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욱뚝 아다지오 투둑투둑 모데라토
톡톡톡 알레그로 맑은 음표 넘실대다
가지 끝 물빛 메아리 또르르르 내 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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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하루를 견뎌내는 일
낡아버린 껍데기
물끄러미 깊어진 주름
내일 또 하루를

휙휙 세상에 베일까
느려지는 걸음을
허겁지겁 얹어내는 일

광활해지는 세상에서
쪼그라드는 영역을
가까스로 버텨내는 일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점점 아득해지는 일
조여드는 공간에서
소멸해지지 않는 존재를
묵묵히 끌고 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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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방울방울 촉촉히 흩날리다
심장에 빨려들어 욱신욱신 일렁이니
손오공 분신이 된 듯 어디에도 그대 뿐

후두둑 바닥 닿아 먹먹히 흘러가다
뜨겁게 끓어올라 투명하게 날아가니
또 다시 고개를 들면 어디에도 없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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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지금

달려가고 싶다

 

전화기 너머

순간 이동으로 훅

스며오는 온기

 

심장을 둘러싼

살얼음 한 겹

스르르 녹아내린다

 

모든 공기는

이어져 있다던가

 

흔들리던 목성이

그대 목소리에

반짝 선명해졌다

 

나직한 혼잣말이

그대 곁의 공기도

데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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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품은 물은 무엇일까요

당신이 품은 물은 무엇인가요

 

처음엔 그저 자그마한 옹달샘 하나

가뿐하고 아늑하게 품었던 것 같습니다

햇살로 나뭇잎으로 다가온 영혼들을

맑은 웃음으로 후후 날려 보내던 나는

이런 풍경으로 내내 고일 줄 알았겠지요

 

휘몰아치는 바람 내리꽂는 빗줄기로

위태로운 얼음조각 타들어가는 불꽃으로

쉴 새 없는 영혼을 마주하게 된 나는

더 이상 기쁨으로 머물 수 없습니다

좁아지는 심장을 가까스로 부여잡고

뾰족해지는 손톱을 바투 깎습니다

 

하얗게 날아온 모래 따끔따끔 파고들지만

질겅거리는 모래알 차마 뱉지 못하고

안으로 또 안으로 삼키고 또 삼키다

내 안의 옹달샘은 조금씩 무너집니다

 

당신이 품은 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제야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깊어지고 보다 푸르러지고

끊임없이 출렁이는 마음 속 인디고를

뜨겁게 보듬으며 넓어지는 물로 흐르다

기꺼이 아픔을 품은 바다가 되는 거라고

또 다시 날아든 모래 잊은 듯이 마주하며

이렇게 함께 하는 당신과 나, 우리들은

 

 

* 2019. 9. 25. 수업공감 톡 Talk! 내 마음 속 '인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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