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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자, 빠작
심조원 지음, 원혜영 그림 / 호박꽃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에는 잘 챙기지 않지만 우리민족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에는 부스럼같은 잔병치레를 하지말라고 부럼 깨기를 했다. <까먹자, 빠작>은 바로 부럼 깨기에 관한 그림책이다.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서 갖가지 견과류들을 소리나게 깨먹는다.
미혼일때는 보드북은 두꺼워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되니 보드북만 찾게 되는 것 같다. 페이지 넘기기도 쉽고, 잘 찢어지지도 않고, 아이들에게 책은 장난감이 되기도 하기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까먹자, 빠작> 테두리가 둥글게 처리된 단단한 보드북이다. 안전하고 튼튼하다.
두더쥐, 청설모, 토끼, 까마귀, 너구리 등 동물 이름과 땅콩, 잣, 밤, 호두, 은행 등 견과류 이름을 알려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빠작~" 부럼을 깨는 소리를 흉내내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부럼을 깨먹는 동물들의 이야기라서 의성어와 의태어가 무척 많이 등장한다. 오독오독, 갉작갉작, 자그락자그락, 쌉싸래 등 여타의 그림책에서는 자주 접하지 못했던 표현들도 많아서 아이들의 언어발달에도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삽화가 조금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림을 그린이가 중국과 인도에서 판화를 공부했다고 한다. 판화로 등장하는 동물의 털의 모양 같은 것들이 좀 더 사실감있게 표현했다. 자주 접하지 못했던 표현법이라서 새롭기도 하고,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