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지 않은 어둠에
어제를 얹고
시작되려는 밝음에
오늘을 매달아도

극한의 깊이로
침잠하지 않고
불안의 무게로
날아가지 않아

서서히 스며드는
새벽의 감정
오고 감이 분명한
심장의 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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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키로
휙휙
지나칠 때에는
무덤덤하였는데

정밀묘사로
사락
지나려 하니
펜끝마다 따끔거려

천천히
자세히
가까이에서
그려야하는 이였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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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비
살짝
나무 끝에 앉아
살랑살랑 춤을 추다

바람결에

가을 냄새 맡고
출렁출렁 흔들리다

후두둑
구름이 흘린 눈물
토닥토닥 어루만지다

하롱하롱
대지의 품을 향해
우수수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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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그친 아침


따뜻한 눈송이 하나
소복이 쌓인 가을 위로
살포시 내려앉을 때
울긋불긋 눈 위를
저벅저벅 걷는다

오후 거리는 커다란 도화지
하늘이 뿌린 촉촉한 물 위로
은행나무



노란 점묘화를 그릴 때
가을이 그린 그림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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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있어주지 못하는 이가
나중이라고 곁에 머물까
눈물은 하얗게 말라가고
심장은 감각을 잃어가는데

미래를 가리키는 손끝을
끝내 내려놓지 못한 채
하루도 함께 못하는 이를
기다리는 막연한 허무라니

한 방울의 눈물도
닦아주지 못하는 이를
한 점의 온기조차
나눠주지 못하는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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