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움직여진다면
그 꿈은 너의 것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
언젠간 닿을 테니
방향도 중요하지 않아
헤맨 시간만큼
근육이 생길 테니

상상의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하는 꿈은
글자의 나열일 뿐

너의 꿈은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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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자주 쓰지 않는 거라 그래.

나도 잊어버렸는데 한 번 해볼게.

걱정하지 마, 아빠.

 

크고 작은 시작의 문을

열어주시던 아버지가

하나하나 문을 닫으며

세상을 지워버리신다.

 

당신이 주신 만큼

되돌려 드려야 하는데

내게도 그만큼의 시간이

주어질 수 있을까.

 

어느 순간 뒤집힌

모래시계에서

눈물인 양 방울방울

떨어지는 모래알

 

당신이 알려주신 세상을

하나하나 돌려드리는데

다급한 모래 뭉치에 

체한 듯 목이 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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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리는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멀어지는 중일까.

태양을 향해

가까워지는 중일까.

 

어제를 바라보면

멀어지는 중이겠지.

내일을 바라보면

가까워지는 중이겠지.

 

더께로 들러붙은

우울의 외피를 입고

시간의 물결에 실려

삶을 달리는 영혼은

어디를 향한 간절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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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묶여있던

나뭇가지도 얼음 땡

맨얼굴을 드러낸 거리

느슨해진 오후 네시

 

파지 가득 손수레를

파수꾼으로 세워두고

나무 의자에 앉은 듯

나무 무늬 돌의자에서

나른한 쉼표가 된 어르신

 

언뜻 비친 미소를 따라

당신의 삶도 스르르

지나치는 내 마음도 

덩달아 스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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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야 할 마음

가질 필요 없는 마음

가져도 될 마음

가지면 안 되는 마음

 

기억해야 할 마음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놓아야 할 마음은

무심코 붙잡게 되니

 

머리로 판단하면

있을 자리 분명한데

순식간에 후다닥 

나도 모르게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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