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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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책은 대부분의 이야기를 끝내 버린다. 읽다보면 이렇게나 많이 남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가지? 이런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긴장은 유지되고 읽을수록 알면서도 궁금해지는 기묘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단편적인 정보가 얼마나 위험한 건지, 누구에게 감정을 이입하느냐에 따라 피해자의 정당성(루미)이 집착과 무례로 비춰지는 지 깨달았다.

세상에 절대 선이 없을텐데 절대 악인들 있으랴. 결국 ‘선택’은 자기 몫일테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은 감당해야겠지. 마지막은 제발 아니길 바랐으나 생각했던 대로였다. 조이 아저씨가 좀 더 자신의 이야기를 했더라면 달라졌을까. 무릎 꿇은 인간이 아닌 두 발로 선 인간은 오만하고 신을 등졌다, 신이 있다면.

과연 ‘사랑’으로 인한 갈등일까, 가진 것을 놓지 못해 일어나는 갈등일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본다. 유령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 수 없게 된 ‘그’ 역시 어떻게 살아갈 지 무척 궁금해진다.

어린 시절 친구를 잃는 건 삶 전체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어린 시절 친구를 잃는 건 자신의 어린 시절 전체를 잃어버리는 것과도 같거든."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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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하시곡
하지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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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가득이다. 그리고 어느 하나 가슴 아프지 않는 이야기가 없다. ‘로부전’은… 나도 뒷 이야기가 매우 궁금하니 정조가 유배 보낸 이유에 지극히 공감한다. 그러면 안되는데 하하.

결국 사람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 때문에 괴롭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알든 모르든 그렇다. 그래서 내 마음이 아프다.

흔들리는 세상에 네 어미를 던져 놓고 네 어미가 흔들었다 하였다. 자신들의 마음이 동하여 네 어미를 희롱하고서는 네 어미를 요부라 하였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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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곱스카야 공작부인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미하일 레르몬토프 지음, 홍대화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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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인 듯 한데 이야기는 끝났다. 크라신스키와 부딪친 페초린, 공작의 소송 때문에 베라와 연결된 크라신스키, 페초린이 이용한 네구로바…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까. 이들의 사연이 어떠했기에, <우리 시대의 영웅>에서 페초린은 한 쪽 발을 죽음에 담근 채 살았을까.

예민하지 않은 다부지고 강한 성격이지만 조심스럽고, 나태함과무심함이 깃들었지만 절도가 있다고 설명하는데. 결코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오만해 보이는 태도와 군복이 잘 어울리는 냉소적인 남자라는 거겠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진다. 페초린은 어떤 선택을 할까. 그의 연인이었던 베라는 어떻게 될까.

저 시대, 재산이 없다면 결혼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삶이란 정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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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북마크 세트 - 쌍문동 지붕 위 둘리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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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얘네들을 찾게 된다. 둘리는 뭔가 마음의 고향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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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화의 수수께끼 - 아주 오래된 우리 신화 속 비밀의 문을 여는 30개의 열쇠
조현설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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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오래된 마음이 빚어낸 서른 개의 수수께끼를 찾아서’란 머릿말부터 ‘신화 속 수수께끼의 수수께끼’까지 다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우리 신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웅녀, 제주의 대지모신 설문대할망, 신화라 불릴만한 바리데기, 멋진 농경신 자청비… 그리고 서천꽃밭. 알면 알수록 빠져들어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내가 발 디디고 사는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토대를 알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과 잊혀지고 대체된 여신들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보다 ‘삶’자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걸까.

흥미진진하고 신비로운 신화들은 여기 수록된 서른 개보다 훨씬 많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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