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려봐, 정말 재미있는 종이 오리기
이시카와 마리코 지음, 함인순 옮김 / 미세기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에는 시중에서 '종이오리기'에 관한 책을 찾기 쉽다. 하지만 그 책들 중 내게 딱 알맞는 책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면에서 이번에 미세기에서 나온 <오려봐, 정말 재미있는 종이 오리기>는 내가 원하던 조건들을 다 갖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종이 오리기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난 그 중에서도 유치원생인 우리 딸아이가 만들고 싶어하는 것들을 많이 담고 있길 바랬다. 인형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는 인형의 집을 꾸며주고, 옷을 만들어 주는 것을 좋아했다.  

 

  이 책 <오려봐, 정말 재미있는 종이 오리기>는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장에서는 '내가 꿈꾸는 예쁜 집 만들기'가 주제로 집의 구석구석과 정원, 예쁜 옷 만들기를 담고 있다. 두번째 장에서는 '아름다운 사계절 담기'가 주제여서 나비, 낙엽, 눈 등 자연의 것들을 담고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예쁜 축하 카드와 소품 만들기를 담고 있다.

 

  유치원생인 딸아이로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이 책의 도안들은 쉬운 편이다. 간혹 어려운 것은 내가 대신 그려주기도 했지만, 초등학생이라면 넉넉히 혼자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그림 자체를 그리고 색칠을 해서 오렸는데, 접어서 도안을 그린 후 오리니 뭔가 훨씬 더 작품처럼 보여진다. 아이의 눈으로 봐도 더 멋진지 요즘에는 매일 도안을 그려달라고 떼를 써서 귀찮을 정도이다. 예쁜 옷과 어울릴만한 예쁜 색종이를 사기 위해 오늘도 난 문방구로 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생각 -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안내서
제이미 화이트 지음, 유자화 옮김 / 오늘의책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마디만 하겠다.(물론 말이 길어질 수도 있다.) 이 책 <나쁜생각>이 난 너무 너무 재미있다. 실은 아직 다 읽지도 못했다. 이 책 <나쁜생각>은 급하게 읽고 싶은 책이 아니다.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해 가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유머집을 읽는 것처럼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봤다. 어제 읽었던 부분을 오늘 또 봐도 재미있다. 그래서 다 읽기도 전에 이렇게 서평도 쓴다. 이렇게 유쾌한 기분이 실로 오랫만이기 때문에 같이 나누고 싶다.
 

  이 책 <나쁜생각>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근본적으로 내가 삐딱해서 일까. 이 책은 '좋은생각'과 완벽하게 대치되는 '나쁜생각'이라는 제목부터 심상치않았다. 대통령 조차도 긍정적으로 살라고 한마디 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나올 수 없는 제목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생각'이란 상대방의 의도를 곡해하고 삐딱하게 보라는 것이 아니다. 위선, 엉터리 통계, 헛소리, 여론, 거짓 논리 등의 '나쁜 생각' 속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는 법을 알라는 것이다. 논리적 오류를 알아채고 대처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해서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명명한 것도 이런 '나쁜 생각'에 포함되지 않을까.

 

  이 책 <나쁜생각>을 쓴 제이미 화이트는 거침없다. 그래서 읽는 내내 속이 다 시원했다. 이렇게 완벽하게 몰입할 것이라고는 처음 책을 선택할 당시에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특이한 제목이라는 생각에 한번 읽어볼려  했을 뿐이다.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표지에 쓰인 파란색도 너무 예뻐 보인다. 단순히 차가운 것 이상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흐른다.(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안내서 '나쁜생각'은 모두 12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애매어의 오류, 동기의 오류, 권위의 오류, 편견, 논박, 반계몽주의, 불일치, 애매한 말, 논점 회피, 우연, 통계, 도덕병 이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되고, 중간 중간 읽고 싶은 부분 부터 읽어도 된다. 결국 마지막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논리적 오류'에 속지 않게 될 것이다. 정치인이나 권위있는 학자들이 하는 말 속의 숨은 의도를 찾는데 주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대하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과서 속 전래동화 쏙쏙 뽑아 읽기 : 1학년 개정교과서 수록 교과서 속 전래동화 쏙쏙 뽑아 읽기
세사람 지음, 이명애 그림 / 풀빛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7살인 딸아이가 전래동화는 잘 읽지 않아서 걱정이였는데, 이 책 <교과서 속 전래동화 쏙쏙 뽑아 읽기>는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참 좋았다. 학교에 가서 공부할 때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뒤쳐지는 건 아닐지 염려하게 되는 엄마의 마음을 채워주는 책인 것 같다. 1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전래동화들만 쏙쏙 뽑아서 한권의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안심이다.
 

  모두 7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고, 사윗감을 찾아 나선 두더지를 비롯한 17개의 전래동화가 실려있다. 게중에는 아이가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도 있고,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도 고루 섞여 있었다. 하나 하나 읽어보니 이야기 전개도 매끄럽고 삽화도 재미있었서 읽는 재미가 있다. 딸아이는 이제껏 그림책만 읽다가 이제서야 줄글로 된 읽기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이야기의 생략도 없고, 길이도 적당한 것 같다. 

 

  아이가 읽기 전에 이 책 <교과서 속 전래동화 쏙쏙 뽑아 읽기>를 먼저 읽었는데, 어른인 내가 읽어도 무척 재미있게 흥미롭게 글을 잘 쓴 것 같다. 근 20년만에 '흥부 놀부'를 새로 읽었는데, 어렸을 적에 있었을 때와 그 감흥이 달랐다. 보다 세상을 더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흥부가 무능력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비빌 언덕의 유무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라고나 할까.) 예전에는 권선징악의 뚜렷한 주제가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엄마가 되니 그 평가가 달라지는 것 같다. '좋은 마음을 품고 열심히 일하면 복이 온다.'는 주제가 참 마음에 든다. 

 

  전래동화만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매 이야기가 끝나면 생각꺼리가 제공되어서 더 좋다. 이야기 속 풍경을 떠올려 보게 한다던지, 등장 인물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던지, 자신이 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등의 질문이 있어서 더 좋았다. 책을 읽고 아이와 많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확실히 알 것 같다.

 

  1학년편을 읽고 보니 다른 학년편도 탐이 난다. <교과서 속 전래동화 쏙쏙 뽀아 읽기> 시리즈는 학년별로 나와서 더 좋은 것 같다. 방학 중에 다음 학년 교과서에 나올 전래동화를 미리 읽어두면 든든할 것 같아서 매년 사게 될 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써니람다 2011-01-1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읽었습니다.
 
서커스 이야기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1
김선아 지음, 국수용 사진, 나오미양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커스 이야기>는 1925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의 1993년부터 2007년까지의 삶을 그림책으로 옮긴 것이다.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을 대신하여 흑백 사진들만 가득 채워서 우리집 공주님들이 혹시나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했던 내 걱정과 달리, 이 책 <서커스 이야기>는 대박책이였다. 평소, 엄마는 읽어주고 아이는 듣기만 하는 책보다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책을 더 선호했는데, <서커스 이야기>가 바로 그런 책이였다.
 

  큰아이가 무척 어렸을때 공연을 딱한번 본 후, 오랫동안 서커스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를 것이라고 여겼는데, 책을 보는 내내 어린이집에서 공연을 본적이 있다면서 아이의 말이 많아졌다. 사진 속의 서커스 묘기들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봤다며 자랑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작은 아이는 얼마전에 봤던 불꽃놀이를 떠올리며 배경으로 그려진 불꽃 그림을 보며 좋아했다. 

 

  '혹시 천막으로 만든 집을 본적이 있니?'

  이 책의 화자는 '동춘서커스'에서 하늘그네 공연을 하는 엄마를 둔 아이다. 엄마, 아빠, 누나 그리고 삼촌들까지 모두 천막 안에서 함께 산다며 가족 소개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 <서커스 이야기>는 서커스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추억에 젖어 들게 했던 책이다. '동춘서커스'의 많은 공연 레퍼토리들이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었서 보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수가 많이 줄어들어서 운영이 어렵다고 하던데, 우리 지역에 오면 꼭 보러 가고 싶다.

 

  기존의 그림책과는 달리 독특한 구성의 그림책이지만, 우리집 공주님들이 좋아했던 만큼 다른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어릴때 명절날 방송했던 서커스를 빼놓지 않고 봤었는데, 시간이 지난도 서커스는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템인 것 같다. 우리집에서처럼 다른 가정에서도 대박책이 되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옹, 고양이 놀이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 116
에즈라 잭 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도 고양이니?"
  "어..... 그럴걸."
  "그럼 우리랑 놀자!"

 

   <야옹, 고양이 놀이>는 처음 만난 강아지와 아기 고양이들이 서로 어울려 노는 모습을 귀엽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글자는 거의 없고, 귀여운 아기 동물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섬세하게 그렸다. 생김새가 조금 다른 강아지 친구와도 편견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보고만 있어도 참 행복했다.

 

  처음에는 앙숙으로 유명한 고양이와 강아지가 같이 놀아서 낯설기도 했지만, <야옹, 고양이놀이> 이 책은 많은 상상과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작가 에즈러 잭 키츠는 그림책에 최초로 흑인 꼬마를 등장 시켰다고 하는데, 그의 편견없는 생각이 잘 반영된 것 같다.(그의 그림책에서는 항상 흑인 꼬마가 주인공인데, 이는 인종문제에 민감해서 라기 보다는 전형적인 서민의 일상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 이여서 라고 한다.)

 

  글자 없는 그림책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아이는 내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평소에 동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 책을 같이 볼때면 말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보통 그림책을 볼때면 엄마는 읽어주고 아이는 가만히 듣는 입장인데, 이 책은 반대여서 더욱 좋았다. 아이의 깨알같은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내 아이가 만든 강아지와 아기 고양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 <야옹, 고양이 놀이>을 권해본다. 아이다운 천진난만한 감성이 가득한 이야기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