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공간을 떠돌던 우주가

나의 우주와 마주쳤던 순간

시간은 여전히 무심했으니

처음부터는 아니었으리라

 

하루에도 몇 번씩

빨라지다 느려지다

불규칙한 맥박이 되었을 때

시간은 공명의 파도로 출렁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환해지다 깊어지다

당황스런 홀로그램이 되었을 때

공간은 손가락 깍지로 맞닿았다

 

휘몰아치는 시공의 강물을

연어인 듯 거슬러 올라가면

운명적인 빅뱅의 순간을

불현 듯 만날 텐데

 

우주적인 사건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마주친 점에서 생긴 불꽃은

지금도 달려가고 있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 사람을 향했던

마음의 크기는

그가 떠난 후에야

알게 되는 걸까

 

함께 했던 풍경을

천천히 더듬어볼 때

하루의 시곗바늘은

그를 향해 움직여

 

그가 없는 하루가

오늘도 끝나 가는데

그를 품은 하루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참을 달려도

아득한 시선 너머엔

눈부신 그가 있으니

눈물겨운 그가 있으니

 

한 사람을 향했던

마음의 크기는

보이지 않는 그를 품는

시간의 크기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함께 걷던 길을

혼자 걸으며

흩뿌려진 풍경을

주워 담는다

 

부드러운 햇살처럼

쏟아지던 눈빛

따스한 공기를 품고

주고받던 말들

 

그토록 눈부셨던

무지갯빛 공간이

무채색 허공으로

던져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리움을 머금은 아침 하늘은
좀 더 흐릿하고 보다 아득하다
맑은 방울이 또르르 굴러내릴 때
말간 하늘이 비로소 또렷해진다

그리움이 배어있는 저녁 하늘이
스르르 내려앉아 가슴을 덮는다
숨쉴 때마다 스며드는 향기에
아릿한 하늘을 깊이 들이마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의 우주로 흘러들어와
함께 머물던 시간을
떠나보내는 데에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망각의 끈으로 묶어놓아도
햇살 한 줌에 스르르
켜켜이 쌓였던 시간들이
허공에 펼쳐지는데
 
따뜻했던 시간의 부재는
그만큼의 흔적을 남기니
상처인 듯 쓰린 시간은
언제쯤 아무는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