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흘렸던 눈물이
시간의 먼지를 털어냈나
투명해진 눈동자 너머
당신이 보인다

당신과 함께 온 짐들을
미련하게 쌓아두었던 나
가뿐해진 눈동자 너머
당신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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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만나지 못한
스물 여섯 개의
각기 다른 우주를
마주하는 일이다
이전에도 접한 적 없고
이후에도 접할 일 없는
단 한 번의 우주를

내 작은 몸짓으로
비눗방울 우주가 탓
허물어질까
무심코 한 행동에
당구공 우주가 퉁
튕겨져나갈까

그러므로
매번 설레는 일
매순간 긴장되는 일
블랙홀같은 우주에 훅
빛으로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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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빵을 먹다 눈물이 났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스르르 따뜻한 감촉이 내 안을 

어루만지는 것만 같아서 

 

온기를 품은 감촉이 내 밖을 

토닥토닥 감싸던 순간들이 후두둑 

온몸으로 부드러운 세상이 

스며들어오던 순간들이 후두둑 

 

감촉은 사람보다 오래 머물러 

딱딱한 심장 속에 갇혀있다 

봉인이 풀려버린 시간들이 

서러운 그리움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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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사막같은
오늘을 건넜다
어떻게든 지나가리라
하루 정도는

아득한 건 무수한
오늘 또 오늘
아직 오지 않은 오늘
오늘과 비슷할 오늘
오늘의 중첩이다

까마득한 오늘들을
건너갈 수 있을까
따끔거리는 맨발을
견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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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갇히고 말았다

진공에 던져진 듯 고요한 시간에

자맥질하며 벗어나려 해도

번번이 심장을 끌어내리는 인력에

 

두 눈 가득 글자를 담아도

햇살의 온기는 저만치 아득해

두 손바닥으로 두 팔을 감싸도

36.5도는 차갑게 비틀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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