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매튜 메이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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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문제 해결에 관한 책이다.

다루기 어렵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인데,

바랜만큼의 깊이는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사실 우아함에 대한 간결한 정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우아함에 관한 이런, 저런 말들을 나열하고 있다.

그러한 피상적 설명의 나열들을 조합하여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를 바란것 같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설명방식은 그리 우아한 방법이 아니다.

 

우아한 해결책엔 군더더기가 없다.

구질구질하거나 복잡하지도 않고, 예외가 많지도 않다.

그래서 우아한 것은 아름다운 것을 넘어선다.

 

저자는 또한 우아한 해결의 사례를 제시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모두 아는 아이폰, 스도쿠를 비롯해서

TV 드라마 소프라노스, 압바의 항아리 냉장고, E = mc2 등 이다.

 

운이 좋게도, 얼마 전 저자가 말한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우아한 엔딩과 유사한 체험을 했다.

밤 늦게 케이블 방송으로 심슨 가족을 보던 중 이었다.

심슨 가족의 바트와 리나가 TV안의 그들의 TV 채널을 바꾸자

갑자기 내가 보던 TV 전체가 지글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TV 수신 이상으로 생각하고 순간 패닉 상태에 빠졌는데,

조금 지나면서 지글거리는 화면 위로 크레딧이 서서히 올라오는 것이었다.

잠시 멍 때리고 있다가, 이것이 책에서 설명한 소프라노의 엔딩과 같은 것임을 생각해 냈는데,

역시나 우아한 엔딩 방법 이었다.

그러나 두 번 써먹을 수는 없을 것이다.

두 번 써먹을 때는 그야말로 구질구질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정리하면 간결함에서 나오는 아이폰의 우아함과

소프라노스의 독창성에서 나오는 우아함

그리고 스도쿠의 꼭 맞아 떨어지는 프렉탈적 우아함은 그 성향이 제각기 다르다.

고로 이를 하나의 문장으로 간단히 표현 하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다.

만약 간단한 정의가 가능 하다면 그것 이야말로 정말로 우아한 정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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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의 법칙
이몬 버틀러 지음, 김명철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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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세계에는 어디에나 시장이 있다. 심지어 공산국가에도 시장은 있다. 시장에서는 구성원간에 물물을 교환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구할수 있게된다. 이 시장은 비단 눈에 보이는 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이나 상품시장 같이 추상적인 시장도 지칭한다. 

세상엔 갖가지 수 많은 시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것이 어느 주체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자유로운 경쟁에 의해서 시장의 규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운영된다. 다만 공정한 거래를 위해 정부나 공공기관의 감시와 규제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장이 어떻게 생겨나고 운영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것을 설명한다. 

내용을 읽어보면 술술 쉽게 느껴진다. 아마도 쉬운 표현과 비유를 많이 쓴 까닭일 것이다. 전문용어로 어렵게 서술하던 쉬운 비유를 하던 그 본질의 차이는 없을 것이다. 시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일독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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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그림 속 우리 얼굴>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옛 그림 속 우리 얼굴 - 심홍 선생님 따라 인물화 여행
이소영 / 낮은산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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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발전되어갈수록 의술도 뛰어나져 성형이 많이 대중화 되고 있다.
커다란 눈과 오똑한 코, 앵두같은 입술 이제는 경제적인 여유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기가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는바,
그래서인지 너나없이 비슷한 외모에 행색에 자기만의 개성과 색깔은 점점 퇴색해지는듯 싶다.

이런 현시대의 흐름과 달리 옛 화폭에 담겨진 인물화, 풍속화, 자화상 등을 보면 꾸밈없는 아름다움이 진정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느낄 수 있다.
지금의 증명사진을 찍듯 초상화나 자화상으로 그린 인물화,
포토샾으로 수정하는 지금과는 다르게 눈가에 주름 하나하나 거짓없이 그려내며 고고한 기품을 나타냈고
단순한 외모만이 아닌, 그리려는 대상의 내면까지 한폭의 종이에 붓으로 담으려 했다는 사실이 더더욱 고귀하다.

풍속화는 정말 살아움직이는 듯하게 묘사되었는데,
단순히 국사책에서 보아왔던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도 그림속 인물 하나하나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기분을 느끼며 어떤 날씨속에 있는지
그림한장을 놓고 여러 무한한 생각을 하게끔 된다.

미인도는 당시의 미인의 기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바다.
조선시대땐 득남을 많이 한 여자일 수록 가슴을 내놓고 다녔구나.
또한 현재와는 미인의 기준이 사뭇 틀렸나보다. 하얀피부, 오똑한 콧날, 쌍꺼풀 없는 가늘고 긴눈.

그림에는 원래 소질이 없다보니 관심밖이었는데,
더욱이 이해하기는 더더욱 힘들듯한 옛그림들의 간명하고 재미난 해석에 다시금 관심을 갖고 책속에 담긴 그림속 인물들을 살펴본다.
찬찬히 살펴보며, 이런 호기심 유발과 관심이 미술의 이해폭을 넓힐 수 있는 하나의 시발점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책 마지막 부분에 연필을 들고 자신의 모습을 직접 그려보자는 역자의 아이디어와 책구성이 새롭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우리 어린이들은 아마도 연필로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려 하면서 내면이 모습까지 담아보려고 욕심내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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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내 인생!>을 리뷰해주세요.
힘내라, 내 인생! - 당신의 일상을 기적처럼 변화시킬 13가지 삶의 아이디어
퍼트리셔 라이언 매드슨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마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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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기계발서는 잘 안보는데, 이유는 시덥지 않은 내용으로 차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 작가들은 직업 자체가 베스트 셀러 작가 이거나 강연가 아니면 컨설턴트들 이다. 그냥 그런 소리 하는 것이 일이라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아도 생각나는 데로 대충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구성도 조악하며 주장이 모순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책들이 꽤 많이 팔리는 이유는 마케팅을 잘하거나 기본적으로 유명세가 있거나 아니면 책 많이 팔아먹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어서이지 책 자체가 훌륭해서인 경우는 별로 없다. 내 생각으로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책들의 작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인 경우는 없었다. 물론 자기분야에서 성공한 저자가 쓴 책이 많이 팔리는 경우는 있지만, 직업 자체가 베스트 셀러 작가는 아니다.

여하튼 실효성 없이 입바른 소리만 하는 책을 굳이 사서 경제적 시간적 노력을 낭비 할 이유가 없기에 자기 계발서를 잘 안보긴 하지만 어찌하다 보니 이 책은 보게되었는데, 기대치가 낮아서 였을까? 한 단락만 읽어보았는데도 글에는 지성과 진실성이 보였고, 삶의 고뇌와 연륜이 묻어 있었다. 한 마디로 마음에 와닫고 도움이 되는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책의 뒷부분을 읽어 갈수록 정말 그러했다.

책의 원제는 "Improv Wisdom: Don't Prepare, Just Show Up" 이다. improv는 좀처럼 못보던 단어여서 사전을 찾아 봤더니 "즉흥연기" 라는 뜻이다. 즉 즉흥연기의 지혜 정도 되는데, 저자는 즉흥연기를 가리키는 교수이다. 실제로 책의 대부분은 즉흥연기를 가리키는 과정에서 느낀 점들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런면에서 번역된 제목 보다는 책의 원제가 정직하다고 볼 수 있다. 번역된 제목 "힘내라 내인생"은 피곤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노린것일까?

제목이야 그렇고, 이전에도 이 책과 마찬가지로 즉흥연기를 소재로 한 "즉흥연기" 라는 책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 역시 즉흥연기를 가리키는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작가가 써 나갔다. 단지 즉흥연기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에도 적용될만한 그런 현명한 지혜가 묻어 있었다. 그런데 우연인지 몰라도 동일 소재인 이 책 역시 훌륭하다. 아마도 즉흥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위트있고, 솔직해야 하며, 머리회전이 빨라야 하는데, 그러한 사람들이 쓰기 때문에 책도 훌륭한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일단 이 책이 괜찮은 책임은 앞에서 충분히 말했으니, 내용도 잠깐 살펴보자. 내용은 지루한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아이디어를 나열하고 있다. 물론 그런 아이디어는 대게 즉흥연기에서 나왔다. 13가지 아이디어 중 물론 맞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몇 가지는 해볼만 할 것 같다. 물론 작은 시도지만 그것으로 큰 변화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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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풀 컴퍼니>를 리뷰해주세요.
디자인 풀 컴퍼니 - 경영을 디자인하다!
마티 뉴마이어 지음, 박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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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만 해도 아이리버라는 회사가 참 잘 나갔다. 카세트 테잎 플레이어와 CD 플레이어로 이어지는 휴대용 미디어 기기 라인에 저렴해진 메모리 가격과 디코딩 칩이 타산성이 맞는 시기가 도래하였다. 거기다가 개발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은 덕에 MP3 플레이어 라는 제품은 중소업체가 사업하기 좋은 품목으로 떠올랐다. 

그 흐름을 정확히 포착하여 여러가지 다양한 기능과 안정적인 동작성 그리고 그럭저럭 괜찮은 디자인으로 무장한 아이리버라는 회사는 예상외의 풍부한 잠재고객들 덕에 폭발적인 성장을 해나갔으며, 뒤늦게 대기업들도 부랴부랴 시장에 진입했으나, 아이리버의 아성을 꺾지는 못하고 체면만 구겼었다. 그렇게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그런 아이리버를 물먹인게 누군가? 

뭐 이쯤 되면, 다들 알고 있겠지만 바로 애플의 아이 팟이다. 스티븐 잡스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작렬하는 바로 애플, 가세 기울어 가는 애플을 살린건 어마어마한 컴퓨터 시스템이 아닌 뒷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아이 팟이다. 아이 팟은 아이리버보다 메모리도 적고, 기능도 별로 없고, 가격도 비싸다. 그런데 왜 다 아이 팟을 찾는가? 

요즘 상황에서 디자인 경영이 이렇고 저렇고 얘기하는 것 마저 식상하다. 물건이 귀할 때는 기능만 잘되는 물건이면 소비자는 만족했다. 워크맨이 활개를 치던 시절은 낮은 불량율에 열광 했었다. 그 다음엔 다양한 기능을 찾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것들은 기본밖에 안된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이 어떻게 되지 않는 바에야 망하지 않으려면 결국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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