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꽃을
지켜본다는 건
시간의 무게를
심장에 얹는 일

바스락 조금씩
떨어지는 꽃잎들
남은 이파리엔
희끗한 서리내려

금세 증발해버린
어제를 지나
겨울처럼 다가온
오늘이 선명해

뭉툭한 가시인 양
파고드는 무게에
길 잃은 아이인 양
엉엉 울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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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로 잘 구워진 노오란 감자칩을 

바사삭 바사사삭 가만가만 밟으면 

발아래 빗방울 몇 알 바람 한 줌 묻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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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너무 추워서 어두운 길 온통 서러워
서툰 엄마 뒤에 있었을 너의 손을 보지 못했어
엄마 옷자락 움켜쥐고 서글픈 이슬이 되어
내 아픔 끄트머리에 방울방울 맺혔을 텐데

잠에서 깬 새벽이 오면 그 작은 손 떠올라
영혼은 손끝이 된 양 오래도록 저릿하단다
나에게는 그토록 간절했던 따스함이
너에게는 봄처럼 자연스레 스며들기를

겨울같던 시간 너머로 가시로 박힌 아가야
내내 아픈 보석으로 반짝이는 나의 아가야
얼마나 많은 웃음이 햇살 되어 내리쬐면
스르르 이슬 방울이 훌훌 날아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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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향하는 한들한들 나뭇잎 

나무의 뒷모습을 무심코 바라보다 

한참을 서성거리니 초록 풍경 후두둑 

 

눈부신 저 모습이 당신과 닮았구나 

햇살 바람 찰랑찰랑 내게로 안겨 주다 

뻐근한 고개 숙이니 시린 눈물 후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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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0-08-13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나비종님~~~ 무사히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 폭우 피해가 엄청난데 괜찮으신지요?
저희 동네는 다행히 피해가 없지만 날씨 때문에 독서고 뭐고 뻗기 바쁘네요 ㅠㅠ
8월은 그냥 쉬려고 합니다 ㅎㅎㅎ

9월부터 시작될 모임도서 목록을 들고왔습니다.

1. 벤야멘타 하인학교 - 로베르트 발저
2. 아버지와 아들 -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3. 빌러비드 - 토니 모리슨

사실 9월까지는 날씨가 안좋을 것 같아서 한달 더 쉬는게 어떨까 했는데요,
그래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요 ^^;
한번 내려놓으면 한없이 게을러질거 같아요 ㅎㅎㅎ
여튼 남은 8월 잘 버티시고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

나비종 2020-08-13 17:48   좋아요 1 | URL
무사합니다~ 다행히 집이 높은 층에 있어서^^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개학이라 8월부터는 온라인 영상 준비, 1학기 생기부 기재, 업무 결재, 온라인 학급방 과제 점검 후 댓글달기, 자가진단 독려 문자 등 살짝 분주해진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시조백일장 예선대회 작품도 응모했구요.ㅎㅎ

2번만 제목이나마 들어보고 나머지 도서는 듣보잡이군요ㅋㅋ 어찌 그리 읽지 않았던 책만 선정해주시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긴 읽은 게 워낙 없어서 뭐든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요~^^; 오늘 주문해야겠습니다!

제 생각도 물감님과 같습니다. 예정대로 하는 게 나을 듯 싶네요. 한 번이 두 번 되고 세 번 되다 슬그머니 꺼지는 경우를 많이 봐서ㅋㅋㅋ
물감님도 잘 지내세요~^^
 

후두둑 후두두둑 세찬 비 쏟아지다
숨고르기 하길래 펼친 우산 접었더니
또르르 나뭇잎 따라 방울방울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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