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가이자 라캉연구의 권위자인 다리안 리더의 [모니리자 훔치기 : 왜 예술은 우리를 눈멀게 하는가?]를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고 있다. 

이미 절판된 책인데다 중고서적도 고가다. 

책은 제 때 잘 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이렇게 후회하게 된다. 

재출간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 1백여 페이지 읽고 있는데 무척 흥미롭다. 

정신분석학이나 라캉 관련 책들은 읽을 때는 대단히 흥미로운 주제들에 사로잡혀 읽게 된다. 

마치 이책에도 언급되듯이 이 저자들은 "우리가 보지 못한다는 것을 응시하고 있"(85)는 걸 볼 수게 해주기 때문.

시선의 얽힘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현기증날 지경이다.  


읽었던 부분 중에 로렌스 S. 라우리(Laurence Stephen Lowry 1887~1976) 라는 화가 얘기가 나오는데 도시의 풍경, 특히 공장과 노동자들을 주 테마로 그렸던 화가라는데 그에게 나타난 캐롤앤이라는 여성과 얽힌 이야기는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악의적인 시선', '상대방의 수수께끼 같은 욕망'에 얽힌 주제를 풀어나가기에 좋은 예인듯하다. 










이유리의 [화가의 마지막 그림]에 이 화가의 이 얘기가 나오는 듯하다. 

이 화가가 주로 많이 그렸던 사람들로 북적대는 거리를 그린 유명한 장면들 일부에 고문당하는 여성의 신체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림을 옆에서 보면 나타난다고 하는데 "여기서 진정한 공포는 그처럼 우리가 보지 못한다는 것을 라우리가 응시하고 있다는 데 있다." 

라우리가 아꼈다던 캐롤앤을 대상으로 그린 그림 속에 드러난 라우리의 성도착적 시선. 

근데 어떤 그림인지... ?

그 숨겨져 있는 장면을 보고 싶어 하는 이 '악의적인 시선'을 어찌할 것인가. 

근데 내책이 아니라서 ... 아쉽다.

회화를 통해 얽힌 시선들의 역학을 풀어내고 있는 이책을 통해 저자의 서구 회화의 존재론, 라캉의 주요 개념들 중 하나인 상징계, 상상계, 실재계 등의 이해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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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1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모나리자.. 저 이 책 가지고 있씁니다. 이런 페이퍼를 볼 때마다 돈 투자한 보람이 있죠.. 하하..

포스트잇 2016-07-16 15:07   좋아요 0 | URL
잘하셨습니다^^재출간...이라는 희박한 가능성에 매달려보다가...도서관에서 뻔질나게 빌려보죠 뭐..,,,:::;;;;
 

책구입했다. 

....................내가 이럴줄 몰랐다. 

알라딘굿즈에 전혀 관심없었는데 이번 에코백은 눈길이 갔다. 

마침 필요하기도 했고. 

이벤트 도서를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금액을 맞추는 거에 이벤트 도서까지, 완전히 낚였다. 

살면서 때론 낚여주기도 하고 뭐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말자. 


이벤트 도서로 산 책은 최종규의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비슷비슷한 말들이라 비슷비슷하게 써도 상관없는 걸까.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게 쓰이는 말들. 

부디 좋은 사전이길 기대한다. 

신경이 곤두 서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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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6-07-0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잘하셨어요 포스트잇님~ 전 에코백 두종류 받고 싶어서 이벤트 도서 두번이나 주문했어요. ㅠㅠㅠ

포스트잇 2016-07-08 10:5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전 딱 한종류 색깔에 꽂혀서.. 레드요. 레드를 좋아하는데 눈에 뙇.ㅎㅎㅎㅎ
이벤트도서들 중에는 장바구니에 넣어뒀던 책들도 많아서 결국엔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더군요.
그래도 이런 도서구입, 다시는 안하는쪽으루다가.......

북깨비 2016-07-08 12:44   좋아요 0 | URL
하하 저도 첫주문엔 레드를 ㅋㅋ 에코백 클릭하면 왜 그 첫번째 사진에 그 짙은 회색 티 입은 모델이 레드 어깨에 맨 옆모습 뙇 나오는데 그걸 보니 나도 꼭 가져야 될 것 같아서 ㅋㅋㅋㅋ 내가 매도 그렇게 이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질렀습니다 ㅋㅋ 그리고 에브리데이용으로 네이비를 또 질렀지요.

포스트잇 2016-07-08 14:28   좋아요 1 | URL
모델을 자세히도 보셨군요. 전 가방만 봤네요ㅎㅎ

다락방 2016-07-0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코백 때문에 주문하고서는 내내 `이러면 안되는거였는데...` 하고 있어요. 하하하하하

포스트잇 2016-07-08 11: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이 굿즈 장사 잘하는거네요. ^^
 

"잘못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no one is pure"

대단히 심각한 주제로 다루어야 할 사안인데 .....

지젝이 양비론자들이 흔히 하는 말의 대표적 예시로 든 문장이다. 

911테러를 전기삼아 이후 벌어진 올바른 윤리적 행위의 곤경에 처한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모색한 지젝의 저서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2011, 자음과모음-아, 자음과모음이었네)를 읽으려다, 지젝 함께 읽기 프로젝트로 동시에 나온 로쟈의 해설서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를 먼저 읽었다. 

로쟈의 장점은 아주 쉽게 잘 풀어준다는 거다. 


여튼, 저 말은 지젝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적대와 전쟁이라는 사태를 놓고 저와 같이 양비론적 태도로 윤리적 행위의 의미를 '물타기'하는 것이 가장 나쁜 죄다(192)고 단호히 비판한 말이다.  


'결국은 다 똑같은 놈들이지', '민간인까지 공격하는 이스라엘 놈들이나, 그렇다고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팔레스타인 놈들이나 다 똑같은 놈들 아냐? 서로 좀 양보하면 되는 걸 갖고 말이야."(같은 페이지)

라는 식으로 말함으로써 모든 책임을 양쪽에 전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은연중에 자신이 그들보다 도덕적으로 더 낫다는 점을 과시하고, 또한 "스스로 완전한 책임을 떠안고 상황을 분석하며 한쪽 편을 드는 어려운 임무"(실재의 사막, 165)를 피핲 수 있다는 점을 로쟈는 지적한다.(이중의 인용^^)


지젝은 이게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적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정확하게 한쪽 편을 지지함으로써(같은 페이지).


무서운 말이다. 

''면밀히 분석'하고 '정확하게 한쪽 편을 지지'해야 한다는 거다. 

죽을 힘을 다해 판단하고 한편을 들어야 한다는 엄중함. 










무겁게 마음에 새기고 있던 와중에 우치다 타츠루(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로 알게 된 ㅋㅋ)의 오래전 책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2010, 갈라파고스)을 읽다가 사르트르와 카뮈 사이에 벌어진 20세기 한 논쟁을 새삼 바라보게 됐다. 

우치다는 양비론에 있지 않다. 카뮈의 편에 선다. 이미 결판난 판결과 같다. 

사르트르와 카뮈의 예는 전적으로 '한편을 든' 한 사례다. 

그래서 두 사람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아닌가?). 

우치다 타츠루는 구조주의 관련해서 레비스트로스로 인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가 무너져내린 광경을 펼쳐보인다. 

그러므로 사르트르와 카뮈, 본격적인 당시의 현장에 되도록 가깝게 가봐야 한다. 











...............


지젝의 책을 오랫만에 읽는데, 읽고나서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이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쉽겠어? 그렇게 쉬웠다면 문제 자체도 안됐겠지... 라는 허탈함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의 글을 따라 읽는다는 건, 내가 편들 일이 아니라고 밀쳐두었던 일도 아니, 너는 죽을힘을 다해 판단해야해, 그리고 한편을 들어야해, 라는 상황으로 인도한다. 

난민과 테러. 브렉시트(2015년 저작이지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어리석게도 보수우파의 선동에 넘어가는 저소득층 낮은 학력의 사람들이라고 그들에게 내리는 비난이야말로 요즘 난무하는 국내 정치비평가들의 말들이 왜 그리 섬뜩거릴까. 

난민에 의해 일자리를 뺏긴다는 것이 결코 아니라해도 그들이 맞서는 두려움과 혐오를 어찌해야 하는가? 

당신은 보수꼴통우파에 속고 있는거에요, 어리석은 사람아. ... 이걸로 논평 끝?


이책에서 내가 더 주목했던 건 지젝의 좌파지식인들의 무능에 대한 질책이었다. 

우리에게 적용했을 때, 우리는 날서고 날것의 혐오를 추모로만 덮을 것인가, 우리의 무능은?

우리는 전진할 것이라는 믿음. 

새겨야할 말.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제로 패배할 것이고 패배함이 마땅하다.(117)










그리고, 라캉에 대해. 

누군가는 라캉 따위를 다시 꺼내드는 것에 한심해 한다. 

그래도 나는 봐야겠다고. 끝까지 가봐야겠다고. 


앞의 책들을 경과해오니, 지젝의 [How to Read 라캉]이 조금은 익숙해져 보인다.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묻는 말들'에 대해 김훈은 뭐라 했지? 읽어보지 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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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0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자 책 찜하고 이 책도 읽어야 겠군요. 흠흠..

포스트잇 2016-07-05 11:35   좋아요 0 | URL
곰곰발님이 읽으시고 나면 더 흥미로운 글을 쓰실 것 같습니다. 기대^^
 

영국, 브렉시트로 뭔가 하여튼 세계에 충격을 던져준 그 나라에 호가스 출판사라는 회사가 있나보다. 

이 출판사에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지금 활동하는 내노라 하는 작가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 하나씩을 다잡고 새로운 소설쓰기를 선보인다고. 

이미 두 권이 출판됐고, 앞으로 5명의 작가가 남아 있는 듯한데, 

물론 출판사로서는 계속해서 이어갈 모양이지만 현 리스트가 잘 돼야 가능할듯 싶다. 

이 리스트의 작품들은 일단 올해안에 어느 정도 번역돼 나올 모양이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요 네스뵈, 길리언 플린 세 작가는 나도 좋아하는 작가라 그들이 새로쓰는 템페스트, 멕베스, 햄릿이 궁금하다. 

물론 작가는 자신이 쓰고 싶은 걸 쓰고 싶을 때 쓴 그때 그 책이 충만한 영감과 노력이 배어 좋은 작품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획주문생산된 작품에 대한 어쩐지 믿음직스럽지 못한 면도 있지만 ... 어쨌든 애트우드 건 읽어보고 싶다.  












이미 출간된 두 작품을 보면 어느 정도 앞으로 나올 책들도 짐작해볼 수 있을까... 아니, 작가들이 다 다른데 어리석은 추측이다. 


머리 아프고 어려운 책들을 읽느라 진이 빠지는 중인데 반가운 소식이고, 집어들고 읽고 싶다. 



재닛 윈터슨













앤타일러











하워드 제이컵슨










마거릿 애트우드

(두말하면 입아픈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











요 네스뵈











길리언 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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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어렵다기 보다는 사건의 선후를 흔들어 흐뜨려놓고, 시제를 뒤섞고 내면의 의식이 불쑥 끼어들고 언제인지 모르는 회상이 섞인다.
실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그로 인해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려하는지, 진짜 일은 뭐고 위장은 뭔가, 스파이물답게 `작전`은 무엇인지..실마리를 하나하나 이어가며 읽어야한다.

그냥 드라마로 보고 싶다.
영국 BBC1 제작으로 톰 히들스턴. 휴 로리. 올리비아 콜맨 주연으로 올 4월 방영된 모양이다.

내용이야 영상으로보면 쫙 꿰겠지만, 존 르 카레옹의 한숨이 배어있을듯한 문장을 더듬어나가며 이해해 가는 맛도 그럭저럭 좋다. 전체 분량의 1/4 정도 읽은것같다. 속도를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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