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담기는 마음은 언제나

내가 품은 마음보다 작아서

정성스레 깎아낸 행간으로

마음부스러기들이 내려앉아

 

보이지 않는 오솔길로

우연히 들어서는 누군가에겐

다른 풍경을 보여줄 지라도

시에 묻어있는 한 사람에겐

이 길이 보이지 않았으면 해

 

햇살 우수수 쏟아지는 거리인 양

연둣빛 조각 흔들리는 하늘인 양

글자가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충분하니

 

오솔길 끄트머리에 펼쳐진

뜨겁고 황량한 사막이나

어둠을 머금은 숲길이나

시린 빙하에 안긴 마음은

그의 눈에 띄지 않았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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