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ㄴ,ㄷ

 

 

 

 

 

 

 

처음 시작은 그녀의 둥근 어깨 때문이었다. 서울역 고시원 좁은 쪽방'에서 살던 여자의 어깨는 낡고 초라했다. 나는 그 어깨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놈이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년을 만났으니, 어쩌면 시작부터 끝이 보이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였는지도 모른다.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다. 터널은 끝에 가서야 환해지듯이 우리의 관계도 서서히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양 충훈부 반지하에서의 마지막 밤, 나는 겨울나무 같은 그녀의 앙상한 어깨를 안고 오랫동안 울었다. 끝이라 생각하니 슬펐지만 동시에 작은 위로'가 나를 찾아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랑과 균열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선명한 끝.

 

 

 

 ■

 

당신은 말했지. 사랑은 연필심과 같다고 말이야. 힘을 줄수록 心은 부러지게 되어 있다고, 이제 우리에게는 더 이상 부러진 연필을 깎을 벼린 칼조차 남아 있지 않다고. 그래, 당신 말이 옳아. 내 필통 속엔 온통 심이 부러진 연필뿐이었다네. 종이 노트에 적을 수 없어서 여기에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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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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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God trusted me with your life
신은 너를 내게 맡겼지


But I'm a fraud
하지만 나는 멍청이였어


I'm afraid
나는 두려웠어


I'm afraid of the blood running through trees and the war that is about to begin
살아 간다는 게, 막 시작 되려는 전쟁같은 날들이 두려웠어


I'm sorry, I've been gutted
미안해, 내가 다 망쳤어


I know I let you down
너를 실망시켰지


Remember, that this life is just another illusion
이 또한 환상일 뿐이라던 너의 말을 기억해


If only I could move in and out of nonexistence to the space between places
우리 둘 사이에 있지도 않던 그 간격을 좁힐 수만 있었다면


Space
간격

 

 

She

Space. Space
거리감


Space between the places
둘 사이의 거리


I’m not afraid
난 괜찮아요


I’m not afraid
나는 두렵지 않아

 


He
Don’t be afraid Sarah
두려워 하지마


Love everything
그 모두를 사랑해 줘


Love... everything
그 모두를

 


Both
Love everything
그 모두를 사랑해

 

 

She
Fear only brings death to the soul
두려움은 영혼에게 종말을 고하죠

 

 

He
I know that now
그래 나도 이제는 좀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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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소라게'의 집은 패각이다. 연체동물의 몸에서 분비된 석회질이 단단한 조개껍데기를 만드는 것이다. 겉은 딱딱한 각질의 세계이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것은 뼈 없는 무른 몸이다. 뼈 없는 몸이 뼈로 만든 집을 만드는 것이다. 달팽이도 마찬가지다, 우렁도 마찬가지다. 단단한 조가비 속에 사는 것은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짐승이다. 아, 이 위악적 은폐'란 ! 선인장 가시'도 마찬가지다. 가시는 말랑말랑한 몸이 토해 놓은 딱딱한 패각의 세계'이다. 그 가시의 배를 가르면 동글동글한 푸른 잎'이 숨어 산다. 그러니깐 날카로운 가시는 푸른 잎이 숨어 사는 방이고, 달팽이집이며 소라껍질이다. 이 좁고, 날카로우며, 위협적인 가시 안에서 사는 넓고, 부드러우며, 촉촉한 잎이라니. 아, 이 위악적 삶의 세계란 !

 

 

 

 

 

 

 

선인장 가시'는 원래 동그란 잎이었다고 한다. 사막에서의 불볕'을 견디기 위해서는 몸을 말아서 면적을 최소화해야 했다. 그 몸짓이 굳어서 가시'가 되었다. 그러니깐 딱딱하고 날카로운 가시'는 생존을 위한 위악적 선택이었던 셈이다. 기둥선인장을 키운 적이 있다. 1미터가 넘는 선인장'이었다. 꽃집에 들렸다가 볕만 주면 무럭무럭 자란다는 말'에 계획에도 없는 선인장을 사가지고 왔다. 선인장은 느리게 성장했다. 꽃을 피운 적도 없고 잎이 돋아난 적도 없으니, 짐승으로 치자면 느리고 조용한 나무늘보 같았다. 언제부터인가 느린 것이 좋아졌다. 거대하면서 행동이 느린 것은, 날렵하지 않은 것은, 아름답다.  바닷거북이, 낙타, 개복치, 거리의 노숙자, 고래, 기둥선인장, 문창근, 대왕문어, 기린, 파이프오르간, 하마, 해바라기, 코끼리, 바오밥나무, 악어, 곰 그리고 괴물들 : 프릭스, 샴쌍둥이, 다운증후군 환자'들은 속도에 자신의 열정을 쏟지 않는다. 그것은 부질없는 짓이며, 그것이 부질없는 열정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 어느 경우든 머뭇거리는 시간은 인간의 얼굴에 새겨* " 지는 법이다. 흉터에는 신기한 힘이 있다. 과거가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  어쩌면 선인장 가시'는 잎의 흉터인지도 모른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中

** 코맥 매카시, 모두 다 예쁜 말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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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 ,ㄴ,ㄷ

 

 

 

 

 

 

 

 

 

 

겨울나무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시절이 오면, 나무는 모든 걸 내려놓는다. 한여름 울울했던 삼림의 기억'은 묻어 둔 채 추운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서 나무는 옷을 벗어 벌거숭이'가 된다. 이 혹한의 겨울'을 견딜 수 있을까 ? 모두가 겨울잠을 잘 때 나무는 홀로 깨어서 황홀했던 여름 한때를 기억한다. 잊지 않기 위해서, 나무는 깨어 있는 것이다. 날카로운 촉보다 매서운 바람이 기생충보다 깊이 몸속을 파고들 때에도 나무는 오직 여름'만을 기억한다. 이파리 돋고 꽃 필 때까지 깨어 있으라, 다시 만나기 위해서 깨어 있으라. 나는 앙상한 것(들)을 사랑했다. 겨울나무와 섹스가 끝난 후 깃털처럼 가볍게 졸고 있는 애인의 마른 어깨를 사랑했다.

 

 

 

 

봄에는 꽃이 잘 보이고, 여름에는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가을에는 낙엽 밟는 소리를 사랑하게 된다. 가을이 오면 바닥에도 소리'가 있다는 사실에 울컥하게 된다.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반면 겨울이 오면 눈에 밟히는 것은 나무'이다. 여름 한때, 풍성한 외투를 걸치던 나무는 왜 겨울에 벌거숭이가 되었을까 ? 인생'을 쉽게 자연에 덧대어 말하는 " 무책임한 자연의 비유를 경계 " 해야 하지만 결국 " 가장 위대한 잠언은 자연 속에 있** " 듯이, 인생이란 꽃으로 시작해서 나무로 끝나는 은유와 같다.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을 지나 꿈을 이루기 위해 높은 곳만 보고 달리다가 나이가 들면 바닥을 보게 된다. 그리고는 겨울나무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기형도는 " 부러지지 않고 죽어 있는 날렵한 가지는 추악하다 " 고 말했으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계절 푸른 상록수야말로 추악하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처럼 숨 탄 것들에게는 제각각 다른 제철이 있듯, 나무는 겨울나무가 가장 아름답다. 부러지지 않고 죽어 있는 앙상한 가지는 아름답다.

 

 

 

* 문태준, 바닥

** 기형도, 시작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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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think that these days you couldn't get lost
똑바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 but you can
아니었나봐


♪ lost
길을 잃었어


♪ I've lost my way
나는 길을 잃어버렸어


♪ every field looks like the next
끝이없는 벌판인 것 같아


♪ little snail
달팽이구나


♪ can you tell me where this is
너는 여기가 어디쯤인지 아니

 

☆ do you want me to guide you out of here
내가 길을 안내해주길 바라는 거니


☆ you're not afraid are you
너는 두렵지 않은가 보구나

 

♪ where are you going
어디로 가는 길이니

 

☆ i'm on my way home my dear
집으로 가는 길이란다

 


forest

 

♪ why do things always have to change
세상은 왜 항상 변해가는 걸까


♪ I don't want to be on my own again
다시 혼자이기는 싫은데

 

GRRRRRRRRRRRRRRRRRRRRRR

 

♪ oh , snail, this is a terrible place
오 달팽이야, 우리가 엉뚱한 곳에 들어 온 것 같구나

 

☆ don't be afraid
두려워하지 마

 

♪ I don't know what I should do
어떻게 하지

 

☆ be brave little one
용감히 대처하렴


☆ be brave
용기를 가져야 해

 


fox

 

☆ sleep little one
잠을 자려무나

 
☆ sleep
자장~


☆ and when you'll wake
네가 일어날 때 쯤
 

☆ I might be gone
나는 길을 떠나고 없을거야

 
☆ sleep
잘자

 


before dawn

 

☆ look around
자 보렴


☆ you'll find your own way home
돌아갈 길을 찾았잖니

 

 

 

 

 

Unrealistic
꿈인것 같아
You appear to me
너는 내가
To no one else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And fade into nothing
대하는구나


We hold our breath
우리 숨을 계속 쉬자
As long as we
가능한
Are capeable
오래도록
We close our eyes
눈을 꼭 감고
Hold our ears
귀기울여 보자
Can't hear a thing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때까지


A breath

A heartbeat
고동
A breath, we dive under
숨, 깊숙히 들어가
And lie down
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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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 ㅅ,ㅇ,ㅈ

 

 

 

 

 

 

 

 

 

 

서 랍

 

 

 

나무향이 깊게 베인, 단풍나무'로 만든 서랍 하나'를 가지고 싶다. 주머니 속. 가방 속. 내 마음 속. 옹이'처럼 박힌 것'들을 도려내서 서랍 속에 넣어 두고 싶다. 손목을 그었던 피 묻은 칼'도 넣어 두고, 외로울 때마다 그림'을 그렸던 4B 연필'과 노란 색연필'도 넣어 둘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당신'도 고이 접어 보관하리라. 나는 당신'에게 보내는 눈썹 같은 마지막 편지'를 띄우고 나서, 다음날 가시 돋힌 걸음'으로 붉은 사막'을 향해 떠날 것이다. 그리고 둥근 어깨'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하여 세월이 지난 후'에 문득 오래전에 넣어 두었던 것'들이 궁금해지면, 켜켜이 먼지 쌓인 세월'을 닦아 꺼내보리라. 떨리는 손끝'으로 새것이 아닌 나의 거울'을 어루만지리라. 더운 숨'을 내쉬고 밤공기'를 들이마실 땐, 울컥하여 일곱 살 계집아이'처럼 서럽게 울지도 모르겠다. 이제 눈물이 부끄러운 나이'가 되었으니, 더 이상 밤하늘을 날 수 없으니, 지상에 내려앉은 새'처럼 날개를 접고 소리 없이 울겠다. 서랍 속'에 놓아 둔 버들치'가 걱정되어 서랍 속'을 들여다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저 우표'를 붙일 풀'이 필요하거나, 길게 자란 손톱'을 자르기 위해 서랍' 속의 손톱깎이'를 꺼낼 뿐'이니깐. 하지만 나는 그리움'으로 열어보겠다. 너무, 자주는 아닌.

 

 

 

 

 

 

 

< 서랍 > 이라는 낱말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누가 나에게 < 서랍 > 과 비슷한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 사람'> 이라고 말하고 싶다. 눈이 갑자기 나빠진 나는 < 서랍 > 이라는 낱말이 자꾸 < 사람 > 으로 보인다.  서랍 속에 모서리 같은 여자를 넣어둔다. 내가 사랑했던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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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83...
    from 봉인된 시간 2013-11-06 12:10 
     1983... (A Merman I Should Turn To Be) 아티스트 - Jimi Hendrix Experience 관련앨범 - Electric Ladyland '이 글에 어울리는 곡을 찾는다'는 곰곰발님 포스트를 읽고 문득지미 헨드릭스의 곡이 떠올랐다. 서랍, 사랑, 사람, 인어... 어쩌면 글보다 글쓴 이 때
 
 
 

 

 

 

분실물 ㄱ,ㄴ,

 

 

 

 

 

 

 

다육

 

속초'에 도착했어. 모텔 105호'에 들어서니 이곳저곳 급히 떠난 흔적들이 보이더군. 화장실 문을 열어 보았어.  다육 화분 하나'가 세면대 위에 놓여 있었다. 아차,  깜빡했네.  떠나기 전,  물을 좋아하는 다육 화분을 골라서 흠뻑 물을 주고는 창가에 놓아둔다는 것이 그만 세면대 위에 놓고는 그냥 가버린 거야. 미안하네. 야박하게도 이곳 화장실은 조각볕이 스며들어올만한 창문이 없었어. 문이 닫히면 한겨울 삼경'이었지.  캄캄한 밤이 되지.  볕을 좋아하는 녀석들인데 이런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쓴웃음 지으며 화분을 옮기려다가 그만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어. 딱정벌레 갑옷처럼 딱딱한 외피'를 두른 다육'이었지. 꽃집에서 화분'을 사러 들어갔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녀석이었어.  알로에'처럼 길쭉하게 자란 다육이었네.  그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와 함께 했었지. 모텔 달방에서 나는 조용히 새처럼 앉아서 어둠을 응시했고, 다육은 바스락 바스락 볕을 쫒았지. 언제 떠날 지도 모르는 모텔 생활을 하면서 꽃을 기르다니......  그런데 있잖아, 어느 날 꽃대가 자라기 시작했어. 사실 난 이 다육이'가 꽃을 피울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피식, 혼자 열심히 자라더라.  꽃망울이 맺히고, 터지고, 피더라. 분홍 꽃이었는데 어찌나 신기하던지. 내가 잠시 속초를 떠나 있을 땐 이미 꽃들이 지고 있었어. 꽃대만 대나무처럼 꼿꼿이 서 있었지. 가을 무가  뽑히고 난 자리에 봄이 오면 장다리꽃이 지천으로 싱겁게 자라서 꼿꼿하게 고개를 쳐들듯, 그렇게.  그리고는 난 서울을 향했다.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어. 휘어진 방향. 아니 쓰러진 방향. 아니, 아니, 아니 그리운 방향. 꽃대는 정확히 화장실 문 틈 사이'를 향해 휘어져 있었네. 그뿐이 아니었다. 딱정벌레 갑옷 같던 잎'도 그쪽을 향해 휘어져 있었다. 문 틈 사이로 아주 잠깐 들어오는 그 볕 조각'을 보기 위해서 말이야. 그때 깨달았다. 너는 저 조각 볕'을 사랑하고 있었구나.  뇌성마비 환자처럼 뼈가 뒤틀려도 좋아서, 그리운 방향을 향해서,  쓰러졌구나.  병신이 되어도 좋은 사랑을 했구나. 화분을 옮기면서 나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미안하다. 그리고 부럽다. 병신이 되어도 좋은, 그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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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b Song   -  migala

 

I wanted someone to enter my life
like a bird that comes into a kitchen
And starts breaking things
and crashes with doors and windows
Leaving chaos and destruction

 

부엌에 들어온 한 마리 새처럼
내 인생에 누군가 들어와 주길 원했다
그리고 물건을 부수고
문과 창문에 부딪히며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랬다

 

This is why I accepted her kisses
as someone who has been given
a leaflet at the subway
I knew, don't ask me why or how
that we were gonna share
even our toothpaste

 

마치 지하철역에서 광고 전단을
받아 들 듯이 그녀의 키스를
받아 들인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나도 안다, 어떻게 어떠한 이유로
그녀와 치약까지 같이 쓰는
사이가 되었는지 묻지 마라

 

We got to know each other
by caressing each other's scars
Avoiding getting too close
to know too much

 

우린 서로의 흉터를 쓰다듬으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됐지만
너무 많이 알게 되어
관계가 깊어지는 건 원치 않았다

 

We wanted happiness to be like a virus
that reaches every place in a sick body
I turned my home into a water bed
and her breasts into dark sand castles

 

우리는 바이러스처럼 아픈 몸 속
구석구석에 퍼지는 행복을 원했다
깊은 모래성이 된 그녀의 가슴에 파묻혀
나는 물침대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She gave me her metaphors,
her bottles of gins
and her North Africa stamp collection
At night we would talk in dreams
back to back and we would
always, always, agree

 

그녀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내게 진을 따라 주었고
수집 해놓은 북아프리카 우표도 보여줬다
밤이 되면 우리는 서로의 몸을 맞대고
꿈속에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우리는 언제나, 언제나 마음이 잘 맞았다

 

The sheets were so much like our skin
that we stopped going to work
Love became a strong big man with us,
terribly handy, a proper liar
with big eyes and red lips

 

침대 시트는 우리의 살결 같았고
우리는 직장에 그만 나가게 됐다
사랑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되었다
사랑이란 커다란 눈과 빨간 입술을 가진
간편하고 그럴싸한 핑계거리였다

 

She made me feel brand new
I watch her get fucked up, lose touch
We listened to Nick Drake
in her tape recorder
And she told me she was a writer
I read her book in two and a half hours
And cried all the way through
as watching Bambi

 

그녀로 인해 새로 태어난 나는
망가지고 지친 그녀를 바라본다
우리는 그녀의 테입에 든
Nick Drake 노래를 들었다
그녀는 작가였다고 했다
그녀가 쓴 책을 두 시간 반만에
다 읽는 도중 마치 만화영화 밤비를 보듯
줄곧 눈물을 흘렸다

 

She told me that when I think
she has loved me all she could,
she was gonna love me a little bit more
My ego and her cynicism
got on really well and we would say
"What would you do in case I die" or
"What if I had AIDS?" or
"Don't you like the Smiths" or
"Let's shag now"

 

내가 그녀의 사랑을
더할 나위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녀는 날 조금 더 사랑해 주겠다고 했다
나의 자아와 그녀의 냉소는 너무도
잘 어울려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할거야?"
"내가 에이즈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
"Smiths 노래 안 좋아해?"
"지금 할까?"

 

We left our fingerprints
all around  my room
Breakfast was automatically made
And it would come to bed in a trolley,
no hands

 

내 방 안에는 온통
우리 손자국 천지였다
아침 식사는 저절로 만들어졌고
손 댈 필요도 없이 손수레에 실려
침대까지 가져와졌다

 

We did compete to see
who would have the best orgasms,
the nicer visions,
the biggest hangovers
And if she came pregnant we decided
it would be God hand's fault

 

우리는 누구의 오르가즘이 더 멋진지
누구의 꿈이 더 근사한지
누구의 숙취가 더 심한지
서로 견주어 보았다
그리고 만약 그녀가 임신하면
하느님의 실수로 돌렸을 것이다

 

The world was our oyster
Life was life

 

우리가 못 할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삶은 삶 그 자체였다

 

But then she had to go back to London
to see her boyfriend and her family
and her best friends
and her pet called Gus

 

하지만 그 때 그녀는
남자 친구와 가족, 가장 친한 친구
그리고 Gus라는 애완 동물을 보러
런던으로 돌아가야 했다

 

And without her I've been a mess
I've painted my nails black
and got my hair cut
I open my pictures collection
and our past can be limitless
And I know the process is
to slice each section of my story
thinner and thinner
until I'm left only with her

 

그녀가 떠나고 난 엉망이 됐다
손톱을 검게 칠하고
머리를 잘랐다
사진첩을 꺼내 보니
우리의 추억은 끝이 없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내 인생 스토리는
얇아지고 앏아져서 결국
그녀와의 추억만 남게 될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I've felt like shite all the time
no matter who I kiss or how charming
I try to be with my new birds
This is the point, isn't it?
New birds that will project me
along a wire from the underground
into the air, into the world

 

다른 여자와 아무리 키스를 해도
다른 '새'에게 아무리 멋지게 보이려 해도
내 기분은 항상 쳐져 있었다
바로 그게 문제였다
새로 들어온 새가 나를 꺼내
지하에서 창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저 세상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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