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본건가?
5월인가부터 나온다고 예고해대던 문학동네 박형규역의 [전쟁과 펑화]가 드뎌 모습을 드러냈는데 고작 1권나온겨?
한꺼번에 내놓는게 아니었나?
감질나게 만들려고 작정한건가?

분권은 가급적 말아줬으면 하는데 총 몇권으로 기획된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분량 많은 책은 양장이든 반양장이든 상관 없는데, 내가 까다롭게 보는건 주를 다는 위치다. 미주는 싫다. 각주는 각주로. 뒤쪽으로 미뤄 붙여놓은 미주는 독서의 흐름을 깨기 딱 좋다.

문동은 빨리 한꺼번에 내놔라.




...;;;;; 1권 주문했다... 난.. 인내와는 멀어...ㅅㅂ
범우사판으로 마지막권을 부러 읽지 않고 미뤄뒀기에 새로 나오는 번역본은 마지막권부터 읽으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읽든지 해야겠네.

읽을 책도 많은데 굳이 없는 책에 안달하는 이 심사는 고질이라서 죽는 날까지 못고칠 것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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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객 2016-10-1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5권이라고 들은거같은데 시간 좀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포스트잇 2016-10-11 09:54   좋아요 0 | URL
힉, 한꺼번에 내놓는 게 아니군요..시무룩..;;
잊고 살다가 다 출간된 후에 봐야겠네요.
인내.. 인내..
소식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을 제대로 읽지는 않고 자꾸 내곁에 없는 책들을 아쉬워하는 안달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곁에 없기에 눈에 띄는 책을 더듬기는 해본다.

 

[평생독서계획]의 클리프턴 패디먼 존 S. 메이저가 뽑은 리스트를 보다가 조지프 콘래드(조셉 콘라드)의 작품 중 우리에게 익숙한 [어둠의 심연]이나 [로드 짐]이 아니라 왜 하필 [노스트로모]일까를 궁금해했다.

플리프턴에 의하면 콘래드는 해양소설 작가도, 모험소설 작가도 아니다. 그는 '심리소설가' 이다.

'특정한 도덕적 상황 속에서 파악한 인간성을 묘사하면서 그에 알맞은 문체를 구사'(335) 한 작가이다.

콘래드 작품 중에서 걸작으로 뽑은 작품이다.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는가.

[노스트로모]는 절판 상태이고 중고도 없는 상황이다. 이곳에 있는 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길래 냉큼 가서 일단 빌려다놨다.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있지만 클리프턴의 권고대로 '읽기 쉬운 소설이 아니므로 천천히 읽는 것이 좋다'지만 우선 구경이라도 하려고 빌려다 놓았다. 사실 아직 [어둠의 심연]도 [로드 짐]도 읽지 못했는데 말이다. 

 

나의 이런 안달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는 이 소설이 어서 다시 나와야 한다. 재판매가 되든지, 새로운 번역본이 나오든지.

콘래드에 대해서도 좀 알아보면 좋겠다. 뭐 .. 희망 사항이다.  

 

 

 

 

 

 

 

 

 

 

 

 

[노스트로모]는 새롭게 번역되어 나와야겠다. 절판된 건 그걸로 역할을 다했지 싶다.

세계문학전집을 내고 있는 곳에서 콘래드의 이 작품도 포함시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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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나귀가죽]을 1백여 페이지 가량 읽고 있다. 

발자크 소설은 [고리오영감] 딱 하나 본 것이 전부인데 이 [나귀가죽]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역시 고전이고 거장이다, 비록 발자크가 최고의 작가는 아니라 할지라도 그의 장광설에 가까운 묘사의 힘은 무시못할 흥미를 자아낸다. 

고전은 어쨌든 보상을 준다. 

그게 고전을 읽게 만들고 읽어야 하는 힘일 것 같다. 

그런데 발자크의 주요작, [외제니 그랑데]가 아직 완역본이 나오지 않았다. 

[사촌 베뜨]는 딱 한 종이 있는데 상태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어서 완역과 새로운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한다.  






 

 


 


P. S. 발자크의 여성관이 얼마나 형편없고 우스꽝스러운지 읽는 재미도 있음.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 2부 '무정한 여인'은 시작부터 라파엘의 개인사로 시작해 자신에게 유독 무정한 여인들에 대한 가차없는 비평이 이어진다. 뒤끝작렬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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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그림 속으로 들어간 남자.

그곳에서 그를 안내한 마르타 라는 여자는 창문으로 들어오라는 말을 건네며 말한다. 

"...창문으로 들어오게 해서 죄송합니다만, 르네가 워낙 문을 싫어해서요." (68)

이 대사가 묘하게 웃겨서 맥락없이 큭큭 웃었다. 
<빛의 제국>에는 문이 있고 창문도 있다, 물론 열려 있는 문은 없지만.
르네 마그리트가 진짜로 자신의 작품에 문 그려넣는 걸 싫어했는지 모르지만 소설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아직은 모르겠다.이제 절반 가까이 읽었으니까. 

정말 오랫만에 그야말로 최신 소설을 읽고 있는데(무려 2009년작이다) 기원전과 19세기에서 서성이던 거에 비하면 완전 타임슬립해서 미래로 간 것 같다. 흐흐흐
매우 낯설다. 상대적이라고 할까, 한동안 읽던 문장에 비해 문장 하나하나가 가볍게 느껴져서 뭔가 미끄덩거리듯 잘 들어오지 않는 기이한 경험을 하고 있다.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시간만큼 거리가 느껴지는 체험이다. 
얇은 분량의 책이라 금방 읽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더디다. SF라기보다는 초현실적 환상소설에 가까운듯한데 끝까지 읽어봐야 이 작가의 특성을 알 것 같다. 

본문에 나온는 말이라는데 

산산조각난 존재, 덧없기 짝이 없는 운명에게 비상탈출구를 열어주고 
또다른 세계를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예술가들의 역할이 아닌가..

라는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번듯한 문이 아니라 창틀 넘어 들어가야 할 창이라도 기꺼이 넘어가고 싶다. 

프랑스 작가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는 실제로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을 보다가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구상했다는데 예술작품에 감동이나 충격을 받아 격렬하게 흥분하거나 어지러움을 등을 느끼는 증상인 스탕달 증후군처럼, 증상은 조금 다르겠지만 어쨌든 예술작품을 보고 또다른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결과를 냈다. <빛의 제국>이 <빛의 집>으로 좀 쪼그라든건가? 웃자고 한 얘기다.

르네 마그리트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20세기 화가인데 2000년도에 수지 개블릭이 쓴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데도 그의 그림 외에는 기억나는 게 거의 없다. 이리도 순수할 수 있냐, 이리도 깨끗해 ㅎㅎ 책이 깨끗한 걸 보니 구입만해놓고 읽지 않았던 듯도 하고...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이라는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권태](1960)를 좀 들여다보다가 뒀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호기심 때문이었는데 사실 모라비아는 장 뤽 고다르의 영화 때문에 오래전에 알고는 있었던 작가지만 직접 읽어보지는 못하고 오랜 세월 뒤에 어떤 경로를 통해 비로소 읽어볼 기회가 온 것이다. 

결론은 접기로 했다는 것.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듯하다. 

몇 페이지 읽지 않았지만 정말 권태스러웠다. 권태롭지 않게 권태로 이끄는 아이러니를 수행하지는 못하는 듯했다. 

그야말로 권태스러웠다. 

초반에 예술로도 구원되지 못하는 권태를 보여준다. 주인공은 그림에 빠져들었다가 그림을 그만둔다. 권태 때문에.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슬금슬금 마음 한켠을 차지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 또한 시간이 좀 지나면 권태스러워질지 모르지만 읽고 싶다는 마음이 몽글몽글 거린다. 

국일미디어에서 펴낸 책으로 초반 '스완네 집쪽으로' 정도를 읽은 게 전부다. 


현재는 민음사애서 6권 게르망트쪽으로, 까지 나왔고, 동서출판사에서는 민희식 번역으로 완역된 모양이다. 

하릴없이 책 구경만 하고 있다. 

































<빛의 제국> 연작 중 1954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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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미있을 것 같군요.. 하긴 르네의 문은 아예 없거나 너무 작죠..ㅎㅎㅎ

포스트잇 2016-10-01 15:13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반쯤 읽은터라,,;; 일단 한번 그림속에 들어갔다 나왔구요..ㅎ, 그맛을 못잊어 다시 돌아가려 시도한다는데..마저 읽고요 ㅋㅋ

다락방 2016-10-05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들이 다 참 너무 좋아요..

포스트잇 2016-10-05 10:57   좋아요 0 | URL
마그리트 그림들은 대개가 음미할만한듯요. 특히나 <빛의 제국>은 작명부터 흥미롭죠.
 

주절이 주절이 썼다가 지웠다. 

새책 나왔네. 

1권을 구입했는데 읽다가 뒀다.  

총 6권으로 나올 예정이라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발자크를 읽으려고 계획했는데 [고리오영감] 한권 읽고 쉬고 있다. 

계속 읽어야 하나 망설이다가 잭 매니건의 [고전의 유혹]에 나온 [고리오영감] 글을 읽다가 깔깔 웃었다. 

잭은 발자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ㅋㅋ

무모하게도 발자크 작품 전체를 섭렵하고자 욕심을 낸 듯하다. 고투했지만 결국 [인간희극]의 4분의 1도 읽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더구나 독서의 '보상'에도 의문이 생겼다. 

발자크는 '삶에 대한 탐구'에서 '내면적으로 파고들기보다는 수평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고, '인류학적이라고 할 수는 있어도 그런 열독을 지속시킬 만큼 충분히 심리학적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248)

'(이를테면 도스토예프스키, 프루스트, 포크너 작품을 2천 페이지 읽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난 잭의 말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 

그럼에도 한번 가보긴 가봐야하지 않겠나. 

요즘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완독해보고 싶다. 

환절기에 내 몸은 한번 뒤집어졌고 여전히 가라앉고 있다. 

그래서인지 프루스트가 읽고 싶다. 맥락이 닿는 얘긴지 모르겠지만. 


저 [나의 투쟁]도 이 계절 교체기에 읽어볼까. 보상을 받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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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kim 2017-07-22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내서 읽기로 해요

포스트잇 2017-07-22 16:38   좋아요 0 | URL
아. 네, 발자크 읽은지 벌써 1년이 돼가네요. .. 네. 힘내서 읽기로 합시다~

bgkim 2017-07-22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위 잘 이기시고요.

포스트잇 2017-07-22 16:4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한창 더울때네요, 더위에 지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