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 - 먼먼 나라 별별 동물 이야기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6
마르티나 바트슈투버 글.그림,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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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다니는 딸아이가 요즘 나라와 수도, 국기 등에 부쩍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국기가 어떤 모양인지, 수도가 어디인지 내게 자주 설명해 주곤 했었다. 이 책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은 그런 딸아이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 잡아 버렸다.

이 책에는 정말 신기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많다. 당나귀 미용실, 고양이의 꼬리등, 새 눈물을 마시는 나방,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낙타, 수영복을 입는 펭귄 등 기상천외한 동물들이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 1편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나라는?>를 능가하는 재미를 준다. 전작 보다 재미있는 후속편은 없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 책에는 통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의 차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나라나 위치에 관한 책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크니깐 지도에서 위치도 확인하고, 수도, 가장 긴 강 등 기본 정보도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책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에는 해외 토픽에서나 볼 법한 별나고 신기한 동물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그림도 재미있고, 설명도 자세해서 좋았다. 우리딸은 특히 헝가리에 사는 수달 이야기를 좋아했다. 헝가리에는 수달이 무척 많은데 다리 밑으로는 잘 다니지 않고, 다리 위로 '걸어서 ' 건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일렬로 서서 강을 건너는 수달 그림이 무척 귀여웠다.

독후활동으로 북아트를 시도해 보았다. 동물을 주제로 한 수수께끼 책으로 만들었다. 책의 내용을 단편적으로 줄여서 문제를 만들었는데, 아이가 좋아해서 다행이였다.(아이가 만드는 과정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몇장 찍었는데, 업로드 할려고 확인해 보니 없어졌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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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 - 자기주도형 아이로 이끄는 원동력
홍수현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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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성격이 많이 급한 편이다. 육아에서 그런 성격이 많이 나타나서 느긋하게 기다리지를 못한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리기 보다는 조금 도와 주더라도 얼릉 끝내고 싶다. 이런 내 성격 때문에 약간 소심한 듯한 큰아이가 더 의기소침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변하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내 눈에 띈 책이 바로 <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이다. 
 

  <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에는 생각할 줄 아이로 키우는 법을 담고 있다.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무심코 던지는 엄마의 말들이 점점 수동적인 아이가 되도록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가 되길 바란 것은 아닌데, 현실은 점점 그렇게 된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힘, 즉 '스스로 생각 발전소'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생각 발전소를 더 발전 시킬지, 폐쇄할 지는 엄마의 선택과 교육에 달려 있다. 말이 없는 과묵한 성격이였지만, 말이 느린 아이를 위해 매일 아이의 생각을 묻는 수다쟁이 엄마로 변신했다는 말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이 책에는 숫자와 양을 한 번에 배우는 짤짤이, 생각을 입체화하는 마인드맵, 자기주도형 아이로 이끄는 마법의 시간표 등 바로 시도 할 수 있거나, 시도 해 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솔직히 이 책에 소개된 방법을 다 실천할 자신은 없다.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아쿠아리움을 방문하거나 캠핑을 떠날 수는 없지만, 작은 것 하나 하나 실천하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는데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난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엄마였는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로봇처럼 행동하기 원했다. 그게 편하고 힘도 덜드기 때문이다. 육아에 지쳐 힘들다는 핑계로 아이의 의견에는 전혀 귀기울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내가 하는 말만 듣기를 강요했던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을 듣는데, 열중해야 겠다. 엄마 위주의 육아가 아닌 아이 위주의 육아가 되도록 항상 기다리는 엄마가 되고 싶다. 난 여전히 성격 급한 엄마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참을 수 있다. 이제는 강한 '나'가 아닌 강한 아이의 엄마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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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 딸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3
김진완 지음, 김효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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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찬 딸이란 기차 안에서 태어난 딸이란 의미이다. 1970년대 기차를 타고 먼 곳으로 가다 진통이 와서 기차 안에서 태어난 엄마의 대해서 딸아이가 이야기 하고 있다. 귀가 얼어 툭 건들면 쨍그랑 깨져 버릴 듯한 겨울의 추위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 책은 원래 시였다고 한다. 2006년 발표한 시 <기찬 딸>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펴낸 그림책이다.  

  

  기차 안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구수한 인정과 강한 생명력이 느껴져서 좋았다. 고단한 완행 열차 여행 중에도 자신의 일처럼 도와 주는 모습에서 풍겨지는 진한 사람 냄새에 더 눈이 가는 것 같다. 참, 엄마 문다혜와 아이가 기차를 타고 간 곳은 진주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여서 그런지 그림책에서 진주역을 발견했을 때 마냥 기뻤다. 
 

 

  무척 추웠던 겨울날의 기차 여행을 표현해 보고 싶어서 밀가루를 재료로 선택했다. 물풀로 그림을 그리고, 눈처럼 하얀 밀가룰 살살 뿌린 후 털어낸면 밀가루 그림이 완성된다.(밀가루를 이용한 놀이 중에서 가장 뒷정리 하기 편한 것 같다^^) 
 

  독후 활동을 하면 아이가 책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처음 이 책 <기찬 딸>은 4살 둘째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무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같이 밀가루 그림 그린 후에는 더 좋아하며 이 책을 본다. 자주 많이 읽다보면 이 책에 담긴 생명 탄생의 신비와 기쁨, 삶에 대한 긍정적 희망 등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책을 재미있는 놀잇감의 하나 쯤으로 여겨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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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 간 불도깨비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5
김미혜 지음, 이광익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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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에 살고 있는 나와 내 아이들은 아직 경복궁에 가보질 못했다. 그래서 경복궁에 대해서는 국사 시간에 배운 단편적인 것들 말고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경복궁에 간 불도깨비>를 읽으면서 나 역시도 경복궁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서 참 좋았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지만 자세한 설명과 그림 덕분에 경복궁이 어떤 곳인지 머리에 그려질 정도이다.
 

  경복궁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컸다. 경복궁이라고 해서 단순히 건물 하나만 있을 것이라고 상상 했었는데, 실제로는 건춘문, 영추문, 광화문, 신무문 등 사방에 문이 넷이고, 크게 외전, 내전, 후원으로 나눌 수 있다. 외전은 왕과 신하가 나랏일을 논하던 곳으로 근정전, 사정전, 수정전 등 이고, 내전은 왕실 가족의 생활 공간으로 강녕전, 교태전, 자경전 이고,  후원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경회루, 향원전, 아미산 등 이다.

 

  우리나라 건축물들은 모두 그 의미가 다 있다. 이름을 지을때도, 조그만한 장식물도 어느 것하나 헛투루 지나치는 법이 없다. 나쁜 기운은 씻어 버리고 깨끗한 기운으로 건너라는 영제교는 더러운 마음은 흘려보내고 맑은 마음으로 경복궁에 들어오라는 의미라고 한다. 사극에서나 보던 궁궐이라서 현실감이 없었는데, 이렇게 깊은 뜻이 숨어 있었나 싶다.

 

   불도깨비를 따라서 경복궁의 구석구석을 다녀보니, 실제로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살면서 관광온 외국인들 보다 더 무심했던 것 같기도 하다. 경복궁의 의미를 제대로 되새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경복궁에 간 불도깨비>를 만나건 내게 정말 행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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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이야기 -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2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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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각 나라의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하산은 매일 지하 갱도에서 오십 킬로그램이 넘는 석탄을 실어 올리고, 인도에 사는 파니어는 카페트 공장에서 매일 열네 시간씩 카페트를 만든다. 루마니아에 사는 엘레나는 삼 년째 거의 맨홀에서 외롭게 살고, 콩고에 사는 칼라미는 아홉 살 때 전쟁터에 끌려갔다. 이와 같은 믿기 힘든 일들을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이 책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이 참 아팠던 책이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자라야 아이들이 책 속에 등장한 아이들처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딸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지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느냐고 물어왔다. 아이의 질문에 마땅히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그림책을 선택할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밝고 긍정적인 책들을 선호했다. 가난과 전쟁과 맞서 싸우는 어린이가 등장하는 책은 무의식 중에 꺼려했던 것 같다. 슬픈 이야기 보다는 밝은 게 좋다는 나의 짧은 생각이 어쩌면 아이를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리석은 엄마였던 내가 이 책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만나것은 행운이였다. 이 책은 2011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논픽션 부분 라가치 상을 수상한 그림책이다. 어린이의 인권을 주제로 한 이 책은 작가가 몇년 전 우연히 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떠올린 작품이라고 한다. 수십 년 뒤, 이 책을 보면서 "설마 이런 일이 있었어? 에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네."라고 말하게 될, 그런 날을 기대한다는 작가의 바람이 이뤄지길 염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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