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야 할 마음

가질 필요 없는 마음

가져도 될 마음

가지면 안 되는 마음

 

기억해야 할 마음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놓아야 할 마음은

무심코 붙잡게 되니

 

머리로 판단하면

있을 자리 분명한데

순식간에 후다닥 

나도 모르게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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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칸 공책에 꾹꾹

기역 자 눌러쓰며

한 글자 한 글자

눈에 담던 순간처럼

한 조각 한 조각

너를 찾아가렴

 

좋아하는 순간을

좋아하는 공간을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하는 색채를

좋아하는 향기를

좋아하는 좋아하는

그게 무엇이든

 

돌보지 않던 조각들을

하나씩 음미해가며

퍼즐을 맞추어봐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한 너를

네가 좋아하는 너를 

그래서 행복한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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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속도 모르고

좋아하겠지

폭삭 덮인 길거리를

치우시는 어르신

 

모자에 목도리에

마스크에 장갑에

패딩에 등산화로

종종거리며 걷던 나

 

언제부터였더라

눈 오는 날이

마냥 좋지 않았던 건

내일 눈이 온다면

겁부터 났던 건

 

아이와 어른을 가르는

순백의 경계를

나는 언제 

건너와 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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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지 않아

극한의 분노도

아릿한 슬픔도

달콤한 사랑도

화사한 기쁨도 


에너지의 총량은

일정하다던데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만,

변화할 뿐이라던데 


무언가 있는 듯한데

아무 맛도 나지 않아

심장 안에서

공기처럼 일렁이는 

이 감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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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사락 다가와 

사르르 떠날까 했더니 

눈부신 거리마다 

드러나는 흔적들 

 

햇살이 어루만진 곳이 

어디였는지 

햇살을 그리워한 곳이 

어디였는지 

 

눈물자국인 양 

하얀 얼룩 선명해 

맑은 오후 걷다 보니 

시리도록 찡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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