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다..

가슴 가득히 눈을 맞아본 적이..사실 없다.

내가 태어나 자란 이 곳에는 눈이 잘 오지 않으니까..

어린 시절, 조금이라도 눈이 올라치면... 강아지마냥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뭐가 그렇게 좋아서 그렇게 신이 나서.. 온 거리를 폴짝폴짝 뛰어다녔을까...

이제는... 그런 설레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무슨 일에든 담담함만이 내 가슴 속에 머물러,

어린 시절의 그 설레임과 흥분과 열정이.. 있을 자리가 없다...

이제 겨우 내 나이가 스물이 넘었을 뿐인데..

이제는 어른이라고 나를 채찍질하지도 않았는데...

조금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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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에서 이곳 저곳 1촌들의 홈피를 다니다가 고등학교 때 친구의 홈피를 보니 갑자기 후회가 물밀듯이 닥쳐왔다.

그 아이는 이 곳 저 곳 안 다닌 곳이 없더군.. 부러워..

게다가 많은 외국인 친구들도 만나고, 많은 경험도 해 보고 늘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무척 부러웠다.

나보다 훨씬 문화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클 것이고, 상대적이면서도 융통성 있게 사람을 대할 것이며,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하여 사고하는 것도 아주 넓겠지..

반면에 나는 그저 수동적인 자세로 여기저기서 문화나 지식을 받아먹고 있었다..

그 아이는 자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그 기회를 활용하였지만, 나는 그런 기회를 줘도 발로 뻥 차버린 것만 같아서 많이 우울했다.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되는 것은 학생시절을 보다 열정적으로 보낼 걸..하는 아쉬움과 이제는 눈 앞의 먹고사는 것에 급급하게 되어 그 기회가 온다한들 내가 그 기회를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그 아이의 홈피에서 여러 사진들을 보다가 문득 내가 들어갈 수 없는 세계에 발을 디딘 것만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보아야겠다. 지금은 감정이 격해져서 나를 비참하게 몰아가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사람은 다 나름대로 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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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를 무척 좋아하는 내게 이 영화는 아주 중요하고도 가슴 깊이 남아있을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고 양조위를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양조위는 아주 젊다 못해 어려보이는 모습에 깊고 맑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비디오로 장장 20편을 일주일도 안 돼 다 보았다. 보고 난 뒤의 그 감동이란...

고2 때 원래 김용을 좋아해서 영웅문 시리즈를 즐겨 탐독하던 내게 이 영화는 선뜻 다가왔었다. 멋진 양조위.. 소설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장무기도 좋지만, 양조위 이외의 장무기는 내게 더 이상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아직도 난 이 영화를 가끔 본다. 얼마 전에 겨우겨우 비디오 20편을 구했기 때문에 이제는 언제든 볼 수 있다. 그래서 흐믓하다...

그 이후로 녹정기, 류망의생 등 양조위가 나오는 무협영화를 비롯한 홍콩 누아르까지 가리지 않고 거의 다 보았다. 아직 못 본 건 무간도3 정도?

무간도, 화양연화, 영웅, 의천도룡기는 아예 소장하고 있다. 언제, 어느 때의 모습을 보더라도 너무나 애잔한 그 눈빛에 정말 반해버렸다.

내 주위에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당장 고백했을지도 모르겠다. ^^ 그러나 동경의 대상은 동경의 대상일 뿐... 내 주위에 있을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양조위가 점점 더 좋아진다. 희소성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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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굉장히 짜증스러운 일들이 많다. 일본의 망언이야 뭐 늘 열받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친다하더라도 중국까지 가세해서 남의 역사를 훔쳐가려는 건 너무하지 않나 싶다. 어찌보면 일본이 양반이다 싶은 마음도 드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중국이라는 나라를 무척 좋아했는데 - 유구한 역사와 광활한 대륙, 화려한 경치들 때문에 - 요즘은 일본이나 미국만큼 중국이 싫다.

고구려가 자기네들의 역사라고 웃기지도 않은 주장을 하더니 이번엔 치우천왕마저 자기네들 조상이라고 숭배한단다. 나원참...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치우천왕이 누구인가. 다들 기억하다시피 2002 월드컵 때 붉은 악마의 상징이 아니었던가. 옛날 헌원황제에 맞서 용맹하게 싸웠던 전쟁의 신이 아니던가. 중국인들이 그렇게 무서워하며 비하시키고 오랑캐 취급을 하던 그를 지금에 와서 헌원, 복희 등과 함께 나란히 세워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자라는 자들이 국가이념에 사로잡혀 진실을 왜곡하여 급기야 남의 나라의 역사, 조상까지 훔쳐가려하다니. 남북한 통일을 대비한 영토 사수하기 및 확장이라는 기치 아래 중국의 학자들이 자신들의 양심을 팔아넘기는 꼴은 일본의 우익학자들과 다를 바가 없다.

중국도 겪지 않았던가.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그 때 터뜨린 분노는 모두 거짓이었나.

그보다도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은 우리이다. 우리는 고구려에 대해서도 치우천왕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치우천왕이 다스린 대제국에 대해서 후손인 우리는 모른다. 고구려나 발해보다도 더 광활한 땅을 다스렸던 우리의 위대한 조상에 대해서는 정말 모른다. 그러면서도 200년도 채 되지 않은 동성동본 혼인금지나 열녀문 따위는 너무나 잘 안다. 그것이 전통입네 하면서 말이다. 200년밖에 안 됐으니 자료가 많아 안다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위의 것이 전통이 아님을 어찌하랴.

중국인에게 알려진 치우천왕은 B.C. 2716년부터 B.C. 2696년까지 실존했던 인물이다. 또한 지나(중국)족의 대족장 공손헌원(헌원황제. 중국의 시조)과 10여년 동안 70여차례가 넘도록 싸운 오랑캐의 황제이면서 마지막 전투에서 헌원에 의해 목이 잘렸다. 그리고 다들 잘 아는 당태종이 고구려를 함락시키기 위해 원정갔을 때 전쟁의 신으로 추앙받던 치우천왕기를 떠 받들고 갔다가 안시성에서 한쪽 눈을 잃기도 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어찌 자신의 후손을 멸망시키겠다는데, 이(異)족을 도와주겠나...)

 근래 발굴되고 있는 유적지나 유물들, 싸움터 그리고 먼 선조대부터 치우의 무덤을 지켰다는 무덤 지킴이의 말까지 모두 치우천왕의 패배는 부정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패배한 오랑캐의 족장이 전쟁의 신으로까지 숭배되는 건 말이 안되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오랑캐라고 부르며  천시하던 치우천왕을 자기네 역사에 편입시키려 하는 몸부림이 너무나 어리석게 느껴진다. 좋으면 자기 것, 나쁘면 남의 것... 유치원생도 아니면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나는 일이다. 사실 가장 화가 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노밖에 없다는 거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쓴다한들... 어디까지 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계속해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왜곡과 절도행각에 아파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이순신 장군이 일본인이 귀화한 조선인이고, 세종대왕이 중국인이라는 (기자처럼) 헛소리까지 나올지도 모르겠다. 다들 조금만 우리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우리의 역사는 곧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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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충격적인 일을 경험 한다. 그 일로 인해서 내 삶이 힘들고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통해서 내 인생이 활력과 경험과 노련함을 얻기도 한다. 가끔 지혜도 생긴다. 현명하게 일을 처리하려면 생각도 많이 한다...한다...한다...한다...

글쎄... 과연 그럴까?

아픈만큼 성숙한다던가... 난 그다지 아프지 않다. 오히려 시원한 기분이다. 뭔가 가슴에 걸려있던게 쑥 내려간 기분...? 왜 그럴까... 그 충격이 충격이 아니었나보다. 그럴리가 없을텐데, 그다지 힘들거나 아프지 않다. 그냥 기분이 조금 나쁠뿐... 내가 대견스럽다. ^^

사람은 늘 변한다. 그건 정말 사실이다. 찰나 찰나 스쳐가는 마음들은 빛보다 빠르게 나를 스쳐지나간다. 내가 느끼는 마음도 있고, 너무 빠르게 지나가면 눈치채지 못할 때도 있다. 그걸 알고나서는 사람과의 만남이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나에게 호감을 가지는 마음도, 악의를 가지는 마음도 모두 자신을 스쳐지나가는 거라는 걸 알기에. 그래서 그런가, 난 사람에게 화가 나지 않을때도 있다. 물론 인격적인 모욕이나 배신 같은 것에는 화를 내야겠지.. 근데 이번 경우는 뭔가? 이제는 그저 만나지지만 않으면 좋겠다. 내 마음이 악하게 변하기 전에 알아서 관계가 정리되면 좋겠다는 마음뿐...

사실, 나도 내가 어떻게 어떤 식으로 마음이 변할지는 모른다. 막상 내 앞에 나타나면 화가 날지도.. 어쨌든 지금은 그저 마음이 안쓰럽고 그렇다.

아니.. 사람을 잘 못 봤다는 자책감이 더 큰 것같다. 일단 나한테 화가 나 있으니까 그 사람에게 화가 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인데도 난 모른다. 그래서 더 무섭다.

그래도 내 주위엔 정말 나를 걱정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화가 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마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 한 가지 실수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실수한 게 없어서 마음이 놓이는 건지도... 우습기도 하다.

늘 소문만으로는 사람을 미워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겪은 후에 그 사람을 판단하고 싶었다. 내가 둔한걸까?? 물론 눈치도 없고, 어리버리하고 맹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사는 게 내 것만 챙기고 이기적인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걸 안다.

어쨌든 이번일은 일단 내가 실수한 거다. 사람을 잘못 본 건 정말 큰 실수다. 이번 경우야 친구들이 막아줄 수 있었지만 다음 경우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이제는 정말 사람 좀 잘 보도록 해야겠다. 글쎄.. 내 주위에 나쁜 사람은 없는데, 가끔 잘 못 보는 경우가 있는거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삶이란 그런 것이지..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그저 그렇게 넘어가지 말고 그 일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지... 그래서 이번 일이 좀 더 어릴 때 일어나서 다행이다. 보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처리하도록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갑자기 기운이 솟는다...

고맙다...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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