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무스름한 이불에 둘러싸인 별들이
느릿느릿 졸린 눈을 깜빡이는 밤
하늘과 땅의 경계로 빨려 들어간 태양은
저 너머 어딘가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 텐데
넓게 펼쳐놓은 음악의 침대에 누워
짙은 고요를 베고 눈꺼풀을 덮으려 해도
푸른 물결 출렁이는 심장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다 나와버린 마음은
뉠 곳을 찾지 못해 새벽을 서성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