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까봐 공개적인 공간에 리뷰와 편지의 수류탄을 투척하지 않으리라 힘차게 부르짖었건만... 11월의 마지막 날에 이러고 있는 제가 몹시 부끄럽네요^^;;;

월간 편지처럼 매월 이런 식으로 한 달을 정리하는 것도 괜찮다싶기도 하다며 자기합리화 모드로 들어갑니다~ㅋㅋ

 

이번 달도 대회에 응모했던 두 편이 다 떨어졌어요.ㅡㅡ;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지난 번에 한 번 겪었던 일이어서인지 처음보다는 타격이 크지 않더군요. 다소 침체된 기분이 며칠은 가더라구요. 그래도 700페이지도 넘는 책에 집중하다보니 이번에는 빨리 딛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특성화고 원서 접수를 마무리했구요, 12월에는 자사고, 국제고, 일반고를 끝으로 원서작성은 끝나구요, 1월에 졸업시키면 중3의 대장정이 모조리 끝나게 됩니다.

지난 주에는 반 아이가 묻더군요.

"쌤! 저희는 겨울방학 없어요?"

"니네는 쭉 다니다 1월 20일날 졸업이야."

"그럼, 진짜 겨울방학 없는 거예요?"

"어, 그래." (속으로 중얼거린 말: '바보세요? 졸업하고 3월까지 쭉 쉬시는 거라구요, 인간들아! '^^;;)

 

객관적으로는 엄청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부질없는 일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하며 집착을 내려놓았더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쌤! 그 종이 안 가져왔어요."하면,

예전 같으면 버럭했을 텐데 요즘에는 웃으면서 말해요.

"괜찮아. 걱정하지마. 이따 학교 끝나고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다시 갔다오면 돼."

"쌤! 이거 너무 많아요."하면,

이 정도 가지고 많다고 하면 어쩌냐며 버럭했을 텐데 요즘에는 그저 웃지요.

"괜찮아. 내가 하는 거 아니니까. 화이팅!!"

 

시간이 점점 빨리 가네요. 요즘은 마음이 평온합니다. 책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며 보내는, 그냥 이런 일상들이 잔잔한 행복을 가져다주네요. 12월에도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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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는 누구에게 편지를 쓸까 고민이 되었는데요, 이제는 거의 대상이 정해진 분위기입니다.^^; 이게 묘한 안정감을 줘요. 만난 적도 없는 분에게서 이런 친밀감이 느껴질 일입니까!ㅎㅎ

어쨌든 무사히 벼락치기를 마치고 독후감을 올리고 이번 달 마지막 미션을 수행 중입니다. 이게 다른 사람이 준 숙제라면 내일까지 할께~ 하겠는데 제가 저에게 준 숙제라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지네요.

 

10월은 이런저런 글쓰기 대회에 많이 도전한 달이었어요. , 독후감 등으로 응모를 했죠. 하지만 연달아서 두 번을 떨어지는 바람에 좌절이 컸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쓰고 보냈거든요. ㅠㅠ 내 실력으로는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싶어서 힘이 많이 빠졌어요. 핑계를 대자면 그래서 독서 의욕이 더욱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더욱 노력하려구요. 글을 쓰는 동안에는 그만큼 행복하기도 하거든요. 높은 건물을 세우려면 기초 공사도 깊어져야 하는 것처럼 글 쓰는 과정이 그런가 봐요. 더욱 깊어진 사유로 자신을 돌아보고 글을 쓰면 제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느라 힘이 들거든요. 피하고 싶을 때도 많아요. 하지만 저의 슬픔이나 외로움을 이렇게 글로 마주하면 글자가 저를 위로하는 느낌이 들어가 자주 찡해지거든요. 행복감이 커져요. 그래서 힘들어도 빈 문서1을 자꾸 찾게 되나 봐요.


지난 주와 지지난 주는 마이스터고 자소서와 면접 준비 시키느라 바빴는데 다음 달부터는 특성화고 원서 접수, 그 다음 달은 자사고, 일반고 원서접수 등 본격적인 원서철이 다가와서 분주해질 것 같아요. 미래를 고민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요. 이론적으로는 교과서적인 말을 늘어놓을 수 있지만 나도 미래를 꿈꾸어도 되는 나이일까 가끔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물감님도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니 이런 기분을 아실 것 같아서 주저리주저리 말을 하네요.


벌써 내일이 11월의 시작이네요. 책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있어 덜 추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그 중심에 물감님이 계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날이 쌀쌀해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감기로 병원 가기가 두려워질 일입니까!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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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0-11-01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일에 몰아쳐서 글을 쓰고 계시네요 ㅋㅋㅋㅋ 바쁘시면 저한테 편지는 패스하셔도 되는데요 ^^
근데 어떤 기분인지는 잘 알죠. 힘들어도 이걸 꼭 해야 마음이 편하고 위안도 되고, 다음 한주 한달의 원동력을 얻는 기분을요. 또 본인과의 약속을 지켜낸 기분도 그렇고요 ^^

일만으로도 바쁘실텐데 독서와 글쓰기 활동도 참 열심히 하시네요. 정말 보기 좋아요! 블로그에 리뷰쓰는게 전부인 저로써는 참 존경스럽습니다. 성적이 안좋다고 낙심하지 마세요~ 기회는 또 잡으면 되니까요 ㅎㅎㅎ 글쟁이들은 성적을 위해서 쓰는게 아니라 본인이 즐거우니까 쓰는거죠 뭐. 정 글이 안써지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의욕이 저하될 때는 작가의 인터뷰 기사들을 보시고 기운 얻는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

들어보니 10월에 무지 바쁘셨네요. 저도 직장에서 업무가 갑자기 늘어나서 정신이 없었어요... 이대로 계속 간다면 이직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거 같네요^^;; 미래에 대한 고민은 어릴때 하는거랑 다 커서 하는거랑 천지차이인 거 같아요. 설렘보다는 안정감을 더 우선시하다보니 말이에요. 저는 사실 야망도 없고 욕심도 없는 인간이라, 평범 속에서 평안을 추구하는 게 전부에요 ㅎㅎㅎ 물론 세상은 제 마음같지 않아서 문제지만요. 고민도 두 종류가 있죠. 의식주 문제같이 괴로운 고민과, 여가 생활의 하이레벨에서 오는 행복한 고민이요. 글쓰기 같은 창작의 고통은 명백한 후자에요. 아무나 쉽게 느껴보지 못한 고민과 아픔을 겪는 다는건 행복이자 성장할 기회를 만난거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사실 저도 요즘 제 리뷰 스타일이 너무 똑같아서 스스로 식상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방식의 리뷰를 계획 중입니다 ㅎㅎㅎ 이런게 행복한 고민이죠 머 ^^

제가 뭐 하는 것도 없는데 좋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하네요. 글이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관계라니, 멋있지 않나요 ㅋㅋㅋㅋ 여튼 11월이 벌써 시작했네요. 병원 갈 일이 없길 바랍니다! 11월에는 좀 더 일찍 리뷰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비종 2020-11-01 08:33   좋아요 1 | URL
몰아져서ㅋㅋㅋㅋ 맞아요ㅠㅠ 매달 반성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습득한 벼락치기의 관성이 몸 깊숙이 뿌리박혀서 당최 개선의 여지가 안보이네요. 매달 말일만 되면 마감에 쫒기는 작가가 된 기분이예요. 일상의 스케줄을 분 단위로 체크하거든요.^^;;; 편지를 쓰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컴퓨터 앞에 앉지 못할 정도로 병자가 되지 않는 이상 이건 꼭 해보려고 해요~ 맞아요! 약속은 소중하니까요.ㅎ

단지 확인해보고 싶을 뿐이예요. 알라딘과 오프라인 독서모임만으로는 제 글의 대중성이 증명되지 않으므로 객관적으로도 잘 하고 있는건가 궁금해서 자꾸 도전을 하게 되어요.^^;
글 써서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맛있는 거 많이 사드리고 싶은데ㅎㅎㅎ 저는 자본의 노예라 돈을 벌고 싶거든요~ㅋㅋㅋ 사실 부모님의 긍지가 되고 싶은 목적이 가장 커요. 이미 충분하지만 더욱 자랑스러운 딸이 되는 거요.ㅎㅎ
물감님의 댓글로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요. 아시다시피 제 공간의 온리댓글러이시라~ㅋㅋ 내 글이 비루해서 이토록 댓글이 없는 걸까 생각이 들 때마다 물감님의 멘트가 용기를 주거든요.^^;;

10월은 다른 업무적으로도 일이 쏟아져서 피곤을 그림자처럼 질질 끌고 다녔어요. 저는 퇴직을ㅋㅋㅋ^^;;
저도 야망도 욕심도 없는 무소유 인간이라 삼시세끼 밥만 먹을 수 있으면 잘 살 수 있거든요. 뭐 하루 두 끼여도 되고, 다소 헐벗고 다녀도 딱히 상관이 없는데 세상이 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를 않네요. 자꾸 일을 시켜대서 귀찮아 죽겠어요. 귀찮은 거 후다닥 끝내 놓고 좋아하는 일 하려고 하면 빨리 끝냈다고 일이 더 오고. 그렇다고 느리적거리는 건 성향상 안 맞아서 도저히 못하겠구요. 제 발등을 찍으며 살고 있네요, 쩝.-;-
행복한 고민에 대한 말씀,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공감해요.ㅎㅎ 헉! 저도 요즘 리뷰 스타일을 조금씩 바꾸고 있거든요. 몇 페이지 인용하는 방식을 다 없애며 쓰고 있어요.ㅎㅎ

글로 힘이 되어주는 관계, 멋져요!!ㅎㅎㅎㅎ 병원 가면 우리 반 아이들 망하니까 다음 달까지는 꿋꿋하게 버텨야 합니다~!
11월에는 음...오프라인 모임 도서가 <총, 균, 쇠>라.지난 달 모임 때 3부분으로 나누어서 ‘총‘만 읽자는 말을 하다가 목차보고 함께 고민하다 절반 정도 읽고 오는 것으로 합의를 봤거든요. 그걸 먼저 들어갈까 <빌러비드>를 시작할까 오늘 잠깐 고민해보고 출발하려구요. 어쨌든 어제와 같은 리뷰와 편지의 수류탄은 투척하지 않겠습니다!ㅋㅋㅋㅋㅋ
 


닉네임 옆에 카드봉투 아이콘이 눈에 띈 것부터 어긋난 걸까요? 그날따라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었던 마음부터였을까요? 어쨌든 야심차게 도전해보았던 8월의 깜짝 편지는 햄과 함께 날아가버린 듯 합니다.^^


6월 말은 병자가 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편지는 패스, 7월은 반 아이들에게 25통의 편지를 쓴 것으로 그걸로 되었다했구요, 8월 말은 다시 물감님께 고마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고 싶었거든요. 그럼 그냥 편지나 쓸 것이지, 편지쓰기 전에 물감님방에 놀러갔다가 "물감" 옆의 카드봉투 모양이 눈에 띈 거지요. 눌러보았더니 간단한 메일을 쓸 수 있도록 되어있더라구요. 아항! 색다른 걸 하고 싶었어요.ㅠㅠ


제 댓글에 대한 대댓글을 꼬박 달아주시는 성향으로 보아 받으셨으면 리액션을 주셨을 것 같아 몇 주 지나면서 저절로 깨닫게 되더라구요. 햄과 함께 섞여들어갔다가 조용히 꺼졌다는 사실을요. 복사라도 해둘 걸 평소에는 그리 치밀하더니...힝ㅜㅜ 세상에 빛도 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가버렸음을 인지한 순간 무척 속이 쓰라렸답니다.


안 보셨으니 하는 말인데, 보기 드문 감동의 문구로 처발처발했으며 살아 꿈틀대는 문장력으로 심장 깊이 각인될 듯한 내용이었다고 여기시면 되겠습니다.ㅋㅋㅋㅋ

고전을 이토록 많이 읽게 된 계기가 되어주셔서, 고전을 읽느라 고전하는 동안 빡치지 않도록 함께 깔 수 있는 친구가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했거든요.


연휴 동안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구요, 언제 보실 지 모르지만 분실의 염려가 없는 제 공간에 제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아, 보내긴 보내는 건데 제 공간으로 오셔야 읽으실 수 있는 것이니 뭐라 해야 하죠?ㅎㅎ 읽으시려면 빨리 오시던가~~ 이 편지, 얼마만에 읽게 되실지 궁금하네요.^^

아버지와 아들에 대하여 생각해볼 10월에는 부지런히 화이팅하려 합니다!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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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0-10-01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메일 확인했습니다 ㅎㅎㅎ 햄은 아닌데, 제가 확인을 못했네요 ^^
이 편지와 함께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대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사람만나기도 쉽지 않고 집에만 있으니 말하는 법도 까먹겠어요. 그나마 글쓰기 라는 수단이 있어서 대상이 없는 누군가와 계속 소통을 하는 기분은 듭니다. 그래서 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마저 안했으면 삶이 참 적막하겠다 싶어서요.

요즘 날씨 참 좋죠?
적당히 선선하고 미세먼지도 별로 없고 하늘은 푸른 빛에 초목은 초록 빛인 완벽한 가을이 되었어요. 정신 없이 살다가도 일상을 잠시 잊고 세상을 보노라면, 지금 나라가 어지러운지 경제가 심각한지 내가 힘들고 괴로운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작년부터는 멍하니 풍경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흘러가는 강물과 구름, 날아다니는 매미와 잠자리, 바람에 춤추는 나뭇잎과 가지, 산책하는 강아지와 주인, 잔디밭에서 공 던지고 받는 아빠와 아이,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전에는 가만히 있는 것들이 평안함을 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위로를 주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나 역시도 가만히만 있어서는 안되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가끔은 이렇게 사색에 잠기는 것도 참 좋네요 ㅎㅎ
고전문학 모임을 하게 된 것도 생각해보면 나비종 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1984‘ 리뷰에 긴 댓글과 함께 넌지시 던지셨던 모임에 대한 말씀이 있기 전에는 고전을 쭉 읽을 생각이 없었거든요 ㅋㅋㅋ 매번 현대문학만 읽어오던 저에게 광활한 시야와, 글쓰기의 레벨업을 가져다준 좋은 계기였습니다. 이 모임이 쭉 되었으면 좋겠어요 ^^ 개인적으로 다른 이웃분들도 같이 참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직 같이 하고 싶다는 분들은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저희 둘만 하죠 뭐 ㅋㅋㅋ

벌써 10월이 되었습니다. 명절 연휴도 잘 보내시고, 독서의 계절도 열심히 즐기는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지 써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나비종 님의 다음 리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나비종 2020-10-02 08:50   좋아요 1 | URL
한 달여 숙성된 메일을 지금이라도 읽으셨다니 기분이 좋아집니다~ㅎㅎ 더불어 안보셨다고 굳게 믿고 뻥친 점, 살짝 죄송하네요. ‘보기 드문 감동의 문구, 처발처발, 살아 꿈틀대는 문장력, 심장 깊이 각인..‘^^;;; 읽으시면서 의아하셨을 듯하여..‘엥? 이게? 대체 어느 부분이??‘ㅋㅋ

주변 풍경을 바라보시는 장면을 상상하며 따라가보니 햇살 따스한 어느 가을의 하루가 그려지네요. 적당히 선선한 바람, 많은 것들이 적당히 흔들거리는 그림같은 순간들이요.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위로를 주는 기분‘이란 말이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너무 잘 알 것 같아서... 저는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다보면 어느 순간 찡해지기도 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고전문학모임의 시작을 가만히 거슬러올라가면 물감님께서 <1984>를 읽고 리뷰를 쓰시고, 제가 그 글에 댓글을 달고, 그 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지금까지 온 것이니 이 모든 것은 조지 오웰님의 덕인 걸로~~ㅋㅋㅋ
무심히 담긴 문장이 눈에 띄면서 이렇게 이어진 걸 보면 시간과 공간과 이성과 감성이 절묘하게 맞아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운...명...??ㅎㅎㅎ
저 역시 이 모임이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나물이 존재하는 날까지ㅋㅋㅋ 나물 먹을 때 가끔 생각이 납니다만~ㅎ 눈이 침침해지거나 귀가 어두워질 미래의 어느 날에 흐믓한 기억으로 떠올려질 것 같아요.
그러게요. 다른 분들도 같이 해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일단 시작이 중요하니 두 명이서 밀고 나갔지만 언제든지 환영인데^^ 뭐, 둘이 하다보면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순간이 올 때도 있겠죠, 뭐. 고전의 세계는 광활하니까요. 읽을 게 없어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 꿋꿋하게 명맥을 유지하자구요~^^

거위털 이불 덮고 여름을 났는데 이제 그 이불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10월이네요. 잘 지내시고, 10월 말 즈음 글로 다시 만나요~^^
 

푸르른 5월에 마스크 벗고 퇴근 후 커피숍에서 우아하게 독서하려는 꿈은 후~ 망하고 이제 5월도 몇 시간 안 남았네요. 다음 주 화요일에 하는 독서 모임 책을 마저 읽다가 뇌에 잠시 냉각이 필요한 듯하여 물감님께 편지를 씁니다. 벌써 세 번째네요. 어쩌다보니^^; 나비종의 월말편지 시리즈가 될 판입니다.ㅋㅋ

 

글이란 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해요. 단지 모음과 자음의 수많은 조합일 뿐인데 그게 의미로 전해지고 그로 인해 마음이 움직인다는 사실이요. 단어의 의미나 문맥은 사회적인 약속일뿐인데 고요한 글자들로 심장이 뛰고, 기쁨과 즐거움이, 좌절과 슬픔이 느껴질 수 있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겠죠?

 

조사 하나로도 심장이 철렁하는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글 쓰는 이의 책임감을 생각해요. 단어 하나를 선택할 때마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구요. 인간의 영혼이란 매우 섬세한 실 가닥처럼 결이 고와서 마음으로 글자가 들어올 때마다 둥둥 울리게 되는 장면을 가끔 상상해요. 잔잔히 울리는 클래식 기타의 소리와 같은 글을 쓰고 싶어요. 지친 이들에게 휴식과 위안이 되는 시간을 건네고 싶거든요. 저에게도 스스로 그런 시간을 선물하고 싶구요.

 

요즘은 글을 쓸 때, 배열에 많은 신경을 써요. 문단의 배열에 따라, 한 문장에서도 부사나 명사의 위치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진다는 사실을 많이 느꼈거든요. 글 쓰는 시간만큼 편집 시간이 점점 오래 걸리고 있어요. 문단이 앞으로 갔다 휙 뒤로 갔다 한꺼번에 없어졌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답니다.ㅎㅎ 물감님은 글을 쓰실 때 어떠신가요?^^

 

지난 16일에 서울로 둘째를 보내고 헛헛한 마음에 다음 날 시 2편짓고 한동안 글을 쓸 수 없었어요. 학교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반드시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서재 달력을 보니 오늘 올린 리뷰가 2주 만에 올린 글이더군요. 봉인되어있던 답답함이 풀린 듯 새벽의 몽롱함 가운데 후련한 기분을 느꼈어요. 서로의 리뷰에 댓글로 대화를 나누다 이 여세를 몰아 물감님께 짧은 편지를 씁니다. 글에 대한 고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 잘 지내세요~ 다음 달은 베니스에서 만나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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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0-06-03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 이런 글을 쓰셨담니까 ㅎㅎ 감사합니다.
글의 힘은 참 오묘하죠. 똑같은 글인데도 정성에 따라 의미전달이 천지차이니까요. 그래서 더욱 신중해지나봅니다. 아직 스마트폰이 삶을 지배하기 전에는 손편지도 참 많이쓰고 그랬는데, 이젠 전혀 쓰질 않게 되네요. 종이에 사각사각 쓰는 손맛이 좋았는데 말이죠 ^^ 이 최첨단 현대사회 속에서 저는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으로 살고 있지만 아직까진 이런 삶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ㅎㅎㅎ

저의 글 쓸 때가 어떻냐고 물으신다면... 음. 일단 생각나는 글을 두서없이 냅다 씁니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가지고 테트리스를 해요. 요리조리 맞춰보고 얼추 모양새가 난다 싶으면 이음새와 살을 좀더 붙이죠. 그리고 입으로 직접 읽어봐요. 발음이 매끄럽게 읽히는지, 반복되는 말은 없는지, 줄여도 되는 구간은 없는지, 단어선택을 잘못한게 없는지 등등. 이렇게 나름의 퇴고작업을 거치면 네이버 오타교정기로 최종 검수를 하고 종료합니다. 물론 이건 리뷰에 해당되는데요, 일기같은 글은 그냥 프리하게 쓰구요~ 암튼 나름의 절차를 충분히 거쳐서 작성하기 때문에 완성된 글은 수정을 하지 않습니다. 딱히 아쉽거나 고칠부분이 안보이기도 하는데, 발견되더라도 안고치고 그냥 놔둬요. 어쩌다 느끼는 아쉬움이 반가워서요 ㅎㅎㅎ

자녀분을 멀리 보내시려니 마음이 휑하셨겠어요. 저는 반대로 부모님하고 멀어져서 우울했었거든요. 부모님이 집근처 사시다가 작년 겨울에 멀리 이사가셔서 그때는 저도 책이 안읽혀졌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가니 아물긴 하네요. 나비종님도 시간이 필요하실거에요. 페스트에 나온 내용처럼 매일 매일을 성실히 살아가는 게 진리입니다^^ 기운내시고 자녀분 많이 응원해주세요. 또 우리는 우리대로 잘지내기로 하구요~

우울함이나 답답함을 푸는 치료방법중에 풍선 불기라는게 있더라구요. 풍선에 바람을 힘껏 불다보면 어느정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하네요. 저도 나중에 해볼까 해요 ㅎㅎ 나비종님도 근심 가득하실때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느덧 6월이 되었네요. 날이 더웠다 추웠다 그러는데 몸조심하시고 새로운 리뷰로 만나길 바랄게요^^

나비종 2020-06-03 21:25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내가 쓴 손편지가 상대에게 전해지기를, 상대로부터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던 날들이 떠오르네요. 세상에 단 한 편 밖에 없는, 폴라로이드와 같은 글이었는데 말이죠.^^ 한 때 편지지를 고르는 순간이 기쁨이었던 적도 있었는데 음, 아득하네요.ㅎㅎ 점점 아날로그적인 요소에 끌려요.

글쓰는 과정은 거의 비슷한 패턴을 나타내나봐요. 놀라운 싱크로율입니다ㅋㅋ 다만 저는 오타교정기는 쓰지 않고 자신이 없는 단어는 글쓰는 중간에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봐요.^^; 오타는 고치는 편이예요. 맞춤법 틀리는 인간을 보면 매력지수가 확! 떨어져서요.ㅋㅋ 저는 그러지 않으려고..어쩌다 오타가 발견되면 생각하죠. 아..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하고^^;

이십여년 데리고 있던 아이라 더욱 허전한가봐요. 페이스톡을 자주 해도 갈증이 나서 이번 주 토요일로 세 번째, 또 만나러 올라가려고 합니다.ㅋㅋ
매일매일 성실하게 일하고 책 읽으니 조금씩 덜해졌어요.이젠 글도 자주 쓰려구요.
우리 나물 모임도 점점 깊은 맛이 우러나고 있는 거겠죠? 된장처럼ㅋㅋ

나중에 과학실 꺼 가져다 해봐야겠어요.마찰전기 실험용으로 풍선이 무~~지 많거든요ㅎㅎ 숨이 딸려서 애새끼들에게 불라고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ㅋㅋ 2학기에는 실험을 할 수 있을 지 알 길이 없지만요.
이번에는 조금 일찍 베니스로 가려구요. 근데 조금 아까 3쪽 읽었는데 당최 뭔 소린지^^;;; 어쨌든 부지런히 헤엄쳐가볼게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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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eiss 2020-05-0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요👍🏻

나비종 2020-05-03 01:3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hi,keiss 2020-05-03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분명. 걱정마세요😊🌸

나비종 2020-05-03 09: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좀..지쳤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