들이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 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일도, 주변의 현실들도 모두 못마땅하고, 시시껄렁하고,옛날사람들처럼 고생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하는 것은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어떡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20대가 그런 식이니까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되어 불경기가 오는 것이죠.

 그럼 세상은 어떤지 이야기 해드리죠.
 취업문이 좁다고들 난리지만, 사실 모든 회사에서는 새로운 인재가 없어서 난리입니다.
 세상은 자꾸 변해가고 경제구조도 바뀌어가니까 새로운 젊은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젊은 피를 수혈해줘야 하는데 이력서를 디미는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개성도 없고 창의력도 없고 일에 대한 열정도 없이 그저 돈만 바라보고 온 사람들입니다. 회사입장에서 볼때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더 나은 봉급을 주는 직장이 나타나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둘 사람들로 보이고, 또 그들이 기대하는 젊은 혈기와 창의력도 없이 누구나 학원좀 다니면 딸수있는 뻔한 자격증만 잔뜩 가지고 오죠. 그래서 요즘 회사들은 신입사원 최우선 기준이 '충성도'랍니다. 이말인즉슨, 너희는 그냥 시키는 일이나 로보트처럼 한다면 일자릴 주겠다.는 뜻이죠. 개성과 창의력은 포기하고 잡부나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20대들은 자신들이 신세대이고 새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겠지만, 사실, 회사나 산업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능력은 그런 겉멋이나 추상적인 감각이 아닙니다. 그리고 직장은 돈을 벌자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당신처럼 하고싶은 일은 따로 있으면서 단지 돈만 바라보고 원하지도 않는 직장에 입사원서를 내는 것을, 회사중역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500명 1000명이 와도 뽑을 사람이 없는 것이죠.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세상 어디에서도 원하지 않습니다.
 20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특별히 할줄 아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나이든 어른들은 그 사실을 면접때 눈빛만 봐도 다 알아봅니다.

 그리고, 나약한 의지박약에 굴리는 잔대가리가 문제입니다.
 당신이 쓴 글을 보십시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저걸 하면 배고플거 같고, 이걸하면 잘된다는 보장은 없고 돈도 벌고싶으니 취직도 하고싶은데 직장은 재미없을 것 같고.... 그 와중에 대학원엘 갈까 유학을 갈까... 편안한 학생신분만 연장하려고 하고, 대체 뭘 하고싶다는 것입니까.당신의 진로문제를 짧게 정리해보면, '하고싶은건 많지만 고생해가면서 까지 꼭 해야할건 아니고, 그냥 먹고살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도 않거니와 또 시시할거 같아요' 입니다.
 그런 사람을 받아주는 회사는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만든 영화가 감동스러울 수 없고, 그런 사람이 기획한 디자인이 아름다울리 없습니다.그래서, 오늘날의 20대들이 그렇게 많은 자격증과 명문대 졸업장과 수백장의 입사원서를 들고 뛰어 다녀도 취직이 안되는 이유이고, 나라의 심장부가 그모양이니 이 나라의 경제가 침체되고, 장기 불황이 시작되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신들은 잘못된 교육탓으로 돌립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동정표 한장!하지만, 교육이 엉망이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습습니다. 그래도 당신들의 부모나 선배들은 더 발전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고 배워야합니다.
 훨씬 열악한 환경안에서 훨씬 일찍 철이 들고, 나라를 발전 시켰으며 그 와중에 나름대로의 문화생활도 영위했습니다. 남탓, 시대탓, 환경 탓하는 것만큼 구제불능의 바보는 없습니다.
참고로, 아시아 모든 국가중에서 우리나라가 청소년의 어른에 대한 공경심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어른을, 선배를, 과거를 존경하지 않는 젊은이는 원대한 꿈을 가질 수 없습니다.
 꿈과 희망이란, '나도 저 누군가처럼 될테다'하는 동경에서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당신들의 큰바위얼굴은 누구입니까 그런게 있습니까 오직, 자기자신과 돈에 대한 동경만 있
지않은가요 섣불리 결정했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두렵다고요
왜 해보지도 않은 일을 후회할 걱정부터 합니까 보지도 않은 영화를 재미없을까봐 포기하고,
가보지도 않은 여행지에 볼게 없을까봐 안가기로 하고, 저 요리가 맛이 없을까봐 안먹고...
사는 당신은 대체 뭘가요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정말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잘 만들수 있는지, 디자인은 또 얼마나 훌륭하게 할지,회사를 다니면 얼마나 뛰어난 업무능력이 발휘될지, 당신이 어떻게 해보지도 않고 침대위에서 그 짧은 인생경험으로 알수 있겠습니까.
양다리에 삼발이에 문어발로 온갖 일에 맘을 다 걸쳐놓고 실제로 하는 일은, 해본 일은 하나도 없으니 불안할 수 밖에요.
 '하고싶은 일이 많다는 행복한 고민'이요 웃기는 자위입니다.
 '내가 뭘 할줄 알고 뭘 하면 행복해 하는 인간인지 이나이 먹도록 하나도 모르겠어요.'로 들리는 헛똑똑이의 넋두리로밖에 안들립니다.

 좀더 실랄하게 당신의 심리를 파헤쳐보자면,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은 현실도피성 희망입니다. 솔직히 디자인도 최고로 잘할 자신이 없는것이죠.
 자신의 전공쪽으로도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
 '사실 나는 디자인보다 영화에 관심이 훨씬많다. 그래서 늦게라도 영화공부를 다시 한다'라는 상황에 대한 알리바이를 미리 준비해두려는 것이죠.
 취직이 계속 안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입사원서 던지다가 어디 좋은데 운좋게 취직되면, 당신은 이러겠죠.
 '먹고 살아야하고, 부모님께도 효도하려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디자인과 영화를 포기했어' 그냥 나약한 생활인일 뿐인데 어느새 순교자로 승화되는거죠.
그 좋은 머리를 그런 자기합리화에 쓰기에 바쁘니 뭘 하나 똑부러지게 실천하겠습니까.

 내 말이, 억울합니까
 그럼 실천해보십시오.
 우선, 근무조건이 좀 열악한 직장을 선택해서 취직을 하세요. 그럼 금방 취직됩니다. 봉급도 좀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자기 한입 먹고 살만큼은 줄겁니다. 그리고 20년 계획으로 영화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세요. 용돈을 쪼개서 모으고 모아서 캠코더를 사고... 컴퓨터를 사서 편집장비를 마련하고 (왠만한 PC로 다 가능합니다) 책을 사서 읽고, 주말에 영화 관련 포럼에 찾아 다니, 틈틈히 시나리오를 쓰고, 휴가때는 비디오 영화를 만들어 보고, 이 모든 것은 직장 다니면서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년 계획으로 꾸준히 하면, 습작이 꽤 될거고, 시나리오도 몇편 나올겁니다. 디자인 공부한건 영화에 고스란히 활용될거니까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그렇게 해서 40대가 되면, 당신은 어느새 다니던 직장에서 직위도 올라가있어서 월급도 꽤 되고 어느새 안정된 직장이 되어있으며,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에 경쟁자가 없으리 만큼 탄탄한 준비를 가진 40대 신예 영화감독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럼 바로 성공이냐 아니죠. 입봉하고 나서 한 10년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기대도 받았다다가 실패도 했다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진정한 실력을 쌓습니다. 앗 어느새 50대가 되었네요.

 여러분들은 이정도되면 인생 쫑났다고 생각할겁니다. 그러나 나이먹고 알고보면, 세상은 어른들의 세계입니다. 그렇게 30년 줄기차게 정진해서 60가까이에 걸작을 하나 남길 수 있다면, 당신은 최고로 멋진 인생을 산 것입니다.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많은 가치가 있으며, 결과까지도 좋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것이거든요. 인생은 60부터란 말에는 삶의 커다란 진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말을 못믿어서가 아니라, 후줄근한 직장에 다니면서 20~30년이나 투자할 만큼 영화를 그정도로 갈구한것도 아니거든요.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저렇게 할 수 없는 피치못할 적당한 구실을 찾느라 머리를 쓸 뿐이죠.벌써 몇가지 변명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죠.

결국 자기인생에 변명을 만드느라 젊은 날을 허비하고 있다면 참 암울할 뿐입니다.

당신들, 정말, 왜들, 그렇게도, 경험으로 진리를 찾기를 두려워한답니까  !!!!!!


" EITHER LEAD, FOLLOW,
OR GET THE FUCK OUT OF THE WA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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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단테 클럽

 『단테 클럽』은 2003년 출간되어 『다빈치 코드』와 함께 미국 역사 추리 소설의 붐을 일으켰으며, 신인 매튜 펄을 미국 추리 문학계에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US 뉴스》, 《보스턴 글로브》, 《LA 타임스》, 《보더스》 등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보더스》, 《북리스트》, 《북센스》에 의해 2003년 최고의 미스터리 스릴러로 선정되었다.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등 10개 국에서 이미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현재 프랑스, 일본, 중국, 터키, 브라질, 러시아 등 15개 국에서 출간 준비 중에 있다.
1865년,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는 단테의 『신곡』을 번역하여 미국에 최초로 소개하는 작업에 몰두한다. 그의 문학적 친우인 로웰과 홈스, 역사학자인 그린과 출판업자 필즈 등이 이 작업에 동참하며 ‘단테 클럽’이 결성된다. 그러나 유럽의 자유로운 문학 사상을 배척하던 문학 보수주의자들과 하버드 대학 측은 롱펠로의 작업을 우려하며 조직적인 방해를 감행하고, 가톨릭 문화를 경계하던 신교도들이 이들과 협력하여 롱펠로의 명성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한편, 이즈음 보스턴에서는 저명한 인사들을 기괴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보스턴 경찰국은 도시의 모든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며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지만 사건의 단서 하나조차 건져내지 못한다. 거듭된 살인 사건으로 도시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고, 급기야 비밀에 부쳐지던 살인 사건의 전말이 신문지면을 통해 공개되자, 롱펠로와 그의 동료들은 이 살인 사건들이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의 형벌을 따라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혼란에 빠진다. 결국 혼란의 와중에 그동안 쌓였던 서로간의 불신이 폭발하며 단테 클럽은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저자 매튜 펄은 하버드 대학교 영문과와 예일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수재로서, 롱펠로와 그의 동료들이 1865년 최초로 미국에 선보인 단테의 『신곡』 번역 작업과 그들의 이후 활동 등을 연구한 학문적 업적으로 ‘미국 단테 협회’에서 유명한 ‘단테 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신곡』의 롱펠로 번역판에 매튜 펄이 직접 주석을 달아 「지옥편」만을 출간하며 미국 내에서 ‘단테 클럽’에 관한 연구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19세기의 보스턴 문인들을 배경으로 현대 보스턴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역사 추리 소설
『단테 클럽』은 현존하는 ‘미국 단테 협회’(1881년 롱펠로에 의해 창설, 로웰과 찰스 엘리엇 노턴이 차례로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단테 연구 학자를 비롯하여 문학계의 석학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http://www.dantesociety.org)의 전신인 ‘단테 클럽’의 창설에 관한 이야기이자 단테의 『신곡』이 미국에 최초로 소개되기까지의 문학적 갈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은 남북전쟁 직후로 링컨 대통령이 서거하고, 최초의 흑인 경찰이 등장했으며, 거리에는 군복을 차려입은 군인들과 외국인 노동자, 굶주린 부랑자들이 넘쳐나던 음울한 보스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당시 미국의 문학계 역시 출판계의 거성이던 티크너가 사망하였으며, 롱펠로는 아내를 잃고 집에 틀어박힌 채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었고, 유럽에서 건너오는 자유로운 사상과 문학을 거부하던 학계의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에머슨은 하버드에서 퇴출당하는 불안한 시기를 맞고 있었다.
롱펠로가 칩거하며 비밀리에 번역하던 단테의 『신곡』 번역 작업과 궤를 같이 하여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엽기적 살인 사건은 불안한 보스턴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노예 송환법을 막지 않았던 판사는 구더기가 온몸을 파먹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죽음에 이르지 못하고(「지옥편」 중 3번째 노래. 중립자의 죄), 유명한 목사는 시체들이 즐비한 납골실 바닥에 거꾸로 묻힌 채 불에 타 숨지며(「지옥편」 중 19번째 노래. 성물 매매의 죄), 돈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사업가는 온몸이 갈가리 찢어져 갈고리에 매달렸음에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괴로워하게 된다(「지옥편」 중 28번째 노래. 이간질의 죄).
그렇기 때문에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의 이면에는 하버드 대학 내부의 세력 다툼과 신․구교 간의 갈등, 이주 노동자들과 시민들 사이의 불화, 노예 해방을 위해 시작되었으나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한 채 끝나버린 남북전쟁 등 당시의 미국인들이 겪고 있던 모든 갈등이 점철되어 있으며, 나아가서는 전쟁이 가져온 참상과 그 피해자들의 생생한 모습이 나타나 있다.
미국 문학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한 품격 있는 소설
『단테 클럽』에는 미국 문학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 수십 명이 직접 등장하거나 혹은 간접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롱펠로, 로웰, 홈스 등의 주요 등장인물을 비롯하여 에머슨, 포, 호손, 멜빌, 차일드, 휘티어, 그릴리, 노턴, 하월스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여기에 필즈, 티크너, 호튼, 오스굿 등 19세기 미국 문학 출판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여 출판과 문학의 관계를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지금도 활발하게 문학 작품들을 펴내고 있는 ‘휴튼 미플린’ 사의 전신인 ‘티크너 필즈’ 사의 대표 제임스 토머스 필즈와 애드거 앨런 포에 관한 이야기가 그 좋은 예이다. 롱펠로에게서 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던 포가 롱펠로를 비롯한 보스턴의 모든 시인들이 모방을 일삼는다는 비난 글을 발표해 버리자, 화가 난 출판업자 필즈가 그의 어떠한 작품도 출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그의 문학 활동을 차단하한다. 또 ‘티크너 필즈’ 사의 작가이던 로웰은 포를 뉴욕의 삼류 작가라며 비난하는 글을 온 언론사에 뿌려 그의 문학적 명성에 큰 타격을 입힌다. 그로 인해 포는 작품을 내지 못하고 가난 속에 비참하게 죽는다. 이러한 장면 등을 통해 독자는 당시의 미국 문학계를 감춰진 역사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단테 클럽』은 하버드 대학 내에서 교수들의 채무 관계로 일어난 파크먼 살인 사건(1850년 웹스터 교수가 채무 관계의 파크먼 박사를 살해 유기한 실제 사건), 노예 송환법(도망간 노예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법)을 통해 금전적 궁핍과 노예 학대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던 보스턴의 지식인들의 현실을 낱낱이 고발하며, 1800년대 초중반에 유럽 문학을 열렬히 환영하던 미국 학계와 하버드 대학이 중엽에 이르러서는 태도를 바꾸곤 유럽 어학 강의를 축소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장면 등을 통해 당시의 미국 사회가 갖던 내부적 모순을 고발하고 있기도 하다.
http://www.thedanteclub.com에서 단테 클럽과 매튜 펄을 좀더 자세히 만나 볼 수 있다.

언론사 및 유명 작가의 찬사

-허구와 사실을 기막히게 섞어놓은 작품이자 우리의 상상력을 장악하고 있는 단테에게 바치는 눈부시게 현실적인 찬가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놀라게 할 매혹적인 스릴러 - 《퍼블리셔스 위클리》
-번쩍이는 추리와 정교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 《뉴욕 타임스》
-지적 감각과 뛰어난 문체, 정교한 플롯이 일품인 역사 추리 소설 - 《보스턴 글로브》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의 지적 추리가 돋보인다. - 《LA 타임스》
-뛰어난 플롯과 지적인 등장인물을 바탕으로 쓴 품격 높은 역사 추리 소설 - 댄 브라운, 『다빈치 코드』의 저자.
-매튜 펄은 세밀하게 그려낸 등장인물과 정교한 이야기로 그 시대를 불러내 되살리는 기적 같은 일을 했다 - 데이비드 리스, 『음모』로 에드가 상을 수상
-가벼운 오락과 남북 전쟁 시기의 미국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결합시켰다. 이 책은 재미있고 재치 있으며 부러울 정도로 대담하다. - 다린 스트로스, 『리얼 맥코이』의 저자
-독자들에게 순수한 즐거움을 안겨주고 지루하지 않게 아끼없는 정보를 제공해 주며, 선정적인 내용 없이도 독자의 시선을 끄는 책이다. - 피터 스트랍, 『고스트 스토리』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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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라시보 > 쓰레기 만두? 쓰레기 언론이겠지.

요즘 쓰레기 만두로 인해서 만두 업계가 울상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아예 만두 코너를 철수시켜 버렸고 만두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며 다시는 만두를 먹지 않겠다고 한다. 쓰레기 만두는 만두 소(만두 속) 를 폐기처분 해야하는 단무지를 가지고 세척을 해서 썼으며 이 과정에서 포르말린, 정수 처리가 되지 않은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폐기처분해야 하는 단무지란 것이 단무지를 모양이 좋게 (반달모양) 되도록 자르고 난 자투리 부분이라서 버리면 말 그대로 쓰레기가 되는 것이고 먹으면 음식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언론은 이걸 가지고 쓰레기 만두라고 표현을 해 버렸다. 쓰레기 만두. 예전에 공효진과 TTL소녀가 류승범을 차지하기 위해서 쓰레기통에서 상한 만두를 꺼내서 먹다가 나란히 식중독이 걸렸던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그때 그 만두는 곰팡이가 피어서 푸르딩딩했었다.

얼마 전에는 닭집들이 난리도 아니었다. 조류독감 파동 때문이었는데 정작 조류독감으로 인해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었던 우리나라는 약속이나 한 듯이 언론이 조류독감에 대한 보도를 했고 닭집들은 차례로 문을 닫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조류독감이 걸려 죽은 사람은 없었지만 파리만 날리는 닭집을 보다 못한 닭집 사장이 목을 메어 자살을 해 버렸다. 그러자 너무 호들갑을 떨었다 싶은 언론은 앞을 다투어 우리나라 닭들은 안전하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었고 하다못해 TV광고에 자주 등장하던 치킨 체인점 광고까지 싹 사라졌었다. 언론의 호들갑과 뉴스 신문이라면 무조건 신봉하는 국민들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내가 대중매체론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처음에 들은 말이 '뉴스는 쑈' 였다. 뉴스가 쑈라니. 9시 뉴스를 보는 것으로 세상을 읽는다고 생각했고 신문을 구독하는 것은 세상을 바로 알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쯤으로 생각했던 나에게 뉴스가 쑈라는 말은 큰 충격이었다. 그 후 언론학과 대중매체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결국 뉴스나 신문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임을. 아니 더 노골적을 말해 앞뒤에 따라 붙는 광고들로 먹고 살기 위해서 버라이어티 쌩쑈를 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다. 비록 언론이 있지도 않은 말을 나불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어떻게 표현을 하냐에 따라 '아' 와 '어' 보다 훨씬 아찔한 공백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우지(소뼈기름)로 튀긴 라면 파동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그때 업계 1위였던 삼* 라면이 그 타격으로 인해 거의 독보적이었던 라면시장을 2위인 농*에 빼앗겼고 아직까지도 그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언론 플레이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다. 우지 파동으로 인해 모든 라면들이 팜유를 사용해서 튀겨졌는데 팜유란 식물성 기름이다. 식물성 하니까 무조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팜유야 말로 쓰레기 같은 기름이다라는 것이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말이다.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 (우리몸에 필요한 이로운 지방) 과 포화지방산(동맥경화증 등을 유발하는 필요없는 지방) 으로 나뉘는데 팜유는 포화지방산이다. 그리고 뉴스에서 공업용 소뼈기름 어쩌고 했던 우지는 불포화지방산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공업용 소뼈기름을 쓴건 너무하지 않냐고. 그건 공업용 소뼈기름이라는 이름 자체가 어째서 붙여진 것인지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건 미국과 유럽처럼 소의 뼈를 먹지 않는 쪽에서 붙인 이름이다. 그네들은 알다시피 사골을 먹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의 뼈를 삶아서 국물을 우려내어 먹는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먹는 음식인데 그네들은 먹지 않고 공업용으로나 쓰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개고기를 생각해 보자. 우리는 개를 먹기 때문에 보신탕이 음식이다. 하지만 개라면 그저 애완용 푸들이나 마르치스 같은걸 기르는 외국 사람들은 개를 먹지 않기 때문에 그 사실에 헉겁을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푸들이나 마르치스 치와와를 먹는게 아니라 변견. 일명 똥개를 먹지만 그네들에게는 그게 중요하지 않다. 단지 개를 먹는 야만적인 사실에만 촛점을 맞추는 것이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인데 외국에서는 음식이 아닌것. 우지 파동도 그렇게 해서 일어났다. 그 배경에는 여러 음모가 있다고 하나 확인된 바 없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겠다.

요즘 웰빙이 유행인 만큼 사람들은 잘 먹는것에 대해 유달리 관심이 많다. 그래서인지 요 사이 부쩍 먹는 음식에 관한 정보들이 흘러 넘치고 있다. 아예 전문적으로 음식만 다루는 프로도 모자라서인지 뉴스에서는 거의 매일 '이거 먹음 좋아' 혹은 '이거 먹음 나빠' 하며 음식 정보를 주느라 정신이 없다. 더 웃긴건 어제 먹음 좋아 했던것을 내일은 아냐 나빠 하고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좋다고 하면 뉴스 끝나자 마자 슈퍼마켓으로 달려가서 그걸 사 먹고 나쁘다고 하면 아예 입에도 대려고 하질 않는다. 어제는 좋다고 했었잖아? 하며 의아해 하는 사람은 없다. 뉴스에서 나쁘다고 하니까 나쁜거겠지라는 절대적인 믿음만이 존재할 뿐이다.

나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크게 관심도 없지만 적어도 음식이란 한가지 해가 되는 것이 있으면 한가지 득이 되는 면도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인간에게 그저 이롭기만 한 식품이란 세상에 없다. 좋은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해가 되는 부분도 있고 이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기도 하고 또 섭취하는 양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다들 기억할텐데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어떤병에 걸리는데 (어떤건지는 까먹었다.) 반대로 너무 과하면 역시 또 다른 병에 걸린다고 교과서에 실려 있었던 것을 기억 할 것이다. 설사 몸에 좋다 하더라도 과하게 섭취하면 반드시 해가 되는 것이 음식의 속성인 것이다. 그런데 언론은 그 식품에 대해 좋은면 만을 가지고 말 하다가 어느날 수틀리면 안좋은 부분만 부각시켜서 얘기를 한다. 아무도 그 양면성에 대해 말하지는 않는다. 좋으면 무조건 미어 터지도록 먹어도 괜찮은 음식이 되는 것이며 몸에 해로우면 손조차 대지 말아야 하는 무슨 독극물 취급을 한다.

이번 만두 파동에 대해. 만두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소 문제가 있긴 있었다. 좀 더 위생적으로 만들었어야 했고 냉동 식품인 만큼 유통과정에서의 온도 같은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식품이었다. 하지만 언론은 절대 이 정도로 넘어가지 않았다. 쓰레기 만두라는 자극적인 이름을 붙여서 당장에라도 만두를 먹으면 음식물 쓰레기통을 들고 마시는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만두 파동이 일고도 열심히 만두를 먹는 나 같은 인간을 뉴스도 안보는 미개인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만두가 정말 그렇게 좋지 않았다면 만두를 먹고 죽지는 않아도 적어도 탈이 난 사람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만두먹고 탈이 났다는 사람의 얘기는 그 어디에도 없다. 현재 유통되는 만두의 70%에 이 쓰레기 소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아무도 탈이 나지 않았다면 뭔가 이상한거 아닐까? 그렇다면 적어도 쓰레기 만두라는 쓰레기 같은 표현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닐까?


일각에서는 이번 만두 파동을 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크게 터트린 거라고 말을 한다. 내가 국민학교때 한창 정치가 불한하고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자 평화의 댐 이라는걸 건설한다고 했다. 뉴스에서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 63빌딩을 제외하고 청와대건 시청이건 물에 푹 잠긴 모습을 보여 주면서 (실제로 모형 댐 수문을 열어서는 보십쇼 하면서 물에 잠기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북한에서 댐 수문을 열면 우리모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도시가 물에 잠기는 상황에 맞닥뜨린다고 했다. 그래서 우린 어떻게 했는가? 그렇다 평화의 댐 건설을 위해서 돈을 모았다. 몇 시간씩 생방송으로 모금운동을 하는 방송국에 직접 돼지저금통을 들고 나가서 배를 따고 모금함에 그간 모은 동전과 지폐를 아낌없이 쏟아 부었으며 각 국민학교에서는 한 학생당 1,000원 혹은 2,000원으로 지정해서 일괄적인 모금 운동을 펼쳤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평화의 댐 덕분에 우리가 물에 잠기지 않고 있는가?


거짓말만이 나쁜건 아니다. 과장도 나쁜 것이다. 올드보이란 영화에서 최민식이 그렇게나 당한 것은 거짓말을 해서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 말을 했으나 그게 부풀고 부풀어서 결국은 임신했다는 단계까지 나갔고 똑바로 복수를 하자면 그 말을 주워섬긴 인간들을 다 상대해야겠지만 유지태는 귀찮은 관계로 그 근원지였던 최민식만 찾아내서 족쳤다. 만약 과장이 되질 않았다면 그래서 임신이라는 없는 말까지 나오지 않았다면 최민식과 유지태는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써 놓고 보니 최민식이 그 영화에서 15년동안 군만두만 먹는다.)

 

이젠 또 다시 만두먹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조류독감 때문에 닭집 사장이 죽으니 다시 닭을 먹기 시작하더니만 이제는 만두업계 사장이 자살을 하고 나니 또 다시 만두를 먹어주자고 난리다. 처음부터 호들갑을 떠는 언론도 언론이지만 우리의 국민성도 참 대단하다 싶다. 몸에 나쁘다면 먹지 않는게 사람 심리인건 알겠지만 뭐 좀 알고나 그랬으면 하는게 내 생각이다. 아무도 탈이 나지 않았는데도 쓰레기라는 이름까지 써 가면서 미친듯이 언론이 북을 둥둥 울려댈때는 한번 의심이라도 해 봤으면 좋겠다. 저것들이 왜 저렇게 북이 찢어지라고 쳐 대는지를 말이다. 

 

참고로 나는 만두를 겁나게 좋아하는데 집에는 항상 냉동 만두가 비치되어 있다. 구워도 먹고 튀겨도 먹고 쩌먹기도 하기를 벌써 수년째. 나는 아무 탈 없이 황금색 변 봐가면서 잘 살고 있다. 쓰레기만두가 정말 쓰레기라면 나 같은 인간이 가장 먼저 탈이 났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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