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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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스까지 벗겨주마 






한 달 전에 < 언어의 온도 > 라는 책을 " 10년 동안 읽은 책 중 최악 " 으로 뽑은 적이 있다. 섣부른 판단에 민망할 따름이다. 내가 << 90년생이 온다 >> 는 책을 그보다 먼저 영접했다면 이런 실수는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절대루 ! 부끄럽구요. 우선 이기주 선생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아.          기존 입장을 변경해야 해서 곰곰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21세기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압도적으루다가 형편없는 책. 무엇보다도 절망스러운 것은 << 90년생이 온다 >> 는 책에 대한 비판이 전무하다는 데 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의 공통점은 " 혹시, 나도 꼰대가 아니었는지 깊이 반성하게 된다. " 이다. 지못미. 흙흙흙...... 꼰대여서 미안해, 이런 분위기 ??!  하아. 독자의 표정이 마치 20대 젊은이에게 미안해서 죽으려고 하는 얼굴들이네. 나는 한국인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호환마마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꼰대'였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80년생 꼰대 저자가 90년생 세대론을 이야기할 때 저지르게 되는 실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 90년생 세대 > 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가 아니라 < 90년생 고객 > 에게 상품을 팔기 위한 기업 지침서'다1). 


그 몰골이 한심할 뿐이다. 몰골이 한심하기는 이 책을 읽은 독자도 마찬가지다. 비판적 사고'가 정지되면 이런 노예 근성이 발현되는 법이다. 머리에 총 맞지 않은 이상, 이 책의 모순점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90년생(20대 호갱님)이 기업의 호구가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경향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현대자동차의 소비자 정책을 바꾼 것이 90년생이라고 분석했을 때,  나는 진심으로 저자가 ㄸㄹㅇ 가 아닌가 의심했다. 이 글을 읽는 90년생 중에서 현대자동차를 구매하신 분이 있다면 부처핸섬 ? 


그리고 이제 겨우 독립하여 원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90년생(대부분은 결혼 전까지 부모 집에서 살 것이다)이 다이슨 무선 청소기의 가격 책정(다이슨 무선 청소기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비싸다)을 바꿨다고 주장하는 것도 어마어마한 우주적 발언이다. 10평 원룸에 살면서 백만 원에 가까운 다이슨 청소기를 구매하신 90년생 미혼자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부처핸섬 ?  언제부터 90년생이 현대자동차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VIP가 되었나 ?  지난 100년을 통틀어서 가장 가난한 세대로 불리는 그들이 말이다. 이러한 결단은 고학력 스펙으로 대기업에 다니는 90년생 엄친아에게 해당될 뿐 


88만원 세대'에게는 머나먼 쏭바강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다. 나는 임홍택이 90년생을 현대자동차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VIP라고 소개했을 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 _ 라고 했던 여왕의 좁아터진 시야각이 연상되었다. 홍택 씨, 드라마에서 옥탑방에 사는 90년생 주인공이 다이슨 무선청소기로 룸 청소하는 장면이 나오면 시청자에게 뺨 맞습니다아. 적당히 하세요, 적당히 !  뭐, 제목이 빤스까지 벗겨주마 _ 라는 자극적 문장을 달았으니 어디 한번 빤스까지 벗겨봅시다 ~  저자는 90년생 세대의 특징으로 < 간단, 재미, 정직 > 이라는 키워드를 뽑았는데 


이것은 X세대(1970년생)의 출현 때 당대 언론이 X세대를 분석하며 쏟아냈던 키워드와 완벽하게 동일했다. 이 키워드는 90년생의 특징이 아니라 젊은이의 특징일 뿐이다. 70년생의 20대 때도 간단, 재미, 정직을 추구했고, 60년생의 20대 때도 간단, 재미, 정직을 추구했다. 또한 꼰대라고 비판받는 X 세대 역시 그 윗세대 꼰대 때문에 그들을 기피했던 세대였다. 그렇다면 꼰대는 세대 특성(코호트)에 따라 발현되는 악성 바이러스가 아니가 세대와는 상관없는 이기적 본성에 가깝다고 보아야 한다. 20대가 꼰대의 청정구역이 아니라는 소리2)다. 절대 복종을 강조하며 서열을 중시하는 것이 꼰대의 특징이라면 


10대의 중2병 현상과 복종을 강조하고 서열을 중요시하는 왕따 문화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또한 꼰대를 싫어하는 아랫사람과 꼰대들이 싫어하는 아랫사람 모두 싫어하는 이유로 " 항상 나만 옳다는 태도 " 를 뽑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꼰대라고 대상화하는 태도 역시 항상 나만 옳다는 태도의 반영이 아닐까 ?  저자는 세대적 특징과 시대적 특징을 분간할 능력이 아예 없는 것이다.  이 엉터리 분석에 박수나 치고 환호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자, 이제 화룡점정을 찍도록 하자. 홍택 씨는 이 책에서 알리바마의 마윈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그 이유는 마윈 회장이 이 세대를 이해한 사업가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 많은 이들이 주링허우(90년생)가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문제는 없다. 문제는 우리다 !!!! "  캬, 듣기 좋은 말이다. 홍택 씨는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 2017년 미국 경제 전문 방송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 마윈 : 향후 30년 안에는 사람들이 하루 4시간씩 한 주에 4일만 일하게 될 것입니다. " 하지만 마윈 어록 중에서 이보다 유명한 말은 996 발언이다. " 996은 행운입니다. " 


996은 9시에 출근해서 9시에 퇴근하고 주6일 근무하는 방식을 말한다. 마윈은 현재 중국 90년생 세대로부터 꼰대 천황폐하 대우를 받고 있는 중이다. 홍택 씨, 이걸 알랑가 몰라. 이거는.... 음.. 그러니까 90년생이 제일 싫어할 만한 꼰대잖아용 ?    매조지하겠다. 이 책에 대해 퍽유 2번 날리겠다. 저자에게 한 번, 그리고 훌륭한 책이라며 감동한 독자에게 한 번. 이렇게 두 번. " 퍽유 두 번 머겅 !" 이 책에 대한 나의 20자평은 다음과 같다. 청년팔이에 90년생이 운다. 






​                                     


1)  이 책이 사회학 분야가 아닌 경제 경영 / 기업 경영 / 트렌드 브랜드 ㅡ 분야로 분류되는 이유는 명백하다. 저자가 " 청년 " 을 팔리는 상품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청년팔이'다. 성냥팔이 소년을 대책 없이 연민하는 것보다 나쁜 태도는 청년팔이를 목적으로 소년을 이용하는 것이다. 

2)  이 책에서 사용하는 < 꼰대 테스트 > 에서 " 직장 " 이라는 단어를 " 학교 " 라는 용어로 바꾼 후에 90년생이 2000년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물어보자.  90년생에게 묻는다.  답하라.  한 개라도 해당된다면 그 사람은 꼰대다. 




20대 꼰대 테스트: 자신이 몇 개에 해당되는지 체크하기




1. 대입 시험 준비만 하는 요즘 10대들을 보면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2. 헬 조선이라고 말하는 요즘 10대는 참 한심하다

3. 학교에서 점심시간은 공적인 시간이다. 싫어도 친구들과 함께해야 한다

4. 선생의 말에는 무조건 따르는 것이 학교 생활의 지혜이다

5. 처음 만나는 또래에게 먼저 나이나 학번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풀어가야 속이 편하다

6. 정시에 하교하는 것(방과후 교육 없는)은 좋은 복지 혜택이다.

7. 조퇴를 다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8. 1년간 유급을 한 반친구는 못마땅하다

9. 나보다 늦게 등교하는 친구가 거슬린다.

10. 회식 때 후배가 수저를 알아서 세팅하지 않거나, 눈앞의 고기를 굽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난다.

11. “내가 왕년에” “내가 너였을 때”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12. 어려 보이는 또래에게는 반말을 한다

13.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사장 나와”를 외친 적이 있다

14. “어린 녀석이 뭘 알아?”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15. 촛불집회나 기타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6.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란 말에 동의한다.

17. 낯선 방식으로 일하는 후배에게는 친히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18.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한다

19. 내가 한때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연애사와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의 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21. 운동회 때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22.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에게 화가 난다

23. 자기 개발은 교육 과정 전에 내고 와야 하는 것이다



                                                                                                                                  


결과


0개: 축하합니다. 꼰대가 아닙니다

1-8개: 심각하지 않은 꼰대입니다

9-16: 조금 심각한 꼰대입니다

17-23: 중증 꼰대 =>괴물이므로 스스로 갑질과 모욕하는 습관에 제동을 걸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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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20-01-26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0년생, 밀레니얼 세대를 주제로 읽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먼저 <청년팔이사회>를 준비했습니다. 나머지책들은 도서관이나 중고서적을 이용할 생각인데, 일단 트렌드 책 중에 하나를 보면(MZ트렌드2020) ‘김선기의 <청년팔이사회>란 책에서는 한국사회의 청년들에 대한 지나치다시피 한 관심에 우려와 불편함을 내비쳤다. 세대 담론이나 그 파생 상품이 기업, 정치, 언론에서 주로 나온다고 한다. 기업 등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청년들에게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집단들이기에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35쪽). 사실 90년대 생 담론을 보면 만들어진 담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 중산층의 자녀만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1-26 15:26   좋아요 1 | URL
저자가 관찰했다는 90년생은 저자가 다니는 회사의 직함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CJ 제일제당 신입사원 교육 입문 담당입니다. 대기업 취업이 바늘구멍인 세상에서 신입사원으로 뽑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한 케이스. 이처럼 표본이 매우 협소하다 보니 엉뚱한 결론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 ㅎㅎ

가넷 2020-01-27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볼까 하는 책이였는데 안 읽어도 되겠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1-27 20:11   좋아요 0 | URL
절대 사서 읽진 마시고 빌려서 읽어보세요.
 
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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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0년생이 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한 책이라길래 읽다가 이 책의 너덜너덜한 빈곤함에 깜짝 놀랐다. 뭐, 어렵게 말할 필요 없이 정직하게 말하자면 상거지 같은 책'이다. 이런 책을 추천하시다니..... 문재인 대통령님, 실망입니다아. 이 책에서 말하는 90년생은 세대 보편성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대기업 신입사원 교육 인문 담당인 저자가 다니는 직장 내 90년생 신입사원을 관찰한 결과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대기업 관문을 통과한 고학력 스펙을 가진 90년생 남성을 다룬 것이다. 특정 모집단의 하비투스를 90년생 전체를 대표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태도야말로 꼰대스럽다. 이 책의 제목이 << 대기업 신입사원 교육 인문 담당자가 바라본 90년생 고 스펙 신입사원이 온다 >> 였다면 그럭저럭 읽을 만한 책이라고 할 만하지만 특정한 집단 내 표본으로 작성된 특징을 세대론으로 말하는 것은 뻔뻔한 짓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던 인물은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용균 노동자였다. 저자가 90년생이 현대자동차와 다이슨 무선 청소기의 주요 고객이어서 이들 기업이 90년생의 눈치를 본다고 지적했을 때 처음에는 이 문장의 행간을 이해하지 못했다. 20대 젊은이가 100만 원짜리 다이슨 청소기의 주요 고객이었다고 ?!  또래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그들의 눈높이에 따르면 가능한 설정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90년생 노동자는 현대자동차의 호갱 취급에 화가 나서 외제차를 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 배부른 문장에서 가방 속에 컵라면을 유서처럼 남기고 떠났던 어느 90년생 노동자가 떠올랐다. 한마디로 이 책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상당히, 매우, 기분이 더러울 정도로, 허벌나게 좆같다. 





2 무엇이든 물어보살

일본 공영 방송 NHK는 여러 대학과 손을 잡고 사회 문제 해결형 AI << 네브라 >> 를 개발했다. 일종의 AI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살 ? 연구진은 사회 문제와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 5,000가지 통계 자료 30년 치를 입력하여 학습시킨 후 20대에서 80대 시민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독신자가 증가하면 출산율은 감소하고 자살률과 고독사가 증가하며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네브라에게 출산율을 증가시키고 자살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해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대답해 주세여여여 !! 인공지능 네브라는 맹랑하게 대답한다. " 삐리리릭 ~  집값이 내리면 출산율과 자살률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됩니다아. "  네브라는 출산율 감소와 자살률 증가의 주요 원인을 " (치솟는) 집값 " 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연구진은 AI 네브라의 해법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정책과 저널리즘 그리고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법에서는 엿볼 수 없는 참신한 해결 방안이었던 것이다. 집값을 잡아야 출산과 자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신혼부부가 집을 소유한 경우 현재 자녀 수는 0.89명이고  계획 자녀 수는 1.66명인데 반해 전세일 경우에는 각각 0.78명과 1.56명으로 감소했다. 즉, 주거 안정성이 높을수록 희망 아이 수나 실제 출산 아이 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홍철의 기획 부동산 투기 성공담이 괘씸한 이유는 노홍철의 불로소득이 대한민국의 출산율을 감소시키고 자살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탐욕이 다수에게 불행을 선사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부동산 폭등으로 집값이 오른) 집을 사면 세 사람의 노숙자가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

저자는 90년생의 특징으로 간단함, 병맛, 솔직함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뽑았는데 간단함, 병맛, 솔직함이라는 특징이 과연 90년생의 특징이 될 수 있을까 ?  나는 저자가 하길종 감독의 << 바보들의 행진 >> 이라는 걸작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데 500원 내기를 건다. 이 영화가 70년대 영화이니 영화 속 젊은이를 70년생으로 계산하고 70년생 세대론으로 설명하자면 70년생의 특징으로 간단함, 병맛, 솔직함을 뽑을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는 항상 간단함, 병맛, 솔직함을 선호했다. 그것은 90년생의 특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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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익 2020-01-24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 대통령이 추천하기 전에 제목이 신선해서 읽었는데, 별 내용도 없고 90년 생을 이해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돼서 화가 났습니다. 근데 이후 문 대통령의 추천 이후 엄청나게 팔리는 걸 보고,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라는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20-01-24 21:32   좋아요 0 | URL
저자가 왜 90년생은 소비자로서 자신이 기업의 호구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거 참 미친 발상 아닌가요. 이 세상에 어느 누구가 호구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 호구되기 싫은 것은 90년생의 특징이 아니라 소비자라면 누구나 화가 나는 일이지요. 엄청 구닥다리 헛소리로 가득 찬 책입니다. 어이가 없었죠. 아마, 문통도 이 책은 읽지 않고 제목만 보고 프레임 잡으셨든듯..

수다맨 2020-01-26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불만이 많습니다만 다른 한편으로 그 이를 보좌하고 있는 참모진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깜냥도 안 되지만, 제가 대통령에게 한 마디라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신입사원 인문 담당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자나 활동가들이 쓴 책을 대통령에게 추천했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청년 수당이나 고액 등록금의 폐해, 주거권 보장 같은 것들을 역설하는 책 말입니다.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그 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이들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득권 A가 떠났지만 (앞선 A보다 부패성과 몰염치함은 그나마 조금은 덜한) 기득권 B가 그 자리를 차지한 느낌마저 듭니다.
명절 연휴인데 설 잘 쇠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1-26 15:28   좋아요 0 | URL
ㅎㅎ 참..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그들을 취재하는 책도 많았을 텐데 말입니다. 아쉽습니다. 연휴 잘 보내시고 조만간 얼굴 한 번 봅시다..
 















노홍철이 부동산 투기꾼인 이유





2016년 국토부와 서울시는 해방촌을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한다. 낡은 건물을 때려 부수어 다시 짓는 재개발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자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도시재생사업이다. 공교롭게도 노홍철이 해방촌 구옥을 2016년에 매입하여 이곳에 << 철든책방 >> 을 연 목적은 명약관화하다. ㉠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서 개성있는 상점을 입점시킨다, ㉡ 입소문이 나면 해당 상권에 포함된 단독 주택들도 덩달아 개발된다, ㉢ 그 골목에는 개성있는 상점들이 입점하여 젊은이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한다, ㉣ 결국 토지 가격이 상승한다. 노홍철이 최종적으로 노린 것은 ㉣ 이다. 그야말로 " 기획 부동산 " 의 적임자'다. 그는 6억 7000만 원에 구옥을 매입하여 2년 후에 14억 4000만 원에 건물을 매각한다. 부동산 시세 차익에 따른 불로소득은 7억이다. 그런데 노홍철이 기획 부동산을 통해 얻은 불로소득은 온전히 그의 노력과 투자만으로 얻은 이득일까 ? 그렇지 않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에 투자한 돈이 100억이다. 국가와 서울시가 해방촌 개발을 위해 물리적,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개선을 추구하기 위해 집중 투자한 결과가 해방촌인 것이다. 그러니까 노홍철은 공적 자금을 이용한 기획 부동산 투기꾼인 셈이다. 해방촌 집값이 2배로 뛰었다면 서울시에서 집값이 가장 싸서 그곳에 정착했던 원주민은 어디로 갔을까 ? 지금은 개성있는 카페와 음식점으로 가득 찬 그곳은 원래 니트 공장이 즐비했던 곳이다. 1층에는 니트 공장이 있고 2층에는 니트 공장 노동자가 살았던 곳이다. 도대체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 노홍철 같은 기획 부동산 투기꾼의 침입으로 인해 터전을 잃은 그들은 어디로 갔느냔 말이다. 여러분, 이거 좆같은 겁니다. < 집값 > 이 대한민국의 자살률과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그렇다면 노홍철의 재테크로 인하여 누군가는 자살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임신을 포기하게 된다. 이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불행한 나비효과'다. 도재생사업이라는 말은 친환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재개발 사업과 다르지 않다. 어차피 그곳에 살았던 가난한 이들은 쫓겨나기 때문이다. 122억짜리 건물을 소유한 노홍철에게 내가 충고 한마디하겠다.  정신 차려. 욕심이 너무 과하잖아. 너 때문에 누군가는 노숙자가 된다고. 그 노숙자의 대부분은 너의 슬래스틱에 박장대소했던 시청자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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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롱 2020-01-2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심의 끝은 어디인지. 나는 못가졌다고 스스로 자위하며 손가락질하진 않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요즘 집값은 계속오르니 대출 가득 땡겨서 바로 지금 사야한다고 부추기는 사람들 투성인데, 부동산 시세차익이 가장 많이 남길 수 있는 투자대상이 된 이 판국에 무슨 마음을 먹고 살아야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1-24 17:13   좋아요 0 | URL
언젠가 부동산 가격은 폭망할 겁니다. 인구는 감소하는데 집은 계속 건설되잖아요. 사람 수보다 집이 더 많아지는 경우인데 과연 지금의 가격이 유지될까 의문입니다..
 
철든 책방 - 제일 시끄러운 애가 하는 제일 조용한, 만만한 책방
노홍철 지음 / 벤치워머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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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보다는 젯빵






바보상자라고 명명된 텔레비전을 통해서 우리가 배우게 되는 것은 " 중요한 것은 60초 후에 " 공개된다는 점이었다.  뻥튀기 아저씨도 뻥을 칠 때에는 미리 ' 뻥이요 ! ' _ 라고 외치는 마당에 진실은 말해서 무엇하랴.  중요한 것은 항상 60초 후에, 혹은 다음 이 시간에 공개되는 법이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티븨 예능(인)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훌륭한 롤 플레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훌륭한 롤 모델은 아니다. 


노홍철이 2016년 용산 해방촌에 낡은 2층 건물을 사서 << 철든책방 >> 이라는 서점을 연 적이 있다. 책 팔아서 먹고 사는 김영하 작가'마저 닝기미, 조또 !  누가 요즘 서점에 가서 책 사냐 _  며 당당하게 동네 서점 흉을 보는 시대에 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티븨 예능인이 서점 문을 열었다 하니 귀가 솔깃했다. 발품 팔아서 < 철든책방 > 에 갈 계획은 애초에 없었지만 내심 그 서점이 잘 되길 바랐다. 독립 서점, 길어봐야 2년이지 ! 이런 낙담을 숨긴 채 말이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개점 2년 만에 들려온 소식은 노홍철이 그 건물을 매각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낡은 건물을 6억7000만 원에 매입해서 14억 4000만 원에 매각했으니 2년 만에 시세 차익 7억 원을 번 것이다. 부동산 불로소득인 셈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  노홍철은 연예인 인지도를 미끼 상품'삼아 유동인구를 늘려서 상권을 활성화한다. 그리고는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킨 후 고점일 때 팔아치운 것이다.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일까 ?  노홍철 입장에서는 돈이 되는 수익 사업이지만 그 골목 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고통이다. 노홍철이 떠난 골목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번 오른 임대료는 주변 상가가 공실이 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골목 상인은 유동인구는 줄어들지만 임대료는 오르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노홍철이 책방을 차렸던 곳은 해방촌 신흥시장으로 << 골목식당 >> 촬영 장소이기도 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자 100만 원이었던 임대료는 한 달만에 150만 원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과연 << 골목식당 >> 은 골목 상인을 살리기 위한 방송일까, 아니면 건물주의 건물 가격 상승을 돕는 방송일까 ? 기획 부동산이 " 치고 빠지기 " 를 통해서 이윤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노홍철의 < 철든책방 > 은 일종의 부동산 치고 빠지기 수법이다. 


미디어에서는 노홍철의 수완을 눈부신 재테크'라고 하던데 자신의 불로소득을 위해서 이웃에게 심각한 금전적 손해를 입히는 방식을 과연 재테크'라고 말할 수 있는지 절망스럽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후암동에 << 홍철책빵 >> 이라는 빵집을 열었다. < 철든책방 > 과 마찬가지로 낡은 주택 건물을 매입한 후 상업용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장사를 하는 수법이다. 장사가 안 될 리는 없다. 노홍철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미디어와 관심이 맞물리다 보니 오픈 첫날부터 빵이 나오는 즉시 솔드 아웃'이다. 치고 빠지기 수법에 맛을 들인 노홍철 입장에서는 염불보다는 젯빵에 관심을 가지는 법이다. 


SNS 계정에 남길 사진 한 장 찍고 싶어서 홍철책빵 앞에서 긴 줄을 서서 빵을 기다리는 당신. 당신의 침샘에 봉침 한 번 놓아드리고 싶다. 내 글에 토 달지 마라. 토, 토토토 다는 놈은 똥침이다. 






■ 덧대기


주제 사마라구의 << 눈먼 자들의 도시 >> 는 기똥차게 잘 쓴 소설이다. 소설 배경은 한 도시에 " 실명 " 이라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시작된다. 실명이라는 설정은 물질적 탐욕에 눈이 먼 현대인에 대한 은유인데 이 은유가 계몽적이지 않은 이유는 작가가 소설을 조율하는 솜씨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사로잡는 대목은 " 똥 " 이다. 앞이 보이지 않다 보니 사람들은 수치심을 잃고 길거리 아무 데서나 똥을 누는 것이다. 용을 써서 손을 더듬어 변기를 찾는다 해도 변기 위에 쌓인 것은 똥더미'다. 눈이 먼 현대인은 온몸에 똥을 묻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소설 속 가상 현실이 실현이 되고 있다. 그것도 가장 부유한 나라이자 아름다운 도시로 손뽑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말이다. 며칠 전 뉴스(2020.01.18)의 한 꼭지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집값이 5년 사이에 2배 이상 치솟다 보니 월세 임대료도 덩달아 오르게 되고, 결국 집을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이 노숙자가 되어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떠돌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 데서나 대도시의 거리에서 똥을 싼다. 결국 돌아오는 것은 도시의 악취이고 상권의 붕괴이다. 그렇다면 도시가 똥범벅이 된 원인은 저소득층 노숙자인가, 고소득층 부자들일까 ? 원인은 실리콘벨리의 부자들이 앞다퉈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리면서 집값을 상승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탐욕의 결과가 노숙자들이 길거리에 똥을 싸는 것이다. 내가 노홍철의 부동산 재테크 수법을 비난하는 이유는 그의 탐욕이 저소득층 노동자가 인간갑게 살아갈 최소한의 환경을 앗아간다는 데 있다. 부동산 과열로 오른 집을 1명이 사면 3명이 노숙자가 된다는 통계가 있다. 치고 빠지기 수법으로 2년 만에 집값을 2배나 부풀려서 판 노홍철의 비열한 탐욕을 비판하기는커녕 오늘도 << 홍철책빵 >> 은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이 책빵 베이커리도 노홍철이라는 브랜도 인지도 때문에 집값이 오를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는 튈 것이다. 돈이 된다면 빤스 벗고 뛰어라. 그것이 노홍철의 경영 노하우이니 말이다. 이런 인간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니 좆같은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참고로 노홍철은 122억짜리 건물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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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23: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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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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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김애란 그리고 당신 







                                                                                                        산타클로스는 선택적 복지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누가 착한 애이고 누가 나쁜 애인지를 분류한 후에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고 나쁜 아이는 선물을 안 주신다. 다시 말해서 착한 아이는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나쁜 아이는 선물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나는 늙은 할배가 일말의 자비도 없이, 두말할 필요도 없이(세 말 하지 않겠어. 내 입만 아프니까),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준다고 했을 때 기가 차서 웃음도 안 나왔다. 조건 없는 사랑을 강조했던 예수의 가르침은 온데간데없고 자신의 윤리적 판단 기준에 따라 < 받을 자격 > 을 논하면서 선별적 시혜를 하겠다니 웃긴 꼴이다. 더군다나 예수님 생일에 말이다. 만약에 예수가 산타 복장을 하고 선물을 나눠 주셨다면 웃는 아이와 우는 아이를 구별했을까 ?  지난 정권 때 중학교 무상 급식을 두고 < 선별적 복지 > 와 < 보편적 복지 > 논쟁이 뜨거웠다는 점을 상기하면 자유한국당은 산타클로스의 정신을 계승한 후예들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장애인을 방송에 노출시키는 방식을 보면 역겨운 점이 많다. 비단,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특수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동네 주민 따위(특수 학교 설립 반대를 외쳤던 동네 주민은 히틀러와 견줄 만한 악마의 성품을 지녔다)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내가 김애란의 장편소설 << 두근두근 내 인생 >> 을 비판했던 대목은 김애란이 소설에서 장애인을 다루는 태도와 한국 사회가 장애인을 다루는 방식이 그닥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장애인을 단순하게 연민의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대중으로부터 동정을 끌어내는 수단으로 착한 장애인 서사를 작동시킨다는 점에서 


<< 두근두근 내 인생 >> 은 보수적이며 퇴행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묻고 싶은 것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은 왜 항상 " 착한 장애인 " 이어야 하는가 _ 라는 점이다. 나쁜 장애인은 사회로부터 의료 도움을 받으면 안되는 것일까 ?  평론가 신형철은 이 작품을 두고 입에 거품을 내며 " 김애란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가능한가 ? " 라며 온갖 성찬을 늘어놓았지만 그가 보다 총명한 비판적 사고를 가진 문학평론가라면 묻지 마 사랑가 타령 대신에 " 17살 소년 아름은 왜 반드시 착한 장애인이어야만 했는가 ? " 라는 질문을 던졌어야 한다.  그것이 비평가의 태도다. 


김애란은 독자가 아름'에게 감정적으로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주인공 소년을 착한 아이로 만들었는데 이 태도는 산타클로스의 선별적 복지 태도를 닮았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 착한 아이의 착한 마음을 지나치게 강조한 썅팔련도패밀리플롯의 거대한 착각 " 이라는 점에서 구질구질한 최루성 신파'다. 적어도 착한 아이만큼은 사회적 복지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는 다음과 같은 기만이 숨겨져 있다(아래 발췌한 글은 허허 님 블로그에서 인용했다).

 


작년 겨울에 기초수급 가정의 학생에게 개인 후원을 하던 사람이 인터넷에 후원 후회의 글을 올린 것을 우연히 봤다. 후원자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수십만 원의 돈을 한 학생에게 후원해왔다고 한다. 돈 대신 학생이 원하는 물품으로 주기도 했단다. 그해 겨울엔 00 금액 한도 내에서 필요한 물품이 있냐고 하니 학생이 '롱패딩'을 말하더란다. 한 몇 년간 '국민 교복'이었잖나. 거리엔 걸어 다니는 김밥(검정롱패딩)과 떡가래(흰롱패딩)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가난한 집의 학생도 친구들과 같은 옷을 한 번 입고 싶었던 모양이다. 후원자는 그 학생이 철딱서니가 없어서 기가 찬다느니, 나도 롱패딩 없다느니 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 밑엔 그 글에 동조하는 기초수급자 가정을 비방하는 댓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가난뱅이들이 내가 낸 세금으로 국가 보조금과 문화카드를 받아 영화 보고 미술 학원 가더라, 우리보다 낫다..... 류의 댓글이었다. 


가난한 사람들, 가난한 자들의 연민 중

 





이 사례에서 후원자가 원했던 것은 " 롱패딩 " 이 아니라 병든 할머니에게 드릴 " 보약 한 첩 " 따위가 아니었을까 ? " 키다리 아저씨, 무람된 말씀이오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꼭 주셔야 하신다면 저의 롱패딩보다는 할머니의 영양제를 부탁드립니다아. 할머니 건강이 많이 안 좋으세요. 저는 헌옷 입어도 상관 없어요. 키다리 아저씨의 따스한 후원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소녀 올림 " 후원자가 보기에 < 롱패딩 > 이라는 기표는 가난한 자에 대한 자신의 거룩한 동정과 연민을 배신하는 철딱서니에 불과한 것이다. 


후원자는 가난한 아이가 자신을 물주 취급한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이 폭로에서 드러나는 것은 후원을 가장한 도덕적 허세의 날것이다. 후원자가 후원하는 아이가 자신을 " 물주 " 취급하는 것 같다며 화를 내는 태도의 뒷면을 들여다보면 스스로가 그 아이를 " 물건(예쁜 인형) " 취급하는 마음의 반영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후원 행위가 후원 대상에 대한 통제력을 정당화한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졸라 염치 없는 마음이다. 김애란의 << 두근두근내인생 >> 은 이 후원자의 마음에서 쓰여진 소설 같다. 소설 속 아름은 후원자인 김애란의 마음이 반영된 예쁜 인형이다. 


그렇기에 아름은 롱패딩 입고 싶어용 _ 따위의 철딱서니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김애란도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도 그 후원자의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이런 소설에 대하여 대한민국 문단이 앞다퉈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이 소설은 < 가난 > 이 배경이지만 정작 " 빈곤 " 을 다루지 않고,  < 아픔 > 을 다루지만 항상 " 고통 " 은 외면한다. 전형적인 가난 포르노이다. 나는 롱패딩 입고 싶다고 고백한 그 11살 여자아이의 철딱서니를 지지한다. 


하여, 나는 “ 나쁜 생각 을 지지하련다여성이 자유롭게 자신의 욕망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지지하며장애인이 보행권을 문제 삼아 시민 사회를 향해 지랄을 떠는 태도를 지지하며도움이 필요한 주폭도 지지한다가진 것이 없으면 착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개나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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