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까봐 공개적인 공간에 리뷰와 편지의 수류탄을 투척하지 않으리라 힘차게 부르짖었건만... 11월의 마지막 날에 이러고 있는 제가 몹시 부끄럽네요^^;;;
월간 편지처럼 매월 이런 식으로 한 달을 정리하는 것도 괜찮다싶기도 하다며 자기합리화 모드로 들어갑니다~ㅋㅋ
이번 달도 대회에 응모했던 두 편이 다 떨어졌어요.ㅡㅡ;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지난 번에 한 번 겪었던 일이어서인지 처음보다는 타격이 크지 않더군요. 다소 침체된 기분이 며칠은 가더라구요. 그래도 700페이지도 넘는 책에 집중하다보니 이번에는 빨리 딛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특성화고 원서 접수를 마무리했구요, 12월에는 자사고, 국제고, 일반고를 끝으로 원서작성은 끝나구요, 1월에 졸업시키면 중3의 대장정이 모조리 끝나게 됩니다.
지난 주에는 반 아이가 묻더군요.
"쌤! 저희는 겨울방학 없어요?"
"니네는 쭉 다니다 1월 20일날 졸업이야."
"그럼, 진짜 겨울방학 없는 거예요?"
"어, 그래." (속으로 중얼거린 말: '바보세요? 졸업하고 3월까지 쭉 쉬시는 거라구요, 인간들아! '^^;;)
객관적으로는 엄청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부질없는 일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하며 집착을 내려놓았더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쌤! 그 종이 안 가져왔어요."하면,
예전 같으면 버럭했을 텐데 요즘에는 웃으면서 말해요.
"괜찮아. 걱정하지마. 이따 학교 끝나고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다시 갔다오면 돼."
"쌤! 이거 너무 많아요."하면,
이 정도 가지고 많다고 하면 어쩌냐며 버럭했을 텐데 요즘에는 그저 웃지요.
"괜찮아. 내가 하는 거 아니니까. 화이팅!!"
시간이 점점 빨리 가네요. 요즘은 마음이 평온합니다. 책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며 보내는, 그냥 이런 일상들이 잔잔한 행복을 가져다주네요. 12월에도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