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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상식사전 스페셜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대한민국 1%를 위한 상식사전
이동준 지음,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독서관련 잡지에서 위트 상식사전에 관한 글을 오래 전에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이후로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최근에 스페셜편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좀 실망했다. '이동준 지음'이라고 되어있는데,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제법 많았던 것이다. 처음에는 '지음'보다는 '엮음'이 더 적절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다.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유머시리즈가 유행한다고 한다. 세상사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날려버리고자 하는 의도에서 일것이다. 최불암시리즈, YS시리즈, 덩달이 시리즈, 만득이 시리즈 이래저래 생각나는 것들만 꼽아 보아도 제법 된다. 위트 상식사전은 앞에서 열거했던 시리즈들 보다는 좀 더 깊이가 있다. 위트는 유머와 달리 사물을 신속하고 지적인 예지로 인식하여 다른 사람이 기쁘게 즐길 수 잇도록 교묘하고 기발하게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1%를 위한다고 한 것일까. 예전 우리집에 많았던, 이십년은 족히 된 유태인과 탈무드에 관한 유머와 비슷했다. 아마도 지은이가 독문학자이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많이 웃었다. 요즘처럼 웃을 일 없을때 웃게 해주는 게 어딘가. 보고 또 봐도 웃긴 이야기는 웃기다. 위트 상식사전이 시리즈던데, 전작들은 어떨지 궁금했다. 더 재미있으면 어쩌지 하는 우려와 함께.
정치와 외교, 테크놀러지, 경제, 철학과 학문, 일과 유희, 열정, 삶, 믿음의 다양한 주제에 관한 위트들을 주제별로 정리하여 원하는 부분을 찾아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 집중적으로 보면서 신나게 웃어 보자.
딱 꼬집어서 어떤 부분이 웃기냐고 한다면 자신있게 여기라고 가르키지는 못하겠지만, 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한가한 시간에 읽으면서 혼자서 웃기에는 최고인것 같다. 가벼운 유머들도 재미 있겠지만, 가끔은 정치인이나 사회 경제를 풍자한 이런 이야기도 읽어주는 게 좋다. 하지만 신문보기나 뉴스, 세상읽기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선택을 자제해 주시길.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고 이게 왜 웃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일단 배경지식이 있어야 웃긴 부분에서 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