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서늘하고

말갛게 세수한 하루가

지구에 앉아있는 순간

하루의 휴식처럼

그대가 내려앉는다.

 

그리움의 얇은 천이

투명하게 펼쳐지면

그제서야 나는

이토록 아릿한 마음을

그대인양 품고

짙푸른 밤의 공간을

천천히 걸어간다.

 

온몸을 감싸고돌다

스르르 달아나는 사람

햇살인 듯 내리쬐더니

물기인 듯 스며들더니

오늘은 바람이라니

 

귓가를 스치는 바람처럼

불었다 또 불었다

내게로 불어오는 사람

그대는 안으로부터

생각나는 대상이 아니다.

나의 밖에서 불현 듯

다가오는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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