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수를 놓습니다..

      사랑의 수를 놓습니다 / 오광수 당신을 향한 나의 가슴에 한땀 한땀 정성으로 수놓은 고운 바램의 만남입니다 믿음의 수틀로 펼친 마음에다 파란 색실로는 소망을 놓고 빨간 색실로는 사랑을 놓으렵니다 내 마음 한가운데서 그리움과 보고픔의 두 가닥 실이 서로 보듬으며 화사함을 피우고 볼품없던 앞가슴도 볼록해지고 설레이는 마음 밭은 넓은 초원이길 원하는데 모진이 시샘하는 날을 견디고 하얗게 소중하게 가꿔온 순정을 당신께서 어여삐 여기신다면 이젠 한 가닥 실의 박음질로 훨훨 나는 나비가 되어 당신을 향해가는 사랑이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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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그리운 날 글/이정희 오늘처럼 그대 그리운 날에는 가을향 짙게 깔린 들길을 따라 마음으로 그리던 그대 에게 가고싶다 가을날 지는해 만큼 은은한 사랑을 지닌 그대 있기에 허허로움 달래가며 갈대 밭 숲을 지나 그대에게 가고싶다 어데선가 날 그리며 반겨줄 것 같은 그대 있기에 가을을 듬뿍 담은 낙엽 쓸어안고 바람이 부는대로 그대 에게 가고싶다 가다가 억새꽃 휘날리고 작은 들풀 향내 나는 그런 곳을 만나면 그곳에 그림 같은 작은집 지어놓고 산새들 친구삼아 그대와 살고싶다 두팔 벌려 끌어안고 지난 이야기기 밤새하며 호롱불 시들도록 사랑 노래 들어가며 낙엽 타는 가을날 진한 사랑 꽃을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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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초대장       - 김용화 -


가을이 제게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
꼭 오라고 신신 당부를 했습니다만
그대와 함께 가고 싶습니다.
만약, 그대가 못 갈 사정이 생기시더라도
죄송하지만 그대의 시간을 훔칠 계획입니다.


나뭇잎마다 시화전을 한다는군요.
예쁜 잎새에 시를 한편 쓰고 색깔을 넣어서
대지 앞으로 제출한다고 말입니다.
심사는 그대가 해도 좋겠습니다.


밤하늘 오선지에 그려진 악보를 보고
귀뚜라미는 연주회를 한다는군요.
이것도 그대가 심사해도 좋겠습니다.


해질 무렵에는 구름이 수채화를 그린답니다.
역시 심사는 그대의 몫입니다.


꽃들은 패션쇼를 한다는데
그대가 특별 출연하다면 갈채를 받을 거랍니다.


햇빛은 과일 조각전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도 볼만하겠습니다.


그대와 팔짱을 끼고 축제에 간다고 생각하니
가을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설레고 기쁘답니다.
제발, 일이 바쁘다고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마세요.


내가 싫거나, 가을이 싫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가을 축제에 꼭 같이 가겠다고 손도장 찍어요.


   - ♬배경음악: Bobichon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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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숨겨둔 말 한마디..

차마 숨겨둔 말 한마디 김기만 편지를 씁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조금 아껴두고 그저 때때로 그대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아름다움을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그대를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세상을 믿기 때문이며 가을을 좋아하는 어느 소녀가 작은 소망처럼 가을이 돌아옴을 믿듯 아름다운 그대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하고 싶던 사랑한다는 말은 숨겨두고 하늘을 볼 때마다 그대의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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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벤취에서..

        가을 벤취에서 그리운 이 하나 있어 보고싶은 이 하나 있어 부드러운 바람의 숨소리로 다가오는 날에는 붉게 물들어 가는 계절 속 그 가을날의 벤취로 갑니다. 가을을 사랑하고 가을을 유난히 좋아한 당신은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온 가슴을 추억으로 채색합니다. 사랑 하나 있어 작은 가슴에 위로가 되고 사랑 하나 있어 시린 가슴이 따뜻할 수 있다면 저무는 하루해조차도 그리움으로 물들겠지요. 오늘처럼 가슴 저미도록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가을 그 벤취 위에서 종일토록 기다림을 배워 봅니다. 詩 김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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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9-1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와 좋은 노래 들으며 벤취에 앉아 가을에 흠뻑 젖었다 갑니다.^^

꼬마요정 2004-09-17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가을은 짧다 하니..많이 아쉬워요~
아쉽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게 이번 가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