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칼의 날 동서 미스터리 북스 93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석인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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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총 맞은 것'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책 가운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은 하서 출판사에서 < 세계 추리 문학 전집 > 으로 나온 " 재코올의 날 " 이다. 발행일이 1974년이다. 당시 정가가 1700원인데, 나는 이 책을 2500원 주고 샀다. 물론 세로쓰기'다. 하지만 구닥다리'라고 해서 모양새나 만듦새가 볼품없을 거란 생각은 착각에 가깝다. 튼튼한 사철방식으로 만들어진 양장본은 클래식한 맛이 있다. 더군다나 황변 현상으로 인해 누렇게 변색된 종이가 바스라질까 봐서 조심스럽게 넘기다 보면 < 장미의 이름 > 에 나오는 눈먼 호르헤 수사'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착각이 드는 이유는 종이 재질이 꽤나 거칠어서 점자로 된 책을 읽는 기분이 나기 때문이다. 손끝에서 나무의 섬유질이 느껴질 정도'이다. 이 느낌이 좋다 ! 오래된 책이 가을 벼처럼 누렇게 변색이 되는 이유는 산성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요즘 사용되는 종이는 중성지'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중성지로 만들어진 요즘 책'은 기생오라비처럼 창백해서 광원이 직사광일 경우 눈부셔서 잘 보이지 않는다. 닝기미, 어찌나 미끄러운지 종이를 넘기다가 손가락이 미끄러질 판이다. 이미지 컷이 삽입된 사진이나 미술 관련 책이 아니라면 중성지'보다는 산성지'가 낫다. 종이 위에 손끝을 올릴 때 느껴지는 담백하면서도 건조한 촉감은 애교는 없으나 속정이 깊은 애인 같다. 더군다나 책장을 넘길 때 중성지처럼 붙지 않고 쉽게 낱낱이 떨어져서 침을 묻히거나 종이를 구겨서 넘길 필요가 없다. 또 하나의 장점은 종이 표면이 고양이 혓바닥처럼 까끌까끌해서 색연필로 밑줄을 긋고 나면 깊이 스며들어 색이 진하다. 중성지에 그어진 밑줄이 수채화 물감으로 그은 획 같다면, 산성지에 그어진 밑줄은 유화 물감으로 그은 획 같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산성지의 수명이 500년이라는 점이다. 이 책이 1974년에 발행되었으니 적어도 2400년까지는 그 모양새를 유지한다고 보면 된다. 이래저래 중성지보다는 산성지'가 책을 만드는 데 더 적합한 종이가 아닐까 싶다. 시작부터 입바람을 불어제쳐서 " 들어가기 말풍선 " 을 크게 한 감이 있다. 내 허파'가 큰 탓이다.

 

새마을 운동이 한참이던 1970년대에는 외래어 표기법이 " 쟈칼 " 이 아닌 " 재코올 " 인 모양이다. 20세기 표기법'은 묘하게 중절모와 클래식한 양복으로 멋을 낸 모던보이적 감수성을 전달한다. 개인적 취향을 고백하자면 이탈리아'보다는 이딸리아'라고 표기할 때 더 그 시대적 감수성이 묻어난다. 그래서 조용필만 간절히 원했던 21세기의 지랄같은 편애와 표기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창비의 표기법을 지지한다. (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다 /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 ) " 21세기여 ! 시바, 조용필만 좋아하지 말고 나도 좀 좋아해 달라 !!! " 재코올 씨'는 킬러'다.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으니 프로패셔널 킬러'다. 중국 거상 왕서방도, 이탈리아 마리아치 안토니오 반들반들도, 한국 무도인 마루치, 아루치 그리고 똘이 장군의 암살도 모두 재코올 씨 솜씨'다.

 

조용필이 < 킬리만자로의 표범 > 에서 주장했듯이 고독한 사냥꾼은 혼자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직업이다. 눈 덮인 산 정상에서 얼어 죽거나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킬러는 표범처럼 혼자'다. 오다 가다 다 만나면 텔레토비'이듯이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먹잇감을 노리는 놈은 하이에나'다.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고 하지 않았던가 ? 바닥에 나뒹구는 머리가 쌓일수록 재코올 씨'에 대한 명성은 명성을 넘어 전설이 되었다. 그에게 불가능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에게 위기가 닥친다. 불란서 대통령 샤를 드골'을 암살하라는 제의였다. 그는 한동안 망설인다. 다들 아시겠지만 대통령 암살은 바람난 남편을 암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 그렇다고 이 제안을 거부하면 재코올 씨가 그동안 쌓은 전설적 스펙'에 오점을 남기게 되는 것 ! 그는 곰곰 생각하다가 이 제안을 수락한다. 돈에 욕심이 났기보다는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이 위험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한다. BBC 기자로서 로이터 해외 특파원을 지냈던 프레더릭 포사이스'는 그 특유의 기자질을 발휘해서 재코올 씨가 대통령 암살을 준비하는 과정을 르포 형식으로 자세하게 다룬다. 이 소설은 재코올 씨가 작업을 하기 전에 치뤄야 할 온갖 준비(잔무)를 집요하게 다룬다. 기자 정신이 발휘된 대목이다. 일반적인 스릴러 소설은 전설적인 킬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꾀죄죄한 잔무'를 생략해 버리는데 프레더릭 포사이스는 오히려 꾀죄죄한 잔무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내가 무릎을 탁 하며 아, 한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독자는 재코올 씨의 꾀죄죄한 잔무를 통해서 그도 먹기 살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잡다한 잔무에 시달리는, 나와 비슷한 샐러리맨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어느새 시도 때도 없이 시가나 피워대는 드골의 안위보다는 재코올 씨의 성실함에 빠져든다.

 

읽다 보면 재코올 씨에게 하트 빵빵'을 날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무모한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물론 그는 실패한다. 이미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드골이 암살당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성실한 재코올 씨가 실패할 것이란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독자가 알고 싶은 것은 이 실패가 얼마나 성공에 근접했는가 이다. 재코올은 성공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간발의 차이로 실패한다. 드골이 그 무수한 무공훈장을 가슴에 달았다면, 성실한 재코올 씨'는 르베르 경감이 쏜 MAT 49형 자동 카아빈 총에서 발사한 9밀리 탄이 재코올의 가슴에 훈장처럼 박혔다. 아,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나는 어느새 그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던 것이다. 이 소설은 대통령 암살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주제는 불가능한 것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이다. 범죄 소설이라는 장르를 선택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스포츠 서사이며 이루어질 수 없는, 아.... 르베르 경감과의 사랑'이다.  

 

그는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정상에서 고독하게 죽는 것을 선택했다. 오고 가다 다 만나게 되는,  텔레토비 꿈동산에서의 지루한 일상'보다는 간절히 원했으나 늘 어긋났다가 마주치게 되는 킬리만자로 산 정상에서의 운명적 만남을 원한 것이다. 오우삼 감독이 만든 < 첩혈쌍웅 > 은 피 튀기는 대결을 다루고 있지만 " 남성적 혈맹이라는 우정을 가장한 동성애적 관계 " 를 은연 중에 전파하듯이, 재코올 씨와 르베르 경감 또한 동성애적 코드가 이 작품에 스며든다. 그것은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에 기댄다. 그들은 꼭 만나야 한다. < 재코올의 날 > 은 그들이 서로 만난다는 전제 없이는 성립될 수 없는 서사 진행 방식이다. 예상대로 대통령을 암살해야 하는 킬러 재코올과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경감 르베르는 만난다. 편지 왕래'로만 알고 지내다가 드디어 만나게 되는, 그런 만남처럼 말이다. 하지만 잘못된 만남만큼 애끓는 통증'은 없는 법이다. 그들 앞에는 짧은 만남 끝에 긴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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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미에르 2013-12-20 0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때는 유럽이 "구라파" 였죠 -_-;
구라를 잘치는 나라들이 모여서 그랬나?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05:17   좋아요 0 | URL
옛날에는 프랑스를 불란서'라고 하고,
베를린을 백림'이라고 했죠. 동백림사건은 동백나무 숲 사건이 아니라
동베를린사건'이라는 거... ㅎㅎ

르미에르 2013-12-20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행여나 이번 앨범 잘 되면 같이 영화나 한편 만들어요.
초 절정 상업적인 걸로다가...

그리고;;;

한곡 더 있어요 가사 쓰실거...;;

메인요리.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10:20   좋아요 0 | URL
정중히 사양합니다. 나중에 음악 공부 좀 하고 그때 가서
좋은 가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멋모를 때에나 덤볐지
그리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더군요...

유구일턴 2013-12-2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다시보면 오히려 밀레니엄 시리즈의 3부작이 더 흥미진진합니다.

포사이드의 명작은 역시 퍼시발 모자이크죠
인생은 모자이크 짜맞추기같은 끈기와 흥미진진함에 그묘미가 있는것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0 11:05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까 ? 전 소설도 좋고 영화도 좋았어요. 브루스 윌르스가 연기한 자칼은 정말 끔찍한 영화였지만
프레드 진네만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어째 자문료는 구하셨습니까 ?
의사는 진료비 30초당 얼마를 받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 이번에 책 내셨잖아요 ? 제목 좀 알려주십시요.

노이에자이트 2013-12-21 14:20   좋아요 0 | URL
아...퍼시팔 모자이크의 작가는 로버트 러들럼이죠.본 아이덴티티를 쓴 그 남자...

르미에르 2013-12-2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 ㅠㅠ
아쉽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1 07:04   좋아요 0 | URL
이번 앨범 대박날 겁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12-2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칼이 신분 위장을 위해 전문가 찾아가는 장면이 자세했죠.마음만 먹으면 실제 범죄에도 응용할 수 있게 아주 세밀히 묘사했더군요.실제로 육영수 여사 암살범으로 체포된 문세광의 애독서였다고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1 16:25   좋아요 0 | URL
아마 저자가 기자이다보니 리얼한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철저하게 자료 조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스럴러 소설이 가지고 있는 허술한 리얼리티를 이 작품에서는 볼 수가 없더라고요...
광장한 작품이었습니다.
 
구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7
장 폴 사르트르 지음, 방곤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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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옛날 일이다. 어느 날 아침 사장이 전 직원을 소집했다. 뒤숭숭한 소문이 돌던 때라 대충 짐작은 했지만 회사가 이렇게 빨리 문 닫을 줄은 몰랐다. 사장은 개정 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쥐새끼 같은 정치가 흉내를 내며 당당하게 폐업 선고를 한 후 사라졌다. 일주일 후면 문을 닫는 것이다. 그날 점심은 그동안 모아둔 영춘각 쿠폰과 지각할 때마다 모아둔 벌금으로 배가 터지도록 중화요리를 먹었다. 팔보채도 원없이 먹었고, 탕수륙도 먹고, 군만두도 먹었다. 호기로 고량주 한 병 시켜서 깠다. 캬, 좋더라. 소풍 온 기분이 들었다. 야호 ! 점심 먹었으니 그동안 사장 눈치 보느라 제대로 낮잠도 못 잤는데 낮잠이나 푸지게 잡시다 ! 하하하. 그런데 웬걸 ! 잠이 오기는커녕 눈만 말똥말똥 또렷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직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남아서 외근을 핑계로 맞은편 대한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았다.

 

거래처이므로 공짜로 볼 수도 있었으나 이것저것 물어볼 것 같아서 표를 끊고 몰래 들어가서 보았다. 영화관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좋구나 ! 이런 것이 바로 여유로운 삶이로구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에스에프 영화였다. 하지만 영화가 눈에 들어올리 없었다. 다음달부터는 무엇을 하지 ?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영화 상영 도중에 영화관을 나왔다. 거리는 텅 비어 있고 평소 본 적이 없던 사람들만 쓸쓸하게 걸어다녔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후 3시에 영화 보는 놈들은 대부분 직장이 없거나 프리랜서'겠구나. 드문드문 보이는 행인들 얼굴을 보니 모두 초라하고 궁상맞았다. 누군가도 나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겠지 ? 오후 3시의 거리를 채우는 것은 우울한 것들이었다. 점심 시간 때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거리는 오후 3시가 되자 그 거리를 절뚝거리는 것들이 채웠다. 

 

그들은 낙원동 뒷골목이나  돈의동 쪽방촌 그늘에  숨어 있다가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오후 6시가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명랑한 것들이 거리를 채웠다. 그렇다. 오후 3시는 우울한 것들이 거리를 채우고, 오후 6시는 명랑한 것들이 거리를 채운다.  오후 3시는 무엇을 하기에는 너무 늦거나 혹은 너무 이른 시간이다. 그러니깐 3시는 어정쩡한 시간이다. 어정쩡하기는 새벽 3시도 마찬가지다. 잠을 자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고, 잠을 깨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오묘한 순간이다. 나는 밤 9시에 불 켜진 동네 이웃집 창문을 보면 하나도 궁금하지 않지만 새벽 3시에 불 켜진 이웃집 창문을 보면 그때부터 궁굼해진다. 잠들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너무 일찍 깨어난 것일까 ? 3시라는 벡터'에 위치한 사람은 대부분 우울한 사람이다. 오후 3시에 공원이나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사람은 낡고 둥근 어깨를 가지고 있었다. 

 

오후 3시가 주는 몽환적 나른함'은 영화 < 아비정전 > 에서도 잘 묘사되어 있다. 한 남자가 다가온다. 그리고는 매점 여직원에게 자기와 함께 1분 간만 시계를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여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시계는 막 2시 59분을 지나 3시 정각을 향하고 있다. 이 1분은 둘이 함께 한 1분이 되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된다.  왕가위 감독은 이 장면을 촬영할 때 소프트 필터를 사용해서 나른한 꿈 같은 효과를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기도 하다. 이 애매모호함은 새벽 3시라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새벽 3시에 잠들지 못한 이 또한 불안한 사람일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오후 3시에 거리를 걷지 않고, 새벽 3시에 깨어 있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의 소설가나 시인은 불안한 사람들이다. 시간에 비유한다면 소설가나 시인은 3시에 가까운 인간형'이다. h 씨는 내 오랜 이웃이었다. 성정이 고와서 내가 가끔 술 먹고 주사를 부려도 화를 내거나 하지 않았다. 다른 이'였다면 " 곰곰발, 짜져 개새야 ! 호호호 " 라고 했을 터인데, h는 묵묵히 이 지랄이 지나가기를 바랐다. h는 지방 작은 도시에서 식당을 한다. 오랫동안 운영한 걸 보니 음식 솜씨가 좋은 듯했다. 술 손님을 상대하다 보니 새벽이 되어서야 식당 일을 매조지하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 나는 오후 3시에 집을 나와서 새벽 3시에 집에 들어갑니다. 결국 3시 인생이에요. "  

 

그녀의 말은 내게 어떤 울림을 던져주었다. 어쩌면 그녀는 내가 오후 3시에 만났던 사람 가운데 한 명이거나, 새벽 3시에 불 켜진 창문에 사는 한 명이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를 위로했던 시간은  항상 FM이거나 AM인 3시였고, 나를 위로했던 이도 FM이거나 AM인 3시에 거리에서 마주쳤던 이거나 새벽에 깨어있는 사람들이었다. 나에게 3시는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애매모호한, 그런 시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오후 3시는 재방송만 틀어주는 별 볼 일 없는 방송국 시간대도 아니었다.  오늘도 그녀는 이 글을 손님이 뜸한 새벽 2시나 3시 사이에 읽을 것이다. 그녀에게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당신이 켜놓은 불 켜진 창문 때문에 나 또한 작은 위로가 되었다고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사르트르의 < 구토 > 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려다가 이리 되었다. 삼천포로 빠지는 것은 내 오랜 습관이다.  하지만 솎아내야 할 글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르트르는 < 구토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3시다. 3시, 이 시간은 무엇을 하려고 해도 항상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각이다. 오후의 어정쩡한 시간. 오늘은 참을 수 없다. " 아마도 사르트르는 이 문장을 새벽 3시에 썼을 것이 분명하다. 사르트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소설만큼은 좋다. 그리고 이 문장을 오랫동안 기억했다. 사르트르는 오늘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나는 오늘 참을 수 있다. 언젠가는 참을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다. 그 옛날처럼 새벽 3시에 실정맥을 풀어서 파란 실을 붉게  물들일 날도 올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참겠다. 새벽 3시에 불 켜진 그녀의 창'을 보아야 하니깐 말이다. 나는 가끔 자상하다. 항상 자상했으면 좋은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시집에 들어 있는 시가 모두 좋을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시가 처음부터 마지막 연까지 다 좋을 필요도 없다. t 씨가 말했다. " 말을 잘하는 사람은 침묵을 잘하는 사람이고, 책을 잘 읽는 이는 잘 잊는 사람이다. "  책을 읽고 나면 다 잊고 한 문장만 기억하면 된다. 이정록의 시집 [ 의자 ] 에 수록된 < 머리맡에 대하여 > 라는 긴 시'에서 내가 기억하는 문장은 단 하나였다. " 성년이 된다는 것은 머리맡이 어지러워지는 것 " 이라는 문장이었다. 다 잊고 하나만 기억하자. 모두 다 덤벼라. 하지만 명심해라. 나는 제일 먼저 달려드는 놈만 죽을 때까지 팬다,  라는 건달 정신으로 말이다. 한 문장만 두 눈 부릅뜨고 쳐다보면 된다. 수적천석/水滴穿石, 바위를 뚫는 것은 물이 아니다. 물방울'이다. 이 페이퍼의 잡문과 사르트르의 문장은 잊어도 좋다. 하나만 기억하자. 오후 3시에 집을 나와 새벽 3시에 집에 가는 사람에 대하여. 여자여, 진심으로 건투를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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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창 젊을 때는 오줌을 싸도 오강이 깨지낟고 하더니만

요즘은 글빨이 살아서 그냥 썼다 하면 글이 되는구나. 오호 통재다. 시바....

오늘도 집에 가서 술이나 마셔야 겠다.

즐거운인생 말 믿고 고량주 잔뜩 샀다가 낭패만 봤다.


독해서 더이상 못 먹겠다.

소주와 맥주 한 병 사가지고 마셔야겠다.

과일 안주에는 양주고,

탕슉에는 고량주고,

김치 안주에는 소주다 !!!!


새벽 2013-11-29 22:2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음.. 진짜 구토할 정도로 술 마셔본 게 언제인지.. :)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23:16   좋아요 0 | URL
부럽습니다. 구토를 안 하고 술을 마셔본 게 언제인지....-_-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주일에 두 번 마시기로 했는데 어제까지 4번 마셨다. 결심을 한 게 지난 일요일이었으니 결심하고 나서 날마다 마신 꼴이다.
에라이... 빌어먹을....... 새끼야...

어제도

술 처먹고 여기저기 지랄을 했더구만... 왜 사냐.. 진짜...

나에게 하는 말이다.



저녁 손님 맞을 준비나 해야겠다.


남은 생선이나 어서 팔자...



생선 싸게 사고 싶으신 분들은 인왕시장 어수선'으로 찾아오십시요. 제가 있는 상호명입니다.
어수선에서 어윤부를 찾아주세요.. 꽁치 한 토막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새벽 2013-11-29 22:2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인왕시장이 홍제역에 있는 곳 맞죠..?

어수선이라.. 흠..!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23:17   좋아요 0 | URL
어때요 ? 기가 막한 작명 아닙니까 ? 고기魚 + 수산 = 어수선'입니다...
작명 하나 마음에 듭니다.

2013-11-29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16:45   좋아요 0 | URL
그럼요. 갈치 사시면서 8토막 내주세요. 라고 말하세요.
우리 둘만의 암호입니다.

2013-11-29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9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rtour 2013-11-2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디, 진짜 생선 팔아요? 나 생선 좋아하는데. 탕슉 시켜서 고량주 드삼.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23:18   좋아요 0 | URL
네에, 저 생선 팔아요. 다음 모임에는 싱싱한 생선 한 마리 가지고 가겠습니다.
글찮아도 냉동 탕육 하나 사가지고 와서 냉동해서 먹어야겠어요.
이건 뭐... 고량주에 어울리는 게 하나도 없슴... 괸히 샀어, 괸히 샀어.....

Forgettable. 2013-11-30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3시 이론. 제게도 매우 잘 맞아 떨어지네요. 아 술.. 저도 이번주 연일 달리네요. ㅠㅠ 힘들어라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3-11-30 12:51   좋아요 0 | URL
왜 거짓말하고 그러십니까. 마치 이번 주만 달린 것처럼 날마다 달렸으면서.............................

rtour 2013-11-3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알라딘 어플을 깔았어요. 여긴 좀 술 먹고 젠틀하게 깽판치기 어려운 감은 있으나..뭐, 깽판치기에 제일 마음 놓이는 이 중 하나가 페루니 머. 여유가 생김 홍제 인왕시장 어수선에 들려보리다. 시장표 국수나 같이 한 사발? 솔까말, 상회 이름이 어수선이라고 하니, 이거 뻥이다 싶습니다만. ㅋ 너무 멋진 이름이잖수? 페루가 신장개업한 거면 또 몰라도.

곰곰생각하는발 2013-11-30 16:38   좋아요 0 | URL
제가 늘 깽판치는 주제에 어딜 감히 남이 깽판친다고 잔소리를 하겠습니까.
모든 깽판 다 받아줍니다. 깽판을 넘은 개판 혹은 난장판, 이판사판으로 지랄을 해도
다 받아줍니다.

시장표 잔치국수 참... 좋아해요. 제가.
독특한 맛이 있음........

그나저나 알리던 어플 깔았으니 자주 오시겠네요. 신난다...

핍희 2013-12-0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세시에 울고,
다섯시에 자서
세시에 일어날 때가 많은데
그럼 눈이 퉁퉁 부어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1 01:01   좋아요 0 | URL
세 시에 울고 다섯 시에 자서 세 시에 일어나니
당신은 울보이면서 잠보이니 울잠보'입니다.
다음부터는 비로그인으로 덧글 다실 때 반드시 울잠보'로 해주십시요....


잠깐... 혹시 피비 님 ?!

2013-12-02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2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정록 2013-12-0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이 삼삼하네요. 소설가시군요. 뵙고 소주 한잔 찌끄리고 싶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2 21:03   좋아요 0 | URL
역시 술은 찌그려야죠 ? ㅎㅎㅎㅎ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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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방 한 칸‘이 이토록 간절할 때’는 크리스마스 때‘가 아닌가 싶다. 김애란 단편 < 성탄특선 >에서  연인은 기분 좋게 술 한 잔 하고, 벌거벗은 몸으로 서로 엉키려고 하는 순간, 방이 없다 ! 엄기영 앵커’가 “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라는 통속적 멘트를 날리기도 전‘에, 이미 모텔 간판’은 불이 꺼진 지 오래이다. 대한민국 연인들은 모두 벌거벗은 채 전투 중이다. 이때‘가 바로 < 정기 大방출 > 이 아니라 < 정액 大방출 > 이 시작되는 기간'이다. 정액들의 엑소더스다. 모두, 하고 있습니까? 모두 탈출 하셨습니까 ?  소설 속 연인‘은 모두 다 하고 있을 때 하지 못하는 커플이다. 열 군데 넘게 돌아다닌 모텔 방은 이미 벌거벗은 어처구니들로 가득 찼고, 호텔은 지나치게 비싸며 여인숙'은 정액을 고급스럽게 대방출하기에는 너무 왁자지껄하다. 김애란은 이번 소설집에서 < 자기만의 방 > 을 이야기한다. 사랑스럽고, 편안하며, 방음 잘 되어서, 신나게 응, 응, 응, 아흥'을 당당하게 샤우팅으로 내지를 수 있는 그런 단단한 방'이 필요하다고.....

 

- 소설집 < 침이 고인다 > , 우우 하지 맙시다. 와와 합시다 中

 


 

 

 

 

여인숙과 비디오방.

 

호텔에서도 뒹굴어 보았다, 모텔에서도 뒹굴어 보았다, 유스호스텔에서도 뒹굴어 보았다, 여관에서도 뒹굴어 보았고 여인숙에서도 뒹굴어 보았다. 숙박업소 명칭은 좋은 매트리스'와 나쁜 매트리스'가 만든다. 숙박비가 비쌀수록 매트리스 속 스프링 복원력은 뛰어났다. 반면 숙박비가 저렴한 곳은 매트리스가 늙은 여자의 마른 젖가슴처럼 움푹 파여 있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불편은 없었다. 어차피, 눈만 붙이면 될 것 아닌가 ! 성공한 자는 호텔에서 머물 것이고, 실패한 자는 여인숙에서 쪽잠을 잘 것이다. 잠을 자야 한다는 간결한 목적으로 보자면 호텔이나 여인숙이나 도 긴 개 긴'이다.  문득 < 성공 > 과 < 실패 > 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궁금해졌다. 형설시공사에서 나온 " 깻잎 오소리 입말 사전 " 을 찾아보았다. 이 사전'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사전이 꽤나 재미있어서 자주 들여다본다. 이 사전'에 의하면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성공(成功) [ 명사 ] 여인숙→여관→유스호스텔→모텔→호텔

실패(失敗) [ 명사 ] 호텔→모텔→유스호스텔→여관→여인숙

 

- 깻잎 오소리 입말 사전, 소율 著 

 

무슨 뜻인가 한참 생각했다. 그리고는 아, 했다. 풍찬노숙 끝에 돈을 벌어서 나중에는 호텔'에서 뒹굴며 아침이 되면 조식을 먹고 당당하게 나오는 것이 성공이고,  실패는 처음에는 으리으리한 7성급 호텔에서 뒹굴다가 끝에 가서는 돈이 없어서 여인숙에 머무는 인생 말로'를 뜻했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뜻풀이'를 이런 식으로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보통 뜻풀이사전(들)'은 " 목적하는 바를 이룸 "  이라거나 " 일을 잘못하여 뜻한 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그르침 " 이라고 하는데 오소리 사전'은 달랐다. 태진아 노래방 기기 성우'였다면 저자인 소율'에게 " 어디서 쫌, 놀아보셨군요 !!! " 라고 외쳤을 것이다. 숙박업체에서 꽤나 뒹군 경험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뜻풀이'었다. 나는 소율에게서 강한 동료애'를 느꼈다. 그나 나나 모두 색기 있는 풍각쟁이'였다.

 

참고로 오소리 입말 사전에서는 < 허풍선이 > 를 " 여인숙에 머물면서 주위사람들에게는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말하는 자 " 이고, < 구두쇠 > 는 " 호텔 생활을 하면서 주위사람들에게는 여관에 머물고 있다며 앓는 소리'를 하는 사람 " 이라고 적혀 있다.  아, 했다. 사전'을 읽다가 감동한 적은 이 사전이 유일했다. 이래저래 < 여인숙 > 이라는 단어는 바닥 인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낱말'이다. 하지만 나는 여인숙이란 단어가 서정적 감수성'을 간직하고 있어서 좋다. " 여인 - " 이라는 어감이 주는 느낌과 " - 숙 " 이라는 여자 이름의 통속적 보편성'이 묘하게 어우러져서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럴까 ? 시인은 호텔, 모텔, 여관'이라는 낱말보다는 여인숙'이라는 단어를 시어로 자주 사용한다. 여인숙은 복고적 향수를 자극한다. 나는 여인숙에서 많이 뒹굴었다.

 

※  한때, 나는 침대가 " 삐걱 " 하는 소리를 1분에 3000번이나 낸 적도 있었다.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고는 했다. 지금 이 자리를 빌려 당시 내가 머물던 객실 옆에 투숙했던 이'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지금은 늙어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스무 번 정도 나면 많이 나는 축에 속한다. 당신도 늙어봐라, 시바.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라면 탄력을 잃은 매트리스 스프링'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는 오히려 우리를 흥분시킬 뿐이었다. 땀이 등골을 타고 또르르 내려와 엉덩이 골에 고일 때, 아... 좋았다. 그뿐이었다. 그 시절에는 집'보다는 방'이 좋았다. 숨어 있기 좋은 방 말이다. 내가 그 여자를 처음 만난 곳도 비디오방'이었다. 당시 나는 서울역 근처 비디오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녀는 손님이었고 나는 종업원이었다. 그녀가 내게 처음 던진 말은 " 고무인간의 최후란 영화 있나요 ? " 였다. 일 년 후, 우리는 비디오방에서 뒹굴었다. < 비디오방 > 에 대한 뜻풀이는 다음과 같다.

 

비디오-방 video 房  [ 명사 ] : 혼자 가야 몰입이 잘 된다. 둘이 가면 영화는 안 보고 빤스와 브라자'만 서로 만지작거리다가 나오기 일쑤다. 그러니까 비디오방은 혼자 가면 몰입이 잘 되고, 둘이 가면 산만해지는 장소'다. 비디오방은 본디 고독한 장소다.

 

관련어휘

 

비슷한말 ㅣ 달방

반대말 ㅣ 여인숙

- 깻잎 오소리 입말 사전, 소율 著

 

그렇다, 혼자 가면 몰입이 잘 되지만 둘이 가면 산만해지는 곳이 바로 비디오방'이다. 반면 여인숙은 혼자 가면 산만해지고 둘이 가면 몰입이 잘 되는 곳이다. 나는 속초 여인숙 달방'에서 홀로 1년을 살았다. 그때 깨달았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듯이, 둘이 머물면 행복하지만 혼자 머물면 불행해지는 곳이 달방'이란 사실을 ! 어떤 이'는 이 글을 읽고 투덜댈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의 <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에 대한 리뷰는커녕 온종일 숙박업소 유람기'에 대한 이야기만 하니 화딱지가 날 만하다.  하지만 노여워 마라. 화가가 바람을 그리기 위해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그려야 하듯이, 나는 이 책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숙박업소와 비디오방'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말한다. 짐승으로 태어났으나 인간으로 죽기 위해서는 고독해야 된다고 말이다. 고독한 인간만이 참된 삶을 살게 된다고. 그래야 가와이 간지'라고. 방 네 개에 파우더 룸이 딸린 58평짜리 집을 탐하지 마라. 3평짜리 비디오방이면 족하다. 외로움은 타자를 향한 그리움이지만 고독이란 자기 자신을 향한 어떤 몰입이다. 마루야마 겐지'가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칭찬이란 플로베르의 만연체처럼 길게 늘어지면 추해지는 법이고, 헤밍웨이의 건조체처럼 간단명료하면 깔끔한 법이다. 이제부터 <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겠다.

 

이 책, 좋다 !

 

 

 

 

 

 

 

덧.

이 글을 읽고 책을 살 결심을 했다면 반드시 thanks to 를 눌러라. 나에게 100원 떨어진다. 내가 한 달에 땡스투'로 벌어들이는 돈이, 놀라지 마시라 ! 자그만치 한 달 수입이 평균 1000원'이다. 1000만 원이 아니다. 말 그대로 천 원이다. 어마어마하다, 시바. < 덧 > 을 붙이지 않았다면 멋진 리뷰가 되었을 텐데 덧대서 구질구질한 문장이 되었다고 ?  이 리뷰에 thanks to가 몇 개나 달리나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  나... 원래 그런 놈이다.  나란 남잔 쪼잔한 남자.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남자란 다 그런 존재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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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 2013-11-1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갖고싶다.
깻잎 오소리 입말 사전!

인생따위엿.
곰발님이 공유해준 목차보고 저도 주문했는데
일하며 뜨문뜨문 몇페이지 넘기다 말았어요

겐지상이 당장 그만두고 정독하지 못해! 라며
호통칠 듯 하여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10:20   좋아요 0 | URL
이 사전을 드릴 수는 있어요. 이 사전은 내 머릿속에 있으니
이 사전이 탐나면 나를 가져야 합니다. 싸게 내놓을 테니 사십시요.
또 압니까 ? 하루키를 능가하는 글쓰는 인간 기계가 될지..
10만 원에 팝니다. 비싼 거 잘 안 먹습니다.
소주면 감지덕지합니다..

엄동 2013-11-15 12:14   좋아요 0 | URL
소주한잔"이 땡겨붙는 계절이긴 한가 보네요 ㅎ

곰발님 머릿속 사전은 앙사요.
갖고 나면 갖고 싶을때보다
가치가 덜해지잖아요 ㅎㅎ

대신
소주 한잔 하시고 담배 한 대 검지에 끼우시고
사전 내용 초큼 읊어주세요
받아적게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12:32   좋아요 0 | URL
필사로구뇨 ? ㅎㅎ. 좋습니다.
하여튼 나탈야 고 여시 같은 것은 늘 경계해야 합니다.
내 스토커인데 아주 귀찮아서 죽게씀....
아무래도 날 사랑하는 거 같습니다....

metro318 2013-11-1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눌렀습니다.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지 마시고 살포시 웃어 주십시오.

탐나는 깻잎 오소리 입말사전.
문득, 오래전 페루애님이 적어 주신 가짜 계좌번호 들고 은행 cd기 앞에서 삽질하던 제가 보이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11:12   좋아요 0 | URL
어, 진짜 그랬습니까 ? 아...ㅋㅋㅋㅋㅋ 농담으로 한 말인데.... 쩝쩝.....
언제 서울 함 놀러오세요. 술 한 잔 살게요.

metro318 2013-11-15 11:18   좋아요 0 | URL
언젠가 서울 올라갈 일이 있으면 연락드리지요,
술이야 누가 산들 어떻습니까.
즐겁게 마시면 되는거죠. ^^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11:21   좋아요 0 | URL
메트로 님 11월 님 맞으시죠 ? 하여튼 오시기 전에 미리 귀뜸 부탁드립니다.

metro318 2013-11-1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맞습니다.
여하튼 가기 전에 귀뜸드리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11:33   좋아요 0 | URL
11월 님 서재가 눈에 선하군요. 엄청난 분량이었는데....ㅎㅎㅎ

슈퍼고양이 2013-11-1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컹... 책을 사게 만들다니, 나쁜 사람!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11:36   좋아요 0 | URL
이 책 어렵지도 않고 속 시원합니다. 꼰대 냄새도 적고....
분량이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뭐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목소리를 얻으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죠.. 흠흠...

ㄱ나저나 오늘 하루만 이 책을 4분이 사셨으니 바다출판사에서 저에게 1000만 원 정도 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슈퍼고양이 2013-11-1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 출판사에 아는 분이 계셔서 한 권만 달라고 구걸을 해볼까 하다가, 상도덕에 어긋나는 듯하여 질렀다는...
담에 그 양반한테 술 사달라고 졸라야겠음.
책도 샀는데 술 한잔을 못 사냐며 협박해야겠음.
근데... 저 네이버의 슈퍼고양입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11:5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그럼 3분으로 줄었군요... ㅎㅎㅎ
그럼요. 책은 모름지기 사야 합니다.

나탈야 2013-11-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_-;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14:45   좋아요 0 | URL
-_- ;

푸르푸르 2013-11-1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샀슴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23:47   좋아요 0 | URL
아, 오늘 내가 책 몇 권 팔아준 거냐...

별찌 2013-11-1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루애의 글을 종이로 읽으면 참 좋을텐데요. 요샌 모든 책을 함부로 사지 말자는 주의라서 도서관에서 읽어본 뒤 소장해야겠다 싶으면 사야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23:47   좋아요 0 | URL
그래요. 그 방법 좋은 방법이죠.
책을 함부로 사는 것도 문제임.... 그런데 뭐 알 수 있나요.
사서 읽어봐야 아니...
하여튼 도서관에서 읽고 좋으면 산다..
요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새벽 2013-11-15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이웃들 공간에서 반응만 보면 인생 따위... 저 책 완전 초베스트셀러 될 듯 :)

깻잎 오소리 입말 사전은 정말이지 쫄깃쫄깃한 사전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23:46   좋아요 0 | URL
짧은 단문 위주여서 읽기도 편하고, 그렇습니다
마초인데 매우 건조하고 느끼하지 않아요. 새벽 님이 읽으시면
아마 많이 공감할 겁니다.

수다맨 2013-11-1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이 책을 읽어본 저로서는 모든 문장이 좋게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대목은 논리의 부족이 엿보이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선 저자의 격앙된 어조가 감정의 과잉처럼 보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 책이 (곰곰발님 말씀처럼) 좋은 책이라 자신 있게 말합니다. 망설임 없는 직설과 질타, 권위와 나태를 비웃는 조소, 자신이 걸어온 삶의 문법으로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려는 저 열정적 태도가 그의 글을 참으로 글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독자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글은 논리나 체계가 정확한 글이 아니라, 불타는 도도한 감정을 담은 글이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5 23:45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사실... 저도 모든 문장과 소리가 좋게만 들리지는 않습니다. 읽으면서 이 양반, 욱하다가 터졌네, 라는 소리를 종종했으니까요. 아마도 이 글은 블로그나 트위터 이런 데 올린 걸 모아서 나온 책이라 예상합니다. 이런 모음집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결핍이 있잖아요. 그게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어떤 진실성입니다. 그것은 그가 살아온 독고다이와 겹치면서 획득한 결과물인데
제가 요즘 신물이 나는 게 혓바닥만 반지르르 하고 속은 개같은 경우거든요.
백민석의 경우도 사실 그의 문장이 저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백민석은 다른 작가들보다 소중합니다. 그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고집 때문인 거 같아요. 그래서 이 책 권하기로 했습니다...

히히 2013-11-1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비슷한말 : 사랑, 여행
반대발 : 우정, 관광

비로그인 2013-11-2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아 1분에 3000번!
색기 있는 풍각쟁이!


thanks to 눌렀다는;
ㅎㅎㅎㅎㅎㅎㅎㅎ
아아주 오오랫만에 알라딘 로그-인 하게 만드셨다는; ㅋㅋ


한 달 수입 평균 1,000원에 제가 일조하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습니다. 구매 욕구는 성욕만큼 불타오르나 워낙 게을러서요. ㅎㅎ
이 책 얼마 전 배철수에서도 소개하더군요. 공교롭게도 그 날 저는 곰발 님 블로그에서 소개글 먼저 봤습니다만;;
아무튼 오늘도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11:46   좋아요 0 | URL
100원 벌었으니 붕어빵 꼬리 한쪽 사서 먹어야겠군요.... 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이 책 조각글 모임이라 그냥 일종의 100자평 같은 느낌이어서 진한 감동은 없어요.
다만, 겐지 선생이 뚝심있게 살아온 삶을 보았기에 믿는 겁니다.

하여튼 꼬리 잘 먹겠습니다 ~~~~~



한때 별명이 벌새였습죠. 벌새가 1분에 3000번 날개짓할 때 전... 흐흐...
 
지하철 소녀 쟈지
레몽 크노 지음, 정혜용 옮김 / 도마뱀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사방지는 조선 세조 때 인물로서 남성의 성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상체는 여성 성을 띄고 있던 인물입니다. 그에 대한 기록은 <<패관잡기>>와 <<필원잡기>>에 상세합니다. 어숙권의 <<패관잡기>>에 의하면, 사방지는 천민으로서 어려서부터 부모가 여자의 옷을 입히고 바느질을 시켰는데, 장성하여서는 사대부 집에 드나들며 여종들과 함께 자는 일이 많았다. 진사 김구석의 아내 이씨는 과부로 있으면서 사방지에게 바느질을 시키며 밤낮으로 10여 년을 함께 거처하였다. 이 사실을 들은 사헌부에서는 1463년(세조9) 봄에 그를 국문하였는데, 확인해 보니 남경(男莖)이 매우 장대하였다고 한다. 이를 두고 세조는 웃으며 이씨의 아비인 판부사 이순지(李純之)의 가문을 더럽힐 염려가 있으니 따지지 말고 사방지를 이순지에게 넘겨 주어 처리하게 하였다. 이에 이순지는 곤장 10여 대만을 때리고 사방지를 경기도 내의 종으로 보내었다. 그러나 이순지가 죽고 이씨가 사방지와 다시 놀아나자 국왕 세조는 그를 신창현으로 귀양보내었다. 어숙권은 사방지를 두고 본인이 본 양성을 가진 암말을 떠올리며, 그 암말은 암·숫말과 정을 통하지 않는데 사방지는 여자와 정을 통하였으니 말보다 심한 자라 평했다. 그리고 양성인이라는 말은 사방지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였다. 한편, 서거정의 <<필원잡기>>에 의하면 국왕 세조가 사방지의 처리에 관해 서거정에게 물었다 한다. 이에 서거정은 <<강호기문>>이라는 책에서 어떤 양성인을 人道의 바른 것을 더럽힌 자라며 죽였던 일을 들어 처벌하기를 청하였으나, 세조는 억지로 일을 밝히지 말라고 명하였다 한다.

 

http://blog.aladin.co.kr/749915104/6586287 

 

- 욕망을 삼킨 말들, 네이버'에서 인물 사전에서 발췌 재인용

 


 

 

 

 

음, 그러니깐... 그게, 음... 제목이 뭐냐면


 

낙원동 시네마떼끄'에서 < 누벨바그의 기수, 루이 말 감독 특별 상영전 > 을 개최한 적이 있다. 나는 루이 말'이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이라는 주장에는 1%도 동의하지 않지만 그가 만든 영화들이 누벨바그'라는 이름으로 과대평가'된 몇몇 영화들보다 좋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초기작 < 침묵의 세계 > , <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 , < 연인들 > 은 무척 좋았다. 뭔가 멜랑콜리'하며 데캉당스'한 분위기가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초기작은 거의 다 보았으나 유독 놓친 것이 있었으니 바로 < 지하철 소녀 자지 > 였다. 트뤼포'가 이 영화를 보고 홀딱 반해서 루이 말'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은 유명했다. 나에게는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였던 것이다. 문제는 주인공 이름'이었다. 당시 나는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다. 이 여자 앞에만 서면 수줍고 부끄러운 시절이었다.

 

손을 잡아보기는커녕 여자가 나를 쳐다보면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지고는 했다. 나는 용기를 내서 루이 말 영화제'를 보러 가자고 말했다. 내 계획은 영화를 보고 나서 술 한 잔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누벨바그'에 대한 상식을 한껏 뽑내는 것이었다. 볼 것 하나 없는 놈은 말이라도 잘해야 한다. 그렇다, 내가 가진 무기는 말 밖에 없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텔 비용까지 넉넉하게 준비했다. 가장 좋은 팬티를 입었다. 영화를 함께 보러 가기로 한 여자'는 내게 영화 제목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식은 땀이 났다. 잘못 말하면 좆된다. 어쩌면 성희롱으로 감옥에 갈지도 몰라. 자지 양' 이름을  최대한 혓바닥을 굴려서 좌와아아지' 라고 발음해야 했다. 이 발음이 안 된다면 최대한 양보해서 자야지'라고 해야 했다. 그런데 마음을 굳게 먹으면 먹을수록 혓바닥은 점점 딱딱해졌다.

 

- 응... 그게 무슨 영화냐 하면 루이 말 영화예요 !

- 호호호, 그걸 누가 모르나요 ? 루이 말 영화제'이니 루이 말 영화지요. 제목이 궁금해요, 곰곰발 씨 !

- 응... 그게 무슨 영화냐 하면.....

- 아니, 왜 뜸을 들이고 그러세요 ? 무슨 영화예요, 궁금해서 미추어버리겠어요. 곰곰발 씨 !

- 응... 무슨 영화냐 하면 !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 좌와아아아지 > 도 아니고 < 자야지 > 도 아닌, 매우 또렷한 < 자지 > 였다. 그것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지하철'이란 말은 빼먹고 그냥 < 소녀 자지 > 라고 불었다.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기 때문에 그 여자에게는 < 소녀의 자지 > 로 들렸을 것이다.  밝고 명랑하며 귀여웠던 꼬마 소녀 자지'가 느닷없이 에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방지'가 된 것이다. 일이 점점 꼬이기 시작했다. 영화 보러 " 영화관 " 가기 전에 교도소에 끌려가 " 교도관 " 볼 판이었다. 여자의 얼굴은 불판처럼 불 타고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 그, 그그게 말이지요. 자지'가 아니라... 왜, 거시기 뭐냐... 거, 음.... 그 자지가 아니라.... 이름이, 이름이 자지'입니다. 자지 이름이에요. 자지.... 왜, 자지라는 이름 있잖아요. 아니, 그 자지가 아니라요. 아휴, 답답하네. 우리가 잘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지, 프, 프프프랑스에서는 흔한 이름인가봐요.  아, 아아아아... 아니 그게, 거시기... 음, 그게... 아니, 야한 영화가 아니라.... 이름이 자지'라니깐요.  사실 전 애린 씨 만나기 전에 계속 속으로 자야지, 자야지 를 외쳤답니다. 뭐요 ?! 내 입이 더럽다고요 ? 내가 자고 싶다고 말했다고요 ? 아이구야. 니미 시부럴.... 무슨....   아, 여기서 속으로 자야지, 라고 말한 것은 그 자야지'가 아니라....  자지. 아니, 자야지.......   에라이, 아예 소녀 자지 보지 말까요 ? 네 ?! 내가 언제 자지 보지 얘기했습니까 ? 아, 진짜 미추아버리겠네, 증말....  " ( 이 영화와 얽힌 여자와의 대화 에피소드는 뻥이다. 재미를 위해서 콩트처럼 삽입했다. 나머지는 모두 진실'이다. 이해하시길.. )

 

물론 이 영화 제목 속  자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자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꾸 그 자지를 떠올렸다.  이처럼 이름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있었으니 조지'라는 이름과  섹스피어'였다.  섹스피어 할아버지 이름 자체가 19 금지어’였다. 그나마 조지 섹스피어가 아니라 월리엄 섹스피어'였던 것을 감사해야 할 판이었다. 사춘기 시절, 대문호의 이름을 발음 할 때마다 난감해서 얼굴을 붉히고는 했는데 이제는 섹스의 참맛을 알아서 그런지 어색하지가 않고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고등어보다 맛이 좋다. 그래서 그랬을까 ?  섹스피어'라는 이름에 대한 바른 표기법은 섹스피어도 아니고 세익스피어도 아니다. 셰익스피어다. 이 표기법을 볼 때마다 < 지하철 소녀 자지 > 가 생각나서 피식 웃음이 난다. 이 소설(영화)에 대한 인상 비평 중 가장 강렬했던 40자평은 다음과 같다. " 이 책은 사실... 애 이름이 너무 충격적이서 고르게 된 책이다. - 어느 네티즌 서평 "

 

그렇다, 자지와 섹스피어'는 이름이 꽤나 충격적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섹스피어는 그 이름만큼이나 작품 속에 성적 이중묘사‘를 암호처럼 즐겨 쓴 작가로도 유명하다. 오죽했으면 < 섹스피어의 음담 > 이라는 책과 < 섹스피어 성적 언어 사전 > 이 출간되었을까 ! 한때, 도서관에서 책을 이 잡듯이 뒤져서 읽던 시절이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절판된 책들만 찾아서 읽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러한 행동이 < 앎에 대한 욕망’ > 이었다고 스스로를 자위했으나, 지금생각해 보면 희귀 영화 테이프를 모으는 찌질한 컬트 영화광의 허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때 읽은 책이 장정일의 첫 번째 소설 <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 따위였다. 소년원에 갇힌 나는 소년원 소년들에게 따먹힌다는 딱딱한 소설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항문섹스, 오럴섹스의 세계에 심취한 작가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소설은 정말 형편없었다. 그 사실을 작가 자신도 아는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이 소설을 지웠다. 그러니깐 나는 그가 쓴 첫 번째 소설을 읽은 몇 안 되는 독자 중 하나였다. 문청들이 한창 뜨고 있는 장정일 포스트모던소설운운할 때마다 나는 딱() 한 마디만 했다. “ <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 읽어는 봤어 ? 니미럴, 좆도 모르는 것들이 허세는....... 까르르르르.    희소성은 역시 가치가 있었다. 같은 이유로 공지영의 데뷔작 <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 도 허세를 위해 준비했다.  “ 오오, 니미럴너희들 공지영의 <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 읽었냐 ?  안 읽었다고 ? 이런 시커먼 군산 터미널 같은 새끼들... “  그때 읽었던 소설들이 나집 마흐프즈나 알랭 로브그리예의 소설들이었다. 내 교양은 어쩌면 후지산보다 더 높은지도 몰라, 어떡해 !

 

이 시절 내가 사용한 낱말은 가히 전설적이었다  :  " 포스트모더니즘과모더니즘 사이의 담론, 씨니피에의 질서를 파고드는 소쉬르적 기호의 세계, 존재론적 허구성의 세계, 시뮬라시옹과 시뮬라크르의 변주와 고고학적지적 탐구, 보이지 않는 감시자 팝옵티콘의 제왕, 제의에서담론까지, 기타 등등. "

 

맙소사 !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읽다 보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 바람이 화상으로 병원에 입원할 정도다. 내가 왜 이런 먹물 꼰대들의 어투를 배웠던 것일까 ? 곰곰 생각해 보면 이게 다 영화 잡지 < 키노 > 의 정성일 평론가 때문이었다. 정성일 씨가 늘 쓰던 말투를 흉내 낸 것이다.  그냥 아무 말이나 대입하면 정성일 식 문장이 된다. < 존재론적 허구의 우주적 세계관 > 근사하지 않은가 ? 이런 말을 길게늘리면 다음과 같다. < 모더니즘을 지나 포스트모던한 세계로의 진입은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블레이드러너 속 세계를 재현하는데 그 존재론적 허구의 우주적 세계관은 오리지날과 복제에 대한 의문을 날카롭게 제기한다.> , 오오오 니미럴. 좋다. 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가오 나온다 나는 지금이라도 정성일 평론 따위의 저런 글은 눈 감고도 쓸 수 있다. 글쓴이 자신이 잘 모르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읽는 이가 제대로 이해할 리 없다.

 

그렇다고 어려워서 모른다고 말하면 교양이 없다는 증거 아닌가. 그러니 그냥 오, 오오 이런 지미럴, 좋군요. 좋아 !  그때 접한 책이 도울 김용옥의 책이었다.책 제목과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하나는 또렷이 기억한다. 바로 < 자지 > 라는 단어였다동양 철학과 교양 전반에 대한 철학 에세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비속어가 페이지마다 박힌 것이 신기했다. 어라, 교양있는 철학 교수가 이런 말을 함부로 해도 되나, 라는 의심과 안 될 것 뭐가 있나, 라는 지지도 있었다. 남근, 외성기, 페니스심지어는 팔루스라고 말하면 교양 언어이고 자지라고 말하면 천박한 것일까 ? 그 이후로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남근이나 자지'나 다 같은 말이다. 당당해지리라. 하지만 나는 그 이후로도 당당해지지 못했다. 특히 루이 말 감독의 < 소녀 자지 > 를 말할 때는 언제나 당혹스럽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영화, 참... 좋다. 그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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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3-11-05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알랭 레네, 루이 말은 누벨 바그하곤 거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해요.
루이 말 영화 중에 제일 재밌게 감상한 게 이 영화였습니다.
EBS에선 '지하철의 소녀'로 방영했었죠. :)

알라딘 서재가 네이버 종합점검 시간에 영향 받지 않는 거_ 이건 참 좋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05 15:49   좋아요 0 | URL
네이버 이 새끼들 또 점검 들어갔군요 ?
뭔 놈의 점검은 일주일에 한번 씩 한답니까...ㅎㅎㅎㅎ

루이 말 감독 초기작은 정말 좋았어요. 사형대의 엘리 보십시요...
캬... 데카당한 느낌이 죽여주지 않았습니까 ?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하여튼 루이말, 클루조 영화 좋아했습니다.
다음에 클루조 감독전 한번 했으면 좋겠네요...

스누피 2013-11-05 19:0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지하철의 소녀> ebs에서 정말 재밌게 봤는데...!
당시 방송을 비디오로 녹화를 했는데, 녹화 후 제목 써 넣는 스티커에
잘난 척 하느라 한글 제목 말고 원제를 매직으로 써 넣곤 했는데,
그게 참 zazie 를 쓰면서 몇 번을 키득거렸던 기억이...!


책 제목은 예술적으로다가 타협을 봤네요. '쟈지-'라...헐;


고개를 여러 번 주억거리며 (특히나 정성일 장정일 파트에서!)
본문과 덧글까지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_^

곰곰생각하는발 2013-11-05 20:43   좋아요 0 | URL
zazie'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 자지'죠.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지'라는 단어, 꼭 천박한 것은 아니에요.
남근'은 고상합니까 ? 다 똑같음.... 전 그냥 자지'라고 하겠습니다.

솔라리스 2013-11-05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읽다보니깐 갑자기 예전 어떤 평론을 쓸 때 정성일이 장정일한테 자극 받았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벌써 십 년도 전인 것 같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이었나..
어떤 영화글에서 계속 의도적으로 자지 자지 자지 를 반복해서 막 웃으면서 읽던 기억이 :)

곰곰생각하는발 2013-11-05 15:5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전혀 성일이 스럽지 않군요....
돌이킬 수 없는 이 영화가 워낙에 남성 폭력을 다루다보니 아마 위압적인 단어 구사가 필요했나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
 
선택의 심리학 - 선택하면 반드시 후회하는 이들의 심리탐구
배리 슈워츠 지음, 형선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

 

 

 

 

나는 친구들과 함께 그 녀석이 일하는 일터를 찾아간 적이 있다.  비록 그가 손수 만든 매운 짬뽕 때문에 내 똥구멍에서는 불이 났지만 맛은 < >좋았다. 친척이었던 중국집 사장님의 배려로 우리는 밤 늦도록 문 닫은 가게에서 술을 마셨다. 얼큰하게 취했을 무렵 그의 여자친구가 와서 함께 술을 마셨다. 친구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누군가가 망치질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친구는 그 말에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때 뽄드를 불며 007 제임스 뽄드 흉내를 내던 철없던 놈이 철이 든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오빠야 성깔이 화끈해서 좋아예, 뒤끝 없어예, 밤에는 더 화끈해예, 야광봉이라예, 캡사이신보다 더, , 더 화끈해예. 오래 쓰는 건전지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천맹기 씨는 마작을 하자고 했다. 내가 모른다고 하니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마작을 하다가, 고스톱을 치고, 포커 게임을 했다. 술기운이 올라왔다. 나는 화장실에 가서 설사를 했다. 닝기미, 짬뽕이 너무 매웠다.

 

-  짬뽕과 딤섬 中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주문하게 되면 곧 후회를 하게 된다. " 짬뽕을 시킬걸...... "  칼칼한 짬뽕 국물 생각을 하니 짜장면은 느끼하다. 와신상담하여 다음에는 자신있게 짬뽕을 주문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에도 다시 후회하게 된다. 앞 테이블에서 후루륵 소리를 내며 짜장면을 먹고 있는 사람을 보면 짜장면이 더 맛있어 보인다. 짬뽕은 어째 그냥... 맵기만 할 뿐이다. 두 번의 선택과 두 번의 실패 ! 하지만 여기서 끝날쏘냐 ! 다시 한 번 와신상담. 실패를 교훈 삼아 다음에는 영리하게 < 짬짜면 > 을 주문한다. 잘못된 선택에 따른 기회 손실을 최소화해서 자기 만족'을 극대화하려는 심리이다. 그렇다면 짬짜면'은 탁월한 선택이었을까 ? 그렇지 않다 ! 지금 내가 먹는 음식이 짜장면 맛인지 아니면 짬뽕 맛인지 알 수가 없다. 이 맛이야말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웃기는 짬뽕 맛이 난다. 우리는 늘 중국집에 가면 햄릿'이 되어 선택에 따른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잘못된 선택에 따른 기회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 간단하다. 짜장면만 파는 음식점이나 짬뽕만 파는 음식점을 찾으면 된다. 아니면 두 음식 가격이 최소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중국집에 가면 된다. 우리가 항상 짜장면이냐 아니면 짬뽕이냐 를 놓고 고민하다가 후회하게 되는 이유는 두 음식의 조건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그렇다. 짜장면 값이면 짬뽕을 먹을 수 있고, 짬뽕 값이면 짜장면을 먹을 수 있다. 만약에 짬뽕 가격이 짜장면보다 2배 정도 비싸다면 자신이 선택한 짜장면 맛에 대하여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 짬뽕이 더 맛있겠지만 대신 짜장면은 저렴하잖아...... " 짜장면을 선택한 사람은 맛을 포기하는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배를 채웠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자위를 할 것이다. 짜장면을 주문한 것은 탁월한 선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후회할 만한 선택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선택해야 될 메뉴가 두 가지'가 아니라 백 가지'라면 어떻게 될까 ? 배리 슈워츠의 < 선택의 심리학 > 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우리는 늘 선택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선택을 할 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점점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P.120) " 이처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생각보다 유쾌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공산주의 국가였을 때에는 자유를 갈망하다가 정작 공산주의가 붕괴되자 그 옛날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바로 선택의 자유가 주는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다. " 박정희 향수 " 도 마찬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가 있다. 인간은 겉으로는 자유, 자유, 자유를 외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에서 자유로운 구속,구속,구속을 원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공산주의 사회'보다 눈에 띄게 많은 것은 수많은 구두와 정신병원 그리고 연쇄살인자의 머릿수'일 것이다. 대부분의 연쇄살인자는 자본주의가 발달한 사회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통설이 아니었던가.  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골라서 자기 만족도가 높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일 수가 있다.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을수록 포기해야 될 상품'도 늘어나게 된다. 검정 고무신과 흰 고무신이 있을 때에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면 되지만,  진열장에 놓인 수많은 하이힐'은 무엇을 고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깊게 만든다. 여기에 힐 길이도 골라야 한다. 5센티, 7센티, 10센티... 여기에 가격도 따져야 한다. 지금 당신은 백여 개 정도 되는 구두 진열장 앞에 있다.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밑지고는 못 참는 손실 혐오와 이 손실 혐오를 피하기 위한 만족 극대화 심리가 작동하게 된다.

 

당신이 100 개의 구두 가운데 선택한 1 개의 구두는 역설적이게도 99개의 근심을 줄 수도 있다. 내가 선택한 A보다는 B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 빨간 구두는 너무 원색적이지 않을까 ? 10% 세일을 할 때 장만한 이 가격은 과연 합당한 것일까 ? 다음날 사장이 미쳐서 90% 세일을 하게 된다면 ? 이처럼 선택의 폭이 넓으면 넓을수록 실패에 따른 우울은 깊어진다. 현대적 감각으로 말하자면 우울증은 선택과 관계가 깊다. 선택은 반드시 후회'라는 값을 치뤄야 한다. 올림픽 경기 시상대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동메달을 딴 선수가 아니라 은메달을 딴 선수이다. 억지가 아니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2등을 한 선수는 대부분 낯빛이 어둡다. 조금 더 힘을 냈다면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2등이란 결국 기회 손실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반면 동메달을 딴 선수들은 대부분 방긋 웃는다. 자칫 잘못했으면 동메달을 놓칠 수 있었는데 운이 좋아서 이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회 손실 혐오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답은 무엇일까 ?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백여 가지'나 되는 하이힐 진열장 앞에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화개장터에서 파는 고무신 가게 앞에 있는 것이 당신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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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10-2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 관계에서 수평적인 관계보다는 수직적인 관계가 더 보편적인데, 그 이유가 만약 수평적인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또는 유지하려면) 관계에서 발생되는 사안마다 협상과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에너지 소모되고, 이것을 회피하려는 인간 성향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0-24 01:32   좋아요 0 | URL
에너지 효율성 차원에서 보면 수직적 일처리가 신속하죠. 그래서 삼성 같은 대기업은 수직성을 기업 가훈으로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스주의자들이잖아. 이건희 한 사람을 위한....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수평적 관계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건설적이란 생각은 합니다.
요즘 검찰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정말 수직적 관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는 하빈다.

새벽 2013-10-23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 오늘 곰곰발님 포스팅이 흥미롭고 좋습니다.
바로 이런 거죠.. 이렇게 세밀한 사람 심리, 정치 권력.. 그런 걸 주류경제학에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델링하기 어렵다고 그런 인간 심리 저변을 도외시하고 계속 합리적 인간 운운하며 수식 그래프로 장난만 치다간 주류경제학은 영영 헛소리만 해댈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0-24 01:35   좋아요 0 | URL
그래프는 정말 장난입니다. 상승 곡선 부분을 확대하면 가파르게 오르는 거 같지만
역으로 하향 곡선을 그을 때 포인트를 잡아 그걸 확대하면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어느 것에 촛점에 맞추느냐에 따라...
그걸 이용하는 사람이 마낳아요.. 주류 경제학이 상아탑 책상에 앉아서 그래프 놀이만 할 때 엉망이 되죠.
얼마전에 사당동 25인가... 란 책이 나왔는데 이 사람은 한 사람의 25년을 추척한 책이었습니다.
직접 발로 뛴 사회학자가 쓴 책이죠. 전 아직 대기중인데 곧 읽을 생각입니다. 칭찬이 자자하더라고요...

루치아 2013-10-23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여전하군요 페루에...
한동안 개인사정 으로 블러그에 못들어 왔었는데..궁금했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10-24 01:36   좋아요 0 | URL
아, 루치아 님.... 반가워요. 요즘 뭐하시나 궁금했습니다.
그넣지 않아도 조만간 모임 함 가질까 하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남으시면 내방하여 소맥 한잔 드십셔 ~

루치아 2013-10-24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인지 연락주세요~~
시간 되면 나들이 함하죠^^

2013-10-24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엄동 2013-10-2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우유부단하고
선결정+후후회하는 제 성격탓인줄 알았는데
그거슨 기회손실혐오"였군요.

무언가를 선택해서 얻는 결과보다
무언가를 선택할때 빠져나가는 에너지와
이후 선택하지 않아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니.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넓어지는 선택의 폭과 자유는 증말
. 싫어예

2013-10-25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5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5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5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5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6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6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즐거운 인생 2013-10-29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잼나게 잘 읽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0-29 18:49   좋아요 0 | URL
어, 즐거운인생 님 오셨군요. 갑자기 샌드위치 먹고 싶네요. 딸기잼 바른 식빵먹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