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과 하루키 두 작의 신작은 늘 기대되고 거의 구입해서 보는 편인데 김훈이 2월 2일, 하루키가 (일본)2월 24일 각 신작을 들고 찾아온다. 

2월이 아마도 우리에겐 바짝바짝 속타는 달이 될 것 같은데 그나마 김훈의 소설을 보며 속을 달래보며 견뎌야 할 것 같다. 

하루키의 소설을 만나보려면 적어도 4~6개월은 더 걸릴 것 같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때쯤이면 어떤 세상이 되어 있을까. 

상식없는 구태 우익정권에서 그나마 상식은 있는 보수 정도로 교체되는 것일텐데 .. 상식적인 정부와 국회만 가져도 우리는 한참 나아질 것이다. 그것도 우리에겐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제인듯하다. 



김훈 [공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살인]




(출처 : http://finding-haruki.com/782)


 1부가 '드러나는 이데아' 2부가 '이동하는 메타포'. 


김훈의 소설은 '세상이 무섭다'는 기본바탕에 한국현대사를 아마도 던적스럽도록 팍팍하게 건너온 아버지와 아들의 삶을 얘기할 것이라고 소개에 의하면 그렇고, 

하루키의 소설은 아직 전모가 드러나 있지 않다. 다만 2013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인의 의식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했으니 어떤 식으로든 배어들어 있을 것 같긴 한데 중세식 기사단장(설마 중세 기사얘기는 아닐 것이고)을 내세워 어떤 얘기를 할지 정말 궁금하다. 

기대도로 따지면 김훈보다는 하루키의 얘기가 더 궁금하다. 


안경을 바꿔야 하나, 독서안경을 따로 맞춰야 할까.. 역시 눈이 먼저 늙고 있다. 

눈이 개운치 않다. 노안이다. 

하루키 소설을 읽을때쯤 이 나라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특검은 연장되기 힘들 것 같은데 ... 검찰이 이어받아 수사를 할 수 있을까...

탄핵은 결정났고 박근혜는 구속되어 있을 것인가, 대통령은 누가 되어 있을 것인가

그 와중에 기사단장의 살인을 읽는 것인가. 


시야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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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정규재하고 인터뷰했다는 소식 듣고 빡쳐 있는데 택배를 받았다. 빈상자인가 싶을 정도로 무게감도 느껴지지않아 뭔가 잘못된건가 했더니 .. 112페이지라지만 베케트의 원고는 63페이지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쓰바, 열받아. 팜플렛 수준이네.
아 근혜일당의 짓거리에 그렇잖아도 분노로 펄펄 끓고 있는데 책도 실망스럽게 너무 얇아..

나탈리 레제의 [사뮈엘 베케트의 말없는 삶] 최상급 중고가 나왔길래 구입했는데 온걸 보니 표지가 없어..,,;;;
중고도 표지없으면 구매 하지 않는 난데.. 표지가 없어.. 표지가 없어..
왜 이러는거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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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7-01-2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팜플렛!? ㅋㅋㅋㅋ 포스트잇님 표정 상상이 됩니다. 웃으면 안되는데. 😭 저도 전에 한번 엄청 얇고 폰트 엄청 촘촘한 책을 배송받고 벙찐 적이 있어서 그 날 이후로는 판본 크기(가로 세로 두께 정보)를 꼭 확인한답니다. 추천 마법사에 뜨길래 뭔 책인가 관심이 생겨서 들어왔다가 뜻밖의 정보를 얻고 가네요. 그런데 내용은 괜찮았나요?

포스트잇 2017-01-26 21:41   좋아요 1 | URL
제가 그닥 꼼꼼치 못해서..일단 흥미당기면 급흥분 상태인지라 정보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요ㅠ 아직 읽기 전이라 내용에관해 말씀드릴건 없구요, 베케트잖아요, 설렁설렁 읽히도록 썼을리 없다고 예상만 하고 있습니다,,;;
 

설레발처럼 설레는 처음 몇장.
사뮈엘 베케트의 ‘전기‘라는데 심상치 않은 글빨을 선보이면서 어, 이책 완전 집중이 필요한 책이구나 싶어지는 책.
나탈리 레제 [사뮈엘 베케트의 말없는 삶].

이런 인상은 역시 편집자의 ‘이책에 대하여‘에 그대로 나와있다. 아마도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동의하게 될듯하다.

˝사뮈엘 베케트라는 한 인간에 대한, 한편의 산문˝

˝실낱같은 말들과 사색의 편린들을 듬성듬성 잇거나 자르는 가운데 조성된 크고 작은 침묵들. 침묵의 공간마다, 언어의 구멍마다 고인 베케트의 면면은 쉬이 드러나지 않는다. 잿빛 기운 속에, 어둑함 가운데, 조금 오래 거해야 한다.˝

편집자란 저자의 글을 독자보다 먼저 읽는 자이고, 아마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일수밖에 없다는데 동의 할수 있다.

그런데.. 왜 ‘그런데‘나 ‘ 그러므로‘가 ‘운명의 무기‘인 말이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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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게 사뮈엘 베케트는 아직 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봉우리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의 책은 [고도를 기다리며] 단 한권이다. 아직도 읽지 못했다. 

아, [몰로이]를 언젠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 끝까지 읽을 수 있었지, 읽었다고 할 수 없는 작품이다.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은 책, 그런 책 중의 하나였다. 

이런 책들은 우선 왜 내가 전혀 다가오지 않는 책을 꼭 읽으려 하는지 내안의 의도를 찾아야 하는 책이다. 

이름 때문이겠지. 사뮈엘 베케트. 현대문학의 한 봉우리. 그러므로 한번은 올라봐야 하는 작가. 

지난해 선집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집에 포함된 이번 작품은 베케트의 문학평론 [프루스트](1931)이다. 


베케트는 이작품을 쓰기 전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건의 경야]에 관해서 글을 썼고, 그밖의 몇편의 비평과 번역, 시를 쓰면서 연구와 창작 부문에서 열심히 성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글을 쓰던 당시의 베케트는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젊은 베케트가 자신의 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작가로서 프루스트를 읽은 흔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애초 학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결국 작가의 길로 접어든 베케트가 있다. 베케트는 2년간의 강사 생활 이후 교직이 맞지 않음을 깨달았을뿐더러 학계에 회의를 갖게 되어, 결국 논문 대신 『프루스트』를 택해 자유롭게 집필했다.
그러나 『프루스트』의 내용은 철저히 소설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집중하고 있다. 베케트는 책 서문에서 프루스트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면모나 시인, 에세이 작가, 번역가로서의 모습은 이 책에 없다고 선언한 후 글을 시작한다. 과연 글은 오직 작품만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해설 중)





  














베케트는 당시 구조가 부재한다고 비판받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실은 디딤돌 위에 다양한 요소들이 쌓여 건축물로 형성되었음을 간파" 한다. 

기억, 습관, 시간이라는 삼두괴물이 베케트의 비관주의, 정해져 있는 실패, 결정되어 있는 비극을 드러내면서 베케트 작품 전반에 드리운 이중구조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당시 비난받았던 프루스트의 문체를 처음으로 찬사를 보냈다든지, 앙리 베르그송 철학을 바탕으로 읽던 당시의 흐름과 달리 쇼펜하우어 철학과 독일 낭만주의 철학의 특징들을 지적한 것등에서 당시의 인식을 넘어서 있다고 한다. 


나의 프루스트 독서는 지난해 중단된 이후 그대로이다. 사이드 서적들만 모으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언젠가 읽을 그날을 기약하며 더불어 사뮈엘 베케트까지 섭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볼까 기대해본다. 

봉우리...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 일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 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


    - 김민기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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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받아 훑어보다. 정작 다카시 자신도 보유하고 있는 서적이 얼마인지 몰랐다가 이번 기회에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략 10만권에서 20만권쯤.
여기서 이상한 나의 상상이 떠올랐다.10만권에서 20만권이면 도대체 어느 정도야?(고양이빌딩만이 아니라 다른 연구저작공간에도 책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고양이빌딩에 있는 책들만을 다룬 듯하다.) 지하 2층 지상3층에 옥상까지 가득가득 책이 들어앉았다지만 규모를 짐작하기 힘들었는데 갑자기 10만? 20만? 광화문집회에 모인 사람들 10만 20만의 규모를 생각하니까 어? 어마어마 하네~ 스고이~ 이렇게 감이 똭 오더라는...말도 안되는 얘기 ㅋ

어릴땐 책으로 빽빽히 둘러쌓인 곳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내모습을 곧잘 꿈꿨는데 지금은 그런 끔찍한 책감옥에서 살고 싶지 않다.
언제부턴가 내가 곧잘 상상했던 모습은 집안이 훤해서(훵해서가 아니라) 말을 하면 메아리가 살 정도로 짐이 없는 공간의 집이었다.
책감옥 같은건 싫다. 글감옥은 내 운명이 아니어서 그건 생각할 필요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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