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몇 분 전. 신데렐라라도 된 듯 벌떡 일어났다. 어쩌다보니 오늘도 최후의 1인이 되었구나. 나의 독서에 방해라도 될까 조심조심 행사대형 의자를 세팅하고 있던 주인장에게 인사를 했다. 서점 문손잡이를 미는 손길이 가뿐했다. 0. 참 적절한 마감시간이다 싶었다. 운동화 한 짝이라도 슬쩍 투척하고 왔어야 했나. 비실비실 새어나오는 상상에 웃음 한 모금 머금고 집을 향한 발걸음을 옮겼다.

심야책방 독서의 밤 : 편 김에 끝까지’. 이번으로 세 번째 참여이다. 교통수단의 마지막 운행시간을 검색할 필요도 없이 가볍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동네서점 <삼요소>가 내가 사는 동네에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행운이다.

이제껏 마셔보았던 최고의 커피를 내리던 친구가 있었다. 커피를 마시지 않던 내입으로도 부담감 없이 흘러들던 부드럽고 향긋한 맛을 기억한다. 그녀는 현실적인 경영난에 근근이 버티다 결국 커피숍을 접었다. <삼요소>에 들를 때마다 그 친구가 종종 떠오른다.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이 장악하는 요즘 동네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터이다. 책만 판매하는 서점이라면 건조하게 푸석거렸을 지도 모르는데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가 물기를 더하는데다 각종 문화공간까지 겸한다는 점이 매력적인 공간이다.

내가 생각하는 <삼요소>의 최고 매력은 주인의 운영 철학이다. 올해 참여한 세 번의 심야책방 운영방식은 매번 달랐다. 커다란 틀을 굳건히 유지한 채 운영시간이나 책 선정 방식 등 디테일한 부분에 변화가 있었다. 캐논인 듯 일어나는 변주는 주인장의 깊은 고민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다른 방식을 시도해보려는 그의 열정에 <삼요소>를 향한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지난 223. 심야책방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집에 있던 이강산 소설가의나비의 방을 가져가서 읽었고 김영민의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구매했다. 다음 날 새벽 310분에 마지막 주자로 서점 문을 나섰다.

426. 두 번째 참여한 심야책방에서는 <삼요소>에서 직접 구매한 책을 읽는 방식이라서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선택했다. 우수독후감을 제출하면 준다는 상품에 눈이 멀어 노트북까지 가져가서 의욕적으로 글을 썼다. 마감시간을 지정했다는 주인장의 말을 듣고 새벽 310분의 주인공인 나는 살짝 찔렸다. 읽을 책으로 가뿐한 책을 선정했지만 독후감까지 써서 제출하다보니 마지막으로 나오게 되었다.

며칠 후, 내 맘대로 고른 은유의다가오는 말들을 독후감의 상품으로 받고 서점에서 인증 샷을 찍었다. 그 새벽까지 주인장의 귀가를 저지한 인간이 자랑스럽게 할 말은 아니지만 미안하면서도 어쩌나 기분이 좋던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싶은 내가 유일하게 물욕을 부리는 물건이 책이다.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소비패턴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대상이다. 당장 보지도 않을 책을 구입할 때도 많다. 표지가 좋아서, 제목이 좋아서, 작가가 좋아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삼요소>가 운영하지 않는 날이면 들르는 커피숍 주인이 어느 날 물었다. , 궁금한 게 있는데 여쭤 봐도 되요? 네에. 매번 여기서 읽으시는 책이 바뀌시던데 그거 대여하시는 건가 직접 구매하시는 건가 궁금해서요. 주문한 커피를 가져다주면서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을 보았나보다. 직접 사는 거예요. 남들 옷 사듯이 책을 산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웃으며 답했다.

어제로 세 번째 심야책방. 신청 마감일까지 고민하다 신청문자를 보냈다. 요즘 일이 많아 몸이 피곤한데다 1050분에 하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갈등의 원인이었다. 마음에 꽂힌 드라마를 포기한다는 것은 웬만한 의지로는 어려운 일이다. 중력을 거스르는 또 다른 인력이 필요하달까. 결국 <심야책방>이 이겼다. 너무 늦게까지 운영하니까 다음 날 몸이 피곤해서 일하는데 어렵더라고요. 사건현장에 온 듯 찔렸다. 너무 늦게까지 운영하게 한 범인이 바로 나라서. 이번에는 12시까지로 정했습니다. 주인장의 멘트를 들으며 독서속도가 느린 나는 이번에도 마지막을 장식하겠구나 싶었다.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버전에 참여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설렘이다. 새로운 것을 계속 시도하려는 주인장의 과감한 용기를 응원한다. 엄청 거대한 미션은 아니더라도 이 세상에 없던 운영방식의 현장에 동참하는 것은 그래서 두근거리는 모험을 떠나는 기분을 건네어 준다. 이번 심야책방은 다섯 가지 면에서 마음에 들었다.

첫째, 휴대폰을 끄고 독서한 점이다. 평소 휴대폰을 테이블에 뒤집어놓고 책을 읽기는 하지만 그래도 간혹 카카오 톡 메시지를 확인할 때가 있다. 어제는 아예 휴대폰을 끄고 진행하는 것이 어려우신 분들은 아쉽게도 참석이 어렵습니다.’ 라는 규칙을 정해주니 깔끔하게 가방에 넣고 시작을 하게 되었다. 휴대폰이 없다면 시간은 어떻게 알지? 안내 문자를 읽으며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다. 다음 문장에서 나의 염려는 말끔하게 해결되었다. ‘시계는 화면에 띄워둘 예정입니다.’ 나는 이게 좋다는 거다. 휴대폰을 끄고 책을 읽자는 규칙을 정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점이다. 새로운 규칙을 적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고민한 그 마음이 마음에 들었다. 하얗고 거대한 스크린에 검은 글씨로 흘러가는 숫자들을 보면서 웃었다. 80대 어르신도 알아볼 만한 디지털시계의 숫자 크기로 느껴지는 배려가,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그 어떤 배경 화면도 없이 시계만 띄워져 있는 깔끔함이 주인장을 닮았다 싶었다.

둘째, 책읽기에 앞서 세 문장 자기소개와 책 선정 사유를 돌아가면서 말한 점이다. 전날 안내 문자를 받고 살짝 고민이 되었다. 자기소개라... 독서모임이나 새로운 자리에 참석할 때면 인트로에 자주 언급되는 순서이다. 몇 십 년 전, 여럿이 바라보는 자리에서 나를 소개하며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많이 떨었던 기억들이 스쳤다. 이후 여러 독서모임이나 작은 행사의 참여 횟수는 남들 앞에 서는 것이 그리 떨리지 않게 되는 단단한 심장을 만들어주었다. 이번에는 이전에 하지 않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이름, 나이, 직업, 꿈 등 비슷한 패턴의 자기소개 말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은 뭘까. 새삼스럽게 나라는 존재를 고민하게 된 거다. 직업이나 나이 등 외적인 요소 말고 나란 인간을 뭐라 설명할 것인가. 심야책방에 참여하러 가는 길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책방 입구로 들어가는 계단을 오르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려워하는 인간인지 알려야겠다 싶었다.

제 이름은 ***입니다. 동네주민이구요, 글을 쓰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말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하아! 근데 어쩌다 말하는 직업을 가지게 된 인간이구요. 속으로 말했다.) 제가 선정한 책은 정신과 의사이신 정혜신 님의 당신이 옳다입니다. 제가 정말 옳은지 궁금해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대략 이런 내용의 소개를 했다. 요즘은 군더더기 없는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사람들은 듣기보다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에게서 나온 말에서 지겨움을 느끼게 하고 싶지는 않다.

셋째, SNS에 후기를 남기게 한 점이다. 독후감대신 후기쓰기를 제시한 점이 신선했다. 일석이조를 얻을 수 있는 지혜로운 방식이라며 감탄했다. 참여자는 참여 소감을 정리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주인장은 ‘#삼요소 #심야책방이라는 태그를 통해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 세 분을 골라 추천도서를 선물로 드린다는 말에 혹해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는 중이다. 선물이 취향저격이다. 다른 물건이었다면 별 욕심이 안 났을 텐데 책을 준다는 말은 매번 나의 물욕을 자극한다. 궁금하기도 했다. 주인장이 추천하는 도서는 무엇일까.

넷째, 자정까지로 시간을 지정한 점이다. 그전에 가도 좋고.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기분 좋게 행사를 진행할 적절한 시간을 고민한 결과물일 거다. ‘저 인간 언제 가나. 시간제한 없다고 했더니 정말 제한 없이 죽치고 있네.’ 라는 생각으로 시계만 보게 되는 상황보다 서로 부담 없이 함께할 무게중심을 찾았다는 느낌이랄까. 이번에도 마지막으로 서점을 나왔다. 3분의 1 조금 넘게 111쪽까지 읽고 일어섰다.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부담이 없어 후련했다.

다섯째, 음료 하나와 소소한 간식이다. 소소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많이 푸짐한 간식 옆에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배고프리라 생각하고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온 인간 맞나. 10시 즈음 되자 나의 위는 무소유가 되었고 살짝 간식 뚜껑을 연 나는 먹음직스러운 김밥을 집어 들었다. 딱 한 개만 먹자던 초심과는 다르게 이것만 더, , 더 하다 보니 어느새 김밥초밥세트 안에는 깨알 몇 개만 남게 되었다. 엄청 큰 김밥 6, 초밥 3, 컵 과일을 아메리카노와 함께 클리어 했다. 시리얼 바는 집에 와서 먹었다. 나는 위대했다.

 

한 명이라도 진행하겠다는 부담 없는 행사는 7명의 참여로 진행되었다. 소소한 분위기에서 포근함이 스며들었다. 다른 내용의 책을 들고 각기 다른 이유로 선정한 이유와 함께 독서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시간. 오롯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좋았다. 퇴근 후 커피숍에 혼자 가서 책을 읽으며 가끔 외롭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틈에서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독서나 글쓰기에 집중할 때 나는 혼자였다. 나를 독대하는 이는 오로지 작가 뿐이었다. <심야책방>은 그런 면에서 묘한 경험이었다. 서로 대화 한 마디 나누지 않는 각자의 세계가 공존하는 공간은 책이라는 공통분모로 연결이 되면서 따로 또 같이가 되었다. 책을 읽는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저마다의 이유로 함께하는 시간은 따뜻한 울림을 주는 장면을 건네주었다.

디지털에 쫓겨 오다 잠시 아날로그의 세상을 여행하고 난 기분이 들었다. 0시의 거리는 잠들지 않는 불빛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면서 다시 고요로 빨려들어 간 나는 문득 고개를 들었다. 반짝이는 별 하나. 휴대폰을 꺼내어 별지도 앱을 켜고 하늘을 향했다. 알타이르였구나. 오랜만에 보는 별 하늘이었다. 하늘에 구름이 하얗게 나풀거렸다. 어둠속 하양이 숨죽이는 깊이를 지닌 채 흘러가고 있었다. 천천히 걷는 발걸음 사이로 풀벌레 소리가 찌릿찌릿 귓가를 두드렸다. 그래, 가을이 오고 있구나. 살짝 서늘한 바람이 뒷목을 간질이며 스쳐갔다. 머리카락의 작은 흔들림조차 고스란히 느껴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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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이 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조금 빨리 뛰게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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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이란 슬픈 숫자이다.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바느질하듯 순간순간 기억하고 싶은 시간들이 뭉클하게 입혀진다. 매듭을 짓게 되는 순간을 매번 감당하며 준비해야 하는 무거운 숫자이다. 무서운 숫자이다. 부모님을 만나는 날이면 여러 가지 마음이 뒤엉킨다. 신이 나지만 한 꺼풀 뒤에는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마냥 즐거울 수 없는 마음이 숨겨진다.

 

저 멀리서 엄마가 손을 흔든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우리는 환한 미소를 흔든다. 몇 분 뒤에 마주할 장면들을 예상하며 순간 울컥한다. 세상에서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저토록 반갑게 손을 흔들어줄 이가 몇 명이나 있을까. 행복하고 벅찬 마음으로 가득한 이런 시간들을 나는, 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까.

 

생각보다 출장 연수가 일찍 끝났다. 친정 부모님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고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던 참이다. 생각보다 많이 못 드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날름날름 남기신 몫까지 배부르게 먹는 웃음 뒤에 찡함을 감춘다. 함박스테이크 두 접시를 배경으로 부모님의 모습을 렌즈 안에 담는다. 언젠가부터 만날 때마다 당신들과의 시간을 사진으로 담는다. 이 다음에, 아주 나중에 왔으면 하는 이 다음에, 이 때는 이런 음식을 먹었었지 기억하고 싶어서. 이제는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글로 담는다.

 

직장에서 나누어준 온누리상품권 8매를 드린다. 어제 시장에서 속옷을 사셨다며 아쉬워하신다. “니 아빠가 이제는 구멍 난 팬티 버리라고 해서 큰 맘 먹고 샀다.” “잘하셨어요.” 정말 잘하신 일이다. 언젠가 엄마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구멍 난 속옷을 발견한다면, 구멍의 크기만큼 마음에도 구멍이 뚫렸을 테니.

 

... 무슨 얘기를 나누었더라. ! 사진 이야기를 나누었지. 남동생 집들이 가서 찍었던 가족사진을 확대해서 액자에 넣으셨다고 한다. 아빠,“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전문적으로 이런 사진들을 인화하는 데가 있더라. USB에 담아서 가져갔다.” “조만간 집에 가서 구경해야겠네요.” “우리 여권사진도 크게 확대했다. 나중에 영정사진으로 쓰라고.” 액자까지 끼워놓았다며 바로 쓰면 된다며 두 분이 활짝 웃으신다. 가볍게 따라 웃는다. 나이 오십이 넘으니 담담한 척 웃는 얼굴이 어색해지지 않을 만큼이 된다.

 

집 근처에 크로상 집이 새로 생겼다. 한 개에 900, 12종 한 상자가 9,900원이다. 인터넷 상술처럼 9라는 숫자는 앞자리가 한 단계 다운된 가격으로 인식이 된다. 100원만 더하면 만 원인데도 천 원대라는 착각이 든다. 한 손에 쥘만한 빵 하나에 몇 천 원씩 하는 판이라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학생들에게도 제법 인기가 있다.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한 상자를 산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바로바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다음에라는 말을 꺼내기에는 점점 조바심이 나서 생각나는 대로 바로 실천에 옮기기로 한다.

 

경로석에 앉으신 엄마가 버스 안에서 다시 손을 흔드신다. 환하게 웃으신다. 덩달아 나도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어드린다. 버스정류장에서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 건너에 벼룩시장이 보인다. 맷돌 같은 화분에 담긴 다육이 하나를 샀다. 10여 년 전에 근무했던 직장에서 얼떨결에 얻게 된 손바닥만 한 화분을 아직도 주방 창문에 놓아 키우는 중이다. 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주어도 오래 산다고 해서 샀다.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서. 다육이보다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오늘의 마음을 기억하고 싶어서 간절하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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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내 차례가 되자 머릿속은 문서 1이 되어버렸다. 누군가를 만나서 이토록 가슴 뛰었던 적이 언제였더라. 숨결 안에 두근거리는 소리가 섞여 나올 것만 같았다. 목소리와 눈빛이 유효한 해상도로 그분의 사정권 안에 포함되었을 때, 바로 앞 한 사람만을 남겨둔 순간에는 손바닥까지 콩닥콩닥 뜨거워졌다. 아이돌 팬 사인회 줄을 선 중딩들의 심정이 이와 비슷할까.

 

과학 특별강연회. 몇 주 전, 따뜻한 관심과 많은 참가를 바라는 공문이 왔다. 두루두루 홍보할 생각에 강연자 명단을 확인하는 순간, ! 마이! ! ! 1회 강연자는 서..!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한다고 해도 갈까 말까 가고 싶다 고민할 참에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이라니! 이건 신의 계시야!

절호의 기회를 득템한 나, 입이 찢어져라 히죽거리다가 날짜를 확인하면서 급격하게 절망한다. 으헉! 하필 목...이라니! 자유학년제 주제 선택 시간이 목요일 6,7교시로 고정이 되어있어서 강연을 들으러가려면 7교시에 보강을 넣어야 한다. 일반 시간표라면 1,2,3,4교시라도 기꺼이 교체해놓고 달려가겠지만, 이런 된...은 주제 선택이란 동아리와 비슷한 개념으로 학생들이 우르르 섞이는 시간이라 본의 아니게 다른 선생님들께 폐를 끼치게 된다. 필히! 란 글자가 투명한 레몬 글씨로 깔린, 강요성 공문이 아니었기에 굳이 출장을 내고 가기가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4시 반 퇴근하자마자 바로 갈까. 3시 반부터 6시 반까지 진행된다니, 5시쯤 도착하면 절반이라도 들을 수 있을 텐데. 중간부터 들어가는 장면을 시뮬레이션해보니 몹시도 뻘쭘하다. 기회가 주어져도 잡지 못하다니. 그분의 실물을 보고 목소리도 직접 듣고 싶었다. 전체적인 모습이 면봉처럼 보이는 장소에서라도 먼 발치에서 꼭 뵙고 싶던 분이었건만. 며칠을 질질 끌며 고민하다 자료집계에 해당없음으로 보고하던 날은 온종일 우울했다.

지난 22일에 있던 독서모임에서 강연회 얘기를 꺼냈다. 추장 언니 왈, 조금 늦게라도 와요. 우리 모임에서 같이 읽었던 책 가지고 가서 사인도 받고. 우리 다음 주에 다시 모여요. 나도 어차피 내가 진행하는 발제가 있어서 나와야 해요. 그럴까요, 언니? 용기를 낸 나는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어 355분의 7교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나올 수 있도록 4시부터 조퇴를 냈다.

 

무슨 옷을 입을까? 며칠 전부터 고민이 되었다. 후져 보이지 않으면서, 나이 들어 보이지 않으면서, 기억에 남으면서, 시크하고 자연스럽게 안 꾸민 듯 보기 좋은 룩이 되어야할텐데. 이리저리 고민하다 봄 느낌이 나는 코디로 결정을 했다. 아이들이 커튼 뜯어 만드셨냐고 말하곤 하는, 퀼트 느낌 나는 롱 치마. 목련과 개나리를 주서기에 넣고 돌린 듯한 빛깔의 카디건. 거울을 보며 그분의 글들이 나에게 건네주곤 하던 봄빛을 닮은 옷이다 했다.

린스도 평소보다 한 번을 더 짜서 처발처발했다. 부들부들 찰랑찰랑 머릿결을 휘날릴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이건 망했다. 30분 일찍 나가는 공백을 메우려 여기저기 오르락내리락 일하다보니 사자 갈기가 되어버렸다. ..

5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교장 교감 선생님께 7교시 끝나자마자 나의 사라짐을 미리 예고해 올렸다. 6,7교시는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너무 설레서. 아니, 관점을 바꿔본다면 너무나 평화로운 수업이었던 듯하다. 평소보다 업 되어서 학생들의 발표에 대한 코멘트도 1.3배쯤 과한 찬사를 날려주었다. 수업을 들어가는 길, 복도에 있는 커다란 거울 속 나는 바라볼 때마다 괜히 히죽거렸다. 누군가 물어주길 바랐다. 좋은 일 있으세요, ?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님 강연을 들으러 갈 거거든요.

7교시 1분 전에 학생들의 활동 결과물도 걷어놓고, 컴퓨터도 미리 꺼놓았다. 종이 울리자마자 급식실로 내달리는 급식 인간들에 빙의해서 4층 계단을 다다다 내려 2층 내 자리로 갔다. 후다닥 책상 위 물건을 정리하고 책상을 잠그고 차 시동을 걸자 4. 매의 눈으로 신호등을 깜빡을 스캔하고 평소보다 조금 더 밟았다. 15분 조금 안되어서 무사히 도착! 주차장에서 내려 강연 장소까지 부지런히 뛰었다. 앞부분 30분가량을 놓쳤지만, <서민 교수의 의학세계사>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 강연이라 공백에 대한 아쉬움은 그나마 덜했다.

 

그분의 모습은 상상했던 장면과 많이 달랐다. 생각보다 키는 컸고, 샤프한 느낌도 조금 강했으며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혀 내 눈에는 멋진 분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목소리였다. 도착한 이후부터 눈을 떼지 않고 교수님 몸에 구멍이라도 뚫을 기세로 집중했지만 강연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목소리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분 목소리의 높낮이와 울림을 클래식 음악처럼 감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톤으로 선호하는 높이의 음성이 계속 흘러나오는 동안 이런 게 행복이구나 젖어드는 느낌에 벅차올랐다.

조금 있으니 잠시 쉬는 시간을 주었다. 독서모임 언니, 동생과 함께 앞으로 가서 <서민교수의 의학세계사>에 사인을 받았다. 정신없이 두근거리는 심장의 펄떡임을 느꼈다. 아까 너무 뛰었나. 숨이 찼던 게 지금껏 이어지나 했다. 나의 이름을 말하며 앞표지 안쪽에 사인을 받았다. “책과 더불어 맺은 인연처럼 좋은 게 있겠습니까. 앞으로도 쭉 이어갑시다!” 정성껏 멘트를 써주신다. 혹시 아실까, 아셨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비종임을 조심스레 밝혔다. ! 기억을 하고 계시다니! 교수님께서는 매우 쑥스러워하셨다.

강연 내용 중에서는 어쩌면이란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어쩌면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학 발전의 과정에 있던 숭고한 마인드를 지닌 사람들의 말이었던 것 같다. 정확한 앞뒤맥락은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 핸드폰 메모장에는 딸랑 두 줄을 적어놓았으니까. ‘어쩌면.. 목소리 좋다.’^^;;

 

독서모임 언니, 동생은 바쁜 일이 있어서 조금 일찍 가고 나는 끝까지 강연을 들었다. 막상 끝나고 나니 너무 아쉬워 사인 행렬에 다시 합류를 했다. 이번에는 나비종의 이름으로 사인을 받고 싶었다. 무슨 말이든 주고받는 대화라는 것을 하고 싶었다. 차례를 기다리며 건넬 말을 머릿속으로 썼다 지우다 반복했다. 나는 원래 오랜 시간 눈을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어야 치명적인 매력이 뿜어져 나오는 인간이건만,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게 어필하려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분의 머릿속에 아름다운 먼지만큼이라도 자리 잡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 하고 싶은 말은 선명했지만 뜬금없이 건네면 어색해하실 각이라 뭔가 바리케이트를 쳐야했다. 앞에다 작가로서를 붙여보자. 그래, 결심했어! ‘작가로서 좋아합니다!’ 너로 정했다! 가슴이 다시 두근거렸다. 아까의 두근거림이 물리적인 뜀박질의 결과물이 아님을 알았다. 이건 온전히 심리적인 뜀박질의 결과물이었다. 긴장감에 호흡도 흐트러졌다.

 

책의 뒷표지에 나비종의 이름으로 사인을 받았다. “저는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예요.” 시인이란 말에 잠시 주춤하신다. 제가 생각하기에 시인은 타고 나야하는 것 같은데. 조심스레 말씀하신다. 그럼, 작가로 할게요. “책은 누군가의 삶을 바꾸기도 하죠. 작가가 된다는 것은 그런 위험한 일이더라고요. 가급적 많은 이의 삶을 바꾸는 위험한 작가가 되시길!” 책을 건네받았다.

, 이제 얼른 준비한 멘트를 해! 선뜻 입에서 튀어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다시는 보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용기가 되어 입안에서 맴돌던 말을 밀어내었다. “작가로서 좋아해요!” 그분은 다시 어색해하시더니 저는 작가가 아니에요. 있는 사실을 그대로 쓸 뿐이라며 손사래를 치셨다. 작가와 시인과 삶을 주제로 오래도록 대화를 나누고 싶은 아쉬움을 안고 몸을 돌렸다.

 

시인작가의 의미를 내내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몇 시간이 지난 지금, 심장도 차분해졌고, 모습도 희미해지고, 목소리도 선뜻 기억나지 않는데, ‘시인작가란 말이 자꾸 가시처럼 목에 걸린다.

시인은 타고 나는 것일까. 하긴 글을 잘 쓰는 것도 일종의 재능이니 타고 나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시인이 될 만한 자질이 있는 걸까. 글을 쓴다고 해서 전부 작가라 불릴 수는 없다. 과학적인 연구 뒤에 발표하는 논문들도 일종의 글이니, 수많은 글들을 써야하는 일상에서 작가라는 이름표를 붙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런 위험한 일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을까.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내 삶도 종종 버거운 내가 감히 다른 이의 삶을 바꾸는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시인과 작가의 의미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가진 꿈이, 내가 하려는 일이 훨씬 넓고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담긴, 기억하고 싶은 하루를 보냈다. 그래서 남기고 싶었다. 오늘의 공기, 오늘의 햇살, 오늘의 두근거림, 오늘의 벅참, 오늘의 땀, 오늘의 소리, 오늘의 웃음, 오늘의 문장, 오늘의 생각, 오늘의 느낌들을 심장에 새기고 싶어서. 당신께 감사한 마음이 참으로 커서. 내 생각을, 삶을 조금씩 바꾸어주시는 걸 보면, 서민님! 당신은 분명 작가이십니다, 그것도 매우 위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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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 06: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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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문제 인식)

지난 21, 나비종은 물음표가 담긴 한 문장과 마침표 두 문장, 말줄임표 한 문장을 당신에게 투척하여 두 문장의 답변을 얻어내는 쾌거를 이룬다.

다음날, 신이 난 나비종은 두 장의 컬러풀한 사진과 마침표, 말줄임표, ㅎㅎ이 담긴 세 문장을 당신에게 날린다. 결과는 무참한 실패. 악플보다 무섭다는 무플의 썰렁함을 몸소 체험한다.

샤워를 하면서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머릿속에서 면밀히 대조하여 드디어 차이점을 발견한 나비키메데스! 25시간 30분 동안 의기소침했던 기억을 씻어버리고 실패 원인을 매의 눈으로 분석하여 다시 한 번 답톡 구걸하기에 도전한다. 그래! 그거였어! 그녀는 이 모든 공이 물음표에 있다고 판단, 심증을 입증할만한 탐구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세우기로 결심한다.

 

(가설설정)

물음표가 담긴 문장을 카톡으로 보내면 당신에게서 답변이 올 것이다.

 

(변인 통제 및 탐구 설계)

밥을 잘 먹었는가 묻는 문장을 하나라도 더 보태기 위해 저녁 시간이라 짐작되는 타이밍을 노려 당신에게 세 문장의 카톡을 투척한다. , 물음표로만 끝나는 문장이어야 한다.

 

(실험과정)

물음표 1 : 거기 날씨는 어때요?(의역 : 뭐라도 좋으니 답을 보내요1.)

물음표 2 : 여름 기온이라도 바닷물이 차갑지는 않아요?(의역 : 뭐라도 좋으니 답을 보내요2.)

물음표 3 : 밥은 잘 먹고 있어요?(의역 : 뭐라도 좋으니 답을 보내요3.)

 

(실험결과)

8분 뒤, 답톡이 온다.

- 식사는 잘 나와서 괜찮은데 비가 계속 내려서 좋진 않네

 

(예상에 없던 경거망동한 추가실험과정)

으흠~ 나쁘지 않아. 이 여세를 몰아 나는 다시 한 번 대화의 고리를 연결해보려는 시도를 한다.

- 저런.. 1월은 건기라던데 하필.. (의역 : 1월이 건기라는 걸 내가 무슨 수로 알았겠어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면서 당신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다고요.)

- 물속에 들어가기 힘들겠네요ㅡㅡ; (의역 : 나 떼어놓고 혼자 가더니 쌤통이에요. 크크)

- 너무 무리하지는 말구요.(의역 : 난 기특하게도 이렇게 당신 걱정을 하고 있어요.)

- 열대과일 많이 먹고 와요~ (의역 : 열대과일 혼자만 먹지 말고 말라비틀어진 거라도 들고 와요. 격려금 준 거에 조금이라도 리액션을 취해 봐요. 당신 생각하기 쉽게 힌트를 주는 바람직한 아내예요.)

 

(실험결과)

없음

 

(결과분석) 

1. 처음 세웠던 가설에 대한 실험

으헉! 소오름! 물음표의 법칙이 통.....

2. 예상에 없던 경거망동한 추가실험

예상에 없었으나 예상할 수 있었던 답변은 한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 고리는 개뿔. 여기에서 나는 조급한 마음에 그만 물음표의 법칙을 시전 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던 거다.

 

(결론 도출 및 일반화)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데이터가 몹시 부실하다. 위 실험이 지난 주 수요일에 시행되었으니, 나비종에게는 5일의 기회가 있었으나 실험은 잠시 중단된다. 그녀 안의 투덜이가 슬금슬금 고개를 내밀어 냉철하고 이성적인 뇌를 잠시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투덜이의 방해 1 : 톡의 마지막이 너에게서 끝났잖아. 그도 답변을 해야 할 거 아냐?

투덜이의 방해 2 : 어째 너만 카톡을 보내? 한 번 쯤은 그도 보내야지.

투덜이의 방해 3 :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권유할 정도였는데, 네 어깨는 괜찮은지 물어보는 톡을 그가 보내야 하는 거 아냐?

 

(후기)

어제, 당신에게서 톡이 오기는 했다.

- 인천에 도착했어 8시차로 내려갈거야

! 지극히 건조하고 사무적이야. 업무보고 하세요? 나비종 안의 투덜이의 기세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기에 그리 반갑지는 않다. 그래도 드넓은 마인드를 소유한 나비종은 답변을 한다.

- 비가 살짝 왔어요. 조심히 내려와요. 난 이제 물리치료 가려는 중 (의역 : 감성적인 멘트를 조금이라도 투척해 봐요. 내가 소스를 제공하고 있잖아요.)

바람직한 답변의 예는 다음과 같다. (그래? 여기는 비 안 오는데.. 알겠어. 병원 잘 다녀와.) 여기서 앞 문장에 괄호 처리를 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답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11시 조금 넘어 도착한 당신에게 나는 물음표가 담긴 문장을 음성으로 출력한다.

밥은 비행기에서 먹었어요?”(의역 : 나에게도 안부를 물어줘요. 선물은요?)

거기 날씨는 계속 흐렸어요?”(의역 : 나에게도 안부를 물어줘요. 선물은요?)

어디 아픈 데는 없었어요?”(의역 : 나에게도 안부를 물어줘요. 선물은요?)

자격증은 언제 나와요?”(의역 : 나에게도 안부를 물어줘요. 선물은요?)

바닷물은 맑았어요?”(의역 : 나에게도 안부를 물어줘요. 선물은요?)

당신에게서 꾸준히 음성 마침표는 나오고 있었지만, 물음표는 나오지 않는다. 선물, too. ..

 

! 미니한테는 하리보 세...나 사왔으면서. 당신이 나간 사이 하리보를 연달아 뜯어 질겅질겅 씹는 나비종, 투덜이가 다시 고개를 내민다. 하다못해 그 중 가장 큰 봉지만이라도 내 것으로 수취인 변경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투덜투덜투덜투덜.

바람직한 답변의 예는 다음과 같다. (어깨는 좀 어때? 당신에게 줄 선물을 고르려는데 마땅한 것이 없더군.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 하리보 왕 봉지. 이건 흔한 슈퍼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하리보가 아니야. 당신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듬뿍 담은 성.물.이지. 오늘은 내가 어깨운동 많이 도와줄게.) 워워, 나비종! 웹소설을 너무 많이 보았어! 이런 멘트를 날리는 인간이었으면 애초에 탐구과정이 필요 없었을지도 모르지.

 

(현재 상황)

너무 많은 물음표를 남발한 나비종은 물음표 과다증에 걸린다. 물음표만 보면 슬금슬금 체온이 올라가는 휴유증이다. 물음표에 지쳐서 잠시 말줄임표로 휴식 중이다. 팔을 들고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저려오거나 아픈 증상과 같은 원리이다.

지금은 소로우의 월든을 읽으며 무소유의 삶을 생각하고, 내려놓는 마인드로 릴렉스 하는 중이다. 회복탄력성이 좋은 나비종은 아마도 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진구 오빠(미니는 자식보다 어리다며 놀리지만, 잘생기고 목소리 좋으면 무조건 오빠라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진리이다.)의 흐뭇한 비주얼과 음성, 다수의 웹 소설을 통해 에너지를 서서히 충전한 후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그래, 처음부터 뭔가를 바라고 격려금을 준 건 아니잖아? 선물을 주면 좋았겠지만 의무적인 건 아니니까. 투덜이의 방해 1,2,3의 공통점을 분석해봐. 다 '그가' 뭔가 해주기를 원하는 거잖아. 그의 행동은 그가 결정하지, 나비종 네가 뭐라 할 순 없어. 이건 단지 서운한 감정일 뿐이야. 눈앞에서 멀쩡하게 걸어 다니니 건강은 그것으로 확인되는 거지. 굳이 말로 하기를 원했지만 속으로는 생각했을 지도 모르잖아?

 

(참고문헌) 네이버

지난 주 필리핀 세부 날씨, 기온, 기후, 특산물 열대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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