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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리뷰의 달인 7위에 있구나.. 

내 생애 가장 높은 순위가 아닐까 싶긴 한데.. 

지난 주에는 서평을 무척 많이 올렸다고 생각했는데..7위 라니.. 

다른 분들은 도데체 

얼마나 많은 서평을 올린다는 말인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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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가 쓴 로맨스 소설
다재다능한 작가. 추리소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인정받던 류성희. MBC 베스트 극장 '신촌에서 유턴하다'의 작가가 로맨스 소설을 썼다. 2002년도 작품이여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목은 눈에 익다. 그래서 찾아보니 드라마보다 극복이 더 좋다는 평이 많았고 나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극본만 봐도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명석, 어느 날, 형과 이혼수속중인 형수가 데려다 논 조카, 준민(7세)을 데리고 운전 교습 가는데. 자신을 유부남으로 오해하는 혜주가 재미있어 계속 유부남인 척 한다. 일방통행 이렇게 티걱 태걱 거리며 운전 교습을 하는 사이, 어느새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두 사람.   

 "그 사람 유부남이야."
 "넌 얘 엄마잖아. 그리고 이혼 수속중이라며? 뭐가 문제니?"
그러나 혜주, 약혼자인 죽은 승찬에게 미안하고, 또 처음부터 미혼모임을 알리지 못한 자신이 싫다. 마침내 운전 면허 시험에 합격하는 혜주, 기뻐하는 명석, 순창으로 어머니 심부름인 고추장을 사러가자고 한다.
우선 멈춤. 혜주, 은실이 자신의 딸임을 솔직하게 말하려고 결심하고. 명석, 준민이 자신의 조카임을 말하고, 정식으로 프로포즈하려고 결심한다. 마침내, 명석, 준민이 조카이고, 자신은 인체공학 석사 과정중이란 걸 고백하는데- 황당한 혜주, 끝내 은실이 자신의 딸이란 걸 말못하고 헤어진다.     
 "(엉엉 울며) 나쁜 자식. 그러면 내가 좋아 할 줄 알고? 결혼 안했다면, 얘 아빠가 아니라면 누가 얼씨구나 춤이나 출 줄 알고.... 나쁜 자식...."
자신이 정확히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명석, 속만 태우고. 정지 
  "너 겁나니? 그 사람이 유부남이 아니라서, 그래서 너랑 같은 처지가 아니라서 겁나?  운전 교습선생이 아니라 박사 과정 중에 있는 엘리트 청년이라서 지레 포기하느냐고."  ('신촌에서 유턴하다' 중에서)

드라마작가 여서 그런지 세세한 묘사나 주변인물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게 눈에 띈다. 보통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면 사랑을 하고 있는 두사람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가끔 그 둘 사이를 질투하는 사람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적다. 그래서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는 단순히 로맨스 소설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송베로니카(송다혜), 강승혁, 한동희, 한차장, 유명주, 원장수녀, 김정철, 철마산 66호, 엄마. 로맨스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등장인물들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 대한민국에서나 상상 가능한 이야기이다. 대를 이어 비밀요원이 되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여자와 어쩔수 없이 간첩교육을 받은 남자의 사랑.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성장 배경과 주변 사람들. 어느 누구하나 사연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 없다. 어릴때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자란 남한의 봉선화 요원 송다혜와 북한의 384요원 강승혁이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어떻게 사랑했는지 하는 부분이 적어서 아쉬웠다. 자신도 알지 못한 사이 어느새 사랑하게 된 두사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꼭 내눈에서 눈물방울을 흘리게 만든다. 삐딱한 눈으로 읽고 있던 나도 모르게 눈물이 쪼로록 흘렸다. 

로맨스 소설은 애틋함이 있어야 하는데 시종 긴장감을 느꼈다. 아마 추리소설에서도 재능을 보이던 작가의 특별한 이력 때문인 것 같다. 이 줄거리로 추리소설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범인은 누구? 왠지 결말을 말하기 망설여진다. 

북한 체제가 유지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언론 통제라고 생각한다. 당에서 언론을 장악하고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내용만 방송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보여주는 것만 믿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데 이미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강승혁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보아도 북한 요원이 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사상교육을 많이 철저히 받더라도 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가능할까? 물론 간첩이 어떻게 교육을 받는지 어떻게 접근하는지 난 알지 못한다. 어짜피 작가의 상상력에 기초한 것이니 넘어가겠지만, 실제로 이러한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중이라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길도 없는 이곳, 꽃도 귀양사는 이곳에서 그렇게 잊혀져 가고 있다.(P178)

난 이문장이 왜 그렇게 내맘을 아리게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로맨스 소설은 쉽고 가볍고, 남는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예쁜 문장들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작가 심혈을 기울려 만든 완성물을 쉽게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여기 저기에서 많이 신경 쓴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장미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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