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라시보 > 영화속 그녀들과 그들의 차이

예전에 리허설이라는 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터프가이 최민수(정말이지 진부해 죽겠다.) 와 모델 박영선 (앙드레 김의 패션쇼 단골 모델로 한복 8겹 입고 차례로 벗어던지기 쇼의 1인자였으나 지금은 뭘 하는지 통 보이질 않는다.) 이 나오는 영화인데 내용은 이러하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말보로를 피우며 잭다니엘을 병째로 벌컥벌컥 들이키는 마초 최민수는 연극 무대에서 박영선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박영선은 오르가즘을 소재로 한 연극의 주인공인데 신음소리가 일품인 여자이다. 최민수는 마초답게 박영선에게 사귀기를 제안하는 구차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그녀를 바로 덮친다. 일을 보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당한 박영선은 처음에는 반항을 좀 했으나 이내 최민수와 하는게 너무 좋음을 알게 되고 둘은 그때부터 서로를 탐닉하다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영화에서 두 남녀는 그야말로 눈만 마주치면 삐리리 해서는 서로를 안고 자빠진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백번을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게 있다면 바로 강간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제정신이 아닌 여자라 하더라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남자한테 당하고 싶은 여자는 없다. 그러나 이 여자는 자신을 강간한 남자를 사랑씩이나 하게 된다. 이건 자칫하면 강간을 하던 뭘 하던 화려한 테크닉과 넘치는 힘으로 소위 홍콩만 보내주면 여자가 자기를 사랑하게 된다는 위험한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상하게도 영화에서 강간을 당한 여성들은 하나같이 너무 멀쩡하다. 얼머전 칸에까지 갔다온 홍상수 감독의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성현아 역시 강간을 당했으나 자기 남자친구에게 마치 ‘나 친구들이랑 놀러 갔다 왔다’ 정도의 심드렁한 말투로 고백을 한 다음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면서 ‘나 정말 깨끗해 지는거지?’ 하고 반문한다.(그 이전에 남자친구가 나와 섹스를 하면 강간을 당한 니 몸이 깨끗해진다고 말한다.) 비록 미친년이라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꽃잎에서의 이정현도 자신을 강간을 남자를 따라가서 지내며 나쁜남자에서는 아예 강간을 가능토록 한 남자를 위해(자기가 강간한 것은 아니지만 멀쩡하던 여대생을 하루아침에 사창가에 묶어놓고 처음인 그녀가 손님에게 강재로 당하도록 한다.)기꺼이 창녀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영화에서 강간은 최소한 아무일 없이 넘어가거나 아니면 강간을 당한 여성이 남성을 좋아하게 혹은 받아들이게 되어있다. 이러니 강간에 대한 판타지가 안생기고 베기겠는가.


이래서인지 강간으로 고소를 당한 남자들이 하나같이 주장하는 것이 ‘그녀도 좋아했었다.’(더욱 역겹게는 젖어 있었다 어쩌고 한다.) 이다. 하지만 그들의 역겨운 주장처럼 설사 몸의 반응이 그러하다 하더라도 강간은 엄연한 강간이다.


그런데 남자들을 강간한 영화들은 그렇지 않다. 영화 슬리퍼즈를 보면 강간을 당한 남자 아이들은 결국에는 복수를 하며 신부님도 강간한 자를 살해한 것을 눈감아 줄 정도이다. 이렇게 복수를 하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또 희대의 살인을 저지르는 잔혹한 악마가 되기도 한다.(더셀, 미스틱 리버, 양들의 침묵, 프라이멀 피어 등의 영화를 보면 굳이 강간이 아닌 성적 학대만 받아도 남자는 충분히 살인마와 괴물이 된다.) 즉 남자는 영화에서 강간을 당하면 절대로 멀쩡하지 않다. 복수를 하거나 아니면 괴물이 되어버린다. 좀 극단적으로 여자가 강간을 당하는 영화와 남자가 강간을 당하는 영화를 비교해 보자면 여자는 강간을 당해도 괜찮지만 남자가 강간을 당하면 큰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가 강간을 당하고 난 다음 선택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삶. 아니면 창녀이다. 


남자들은 가끔 강압적으로 하는 섹스가 자신을 남성답게 보이게 하리라는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남자들은 어제도 오늘도 싫다고 하는 여자를 덮치고 또 덮친다.(배우자 사이에도 엄연히 강간이 존재하지만 내 여자 내가 데리고 하는데 왜 라는 오랜 악습은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과거 아동학대라는 개념이 희박했을때 자기 자식을 개패듯 패면서도 내새끼 내가 잡겠다는데 왜 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리허설처럼 쓰레기 같은 영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는 은근히 남자가 강간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생각하는 인간들도 있다.


나는 영화에서 무조건 남녀가 평등하게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조디 포스터가 나왔던 피고인 같은 영화가 강간당한 여자들이 강간한 남자를 사랑하거나 심지어 그를 위해 창녀가 되는 영화보다는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만 강간을 당한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게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다. 둘 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걸 가지고 항문과 질의 차이라고 헛소리를 해댄다면 대체 질보다 항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그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아직도 여자를 강간할 때 등짝에 돌을 끼운다음 여자가 돌을 빼고 하자고 하면 강간이 아니고 바닥에서 강간할 때 신문지라도 깔자고 하면 강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족속들이 있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이런 글을 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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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잉크냄새 > 지상에서 영원으로

얼마전 호빌밭님의 슈렉2 관련 페이퍼에서 <지상에서 영원으로> 를 패러디한 부분이 있다고 읽었을때 머릿속에 스친 장면은 두 장면이었다. 이 중 패러디된 부분은 해변의 키스씬이라고 한다.

1. 해변의 키스씬

 - 버트 랭카스터와 데보라 커의 해변 키스씬이다. 어렸을적 토요명화와 명화극장의 타이틀 부분에 키스후 뛰어가는 데보라 커를 버트 랭카스터가 한박자 쉬고 쫓아가는 장면으로 이 장면이 <지상에서 영원으로>인 것은 아마도 한참 지나서 알게된 것 같다.


2. 진혹곡을 나팔로 연주하던 부분

- 프랭크 시나트라가 어네스트 보그나인에게 죽임을 당한후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어네스트를 살해하고 연병장에서 나팔로 진혼곡을 부는 장면인데 꽤 오랫동안 상당히 감동적인 장면으로 남아있다. 어슴프레한 황혼녘인지 여명이 밝아오기 전의 새벽녘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부분도 사진을 찾아보려 인터넷을 헤매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현재 대문에 걸려있는 사진도 영화의 한 장면이다. <The Great Escape> 에서 스티브 맥퀸이 오토바이로 철조망을 뛰어넘는 장면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게리 쿠퍼의 마지막 사격씬이다. 중상을 입은 게리 쿠퍼가 잉글리드 버그만을 떠나보내면서 말한다. [ 당신이 가면 나도 가는거야. 당신이 있는 곳엔 어디에나 내가 있어. 자, 가는거지. 우리는 작별 인사를 할 필요가 없어. 우린 헤어지는게 아니니까. 자, 어서 빨리....] 그리고 이어지는 기관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 마지막으로 종이 울린다.


""어떤 이의 죽음도 나 자신의 소모려니 그건 나도 또한 인류의 일부이기에, 그러니 묻지 말지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느냐고,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다.(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Ja ankinde;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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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조화를 부시는 부모 심정

격노한 김씨부모, 盧대통령 화환 바닥에 집어던져>

[프레시안 2004-06-24 17:26]

[프레시안 김경락/기자]  고 김선일씨 부모가 24일 신문기사를 통해 뒤늦게 김씨가 지난달 31일 피랍됐다는 사실을 정부가 공식확인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격분, 노무현 대통령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름이 새겨진 조화를 바닥에 집어던지는 등 격노했다. 김씨 부모의 분노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정부측에서 일언반구 통보가 없었던 데 따른 것이다.
  
  고 김선일씨 부모, 노대통령 조화 바닥에 집어던져
  
  인터넷신문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고 김선일씨의 아버지 김종규씨와 어머니 신영자씨는 24일 오후 3시경 빈소 주변에 놓여있던 신문을 읽다 갑자기 기자들에게 "외교통상부 어디 있느냐"며 "청와대에 전화 걸어"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씨 부모의 갑작스런 언성에 기자들은 "지난달 31일 정부가 피랍사실을 알았다는 사실을 몰랐냐"라고 묻자 신씨는 "전혀 몰랐다. 정부 관계자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신씨는 이어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지금 노 대통령에게 가겠다. 외교통상부 사람들 어딨냐"며 자리를 일어섰고,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 김씨도 오열했다. 어머니 신씨는 노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몇 차례 잡아뜯다가 바닥에 집어 던졌다.
  
  신씨는 "외교통상부 것은 어딨냐. 그것들 여기 올 자격없다"라고 외치며 걷잡을 수 없는 흥분상태에 이르렀다. 빈소는 이에 김씨 부모와 신씨를 말리는 병원관계자, 기자들이 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이윽고 어머니 신씨는 실신상태에 이르렀고, 친지와 병원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김씨의 부모를 빈소 안쪽으로 안내했다.
  
  김씨 부모는 빈소 한 쪽에 마련된 유족용 휴게실에 들어가서도 "노 대통령과 외교통상부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계속 분을 달래지 않았다.

김경락/기자


그 와중에 교육부 총리랑 교육감들은 초호화판 양주파티를 했다지. 밤마다 소주 들이부으며 울고 있는 우리들은 어쩌라구. 정부야, 지난 죽음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제는 성의라도 보여야지. 대통령이라고 조문조차 아직 안 했다며. 부산시청 직원만 상주하고 있다며. 너의 불성실에 우리의 분노는 커져가고 있음을 왜 모르니? 파병불변이라고 미국에만 충실하면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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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uperfrog > [퍼온글] 노무현 씨를 지지했고 또 지금도 지지하고 계신 분들에게

  먼저 낯선 이국땅에서 비명에 돌아가신 고 김선일 씨에게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김선일 씨의 죽음에 어제 모든 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졌고,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개인적, 국가적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에서도, 노무현 정부는 재차 테러응징론을 내세우면서 파병을 관철시킬 뜻을 분명히 천명했습니다. 정말 기가 막히고 분노할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선일 씨가 피랍된 지난 5월 31일 이후 20여일이 지나도록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한(또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고의로 피랍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데다가, 이라크 테러집단의 철군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강경한 파병방침을 공표함으로써, 결국 김선일 씨 피살의 직접적 계기를 제공했던 노무현 정부, 그처럼 정치적으로 무책임한 노무현 정부가, 제 2, 제 3의 피랍과 피살, 심지어 대규모 테러까지 불러올 수 있는 대규모 파병을 기어이 관철하겠다고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번 파병은 미국내에서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동맹국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부시를 곤경으로부터 구해내고, 그의 대이라크 전략에 큰 힘을 실어줌으로써, 올해 말에 있을 미국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한반도 전체를 부시의 손아귀에 내맡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 파병 결정으로 인해 노무현 정부는 지난 탄핵 정국을 통해 획득했던(또는 국민들이 그들에게 보냈던) 정당성을 스스로 부인했습니다. 이번 파병 결정으로 노무현 정부는 남은 집권기간 동안(만약 이 기간이 보장된다면) 반쪽짜리 정부로, 역대 군부독재정권과 하등 다를 바 없는 반쪽짜리 정부로 남게 될 것입니다. 수구반동세력과 민주주의 세력 양자의 틈바구니에 끼어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한 채, 대부분의 기간을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수구반동세력의 선동에 휘둘려 놀아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그를 지지했던, 노무현 정부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었던 대중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이번 파병 결정에 이처럼 침묵으로 일관하게 된다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그나마 지난 50년만의 정권 교체 이후 쌓아왔던 민주적 역량을 상실한 채 다시 반동적 과거로 회귀하고 말 것입니다. 스스로 주장했던 반외세 자주와 평화, 민주주의의 가치들이 이번 파병 결정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 가치들을 보호하고 견지해내라고 여러분들이 뽑아주고 탄핵으로부터 지켜준, 노무현 정부 자신이 이 가치들을 팽개치고 배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하면서도, 그래서 결국 자신들이 피땀흘려 지켜낸 가치들을 자기 스스로 포기하면서도, 한국의 민주주의가 온전히 유지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이 무엇을 원했는지 기억하고 계신다면, 여러분이 평화롭고 안전한 조국에서 살아가기를 원하신다면, 노무현 정부와의 동일시를 끊어내십시오. 여러분은 노무현 씨 자신을 위해 노무현 씨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게 아닙니다. 노무현 씨가 여러분이 원하는 평화와 개혁, 민주주의의 가치들을 굳게 지켜줄 것으로 믿고 노무현 씨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탄핵으로부터 그를 보호한 것입니다. 이제 그 스스로가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 그를 탄핵의 나락으로부터 구해준 여러분들 자신이 그에게 부여한 임무, 여러분들의 고귀한 이상을 지키고 발전시키라고 부여한 임무를 배반하고 있는데, 짓밟고 있는데, 왜 이를 가만히 보고만 계십니까?

  이는 이제 갓 고등학생이 된 학생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탄핵 당할 뻔했잖아요. 그런데 국민이 살려줬으면 제대로 하든지 아니면 그만두든지.> 24일 촛불집회에 왔다가 발언 신청을 한 고교생 3명의 목소리다.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시민단체 역할과 활동’이라는 사회발표 숙제를 하기 위해 촛불집회 현장을 찾게 됐다는 학생들은 <참여정부의 소신 없는 외교정책이 김씨의 사망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1학년 임고은, 전지은, 정은지(이상 17)양 등은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노 대통령이 파병을 결정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대통령이 미국 눈치만 보지 말고 줏대 있게 행동했으면 김씨는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양은 <노 대통령이 하루빨리 김씨 석방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부시 대통령과 똑같은 말만 하는 것을 보고 무척 황당했다>며 대통령의 국민 담화 내용을 비판했다. 전 양은 <김씨의 죽음에 대해 정부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충격을 받았다>며 <김씨의 죽음과 관련,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오마이뉴스』 6월 24일자 기사 중에서)
 
  노무현 씨를 지키려고 하지 마시고, 노무현 씨와 여러분의 고귀한 이상을 혼동하지 마시고, 노무현 씨의 배반으로부터 여러분의 이상을 지키십시오. 저 망나니 부시가 오늘 노무현 씨에게 감사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자신의 “역사적인 반테러 투쟁에 동참해준 노무현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입니다. 이 역사적인 반테러 투쟁에, 이 야만적인 이라크 학살 전쟁에 참여하여, 끝내 망나니 부시에게 감사의 표창장이라도 받아야 하는 걸까요? 그런데 과연 부시가 표창장을 주기는 줄까요? 이 역사적인 투쟁의 업적을 배경으로 재선에 성공할지도 모를 부시가, 이라크의 침략전쟁이 끝난 뒤, 과연 노무현 씨의 은공을 잊지 않고 북한에 대한 지원과 원조에 나서게 될까요? 70이 다된 제 어머니,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전형적인 냉전 사고를 갖고 있고 한나라당 당원이기도 한 제 어머니가 오늘 9시 뉴스에 부시가 한국민들에게 감사의 서한을 보냈다는 말을 듣고 뭐라고 한 줄 아십니까? “지랄하네 미친 놈. 괜히 전쟁은 일으켜서 애꿏은 사람들만 죽게 해놓고 ... 저 놈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될 텐데 ...”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무지한 노인이 훤히 알고 있는 일을 여러분이 모르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조지 부시만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망나니 조갑제가 노무현 씨를 극찬하고, 『조선일보』는 “테러에 결코 굴복 안한다”는 노무현 씨의 담화문을 1면 머릿기사 제목으로 달았습니다. 여러분이 계속 노무현이라는 이름에 매달리는 순간, 여러분이 계속 노무현이라는 허상과의 동일시에 빠져 있는 순간, 여러분은 국내의 수구반동세력 및 미제국주의의 야만적 전쟁과 객관적 동맹을 맺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노무현 씨가 스스로 이 동맹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이 노무현이라는 허상과 계속 동일시를 유지함으로써, 이 동맹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길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계속 노무현이라는 이름에 얽매여 스스로 노무현 정권을 반쪽짜리 정권으로 만들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몇십년 후퇴시키든가, 아니면 그 동안 쌓아올린 민주주의적 가치들을 이제 여러분 스스로가, 노무현이라는 허상 없이 지켜내든가, 길은 이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파병철회를 위한 촛불집회에 참여해서 여러분들의 가치, 여러분들의 꿈과 이상을 지켜내십시오. 촛불집회는 노무현 씨를 위한 성전이 아니라 여러분의 광장입니다. 여러분이 함께 꿈과 이상을 이야기하면서 지켜낸 민주주의의 광장입니다. 다시 그 광장으로 돌아오십시오. 거기로 나와서 여러분의 꿈과 이상을 지켜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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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uperfrog > [퍼온글] 그 때, 세상에서 가장 고독했던 그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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