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폭 파묻혀
달려가던 날짜였는데
목에 가시처럼 걸려
매년 멈추게 되었다

오늘 상상하는 바다는
짙고
깊고
생생해
아득하게 메인 목구멍은
침묵 속에 갈라지는데

물기어린 심장이
가만가만 출렁이다
눈가로 코끝으로
물방울을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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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묻은 나무에도
봄바람은 스며들어
하늘하늘 꽃잎을
간절하게 품고 산다

비바람에 굳어진
껍질을 들여다보면
물컹물컹 새순이
웅크리고 있건만

거침없이 흩날리던
봄날들을 떠올리며
꽃 피우고 싶은 맘을
잊은 듯이 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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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깃꾸깃 종이뭉치 가득한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양
내내 속이 갑갑합니다

해야 할 일들로 꽉 차 있는
내 머릿속은
지금

하나 하나 비워내면 그만인걸
움직이지도 않은 채
발만 동동 굴렀나요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생각만으로는 절대
비워지지 않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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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0-04-13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나비종님^^
5월부터 읽을 고전도서 선정이 완료되어 찾아왔습니다요 ㅎㅎ
바쁘실테니 짧고 굵게 전달드리렵니다!

1. 알베르 카뮈 - 페스트
2. 베니스의 상인 - 윌리엄 셰익스피어
3. 거지 소녀 - 앨리스 먼로

특별히 페스트는 이 시국에 읽어줘야 집중이 더 잘되지 않을까 해서 골라봤어요.
다시 한 번 나물모임의 이성과 감성 하모니를 기대해봅니다 ^^

나비종 2020-04-13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물감님이다!ㅎㅎ
세 권 다 기대되네요.^^

특히 <페스트>는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 끝내 못 읽은 책인데, 드디어 저에게 올 때가 되었나봅니다.

저는 감성덩어리라ㅋㅋ 물감님의 감성과 나비종 감성의 공명을 기대하겠습니다~
5월에 봬요ㅎㅎ
 

고요한 어둠이
허공에 칠해지면
대화를 나누고
싶어질 때가 있다

목마른 사람처럼
갈증이 일어나
손끝은 허겁지겁
핸드폰을 더듬는다

주춤주춤 느려지다
멈출 걸 알면서도
말 걸어줄 이는
나뿐인 줄 알면서도

누구라도 좋을 텐데
어느 누구 찾지 못해
어둠 묻힌 눈꺼풀로
텅빈 나를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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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를 위해 누군가

수업하고 있나 봐

 

숨죽여 녹음한 목소리

낮게 들리는 듯해

 

너에게로 선명히 날아가

늦지 않게 자리에 닿기를

 

I’ll be there 홀로 보는 너의 앞에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수업

아주 잠시만 귀 기울여 봐

유난히 긴 영상 보는 널 위해 말할게

 

또 한 번 너의 눈앞에

졸음이 쏟아지나 봐

 

숨죽여 삼킨 침들이

여기 흐르는 듯해

 

할 말을 잃어 고요한 화면에

기억처럼 들려오는 목소리

 

I’ll be there 홀로 보는 너의 앞에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수업

아주 커다랗게 눈을 떠 봐

교실 속 공부 법을 잊은 널 위해 말할게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말할게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Here i am 지켜봐 너를, 난 절대

Singing till the end 멈추지 않아 이 수업

너의 긴 공부 끝나는 그날

고개를 들어 바라본 그곳에 있을게

 

... 4분 37초, 4분 48초짜리 영상 두 개 녹음하는 데 토요일 한나절이 걸렸다.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요점정리를 해주는 간단한 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는데 교과서 pdf 띄워놓고 패드로 줄 그어가면서 정리해주는 목소리만 녹음하는데도 편집 기술이 없어 원테이크로 가다보니 이런 개고생을ㅠㅠ

 

1분 녹음하다 아차차! 교과서 페이지를 말해주지 않았네. 다시!

시간 안 재고 한 번 해보자 하다보니 5분 40초. 너무 길면 업로드가 안되서 다시!

4분을 넘어 고지가 얼마 안 남았을 때 위층 공사하는 소리 윙~! 다시!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둘째 소유의 패드를 빌려서 하다보니 대화 메시지가 불쑥! 다시!

중간까지 하다보니 아차차, 별표 치라는 말을 까먹어서 다시!

3분까지 하다 마지막 설명에서 살짝 버버거려서 다시!

 

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과속방지턱이 많아서야ㅡㅡ;

그래도 몇 번을 하다보니 원맨쇼의 어색함은 다소 줄었다. 탄력이 붙을 때쯤 허무하게 그만 두는 상황이어도 좋으니 얼른 오프라인 수업을 할 수 있기를... 리액션없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려니 하아~ 수업에 공간이 없어. 시시껄렁한 농담도 좀 섞어가면서 말을 주고 받아야 배움이 쥐도새도 모르게 스미는 데 말이지.

 

어쨌든, 나비종,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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