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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일 사진 아님... 연속 촬영으로 찍음.. ( 바닥에 커피 포트 2개 끓여서 수증기 이빠이 돌려서 찌금.. ˝

yureka01 2017-01-11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샤프하십니다.그런데 안개효과..좋은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1:16   좋아요 0 | URL
사진의 명수이시니.. 안개 찍으려고 수십 번 했는데 다 실패했습니다.
눈으로는 확 보이는데막상 사진을 찍으면 소프트 포커스 랜즈 낀 것처럼 나오더군요..

안개 어떻게 찍어야 합니까 ?

yureka01 2017-01-11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차라리 위에 드라이 아이스를 언져 놓고 아래에서 담으시면 안개효과가 더 좋을듯..베스킨 31원에서 아이스크림 사고 드라이아이스 많이 넣어 달라 하시구요..또한 실내이니 조명이 중요합니다.결국 빛의 조절이 안개를 더 부각시키거든요....안개에도 음영이 생깁니다.물방울의 입자 분포에 따라 음영이 생기니..이를 이용하여 안개가 더 잘 보이거든요....스텐드 조명 필요합니다..^^..아참 참고로 ,,CF에 안개효과는 대부분 수증기가 아니라 드라이 아이스 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1:31   좋아요 1 | URL
!!!!!!!!!!1 그렇습니까 ? 아... 고맙습니다. 드라이 아이스로구나.... ㅎㅎㅎ
감사합니다. 베스킨 사면 함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ureka01 2017-01-11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그런데 문제는 드라이아이스가 공기보다 무거워서(co2) 아래로 내려 간다는 거예요(co2 생각하니 이산화까스가 생각났 ㄷㄷㄷㄷ) 상방향으로 뿌려주는 뭔가 또 있어야 할 거예요..ㅎㅎㅎ 사진 한컷 찍는데 필요한게 참 많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1:39   좋아요 1 | URL
아 맞다. 맞아요. 드라이는 내려앉죠.... 공포 영화 찍을 때 주로 사용하던...
광고 촬영장 가면 왜 부채라 내려앉은 드라이 아이스 위로 올려주지 않습니까..
아니다.. 요즘은 뭐 안개 품는 기계가 있더군요...

지금행복하자 2017-01-11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1: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17-01-11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4:07   좋아요 0 | URL
당연히 다 포토샵 까는 겁니다.. ㅎㅎㅎ. 포토샵 배우지 말 걸그랬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4:09   좋아요 0 | URL
참.. 이번 토요일에 시간 되시면 종로3가 나오세요. 모 시인과 술 한 잔 약속 잡아놨는데요.
시간되시면나오셔도 됩니다..

2017-01-11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1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2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2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2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2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2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퉁퉁 부은 발





 


                                                                                                     천 일이 흘렀다,  오늘 이야기는 퉁퉁 부은 발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 예언 " 이다.    예언을 다룬 에피소드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오이디푸스일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퉁퉁 부은 발이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 고대 도시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 왕비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는데, 왕은 귀한 자식을 점지 받기 위해 신전을 찾는다. 그런데 신으로부터 신탁을 받은 사제의 예언은 오묘하다. " 왕비가 아들을 낳는다면 그 아이는 커서 왕을 살해할 것이오 ! ( 첫 번째 예언) " 신탁 예언이 틀렸던 적이 있던가. 왕이 근심에 쌓여 있는 사이, 왕비는 임신을 하고 옥동자를 낳는다. 걱정에 휩싸인 왕은 결국 아들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양치기 우두머리를 시켜 산에 갖다 버리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양치기는 왕의 명령을 어기고 이웃 나라 양치기에게 맡기게 되고, 이웃 나라 양치기는 아이를 코린토스 왕에게 맡긴다.

그리하야, 어린 오이디푸스는 왕실 보호 아래 쑥도 아니면서 쑥쑥 자란다. 성인이 된 오이디푸스는 우연히 델포이 신전을 찾았다고 사제로부터 무시무시한 예언을 듣게 되는데 그것은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신탁( 두 번째 예언)이었다. 양아버지를 친아버지라 생각했던 오이디푸스는 가혹한 운명을 피하고자 고향인  코린토스를 떠나게 되는데 그곳이 하필......  친아버지의 국가인 테베 땅인지라 !    그 후 이야기는 다들 아시리라.  내가 주목한 것은 두 번째 예언이다. 오이디푸스가 델포이 신전에서 두 번째 신탁 예언을 듣지 않았다면 코린토스(양아버지 도시 국가)를 떠나 테베(친아버지 도시 국가)에 가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또한 그가 코린토스를 떠나지 않았다면 코린토스의 왕이 될 것이니 테베의 왕이 될 리도 없었을 것이다. 첫 번째 예언도 두 번째 예언과 맥락이 비슷하다. 라이오스 왕이 신탁 예언을 듣지 않았다면 아들을 유기할 일도 없었을 뿐더러 오이디푸스 또한 아버지인 줄도 모르고 아버지를 죽이거나 어머니인 줄 모르고 어머니와 동침을 하는, 아....... 그런 비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예언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만약에 라이오스와 오이디푸스가 신탁 예언을 듣지 못했다면 예언은 실현될 수 있었을까 ?  첫 번째와 두 번째 예언은 한정된 범위 안에서만 예언의 힘을 발휘할 뿐이라는 점이다.

내가 보기에는 오이디프스 비극의 열쇳말은 < 신탁(예언) > 에 있는 것이 아니라 < 최면(암시) > 에 있다.  사회심리학 용어로 설명하자면 " 자기 충족 예언 " 이라는 점이다. 자기 충족 예언이란 어떤 예언이나 생각이 이루어질 거라고 강력하게 믿음으로써 그 믿음 자체에 의한 피드백을 통해 행동을 변화시켜 직간접적으로 그 믿음을 실제로 이루어지게 하는 예측 을 말하는데 일종의 피그말리온 효과이자 플라시보 효과인 셈이다. 물론 부정적 의미로써 말이다. 예언자의 입에서 발화되는 순간 비극은 운명의 수레바뀌 아래, 어쩔 수 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는 운명론적 수동성을 띠는 것이 아니라

비극의 주체인 당사자(라이오스,오이디푸스)가 능동적으로 서사에 개입함으로써 자신의 비극을 완성한다. 라이오스와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운명(미래)이 신에 의해 미리 정해져 있다고 착각했지만, 사실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은 <<사회이론과 사회구조 Social Theory and Social Structure, 1949 >> 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음과 같다.



평범하고 건실한 지역 은행에 어느 날 뚜렷하지 않은 이유로 많은 수의 고객이 방문한다. 그 장면을 목격한 다른 고객들은 은행의 재정에 어떤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가를 불안해하고, 그 불안에 의해 자신의 계좌를 비우기 시작한다. 이 인출 행위는 은행 파산에 대한 소문을 확대하는 데 피드백을 주어 더 많은 고객이 계좌를 비워 결국 건실하던 은행이 갑작스럽게 부도를 맞는다는 시나리오였다. 머튼은 이 시나리오를 통해 상황에 대한 대중의 신념 자체가 그 상황을 통제하게 되어 예언이 스스로 이루어진다는 개념을 보여 준다1)


박근혜 게이트 서사를 작동시키는 힘은 " 자기 충족 예언 " 이다. 박근혜에게 있어서 최태민은 신전에서 신의 말을 전하는 사제'같은 존재'다.  박근혜가 " 우주의 기운 " 운운하는 것도 자신의 운명은 신탁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운명론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태민이 자신의 미래를 예언했(다고 알려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것은 예언이 아니라 최면'이었다.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알 수 있듯이,  예언을 피하기 위해 거스른 일들이 결국에는 자기 비극을 완성하는 행위였듯이 박근혜는 최태민의 예언( " 아비는 총에 맞아 죽을 것이요, 그 딸은 커서 왕이 될 것이오 ! " ) 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저지른 온갖 악행이 결국에는 자기 비극을 완성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모른 듯하다.

맑고 차가운 공기 대신 팽목항 울돌목, 그 차가운 물을 폐에 채워야 했던 그 일 이후 천 일이 흘렀다.  어느 어머니는 퉁퉁 부은 어린 딸의 주름진 발'을 보고 울었다고 한다.  그 모습이 기억에서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다고. 우리가 박근혜에게 배풀 수 있는 마지막 연민은 솜씨 좋은 망나니를 고용하는 일이다.  소문난 망나니는 죄수의 목을 고통 없이 단칼에 벤다고 한다 ■










​                                              


1) [네이버 지식백과] 자기 충족 예언 [self-fulfillment prophecy]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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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0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0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0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0 17:07   좋아요 0 | URL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ㅎㅎ

cyrus 2017-01-1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사모는 박근혜가 절대로 탄핵되지 않을 거라고 본인들 스스로 자기암시를 겁니다. 자기암시의 주술에 벗어나지 못하니까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0 17:07   좋아요 0 | URL
만약에 탄핵이 안 되는상황이 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 자못 궁금합니다..ㅎㅎ

cyrus 2017-01-10 17:12   좋아요 1 | URL
어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ㅠㅠ

아마도 박사모들은 우주의 기운 덕분이다. 하늘에 있는 각하가 딸을 도왔다. 이런 개소리들을 지껄일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0:52   좋아요 0 | URL
요 아래 댓글 참조..


무함마드 사아드 알 비쉬로 형님을 모셔와야 할 것 같습니다..

수다맨 2017-01-10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아직도 사형 방법으로 공개 참수형을 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참수형을 행하는 집행관(망나니)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무함마드 사아드 알 비쉬로, 현재 19년째 사형 집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곰곰발님 말씀처럼 이 양반은 단칼(한큐)에 사형수의 목을 베기로 유명한데, 완력이 어마어마해서 잘려나간 목이 수 미터를 굴러간다 하더군요.

헌재에서 탄핵 인용이 확정이 된다면, 즉시 이 사람부터 사우디에서 데려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람은 자국에서도 프로페셔널한 사형 집행인이어서, 칼뿐만 아니라 총도 잘 쓴다 하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0:52   좋아요 0 | URL
ㅎㅎ 저 이런 댓글 좋아합니다. 제가 모르는 정보도 가득하고 정보 자체가 무척 흥미롭군요.
무함마드 사아드 알 비쉬로로 검색창 치니 자세하고 나오는군요.
재미있네요..


아마... 이 분 모시기 위해 국민 모금 하면 0.1초만에 10억 정도는 모일 듯... 저도 물론 동참하겠지만....

cyrus 2017-01-11 10:55   좋아요 1 | URL
제 책장에 사형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 있는데 무함마드씨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형의 역사 흥미로운 책이군요. 서평 부탁드립니다...

samadhi(眞我) 2017-01-11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숱한 이에게 고통을 주고 웃는 사이코패스에게 고통없는 죽음은 안 될 말씀입니다.
당장 그 끔찍한 얼골을 보는 것이 괴롭다고 쉽게 사라지기 바라선 아니되옵니다.
어차피 죽었다깨나도 반성 안 할 것이 뻔하니 죽음이라도 지옥맛을 봐야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5:30   좋아요 0 | URL
rmfjgek

그렇다면 형편없는 망나니를 영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 필립 K. 딕 단편집
필립 K. 딕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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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  안  의     반  대  말  :






 



마이너리티 리포트  


 


 


                                                                                                        기승전결이라는 오랜 서사의 방식은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부터, 보다 정확하게 기술하자면 2014.04.16일 이후부터, 내 글의 대부분은 기승전朴이 되었다. 나는 모든 잘못을 박근혜 탓으로 돌렸지만 그 사실을 부끄러워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아직 읽지 않은 이 글의 끝을 미리 추론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닭대가리가 아니라면 말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어떤 근심 " 이기에 항상 미래형 가정법일 수밖에 없다. 단어의 반대말은 편안'이 아니라 " 오늘 " 이거나 " 어제 " 이다. 나는 꽤 오랫동안 불안과 싸워야 했다. 그것은 변검의 달인처럼 다른 얼굴로 찾아오곤 했다. 어느 때는 무기력이었고, 어느 때는 대인 기피였고, 또 다른 때에는 공황 장애, 우울증, 불면 따위로 나를 찾아왔다.  - 똑, 똑, 똑 ! - 누구세요 ? - 네에, 고객님 ! 제 이름은 불면증입니다아 ~          이름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불안'이다. 오늘만 생각하는 사람은 내일을 걱정하는 사람보다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개미보다는 베짱이가 행복하다는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현대 자본주의의 악덕은 무엇인가_ 라고 묻는다면 " 미래 상황에 대한 불필요한 강요 " 라고 대답하겠다. 자본주의 사회는 상품을 팔기 위해서 소비자에게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어떤 근심을 유포한다. 건강 상품이 대표적이다. 자본가는 병적 증후를 과장하거나 겁을 주어서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야만 소비자는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보다 희망찬 내일을 위해 지금 투자하십시오 !                   교육 상품도 마찬가지'다. 교육 마피아들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행복하게 뛰노는 꼴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부모에게 아이가 베짱이처럼 놀다가는 또래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따라갈 수 없다고 충고하며 선행 학습을 강요한다. 교육 마피아가 내건 슬로건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이다. 말이 좋아 남들보다 앞선 투자이지 나쁜 말로 하자면 걱정을 미리 하는 꼴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교육 마피아의 감언이설에 불안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곰곰 생각하면 " 소비자의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어떤 근심 " 을 이용하는 자본의 속성은 광범위한 영역에 퍼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박근혜는 이런 방식의 수작이 매우 능한 인간이다.

통진당 해산 사태가 대표적이다. 통진당 해체는 발생하지 않은 내란에 대한 박근혜식 중대한 법적 조치인 셈이다. 그러니까 통진당 내란 사건을 심리학 용어로 설명하자면 " 박근혜의 자기 실현적 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 의 결과 " 인 셈이다. 저잣거리 입말로 쉽게 표현하자면 " 내 뜻대로 " 이고 박근혜 어법을 흉내 내자면 " 내가 간절히 원하면 우주의 기운이 도와주는 상황 " 이다. 이 효과를 사회학자인 토마스는 이를 " 상황 정의 definition of the situation " 라고 부른다. 즉, 누군가가 어떤 상황을 진실이라고 정의하면, 그 상황은 결과적으로 진실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박근혜의 자기 실현적 예언은 필립 딕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 마이너리티 리포트 >> 를 떠올리게 만든다.또한 마이너리티(minority)라는 단어의 의미가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어 불평등하게 차별 대우를 받는 사람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청와대 " 블랙리스트 문건 " 을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 마이너리티 리포트 " 인 셈이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원래부터 감시가 필요한 위험 인물이 아니었지만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부터 위험 인물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또한 상황정의에 따른 자기 실현적 예언의 결과인 셈이다.

대만 감독 차이 밍량은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는 무엇인가 _ 라는 질문에 " 나쁜 영화는 지구의 종말을 걱정하는 영화고, 좋은 영화는 나의 내일을 걱정하는 영화다. 나는 거기에 진리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 고 대답했다. 차이 밍량은 " 나의 내일 " 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 지금 여기 " 이다. 백 년도 못 사는 인간이 만 년 후를 걱정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의미'이다. 정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   나쁜 정치는 대한민국의 종말을 걱정하고 좋은 정치는 당신 혹은 우리의 오늘'을 걱정한다. 그리고 훌륭한 과학자는 보다 먼 미래를 걱정하지만 훌륭한 정치인이나 종교인은 보다 가까운 당대의 비참에 관심1)을 가진다.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쏟아지는 슬로건을 볼 때마다 오늘 일도 모르는 인간이 쓸 데 없이 천 년 후의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박근혜에게 한마디 하련다. 나랏일 걱정하기보다는 당신 앞일'이라 잘하시라.가장 흥미로운 권투 경기는 도전자가 졌을 때가 아니라 챔피온이 무너졌을 때이며, 보다 극적인 경기는 100전 100승의 챔피온이 무너졌을 때이다. 나는 당신의 쓰빽따끌한, 한방에 훅 가는 그런 몰락을 보고 싶다

 

 

 

 

 

 

 

 

 

                             

 

1)     보수 기독교 단체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유로 동성애적 성향이 종족 번식에 불리하므로 결국에는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논리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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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8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8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8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09 09:31   좋아요 0 | URL
옛날 말 틀린 거 하나 없죠. 한치 앞도 모르면서 백 년 후를걱정하다니..
그동안 우리는 너무 개미를 숭배하고 베짱이를 무시했던 거 같습니다..ㅎㅎ

2017-01-09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1-08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박사모 집회 장소에 나온 슬로건이 ‘촛불 민심보다 천심이 중요하다‘였어요. 박근혜에 향한 자신들의 천박한 마음을 전혀 부끄러워할 줄 모릅니다. 그들은 나랏일 걱정하기보다는 박근혜를 더 걱정하고 있을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08 11:53   좋아요 2 | URL
민심보다 천심이라.... ㅎㅎㅎㅎㅎㅎ 아니 민심이 천심이지... 민심과 천심을 분리시키다니.... 참, 개새끼들이에요. 이건 보수도 아니고 그냥 병신 머저리 똥개 같다는 느낌..

2017-01-08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9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8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9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1-1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댓글 바로 남기려고 했다가 이제서야 남깁니다. 정말 캬~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페이퍼였습니다. 시원하고 톡쏘는 맛이 일품입니다^^ 맥주 한 잔 하면서 곰발님 페이퍼 읽으면 금상첨화겠네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0 12:4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감탄사는 무슨... ㅎㅎ. 고양이 라디오 님 오늘 집에 가시면 시원한 맥주 한 잔 하십시오..
참.. 요즘 소주 5000원이라면서요 ? 햐...아직 5000원 하는 곳은 못 봤지만... 이젠 술도 맘껏 못 마실 것 같다는 느낌이...

고양이라디오 2017-01-10 15:43   좋아요 0 | URL
5000원은 ㅎㄷㄷ... 예전 밥한끼 값이네요. 전반적으로 물가가 너무 오른거 같아요ㅠ
 
루쉰 전집 1 : 무덤.열풍 루쉰전집 1
루쉰 지음, 홍석표.이보경.루쉰전집번역위원회 옮김 / 그린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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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플레이는 하지 맙시다  :








                            물에 빠진 개는

           죽도록 패야 한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에 덧씌워진 이미지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 강철 여인 " 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드러난 진실은 박근혜는 태황제인 최태민의 왕녀-들을 모시는 왕실 시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영화 << 식스센스 >> 를 뛰어넘는 반전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유권자로부터 15,773,128표를 얻은 박근혜가 유권자로부터 한 표도 얻지 못한 최순실을 위해 보시(布施)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  뉘 있었으랴.    최순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최저 득표율로 대통령에 오른 세계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며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전형적인 wag the dog 현상이다. 이제 박근혜가 몸담은 당(黨)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최순실 무당인 셈이다. 이 사실이 대한민국 시민을  패닉에 빠트렸다. 박근혜의 그 유명한 어록을 빌리자면 나도 속고 너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지금 대전은요 ?

누군가는 이 사태를 두고 박근혜는 일선에서 퇴진해야 된다고 말하는데, 그 말은 얼토당토않다. 박근혜는 퇴진이 아니라 하야를 해야 하며, 하야를 거부하면 탄핵을 해야  한다. 무당인 최순실을 중심으로 뭉친 비선 실세들의 면면을 보면 더더욱 용서할 수가 없다. 부채와 방울을 쥔 사람(최순실), 여성 손님에게 술이나 따르던 사람(고영태), 신파 날리는 뮤직 비디오를 연출한 사람(차은택) 그리고 부동산 기획자(이성한)가 뭉친 재단 사람들과 강남 8선녀 비선 모임이 단결하여 외교, 경제, 국방, 안보 정책을 자지우지했으니 이게 나라냐 _ 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박근혜는 주인이 집을 나가면 불안을 느끼는 강아지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최태민이라는 애착 대상으로부터 분리될 때, 혹은 분리될 것이라고 예상될 때 불안 반응을 보이는 사람 같다. 그녀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대변인으로서 지근거리에서 박근혜를 24시간 보좌했던 전여옥이 " 박근혜는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 수준 " 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가 오면 우비 모자를 씌워 주거나 맥도날드 햄버거를 자를 나이프와 포크가 필요한 것이다1).  박근혜에게 최순실은 시스터후드이기보다는 마더후드에 가깝다. 연민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그 연민이 정치 영역일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김대중이 저지른 최악의 정치적 태도는 용서라는 이름으로 연적을 용서했다는 점이다.  루신은 <<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 라는 산문'에서 " 물에 빠진 개는 두들겨 패야 한다 " 고 강조한다. “ 물에 빠진 개를 때리지 않으면 도리어 개에게 물린다. 물에 빠진 개를 불쌍히 여기면 나중에 선량한 사람이 고생하게 된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적용하려면 적어도 물에 빠진 개들이 인간다워진 다음에 해야 한다.” 이 문장에 등장한 " 물에 빠진 개 " 는 호가호위를 누리다가 세상이 바뀌자 쥐 죽은 듯 바닥에 납작 엎드려 호시탐탐 재기를 노리는 보수 세력을 의미힌다. 루신은 이렇게 말한다.  

" 그런 무리들은 먼저 물 속에 빠뜨리고 이어서 때려주어야 한다. 만일 스스로 물에 빠졌다고 하더라도 뒤쫓아가 두들겨 패줘도 무방하다. 그들은 권세에 몹시 아첨하지만 아직도 늑대에 가까울 만큼 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일부 공리론자들은 `보복하지 말라`,`자비로워라`,`악으로써 악에 대항하지 말라`라는 말들을 외쳐댄다. 그 때문에 악인은 구제된다. 그러나 구제된 뒤에도 감쪽같이 속였다고 생각할 뿐 회개 따위는 하지 않는다. 토끼처럼 굴을 파놓고 남에게 아첨도 잘하므로 얼마 안가 세력을 되찾아 전과 마찬가지로 나쁜 짓을 시작한다(루신전집1,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中). "

이 에세이는 그린비 출판사에서 나온 루쉰 전집 1권에 수록되어 있다. 산문 정신의 정수'다. 일독을 권한다. 한국 정치가 프랑스나 독일의 선진 정치에서 배워야 할 것은 따스한 연민과 포용이 아니라 청산과 숙청의 미학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죄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어떤 동기의 무미건조한 결과일 뿐이다. 미워해야 될 대상은 그 죄를 지은 사람이다 ■







 

 

 

 

                                    

1) 전여옥의 말    :    ㉠ 박 대표 바로 뒷줄에 앉아 있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의원들이 말했다. ‘대표님 머리에 우비 모자 씌워드려야지’ 나는 당황했다. 자기 우비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씌워드렸지만 박 대표는 한마디도 없었다.   ㉡ 하루는 어머니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는데 박근혜 위원장이 햄버거를 먹지 않고 있기에 ‘왜 먹지 않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없더라. 보좌관이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오니 그제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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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0-27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근혜만 끌어내리면 안 되고 모든 걸 다 알면서 쉬쉬하고 여왕폐하만 보면 질질 오줌 싸던 새머리놈들도 함께 심판해야합니다. 꼴통 주제에 자부심을 가진 보수인 척 하는 놈들이 다신 이 땅엔 발을 들일 수 없게 조져(?) 놔야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7 09:26   좋아요 2 | URL
사과랍시도. 100초 녹화 사과하는 거 보고.. 참 기가 막히더군요.. 새누리당 실세들이 과연 이 비선라인을 모르고 있었을까요 ?
딱 보니 조선일보는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안 까고 있던 것 같던데.. 조선일보와 새누리 수뇌부는 이미 서로 내통하는 사이이니 다 알고 있었을 겁니다.

samadhi(眞我) 2016-10-27 09:2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끝까지 백성을 호구로 아는 쓰레기들

yureka01 2016-10-2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자리에 있을 이유 없습니다. 그자리에 있으면 국민들이 더 고통스럽다면 내려와야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7 09:45   좋아요 1 | URL
20대의 박근혜 지지율이 2%랍니다..콘크리트가 이렇게무너집니다..


20대의 2%가 궁금하네요..

cyrus 2016-10-27 14:32   좋아요 1 | URL
2%는 자유경제원 같은 단체에 소속되었거나 그곳의 가르침을 배운 학생들 아닐까요? ^^;;

cyrus 2016-10-27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크, 나이프 일화를 보고, 트럼프를 욕할 처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트럼프보다 더한 금치산자가 있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10-27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악한것들을 용서해주는것만큼 사악한 짓거리도 없죠. 토욜 탄핵 시위 출격합니다. 갈아 엎어야죠 ㅋ

수다맨 2016-10-27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루쉰과 김수영, 오웰과 신영복과 조세희는 일급의 산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본인이 담지한 정신의 질량을, 날이 살아있는 문장으로 환원할 줄 알아요. 에두름과 망설임 없이, 사태의 본질에 정확히 직핍하고 육박할 줄 알죠. 흔히 좋은 산문가의 덕목을 미문가(대표적으로 신형철)로 보는 분들도 은근히 많던데, 루쉰이나 김수영은 그보다 윗길에 있다고 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10-2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루쉰p님이 안오셨군요
 
피그말리온 열린책들 세계문학 176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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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연 기 의   재 발 견  : 

 

 

 

 

 

 

 

                       나는 바닥을 보는

                       재미 때문에 뮤지컬 영화를 본다



 



                                                                                                   호러와 고어를 포함한 B급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뮤지컬 영화도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짓곤 한다. 내가 아크로바틱한 슬랩스틱 코미디와 뮤지컬을 좋아하는 데에는 영화의 속성에 가장 충실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슬랩스틱과 뮤지컬 영화가 자막 없이도 내러티브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이유는 비언어적 표현에 속하는 배우의 몸짓이 언어를 대체한다는 데 있다. 특히, 뮤지컬 영화에서 배우의 동선은 내러티브와 심리 상태를 훌륭하게 재현한다. 그렇다, 뮤지컬 장르는 당신에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뮤지컬 배우의 발걸음만 놓고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분 좋을 때 걷는 발걸음, 슬플 때 걷는 발걸음, 화가 날 때 걷는 발걸음은 물론이고 발소리의 강약과 걸음 폭도 제각각 다르다. 스릴러 장르가 클로즈업된 얼굴'에 바치는 오마주라면 뮤지컬은 발끝의 소리와 형태에 바치는 오마주다.

좋은 뮤지컬 영화와 배우는 보다 다양한 발걸음과 발소리를 선보인다. 나는 바닥을 보는 재미 때문에 뮤지컬을 본다. 지금까지 수많은 배우의 재주를 보았지만 가장 탁월한 발 연기한 배우는 진 켈리와 도널드 오코너였다. 그들은 감정에 따라 제각각 다른 스탭을 보여준다. 그들은 폴짝과 팔짝의 섬세한 차이를 탁월하게 연기했을 뿐만 아니라 촐싹의 느낌도 재현할 수 아는 예술가였다. 니체도 발소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정직한 사람이라면 걸어갈 때 발소리가 나는 법이다. 그러나 고양이는 대지 위를 살금살금 돌아다닌다. 보라, 달이 고양이처럼 다가온다. 정직하지 못하게.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바닥을 보는 재미로 뮤지컬은 본다. 조지 쿠커 감독이 연출한 <<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1964>> 는 황홀한 바닥을 보여주는 뮤지컬은 아니지만, 조지 버나드 쇼의 원작 < 피그말리온, 1913 > 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내러티브와 오드리 햅번의 눈부신 아름다움만으로도 정신줄 놓고 보게 되는 영화'다. 오드리 햅번은 아무리 보아도 지상의 피조물은 아닌 듯하다. 천상의 피조물을 보는 듯하다. 우선 네이버 영화에서 제공하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언어학자인 헨리 히긴스 교수(Professor Henry Higgins: 렉스 해리슨 분)가 그의 절친한 친구인 피커링 대령(Colonel Hugh Pickering: 윌프리드 하이드-화이트 분)과 묘한 내기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즉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하층 계급의 여인을 한 명 데려와 정해진 기간 안에 그녀를 교육시켜 우아하고 세련된 귀부인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 내기의 실험 대상으로 선택된 여인이 바로 빈민가 출신으로 꽃을 파는 부랑녀 일라이자 두리틀(Eliza Doolittle: 오드리 헵번 분)이다. 그녀는 히긴스 교수로부터 끊임없는 개인 교습을 받게 되는데, 그녀 자신은 이 교육을 하나의 고문으로 받아들인다. 마침내 히긴스 교수가 요구하는 중심 문장 "스페인에서 비는 평야에만 내린다(The Rain-In Spain-Stays-Mainly In The Plain)"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된다. 이제 그녀에게서는 더 이상 투박한 런던 말씨와 촌스런 액센트를 들을 수 없게 되고, 결국 히긴스 교수의 이상적인 여인상으로 변한 엘리자가 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 영화 줄거리를 읽고 나서 아, 하는 독자가 많으리라 짐작된다. 명절 특집 영화로 자주 방영되었던 영화였으니 말이다. 10년 전에 보았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 있다. 영화 << 마이 페어 레이디 >> 와 << 귀여운 여인, 1990 >> 는 서로 닮았다.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이 << 귀여운 여인 >> 에 대하여 " 과시적인 소비와 마주쳤을 때 어떻게 '똑바로'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불안함을 보여주는 "  영화라고 비판한 대목1)은 고스란히 << 마이 페어 레이디 >> 에도 적용된다. 관객은 빈민가 출신으로 거리에서 꽃을 팔았던 부랑녀 일라이자 두리틀이 혹독한 음성 교정 수업을 거쳐

왕실의 무도회에 성공적으로 입성하게 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영화는 상당 부분 하층민이 과시적 소비(왕실 무도회, 경마장, 살롱)와 만났을 때 벌어지는 트러블을 재미있게 소비한다. 이 영화가 윤리적, 정치적으로 비판받아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원작의 결말은 영화와는 전혀 다르다. 조지 버나드 쇼는 조물주인 남자(헨리 히긴스)에게 포섭되는 여성이 아니라 남자에게서 독립하는 여성으로 그린다. 조물주에게서 벗어나 독립된 여성으로 살아가겠다는 일라이자 두리틀의 당당한 선포는 호쾌하며 윤리적으로 온당하다. 조지 버나드 쇼는 신데렐라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정반대의 신데렐라 이야기로 끝을 맺은 것이다.

끝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하자면 원작의 결말을 비틀어버린 남성 중심 서사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뮤지컬을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뮤지컬을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닥을 보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뮤지컬 영화 << 마이 페어 레이디 >> 는 뮤지컬 전문 배우가 출연해서 화려한 바닥(발 재주)을 선보이는 영화는 아니지만 광장에서 꽃을 파는 부랑녀를 연기하는 오드리 햅번의 바닥 생활을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뮤지컬 영화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바닥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사랑에 빠진 연인은 권태에 빠진 부부의 걸음보다 느리다. 

 

오래 전 일이다. 그녀와 걷다가 그녀의 걸음이 평상시보다 빨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내 걸음이 평상시보다 빨라져 보조를 맞추느라 그녀의 걸음이 빨라진 것인지도.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나는 그녀와 헤어졌다 ■


​                          

1)    영화의 진짜 초점은 섹스도, 돈도 아니라 사실은 비비안이 거리에서 일하다가 에드워드의 호텔에 들어갔을 때 느끼는 경외심과 계급적 불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 관객도 공유하게 되는 감정인데 우리는 그녀가 호텔 로비에 들어설 때 " 와우 " 하고 놀라게 되고 에드워드의 펜트하우스의 스위트 룸에 가면 더 이상 말을 못할 정도가 된다. 샴페인을 딸기와 함께 먹고, 로데오 드라이브의 가게 간판과 윈도의 디스플레이, 고급 레스토랑, 거기다 개인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로 오페라를 보러가는 것 등은 너무도 대단한 체험이어서 우리는 혹시 이러한 성스러운 특권에 대해 뭔가 " 잘못 행동하는 것 " 은 아닐까 하고 불안해 할 정도이다. 실제로 이러한 경우에 비비안이 잘못 행동하는 것이 영화에서 웃음을 끌어내고 있다. 딸기를 먹지도 않고 샴페인을 한 번에 들이켜 버린 것, 로데오 드라이브의 고급 부티크에서 망신을 당하지만 다시 그것을 복수하는 것, 고급식당에서 포크 사용법을 몰라 사고를 일이킨 것, 오페라를 보고 나서 " 너무 재미있어서 오줌을 지릴 정도였다 " 고 한 것 등


- 에센셜 시네마 430 , < 육욕과 돈 > 프리티 우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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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9-0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은 웬지 탭댄스가 연상이 되네요.
전 뮤지컬은 역시 노래라 생각하여 발까지는...
그러니까 곰발님 말씀 대로라면 뮤지컬은 발연기가 관건이네요.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7 15:20   좋아요 0 | URL
전 뮤지컬이 기본적으로 인간 동작의 기초인 걸음에 대한 고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장르에서는 발연기하면 욕 먹지만
뮤지컬은 발연기 잘할수록 칭찬받는 장르입니다..

비단 연기뿐만 아니라 정극에서도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는 캐릭터 성격에 맞춰 걷는 연습부터 연구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6-09-0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대연출이나 배우의 몸움직임을 보려고 무용을 즐겨봅니다.

죽을때까지 계급적 한계는 넘을 수가 없는지, 얼마전 생일에는 공짜로 호텔 커피숍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어찌나 불편하던지 입구까지 갔다 그냥 왔네요... 꼼장어에 소주가 딱 즐거워라 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7 16:18   좋아요 0 | URL
저도 옛날에 비싼 술집에서 대접 한 번 받았는데 진짜 불편하더군요.
곱창에 소주가 제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