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경계에서 점점 어둑해지는 푸르름, 앙상한 나무와 가로등과 달을 담은 사진. 내 카카오 톡 프로필사진은 알라딘 서재의 프로필과 동일했다. 꽤 오래 전에 찍었던 사진이다. 터벅터벅 혼자 거리를 걷고 있었고 어느 순간 고개를 들었을 때 화사한 달이 들어왔다. 고개를 숙이며 걸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인지했다. ‘~ 참 예쁘네.’ 순간 왜 눈물이 났을까. 서글픈 것 같기도 하고 먹먹한 것 같기도 하고 이도저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저 예쁘다는 생각을 했을 뿐인데 심장 끝이 욱신거렸다. 민낯의 시린 감성이었을까. 언제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순간의 감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몇 년간 일관성을 유지하며 나름 얼굴 없는 신비주의를 고수해오던 카톡 프사를 바꿨다. 프로필에 올릴 사진을 고르면서 예전의 나를 본다. ‘이면서 더 이상 내가 아닌 나. 새삼 낯설다. 불과 몇 년 전의 장면인데도 저 때가 좋았지 싶다. 지금 사진을 찍는다면 몇 년 후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리라. 핸드폰에 내장된 앨범을 훑어보니 커피숍을 갈 때마다 찍어대던 셀카는 점차 드물어지다 자취를 감추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독사진을 찍는 횟수가 점점 줄어든다. 오늘이 내가 살아갈 날들 중 가장 젊고 찬란한 순간인 것을.

 

생물이 무생물과 구별되는 특성 중 하나는 자극에 대하여 반응을 한다는 점이다. 외부 환경은 수시로 변한다. 여러 자극들이 생물에게 톡톡 말을 건다. 살아있는 대상이라면 감각기관으로 이를 감지하고 환경이 거는 말에 답변을 한다. 근육의 움직임 등으로 하는 반응이다. 일종의 액션-리액션 관계이다. 추우면 옷을 껴입고, 뭔가 날아들면 몸을 움츠린다. 자극-반응을 말할 때면 나는 작용-반작용을 떠올리곤 한다. 우주발사체의 작용으로 인공위성이 날아가는 반작용 같은 현상 말이다. 생명의 영역은 아니지만 그 과정을 생각한다면 넓은 범주에서 유사점이 보인다.

 

본질적으로 이런 현상들에서 공통점을 찾아 하나로 묶을 수도 있을 듯하다. 이를테면 평형에 도달하는 과정이라고 말이다. 고온의 물체와 저온의 물체가 접촉하면 에너지가 많은 물체에서 적은 물체로 열이 이동한다. 중간의 온도가 되어 평형 상태가 된다. 강한 빛을 만나면 우리의 홍채는 반응한다. 동공 축소가 이루어져 외부 환경에 나름 적응하려는 변화를 보인다. 이런 현상들을 환경과 어우러지려는 일종의 평형으로 보는 거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나 제로가 되는 것처럼. 힘의 작용에 대한 반작용도 딱 작용한 만큼의 크기를 갖지 않는가. 물론 학문적으로 작용-반작용과 평형 상태는 분명 다르지만 일부 존재하는 공통점을 가져오자는 것이다. 평형은 대상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 쌀밥을 고르게 나누어먹는 일종의 평화라고 볼 수도 있겠다. 우주는 평화를 원한다.

 

흔히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바뀌는 것뿐이라고.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동의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를 바꾸라 하면서도 대부분 구체적인 실천 팁은 제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실천적 관점에서 생각해보려는 것이다. 자극과 반응, 작용과 반작용에 담긴 공통적인 요소, ‘평형을 적용하여 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말이다. 외부 환경은 이 순간에도 분명 나에게 영향을 주고, 나는 이에 끊임없이 반응하는 생명이다. 그렇다면 나를 자꾸 낯선 환경에 데려다놓는 것이 그 방법이다. 환경이 변할 때 반응하려고 기다리지 말고 다른 환경을 향해 먼저 걸어가려는 것이다.

 

일상의 작은 요소부터 변화를 줘보기로 한다. 항상 같은 상태로 내 가까이 있는 무언가를 바꾸는 것. 꼭두새벽에 폭풍 검색하여 사진을 간택한다. 작년 여름에 큰 딸이 찍어준 컷을 고른다. 2020년이니 벌써 재작년이 되었구나. 알라딘 서재에는 진실을 증명할 생각이 절대 없으므로 그 사진은 훗~ ....라고 상상하소서. 프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샴푸 하나 바꾼 것처럼 기분이 향긋하다.

사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아침에 눈 뜨면 항상 TV 앞에서 같은 상태로 내 가까이 있는 저 생물체를 바꾸고 싶은 마음은 워워~ 접어두기로 한다. 이 오묘한 대상에게는 내가 바뀐 환경이 되어 액션을 취하는 걸로.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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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동안 행동반경 5미터 이내에서 움직였다. 오늘은 집밖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듣는 세상의 소리. 의도치 않아도 끊임없이 흘러드는 소리의 파도가 찰랑거린다. 기분의 파형을 횡파로 이미지화한다면 지금은 기본 모드. 마루를 향해 상승 중인 Y축의 0점 모드 정도랄까. 다시 돌아왔다.

 

요기가 아플 지점이야. 이제 몇 시간 뒤면 머리가 아플 예정이지. 부스터의 후유증이었는지 내적 암시의 효과였는지. 지끈지끈 으슬으슬 욱신욱신이 살짝 맴돌다 갔다. 어설픈 병자 모드 이틀. 나머지 이틀은 늘어진 몸의 틈새시장을 공략 당한다. 격하게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는 순간. 몸은 조금 살아났지만 가끔 다녀가시는 그분이 오신다.

 

사랑이 지겨우면 집어치우면 될 터이다. 난감한 것은 삶이 지겨워질 때이다. 옷처럼 벗을 수 없는 피부와 같은 대상이니까.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두듯이 마음이 흐르는 대로 내버려둔다.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치는 옛사랑 모드가 온 거다. 잡귀야 물렀거라! 예전에는 잡다한 일들을 몽땅 끌어 모아 억지로 떨쳐버리려 발악을 했다.

 

이번에는 삶의 패턴에 변화를 주고 싶어졌다. 드라마 폐인 모드를 가동한다. 이틀통안 16부작 드라마를 완독한다. 책을 읽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본다. 주인공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대사에 집중한다. 배우의 눈동자와 표정, 몸짓, 상황에 던져진 인물들의 심리에 집중하기도 한다. 주인공보다 조연의 서사가 마음을 더 울린다.

 

보기만 해도 흐믓한 비주얼에 입이 저절로 찢어진 것은 당연하므로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핀 조명보다 배경으로 널린 작은 움직임에 시선이 간다.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이를 기다려주는 마음, 세상의 편견을 가뿐히 넘기는 포용, 이해와 수용의 범주, 미련과 집착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어쨌든 나를 수렁에서 건진 대작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흐흐흐.

 

마음에 남는 남녀조연 커플(왕빛나-이규한)의 대사를 적어본다. 심지어 가장 설레고 심쿵했던 두 장면이다.

1. 그게 문제면 나도 하고 오면 되는 겁니까? 그 파혼.

2. 내가 센스가 없어서 앞으로 또 서운하게 할 수 있어요. 다만 약속할 수 있는 건 서운한 **씨 마음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는 거.

 

여자 스스로 굴레처럼 여겨지는 파혼이 남자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자의 서운함을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는 것도 넓게 보면 같은 맥락이다. 나에게는 가볍게 여겨질 무게가 다른 이에게는 무겁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이에게서 나올 수 있는 멘트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사실이라도 사람마다 다른 무게로 얹어지는 이유를 나는 중력에서 찾는다. 사람마다 다른 삶의 행성을 운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마주치는 시련은 외계에서 날아드는 돌멩이 같은 대상이리라. 같은 돌멩이라도 목성에서의 무게와 지구에서의 그것은 다르다. 잡아당기는 중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삶이 드라마틱한 건 같은 사람이라도 늘 한결같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수시로 외부의 대상을 끌어당기는 중력이 달라진다. 이런 이유로 매순간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이들의 마음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하리라. 나에게 먼지로 느껴지는 어떤 것이 다른 이에게는 묵직한 돌덩이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 만에 듣는 카페의 음악소리가 편안하다. 살짝 배고픈 이 느낌도 좋다. 어둑한 주변을 밝히는 인공의 불빛들도. 태양의 찬란함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암흑 속에서 이만큼이나마 사람들을 걸어가게끔 하니까. 이렇게 끄적이는 나의 글도 누군가에게는 인공의 불빛 한 점이 되지 않을까. 엄청난 감동은 아닐지라도 한 발짝의 들썩임이라도 된다면 좋겠다. 이 문장까지 걸어온 시간이 조금 더 의미 있게 남을 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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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럭무럭 자란다며 토요일마다 가지를 가지러갔을 때부터 예견되었던 걸까. 농사라 하기엔 심히 부족한, 잡다한 열매를 재배하러 다닐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어야 했나. 앞 베란다에 땅콩이 융단으로 깔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을까. 펜치 비슷한 도구와 함께 근 한 달여 거실에서 땅콩 까는 아저씨를 직관할 때도 나의 마음은 평온했다. 뭐 내가 까는 거 아니니까.

기억을 더듬어보니 고구마 비스므레한 뭔 콘 덩이들을 사과 박스 한 가득 들여놓았을 때부터 역사의 흐름이 바뀌어가고 있던 거다. 매주 상추, 근대, 깻잎, 아욱을 비닐봉지 한가득 담아올 때면 심지어 꽃다발이라도 받은 듯 기뻤단 말이다. 초록의 잎들 사이로 기어 나오는 달팽이에 소스라치면서도 자연에 가까워진 듯 마냥 흐뭇했지. 으흠~ 농부의 아내는 이런 기분인가 보오.

 

! 토란을 조금 가져왔는데 차에 놓고 왔네.”

내일 올라오면서 가져와요. 국 끓여먹으면 되겠네. 해본 적은 없는데 인터넷 찾으면 되겠죠, .”

까칠한 토란의 위용을 너무 만만하게 보았던 죄가 크다. 땅에서 나는 계란 정도로 본 거지. 계란껍질 까듯이 쉽게 까질 거라 여겼던가.

멸치대가리를 손질하면서 육수까지 만들 준비를 한 나. 노트북만한 상자에 대지의 색깔을 뿜어내는 날것의 알알을 보았을 때 잠시 주춤했지만 몇 번 씻어야겠다, 물의 힘만으로 충분하리라 여겼다. 내 발등을 찍은 두 시간의 알까기, 그 시작은 사소했다.


몇 번을 씻어도 토란국 안에 동동 떠있던 그 비주얼을 드러내지 않았을 때, 첫 번째 인터넷 검색이 시작된다. 국 끓여먹으면 되기까지의 대장정은 창대해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생강처럼 까야한다는 사실에 흠칫, 더덕처럼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에 허걱.

고무장갑을 끼고 과도를 쥐고 영혼을 끌어 모은다. 감자껍질 까기보다 수월한 게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드는 건 아니다. 문제는 우유 빛깔 세 알 득템에 5분이 소요된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큰 덩이가 그렇다는 거지, 장인의 디테일을 요구하는 찌질한 애들은 어쩌냐. 또 하나의 알을 집어 든다. 볼 안에서 히죽대며 줄을 선 알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 신에게는 아직도 수십 척의 배가 대기타고 있습니다요. 토란 까다 토 나오겠다. 점점 흙빛으로 변해가는 얼굴. 인해전술 앞에서 패배를 인정한다. 조용히 장갑을 벗는다.


릴렉스, 릴렉스하자. 이성적으로 이 난관을 극복해야만 한다. 한꺼번에 물속으로 투하했을 때부터 돌아가기는 글러먹었다. 두 번째 인터넷 검색이 시작된다. 뭬야? 끓는 물에 10분이면 익은 감자껍질처럼 훌훌 까진다고? 무릎을 탁 친다. 그럼 그렇지, 이리 어려울 리가 없어. 넓은 웍에 물을 담고 화이어하며 파이팅한다.

원 타임으로 끝내려 했는데 웍이 웩하려한다. 건더기들을 절반만 들이붓는다. 10분을 기다리려니 팔팔 끓는 게 조금 과한가 싶다. 5분 만에 불을 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알들을 볼에 쏟고 찬 물로 샤워시킨다. 조금 있으려니 고무장갑 너머로 손이 시리다. 약간 뜨뜻한 물을 틀어놓고 알까기를 시도한다. 아까보다는 조금 낫다. 사실 많이 낫지만 아직도 과도가 필요하다. 그냥 10분 동안 끓일 걸 그랬나.

 

대기를 타고 있는 나머지 절반의 알들에게는 10분의 시간을 준다. 다시 알까기. 으흠~ 훨씬 낫지만 몇몇 알들이 조금 물러진 듯하다. 7~8분 정도가 적당한 거였구나.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세 번째 인터넷 검색이 시작된다. 뭐라 고라? 문질러야한다고? 그래, 이리 어려울 리가 없는 거였어. 의기양양하게 천하무적 레시피를 장착한 나는 알까기를 멈추고 조물조물 손빨래를 시전한다.

훌렁훌렁 홀라당 미끈. 우하하! 미션 클리어렸다! 애기 여럿을 줄줄이 목욕시킨 엄마는 플라스틱 통에 무사히 안착시킨다. 뽀샤시해진 아가들을 뿌듯하게 바라본다. 결과물을 산 정상에 두고 오르막길이었던 대장정을, 이제는 내리막길이 된 과정을 흐믓하게 복기한다. 검색 기록을 찬찬히 읽어 내린다. ! 이게 뭐라냐! 아까는 안보였던 문장이 복병처럼 등장하신다. ‘...과 소..을 넣고 삶아야 독성과 잡내가 제거되어요.’, ‘찬물에 헹구어 아린 맛을 제거해주세요.'


손이 뜨거워서 얼떨결에 찬물로 헹구기는 했지만 독성과 잡내는 어쩐다? 잡내는 감당하라고, 당신이 가져온 게 원래 그런가 보라고, 하필 그런 걸 가져 왔냐며 눈 부라리면 된다. 한데 독성은 어쩌냐. 나의 손은 소중하니까 가렵지 않으려고 장갑은 그토록 꼬박꼬박 장착했건만 정작 재료의 퀄리티를 소홀히 했구나. 오호, 통재라. 쌀뜨물과 소금을 허하지 않은 문장들을 찾아 몇 분 동안 광클릭을 한다.

껍질을 벗긴 토란은 쌀뜨물에 담가두면 미끈거림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며, 소금물에 삶아 찬물에 헹구면 아린 맛을 줄일 수 있다.’~ ‘코메디닷컴이 나의 죄를 사하여준다. 미끈거림 정도야 뭐, 미끈덩 넘기면 되는 거지. 소금물과 찬물 중 절반은 성공했으니 절반의 아림에만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되겠다. 뒷북이지만, 이미 데쳐진 저것이지만, 요리 전에 소금물로 한 번 더 데치고 시작해봐야겠다. 그래도 아린 건 토란국을 시음할 농부의 탓인 걸로. 흐흐흐.

 

나이가 들어가니 문장을 겉넘는 일이 잦다. 본격적인 국끓이기는 인터넷 자료를 치밀하게 정독하리라. 두 시간 알까기 대장정의 결과물은 소분되어 냉동실에 자리를 잡았다. 이게 뭐라고 농부의 땀방울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건방진 뿌듯함이 느껴진다냐.

어릴 적 친정어머니께서 종종 끓여주시던 토란국이 떠오른다. 그 옛날 어머니께서는 재료의 손질에서부터 이토록 정성을 쏟으셨구나. 뽀드득 우리를 목욕시키시는 마음으로 알알이 껍질을 벗기셨을까. 국그릇 하나에 담기기까지의 시간이 새삼 뭉클하다. 당시에도 뜨끈하고 기분 좋게 먹었지만 좀 더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드렸을 것을. 꿀떡 넘기지 말고 그 맛을 좀 더 음미했어야 했다.

그나저나 토란국 디데이를 언제로 잡을까나. 맛은 보장 못하지만 벌써 맛있어야 한다. 인해전술로 승부할 거거든. 건더기를 한껏 투척하는 장면을 상상한다. 쫀득하면서도 꿀렁한 식감이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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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지도 않은 책을 이미지로 추가하는 것은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지양하고 있지만,


1. 표지의 색감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2. 제목이 주는 상상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서

3. 올해의 다이어리 표지를 이걸로 정했기에

나만의 룰을 깬다.


꽤 오랫동안 해마다 알라딘의 위클리 다이어리에 메모 형식으로 그날의 일을 기록했다. 올해는 다이어리를 구입하지 않았다. 기록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틀을 깨버리고 싶어서이다.

대신 몇 년 전에 굿즈로 구입하여 보관만 해오던 A4용지 4분의 1만한 백지 메모지를 활용하기로 한다. 그것의 철제 껍데기가 <걷는 듯 천천히>이다. 매일 이 껍데기를 보면서 제발 좀 릴렉스하려고ㅋㅋ


올해는 한 가지 큰 덩어리만 정하고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보려 한다.


<한 가지 큰 덩어리> 오.늘.에.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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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삶은 가볍게, 영혼은 깊게~

 

<주변의 무게>

1. 버리기: , 물건

...무소유를 주장하는 인간이라 하기에 무색하게도 아직도 다량의 쓰레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래도 많이 버리려고 노력했다.ㅜㅜ

 

<몸의 무게>

2. 자주 걷기: 하루 5000

... 999보 이하 51, 1000~ 43, 2000~ 60, 3000~ 58, 4000~ 39, 5000~ 114. 학교에서는 엘리를 멀리하고 극한의 날씨 빼고는 나름 수시로 걸었지만 계속 더 걸어야하나 보군.

 

<마음의 무게>

3. 학교 일 열심히 하지 않기: 수시ㅋㅋ

...디폴트가 열심 모드라 좀 더 내려놓는 내공이 필요하다.

 

4. 오카리나 연습하기: 1시간(토요일)

X...몇 년째 하지도 않을 거면서 오카리나에 대한 판타지가 있나 버리지를 못하는구나ㅡㅡ;

 

5. 새로운 거 도전하기: 1회 이상

...캐롯퍼마일 가입, 24명의 카톡 상담, 관심학생 상담일지, 줌 독서모임, 폐가전무상수거 신청, 김혜련 작가님께 메일 보냄, 분갈이, 전국한밭시조백일장/포은전국시조백일장/인제국제시조공모전/시조사랑 신인상 응모, 대전시조시인협회/한국시조협회 가입, 한국시조협회 탈퇴, 충청투데이/중도일보 칼럼 보냄, <시조사랑>23호 등기 발송, 스킨십

 

<영혼의 깊이>

6. 읽기: 3

...25

-물감님과 고전 9(인간짐승, 데미안, 순교자, 숨그네, 팔코너, 단순한 열정, 5도살장, 소송, 나귀 가죽)

-고레 모임 11(침묵의 봄, 식물처럼 살기,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공간이 만든 공간, 6도의 멸종,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행동경제학, 아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휴먼)

-그냥 5(역사의 쓸모, 고귀한 일상,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140자 소설,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7. 쓰기: 격일 1(리뷰, 페이퍼, 편지..)

...107

리뷰 25, 시조 28, 칼럼 2, 소감문 1, 페이퍼 11, 40

 

8. 말하기: 하루 1명 이상과 대화하기(대면, 카톡, 문자..)

X...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다ㅠㅠ;

 

9. 듣기: 격일 1회 부모님께 전화하기

X...여동생이 홀수날마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린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었구나ㅠㅠ


* 그 외 사건들

1. 주변인 아픔: t 다리 부상, B 수술

2. 편의: 자동차 종합검사, 긴급출동 2(배터리충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웅이아저씨 화장실 냄새 제거, 캐롯퍼마일에 응장군 추가

3. 금융: 신한체크카드 해지, 농협 계좌해지 잔고이전, 하나은행 계좌해지, 지니미니 정기예치 해지, G아파트 팔림, K대여 신청

4. 마이리뷰당선 5: 3, 6, 7, 8, 12

5. 가족: 시어머님 생신상, 친정부모님/언니와 식사(3,10), 언니 이사, 언니네 집들이, 결혼기념일 저녁 식사, 서울 다녀옴-가족모임(2, 5, 6-명동티마크그랜드 호텔, 8, 11-뮤지컬 천변카바레’, 11-스카이파크킹스타운 동대문점, 12-성균관컨벤션웨딩 시상식), 가족여행(7, 통영), 남편 차 구입, 친정으로 찬장 반찬배달, 친정가족모임(12), 미니 미래인재육성장학금

6. 친척: 원광스님과 커피숍, 조카 공무원 시험 합격, 시댁 쪽 결혼식(청주), 큰고모 팔순

7. 도전의 성과: 전국한밭시조백일장 대상(9), 충청투데이 칼럼 게재(10), 중도일보 교단만필 게재(11), 인제국제시조공모전 우수상(11), 시조사랑 신인상(12)

8. 학교: H네 가정방문(3), 교생t 지도(4), 3학년 모임(11), 부장 절반 모임(12), 임용고사감독(11)

9. 신상: 혈액/소변 검사, 수액, 건강검진, 백신 1,2차 접종, 미용실(볼륨매직세팅, 커트), 간이 MBTI 검사(ISFJ-용감한 수호자)

10. 친구 만남: (9), (11-니트, 바지, 롱패딩 선물 받음)

11. 제자 만남: 할리스(10, 12), 우체국(12)

12. 관계: K작가님과 메일 주고받음(책 선물 받음), M님께 카톡, L작가님과 통화(책 선물 받음), 고레 모임에 K님 합류

 

*결론: 9항목 중 3, 3, X 3

2021년은 나비종 삶에 깔끔한 곰국의 맛을 내려했지만 우리다 말았다ㅋㅋ, 그래도 so so~. 조금 더 버려야 가벼워질 것이다. 영혼은 쫌 깊어진 듯. 전체적으로 열심히 살았으니 스스로 칭찬해~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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