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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걷는 순간은

 

새하얀 눈

간간히 부는 바람

흔들리는 나뭇가지

느낌표처럼 대지에 찍히는

빗방울의 여운

그 표정

그 눈빛

그 음성

펼쳐지는 길을 따라 흘러가는

시간의 두근거림

 

잔잔히 비 내리는 날

같은 우산 아래

설레는 이와 걷는 순간은

 

참으로 가슴 뛰는 일

가늘게 세상을 채우는 빗줄기 사이로

자그맣게 만들어진 우산 속 공간은

그대와 나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커다란 비눗방울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자국마다

톡톡 터지는 비눗방울들

처음 걸어보는 아이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전율

 

손닿으면 터져버릴 듯

그대와 걷는 이 순간은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이렇게 천천히 흘러갔으면

무슨 말을 건네었는지

어떤 말을 들었는지

안개같이 뿌얘지는 시간

다가오는 벅찬 기쁨으로

출렁이는 먹먹함

 

그대와 함께 걷는

쉼표 같은 순간들은

 

금방 사라지는 비눗방울

반짝이던 향긋함으로

슬프도록 행복한 기억

짧아서 간절한

소중해서 선명한 방울들

내 삶 속으로 스며들어와

눈부시게 터트려질

숨 막히는 아름다움

 

 

* 쌓인 눈이 채 녹지 않은 겨울의 한복판에서, 오랫만에 겨울비가 잔잔히 내리는 날, 설레는 이와 우산을 같이 쓰고 처음으로 산책하는 길, 마지막일지 모르는 아련함으로 조심스레 전해보는 마음,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은 그 순간의 느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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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거기에만

있어라

 

문득 고개 돌리면

언제든 볼 수 있는 곳

살짝 귀 기울이면

항상 들리는 곳에

 

물빛 그리움

덮어질 만큼

떨리는 마음

전해질 만큼

환해지는 느낌

건네어질 만큼만

 

붉어지는 얼굴

안 보일 만큼

두근대는 심장소리

안 들킬 만큼

알고 싶은 욕심

안 생길 만큼

표현하는 마음

안 무거울 만큼만

 

빛나는 아침을

열어주고

행복한 하루를

채워주고

설렘의 끄트머리에

가득 머무는 이에게서

 

따사로운 햇살에

얼음 녹듯이

봄이 되는 이를 향해

시린 마음 녹이고

가까워지지 않아도

멀어지지만 않기를

채워지는 행복은

이것으로 충분하니

 

단지

이 정도의 거리에만

머물러 있어라

이 만큼 떨어진 곳에만

머물러 있어라

 

* 2012. 12...  항상 '이 정도의 거리'가 힘든 것이다.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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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서는

향기가

느껴집니다

 

바쁘게 지나가는

하루 속으로

산뜻하게 펼쳐지는

푸른빛 바다 향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 지나

시원하게 나타나는

초록빛 그늘 향

 

발그레 물들어가는

가을 안에

입 안 가득 채워지는

풋풋한 사과 향

 

조용히 번져가는

노을 뒤로

온몸으로 다가오는

부드러운 햇살 향

 

가벼운 향기에 취해

잠시 마음 실어보면

지쳐버린 무거움도

가벼워질 것만 같아

마냥 좋은 향긋함이

볼 때마다 퍼져 나와

 

생각만 해도 환해지는

그대의 향기

그대의 느낌

그래서 좋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 2012. 12... 사람이 무거워 지칠 때... 그래서 잠시 가벼워지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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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의 낮은

하루보다 더 길다

푸른 하늘

뜨거운 햇살

마음 가득 담겨지는

소중한 태양

숨막히는 바라보기

눈부신

너무도 눈이 부신

 

해바라기의 밤은

낮보다 더 길다

깊은 어둠

부드러운 온기

마음 가득 꺼내어보는

아련한 태양

따사로운 돌아보기

그리운

너무나 그리워지는

 

다시 돌아오는

희미한 새벽

마주할 태양을 기다리는

두근거리는 설렘

해바라기의 꿈은

밤보다 더 길다

아프도록 시린

슬프도록 행복한

 

 

* 2012. 12... 바라보는 사랑은.. 바라보는 시간보다 바라보지 못하는 시간이 더 길고, 바라봐주기를 바라는 시간은 그보다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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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말야

많이 당황스러웠어

바라본 시간만큼

혼란스런 시간들

아직 잘 모르겠어

이 마음이 무언지

 

어떻게 하려는 것도 아니고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더 가까울 수 없는 것도 아는데

 

날마다 생각나고

그럴 때마다 두근거려

매일 말 걸고 싶고

말할 때마다 떨려와

그럴 뿐이야

단지 이런 마음일 뿐이야

 

사랑이란 마음과

비슷해지지 않기를

매순간 너무

뜨거워지지 않기를

혹시나 그대가

멀어져버리지 않기를

 

오늘도 마음을 덜어내고 있어

하늘보고 한 조각

구름보고 또 한 조각

별빛보고 다시 한 조각

숨 한 번 크게 쉬고

그대에게 한 조각을

 

너무 뜨겁지 않다면 받아줄래?

바람이 머문 듯 부드럽게

꽃잎이 스친 듯 향긋하게

하얀 눈송이 닿은 듯 달콤한 느낌으로

 

그 자리에만 있어줘

그렇게 그렇게만

내 마음 한 조각

덜어낼 수 있도록

 

오늘도 마음을 덜어내고 있어

사진에 담아 한 조각

음악에 담아 또 한 조각

시에 담아 다시 한 조각

숨 한 번 크게 쉬고

그대에게 한 조각을

 

너무 무겁지 않다면 받아줄래?

지친 삶에 쉼표인 듯

아무 것도 모르는 듯

햇살처럼 눈부시게 가벼운 웃음으로

 

그 자리에 있어만 줘

그렇게 그렇게만

내 마음 또 한 조각

건네줄 수 있도록

 

사실은 말야

아주 많이 행복한 걸

덜어낸 시간만큼

차오르는 마음들

이제는 상관없어

이 설렘이 무언지

이제는 상관없어

내 마음이 무언지

 

 

* 2012. 12... 지난 달은 무슨 필이 꽂혔는지 계속 노래만 듣고 시를 써댔다. 

여러 노래들은 노래마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 다 다르다. 어떤 노래는 드럼 소리가 좋고, 또 다른 노래는 베이스 기타 소리가 좋다. 가사가 맘에 들어오는 것, 리듬이 좋은 것, 휘파람 소리가 좋은 것, 가수의 목소리가 좋은 것, 1초 정도 나오는 어느 한 부분이 확 들어오는 것 등 너무나 다양하다.

한 달 전 쯤에는 노래를 들을 때 유난히 가사가 마음에 남았다.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가사는 울컥하는 감동을 주며 귓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래서 나도 시와 같은 가사를 써 보았다.

. . .

글을 쓰고 나면 한 가지 정도씩 깨달아지는 것이 있다.

오늘의 깨달음 : 가사는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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