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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읽은 호러스토리 중에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영원히 죽지 못하는 어떤 아름다운 여인이 하는 말.
"오래 살아보니까 인생이 어떤지 알겠어요. 사는덴 감정이 필요없어요"
그녀는 백년이 넘도록 살아봤기에 두려움, 사랑, 증오, 무관심 등의 감정의 단계를 거쳐가면 아마 지쳐갔을 테지요. 하지만, 그녀와 달리 우리 인생은 짧으니까....
가끔 팔딱 팔딱 육지위에 던져진 물고기 마냥 왔다갔다 하는 감정들의 뒤섞임에 힘듦을 느끼지만, 그래도 그 감정들은 -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긍정적인 감정만 가지려면 전 아마 구름위에서 다른 천사들이랑 노닐고 있어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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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시속 20으로, 30대에는 시속 30으로, 40대에는 시속 40으로 간다고 하죠. 그 말은 마치 빨리 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으로 청춘, 아니 좀 더 어렸던 시절을 아쉬워함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러더군요. 하루 해가 빨리 가는건 그 사람의 하루가 그만큼 꽉 찼기 때문이라고.
전 타임머신을 타면 다시 한번 돌아가서 보고 싶은 시점이 있어요. 사랑을 하는데 있어 내 감정만 생각했지 힘듦을 견뎌내지 못했던 게 아쉬워서요 (운명적인 상대를 만나는 것보다 100배는 힘든 것이 그 사랑을 지키는 거같아요). 하지만, 다시 돌리거나 그때를 다시 살고 싶진 않아요.
아쉬움은 남지만, 전 그때도 충분히 살았던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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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득도한 척해도, 맥주마시면서 기분좋은 척해도 뒤꼴이 땡기며 미뤄둔 공부와 일거리가 생각나요.
예전에 어딘가에 올려둔 사진인데, 인생에도 저렇듯 흐림과 맑음의 뚜렷한 구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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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게 읽어왔다고 했지만, 님의 사진을 택해야 하니 - 퀴즈가 너무 좋다구요. 맞출 때까지 풀자! - 내가 어디서 놓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어보자니 난처하구. 한데, 사진을 올린 적이 없으시다는 말에 웃었습니다. 하하하.
뭘 우려했던 거죠? 내 자신도 100% 모르면서 남에 대해 어찌 100% 알 수 있겠습니까?
님의 사진 보고 인사해요. 안녕, 꼬마요정님~
지나가다 혹시라도 전 님을 알아보겠지만, 님은 절 못알아보겠네요 ;-b
이 책 읽고 생각난 말이기도 하고, 제 리뷰 제목이기도 하네요.
횡설수설한 내용을 이 말로 정리해요.
Dum spiro, spero = While I breathe, I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