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고 있던 물기가
사라졌던 건
잠시 머문 봄햇살
때문이었나

훅 다가온 순간이
탄성력으로
잊고 있던 겨울을
잡아당긴다

채 날아가지 못해
고인 마음이
얼음 조각이 되어
따끔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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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옴폭 파인 웅덩이에 물이 고인다
평평하게만 보였던 바닥이
울퉁불퉁 드러난다

비를 닮은 시가
심장에 내릴 때가 있다
평온한 줄 알았던 마음에
빙그르르 물이 고일 때

그제서야 안다

여기가 아팠구나
여기가 비어있었구나

베인 줄 몰랐던 마음이
뒤늦게 따끔거려
푸석거리던 얼굴에
옹달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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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1-04-14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나비종님 ^^
어제까지는 춥다가 오늘은 날씨가 꽤 따듯해졌어요~
기온차가 들쑥날쑥한데 감기 조심하시고 코로나도 조심하세요 ㅎㅎ
고전문학 모임의 선정도서를 가져왔습니다.

1. 숨그네 - 헤르타 뮐러
2. 팔코너 - 존 치버
3.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되돌아보니 꽤 많이 읽었더라고요 ㅎㅎㅎ
뭔가 뿌듯합니다. 아직도 읽어야 할 책은 태산같지만...
나비종님만의 감성리뷰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나비종 2021-04-15 18:56   좋아요 1 | URL
맑은 봄날이네요~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처음 들어보는 제목들이예요.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생소한 느낌이 너무 좋네요.ㅎㅎ 설레요~

그러게요. 이제 책장에 고전문학도서가 꽤 많이 꽂혔어요. 이렇게 천천히 책을 벗 삼아 글친구를 벗 삼아 나이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물감님 덕분이예요.ㅎㅎ
저 역시 물감님의 매력적인 리뷰, 매번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즈막한 노래처럼
가만가만 마음을 토닥이는
작은 파도로 다가가고 싶다

한 개의 심장이 울릴지라도
이미 울리는 나의 심장으로
작은 위로를 건네고 싶다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돌고 돌아 나에게도
작은 온기이고 싶어라

거대하게 물결치지 않아도
맑게 출렁이는 시로 다가가
그대 영혼에 스며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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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건지 몰랐어
다친 다리 나아가는
친구가 말했다

존재로서의 행복감이
꽃망울처럼 툭 터져
벚꽃잎을 닮은 목소리가
봄빛에 한들거린다

당연함에 가려져있던
일상 속 움직임이
행복의 문을 여는
작은 열쇠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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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나만 아는
자그마한 사막 있어
시끌벅적 둘러싸인
오아시스 가운데서
날마다 시린 별들을
고요히 품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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