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알라딘에 접속하면 내가 즐겨찾기한 분들의 서재에 들러 좋은 그림, 사진, 기사, 리뷰, 음악 등을 열심히 퍼 온다. 열심히 퍼다 나르고 나면 왠지 뿌듯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러다 점점 내가 올리는 글이 줄어들게 되고, 어느새 내 서재는 극도의 빈약함에 하덕거리면서, 마치 내면은 없으면서 멋진 장식품들만 있는 그런 겉치레 집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나름대로 변명도 해 본다. 오른팔을 못 쓰니까... 구차한 변명같다. 그럼 한 팔 없는 분들은 어떻게 사는가... 내 꼴이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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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6-2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심하다니요오오오~~~~ 잘은 모르겠지만 잘 쓰던 팔을 갑자기 못쓰는 불편함이 적지 않으실 것같습니다만...... 그리고 이 서재들에 오르는 수많은 글과 그림들 중에 자기 마음에 맞는 것들을 잘 골라서 모으고 꾸미는 것도 꽤나 힘든 일이랍니다^^ 함내세요 꼬마요정님!

꼬마요정 2004-06-2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팔은 수술땜에.. 부목대고 있거든요..^^
 

어릴 때 장난치다가 막 끓인 라면 국물울 뒤집어 쓴 일이 있었다. 덕분에 나의 오른팔에는 팔 절반을 가로지르는 화상 흉터와 왼팔에는 작은 화상 흉터가 생겨 버렸다.
생후 9개월 때 벌어진 일이다보니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지... 어쨌든 이 흉터 땜에 고생 좀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관절 부분 흉터를 제거하고자 이식 수술을 받고, 대학 들어가서는 세 차례의 수술울 받아야 했다. 그제 오후, 마지막 3차 수술을 받았다.

오른팔의 흉터가 워낙 커서 한 번에 제거가 안 된단다.. 그래서 3차까지 해야 하는데, 오른팔을 쓸 수 없으니 미칠 지경이다. 오른팔에 부목을 대 놓고 붕대로 칭칭 감았다. 지금 이 글도 왼손으로 열심히 타자 치고 있다. 아마 당분간 알라딘 활동도 그다지 열심히 못 할 것 같다. 하는데까지 열심히 해야지...
사실 팔에 있는 흉터는 제거하는 것이 사회생활에 좋다고 한다. 나는 아직 어려서 그런 건 잘 모르겠다. 늘 팔을 드러내놓고 다녔다. 여름이면 나시도 입고, 반팔도 입고 그랬는데... 그래서 수술하기 싫었다. 그래도 부모님이 원하시니 하긴 했는데, 막상 하고나니 잘 한 것도 같다. 작년 여름 2차 수술이 끝나고 팔을 봤을 때 놀랐다. 현대 의학이 많이 발달하긴 했나부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었는데...
이제 두 달 정도만 고생하면 될 듯하다. 그래서인지 두 달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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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6-2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달 후에 행복해하시는 꼬마요정님의 페이퍼를 봤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잘 참고 너무 무리하시진 않길 바래요~

잉크냄새 2004-06-2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쾌유를 바랍니다. ^^

꼬마요정 2004-06-23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님들 덕에 예쁜 팔이 되겠는데요..^^*
 

하루에도 몇 십 개씩 바이러스에 감염되곤 하는 이 컴퓨터가 드디어 완전히 미쳤는가보다... 인터넷을 할 때 한글이 인식되지 않는다. 즉, 한글말고 영어만 쓸 수 있게 된 거다. 다른 데는 별 신경 쓰이지 않지만, 알라딘은 신경 쓰인다. 한글을 못 쓰면 어떻게 마이리스트며, 리뷰며, 페이퍼를 작성할 수 있단 말인가...

혼자 계속 투덜거리며 결국 한글 97을 열어 옮겨다 붙이기로 했다. 이게 무슨 짓인지...
날씨도 맑고 좋은데 기분은 우울하다... 이거 어떻게 고칠지...에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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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6-20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은 날씨가 좋은 가요? 제가 있는 곳은 방금전까지 내내 비오다가 이제야 그쳤어요 ㅜ ㅜ

starrysky 2004-06-2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컴퓨터 시간이 계속 이상해져요. 제대로 맞춰놔도 껐다가 켜면 다시 몇 시간씩 늦어져 있고.. 이것도 바이러스인가요? 다른 이상증세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꺼림칙..
귀찮지만 백신 몇 개 받아서 돌려봐야겠어요.

꼬마요정 2004-06-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신 받아서 돌려도 보고, 몇 개나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 동원해서 해 봤는데 결국 무용지물~~ㅠ.ㅠ 컴퓨터가 왜 이렇게 말썽인지 모르겠어요~~
 

비 오는 아침, 눈을 떠 보니 눅눅한 기분에 맘이 상했다. 그래도 어쩌랴 일어나서 비빔밥 - 된장찌개랑 열무랑 감자볶음이랑 잡다한 반찬들을 넣어 만든 비빔밥.. 맛있다^^ - 을 먹고 나니 커피 생각이 간절했다. 대충 정리를 하고 컴퓨터를 켠 뒤 글로리아진스 -거금을 들여 인터넷에서 샀다 예전에는 이 커피만 마셨지만 요즘은 돈이 없어서 학교 앞에 있는 도토루에서 100g 씩 산다 - 의 하우스 블렌드와 도토루에서 산 킬리만자로를 밀에 곱게 갈아 예전에 경품으로 받은 커피포트에 넣었다. 물은 약간 작게 붓고 커피가 다 되기를 기다리는 틈을 이용하여 알라딘에 접속하여 로그인을 하고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반 컵 정도 부어 귀찮으니 전자렌지에 데웠다. 그러고나서 거품기를 이용해 우유에 거품을 냈다. 스푼과 거품 낸 우유를 가지고 내 방으로 와 보니 커피가 다 내려져 있었다. 큰 불투명한 머그컵에 커피를 따랐다. 그리고 우유를 부었다. 마지막에 남은 거품은 스푼으로 다 떠서 커피 위에 얹었다. 까페라떼 완성!

유리컵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으로 한 모금 홀짝여 보았다. 우울한 기분과 맞지 않게 부드러운 라떼였다. 늘 실패하곤 했는데, 오늘은 성공이었다. ^^ 투명한 컵 사이로 보이는 우유, 커피, 거품의 3층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커피를 마시며 나의 서재를 확인하고 오랜만에 그래스물넷에 접속하여 거기 있던 리뷰들을 퍼 왔다. 잊고 있었던 나의 옛날 리뷰들... 모두 2001년도에 쓴 것들이지만, 그래도 옮겨놓았다. 알라딘을 모를 땐 그래스물넷의 팬이었는데.. 아직 플래티늄 회원자격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점수를 보니 곧 수직하강할 것 같다.. 괜히 슬펐다. 그래도 내가 사랑하던 곳이었는데... 그러나 현재 나는 알라딘을 사랑한다. 언젠가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 여기 이 곳을 사랑한다.

라떼를 다 마시고 나니 비가 더 굵어졌다. 장마가 시작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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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6-20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정감 가는 글입니다.
비오는 아침의 기분. 맛난 비빔밥. 그리고 정성껏 만든 까페 라떼 한 잔. 마음을 담아 거할 장소를 차근차근하게 정리하는 시간.. 오늘 같은 날 아주 잘 어울리네요.
처음 인사드리는 스타리라고 합니다. 방명록에 정식으로 인사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약식으로 인사드려 죄송합니다. ^^ 앞으로 종종 찾아뵐게요.

꼬마요정 2004-06-20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들러 주셔서 고마워요^^ 말 그대로 조야한 서재이지만, 자주 들러주신다니 감사하구요..
앞으로 저두 자주 자주 놀러갈게요~^^
 

꼬마요정..이란 별명은 내가 대학 들어갈 무렵 만든 것이다. 고 3때 내가 동경하던 친구가 -아직도 동경하는- 작은 키의 나를 보고 "꼬마 꼬마" 불렀었는데, 꼬마란 말이 정말 친근하게 들렸다. 그래서 꼬마란 별명을 다른 어떤 별명보다도 좋아했다. 그리고 내가 대학 들어가서 만난 사람이 말하기를, "넌 요정같애.. 지금 너랑 있는게 믿어지지가 않아. 왠지 꿈일 것 같고, 사라질 것만 같아.." 내가 좋아하던 두 사람이 나에게 지어준 별명을 합쳐 놓은 것이 꼬마요정이다. 난 이 별명을 사랑한다.

꼬마란 말은 다들 공감하지만, 요정이란 말은 그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았다. 상관없다. 오히려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요정이란 말이 나에게는 그 사람을 연상시키는 단어인데다, 그 사람에게만 느껴지는 게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르니까.

어쨌든 내가 꼬마요정이란 별명을 계속 사용하니까 주위에서 야유가 만만찮았다. ^^ 사실 동성 친구들은 나를 보고 귀엽다, 정이 간다..기타 등등 좋게 이야기 해 주지만, 이성의 친구들은 나를 무서워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무섭단다. 하긴 가끔 그네들을 향해 "남자는 하등동물이야!!"라고 강조하기도 하니까 애들이 무서워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정말로 남자를 하등동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 그런 남자들이 있으니까 그들을 겨냥한거다. 그래도 뭐 나는 일종의 여성우월주의자니까. 나쁜 버릇이다.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세상은 나만 사는 게 아닌데.. 이 편협함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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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1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담 빈센트

 

패밀리 파티

 


Young Woman Ironing

Boilly의 그림 몇 개 퍼왔는데 <젊은 주부>라는 그림은 안 보이네요.. 제가 검색을 잘 못해서 그런가...

죄송해요-


로렌초의시종 2004-06-17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별명이네요~~~ 그런 의미가 있는지 몰랐어요^^ 자기 자신이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별명이 있다는 게 부럽네요. 전 그런 별명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요^^; 그리고 편협함은 이미 인식하고 있다면 크게 문제삼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진짜 심각하게 편협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절대적으로 공정하다고 생각하니까요 ㅡ ㅡ;

꼬마요정 2004-06-1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고마워요~ 젋은 주부라는 그림에는 그 주부가 원두를 밀에 갈고 있는 그림이었거든요~^^ 그래도 그림이 다 좋네요.. 감사감사^^*
로렌초님~ 멋지다고 해 주셔서 감사~^^
요즘 열심히 성품 개조 중이랍니다.~^^* 성공해야 할텐데..저를 위해서 말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