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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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지, 뭐 :

 

                                                                   더러운 옷은

            바깥에 내걸지 않는다

                                                     

                                     

 

                                                                                                        양정원이라는 배우가 대세인가 보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1년 전만 해도 그녀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길들여진여우(길들여진 여우는 현재 혜연의 욕망 탐구'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팔 할은 벌거벗은 여성 누드 이미지를 올려놓는데 여전히 예술 작품이라고 뻥을 친다) 는 양정원이라는 인물을 아는 몇 안 되는 인간'이었다.  한 치 앞을 못 봤던 길여는  이름 없는 양정원이 훗날 대세 인기녀가 되어 대중 앞에 나타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길들여진여우1)는 당시 무명이었던 양정원 사진을 자신인 양 속이고 블로그를 운영했다. 사진 밑에는 깨알보다 큰 멘트가 달리곤 했다. 퇴근하는 길, 피곤한 하루 - 이런 식 말이다. 길여는 싸이월드에서 훔친 일상 속 양정원 사진'을 지속적으로 블로그에 올렸다. 쉽게 말해서 타인의 얼굴과 몸매를 훔친 것이다. 혹하지 않을 사내가 있었을까 ?  수많은 블로거들이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바글바글 몰려들었다, 마치 썩은 시체에 몰려드는 구더기처럼. 황홀했던 거라. 여신의 외모를 한 블로거가 하찮은 블로거가 단 댓글에 일일이 웃으면서 답글을 다니깐 말이다. 식사하셨어요, 날이 더워요, 건강 챙기셔야죠 ? 찡긋 !  햐, 대감집 셋째 딸이 머슴에게 친절한 목소리로 밥 먹었니, 라고 말할 때 느끼게 되는 머슴의 황홀경.

뭐, 그런 느낌. 그녀가 올린 포스트는 대부분 벌거벗은 여자 이미지였다. 그 밑에 달린 댓글은 평균 100개였다. " 꼴불견이군, 이젠 내가 나서야겠어...... "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툭툭 건드리다가 카운터펀치를 한방 날릴 날이 오리라. " 지속적으로 사진을 올리시던데 본인 맞으신가요 ? "  내 질문에 그녀는 특유의 친절로 대응했다. 호호호, 내 사진이 분명하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친절한 대응이었지만 경계하는 태도가 역력했다.  내가 본인이라고 주장하며 올린 길여 사진을 의심한 이유는 셀카'가 아니라는 데 있었다.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찍고 있었다. 그러니까, 전속 사진사'가 있었던 것. 무엇보다도 일상 셀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조명판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1년 정도 사진을 배운 터'라 사진 속 인공 광원의 사용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서 그녀가 올린 사진들은 사진을 찍어 줄 타인과 조명판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일반인이 일상적 공간에서 조명판까지 사용하며 사진을 찍는다 ?!  그녀가 올린 사진은 상업 사진에 가까웠다. 폭탄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길여에 푹 빠진 남성 블로거가 우연히 양정원을 검색하다가 진짜 양정원을 발견한 것이었다. 사실, 그가 찾고자 했던 배우는 영화 << 지슬 >> 에 나오는 양정원이라는 남자 배우였는데 동명이인이다 보니 검색에 걸린 것이다. 길여가 탤런트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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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친 부분 접기 ▲

 

이리하여 타인의 얼굴을 훔친 길여의 사기 행각은 만천하에 발각되고 말았다. 재미있는 현상은 그 이후'였다. 양정원이라는 이미지에 홀라당 마음을 빼앗겼던 블로거들이 사기꾼 길여를 옹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부분은 " 그럴 수도 있지, 뭐 " 자세로 일관했다.  어떤 추종자는 이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불행이 길여에게 찾아온 것에 대해 무릎 꿇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누구에게 ?  맙소사, 길여에게 !   사과가 아니라 애원이요, 신파'였다.   제발, 떠나지 마세요. 우리 다시 시작해요 ~     나는,  한순간에 마리아를 핍박하는 갈라리 병사'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 황당하고, 황당하고, 황당한 상황 앞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 인간은 어떤 상황에 대해 엉뚱한 < 똥수 > 를 자주 둔다 " 는 점이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계산이 불가능한 똥수를 가끔 두듯이 말이다. 사기꾼 길여의 허언증에 놀아난 피해자가 길여를 지지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 길여의 거짓을 인정한다는 것 > 은 결국 < 거짓말에 놀아난 어리석은 자신을 인정 > 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범죄에 대한 옹호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신안 교사 성폭행 사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2)도 결국은 자기 합리화가 작동한 결과'다. 마을 주민의 범죄를 인정한다는 것은 마을 주민이기도 한 자신에 대한 비판이다. 국가주의, 집단주의, 가족주의가 위험한 이유이다. 우리가 남이가로 상징되는 가족주의의 핵심은 이것이다. 더러운 옷은 바깥에 내걸지 않는다. 개인주의자는 연대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집단주의자는 은폐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통계 조사에 의하면 가족주의를 중시하는 국가는 개인주의를 옹호하는 국가보다 부패지수가 높다고 한다.  나는 개인주의3)를 옹호한다.





​                                   

1)    < 그것이알고싶다 > 에서 리플리 증후군'에 대한 취재를 한 적이 있는데  내 이웃이 직접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제보를 해 그 사건에 대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종 편집에서는 삭제되었다.

2)     모 주민은 이번 사건에 대해 퉁명스럽게 " 젊은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 라고 말해서 논란이 됐다.

3)    개인주의라기보다는 독립주의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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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12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이한 상황이네요. 저는 남자들이 타인의 얼굴을 도용한 블로거를 욕할거라고 생각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6-13 13:58   좋아요 0 | URL
욕하는 인간도 있었죠. 하지만... 상당수는 적극 옹호하더라고요..
특이한 상황이 아닙니다. 전 이게 굉장히 흔하다고 생각됩니다.

samadhi(眞我) 2016-06-1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이 있었군요. 사기꾼들 간은 돌로 만들어진 건지 거 참 단단하기도 하네요. 언젠가 드러날 일을 참 잘도 우기네요.
군중폭력은 정말 잔인하지요. 집단의 힘을 믿고 도덕성을 지워버리는 무지. 끔찍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6-13 13:57   좋아요 0 | URL
이 인간은 특히 뻔뻔했죠. 끝까지 오리발 내밀며 법적 투쟁한다 하다가 결정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자..
사과 한마디도 없이 다음날, 다른 블로그 만들어서 운영하더군요...

만화애니비평 2016-06-1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이란 아름다운건만 존재하지 않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6-13 13:56   좋아요 0 | URL
씁쓸한 추억..ㅋㅋㅋㅋㅋ 토닥토닥 ~

무해한모리군 2016-06-1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블로그에 내가 그 스타와 안다로 시작해서 관련물품을 팔거나 콘서트 티켓 같은 것을 웃돈주고 파는 장사를 하면서 본인이 일명 `시녀`군단을 거느리는 자리에 오르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합니다. 제 경험치로는 모두다 거짓말쟁이들이었지요... 그런데 또 위에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것이 밝혀지고 사기행태가 들어나도 그녀들을 옹호하며 남는 추종자들이 있는 것이지요. 평소에 이것이 늘 이해가 안되었는데 위의 말씀을 듣고보니 다소 이해가 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6-13 13:55   좋아요 0 | URL
여왕을 모시는 시녀 군단이라... 마음에 드네요.
이러한 현상은 거의 모든 발각행위에서 벌어지고는 합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자신이 되고 싶은 롤모델이었는데.. 쓰레기였다 ?!
이걸 못견뎌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 영화 비평선 시네마 4
하스미 시게히코 지음, 박창학 옮김 / 이모션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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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보다는 투포환 선수 :


   






선생님, 이젠 죽으셔야죠




                                                                                                        문장의 첫 글자를 쓰고 난 후에 한 문장의 끝을 알리는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소요된 글자 수가 대략 삼백 육십 음절, 열 세 줄(한 줄에 대략 30字).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고,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고,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고, 이제는 정말 마침표를 찍겠지_ 라고 믿는 순간 다시 쉼표를 찍는 스타일. 난독과 오독을 유발하는 만연체로 악명 높은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에 대한 이야기'다.  어릴 때,  << 보봐리 부인 >> 을 읽다가 플로베르의 만연체에 질려서 욕을 한 적이 있었는데 시게히코에 비하면 플로베르는 김훈이요, 발자크는 고은1)이다.

 ​ㅡ 한국 최초의 코리안 좀비 배우

 

< 만연체 > 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어 잠시 여러분에게 소개할까 한다  :  허장강이라는 배우가 계셨다. 전 세계를 구름처럼 떠다니면서 연기 배틀을 뜨신 분이지. 출연 분량에 대한 욕심이 워낙 많으셔서 이 양반이 필름통 여러 개 작살내셨다. 이런 식이다.  딱, 카메라 앞에 서면 말이야.  너 총알 ?  나 허, 허허허허허장강이야. 총알이 빗발치며 몸을 관통해도 가슴 부여잡고 무조건, 무조건, 카메라 앞으로 가.  그리곤 좆나게 애드립 치는 거야. 감독 뿔날 때까지 ! 그런 무대뽀 정신......    그게 필요하다. "

총알이 심장을 관통하면 " 꼴까닥 " 하며 즉사(卽死)해야 마땅하나 곤조 하나로 버티신 몸. 총 맞고 비틀거리다 쓰러져 눈을 감나 싶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애드립을 치시고, 이제 끝나나 싶으면 다시 눈을 부릅뜨고 애드립을 치시고. 눈치고 코치고 닥치고 레디-고 외치면 연기를 불태우시는 분.  그렇게 < 즉사 - 씬 > 을 에로 영화의 < 정사 - 씬 > 보다 길게 연기하셔서 감독으로서는 애로 사항이 많았다고. 하스미 시게히코 문체가 영락없이 허장강을 닮았다. 맛보기로 한 문장을 소개하기로 한다. 놀라지 마시라. 지금 읽을 문장은 한 문장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한 애타는 갈망으로서 존재하는 비평 체험의 발걸음은 어느 특정 작품의 잔상과의 거의 우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조우에 의해 계발되는 것이면서 그 발자국은 목표로 삼는 작품 자체의 표면에 새겨지는 것이 아니며, 말하자면 유동하는 무명성에 환원된 소위 작품 일반의 바다, 그것도 수면만이 아니라 밑바닥조차도 가질 수 없는 바다의 한복판인 것으로, 그러니까, 항적을 스스로 지우는 것으로써가 아니면 전진은 있을 수 없는 이 발걸음은 벽두부터 덮쳐 오는 존재의 붕괴 감각을 생의 유한성의 틀림없는 증거로서 받아들여 그것을 고뇌나 쾌락과 바꿔 치기 하고 싶어지는 유혹을 배제하면서 역시 보이지는 않는 스스로의 종식의 땅을 향해 오로지 미끄러져 가는 운동에 다름 아니게 되어 말하자면 침묵에 의한 침묵에의 거점이라고도 할만한 이 시도는, 인간의 온갖 행위 중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또 광포한 색조로 채색되어 있음에 분명한 어떤 것이다.


- 영화의 맨살 ㅡ 하스미 시게히코 영화비평선, 26쪽


위 문장 속에는 < 허장강 선생 > 이 수없이 출몰한다. " 선생님, 이 씬은 즉사 장면입니다. 북조선 괴뢰군이 선생님에게 총을 난사.. 총알이 총..... 그러니까, 49방을 맞고 죽는 장면이란 말입니다. 즉사'라고요, 즉사 ! "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다.  그래도 우리의 허장강 선생은 화면 욕심이 많아서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카메라 앞으로. 이런 문장을 구사하는 대표적 한국 평론가로는 정성일로 문장 스타일이 서로 닮았다.  아니나 다를까.  하스미 시게히코,  정성일이 꽤 존경하는 인물이란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통한다. 

하스미 시게히코와 정성일의 결정적 차이'는 좋은 눈에 있다.  정성일이 < 게의 눈 > 이라면 시게히코는 < 매의 눈 > 이다. 시게히코는 한마디로    :   문장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영화를 분석하고 걸작을 골라내는 선구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음정은 불안하지만 음색에 탁월한 슈퍼스타 k 도전자' 같다는 느낌. 그의 선견과 식견 앞에 무릎 탁, 치게 된다.  특히,  << 영화작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 라는 글은 그가 왜 일본 영화평론가의 대부인지를 실감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 글을 작성한 년도가 198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평론이다.

한갓, 오락 영화 배우 혹은 감독으로 저평가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영화 작가적 야심을 가진 감독으로 평가한 것은 시게히코의 안목2) 이었다.    여기에 롤랑 바르트-적/혹은 -식  사유/혹은 기호'가 덧대어져 텍스트를 풍요롭게 만든다. 필름의 표층에 흐르는 기호를 낚아채는 식견이 탁월하다.  우려와는 달리 << 영화의 맨살 >> 은 뒤로 갈수록3) 악명 높은 만연체가 간결하게 변해서 읽기에 수월하다.  읽기 어려운(이해하기 어려운) 만연체라는 비판을 의식하고 그 비판을 수용한 것처럼 보인다.  장발을 짧게 자르니 얼마나 보기 좋아. 

형도 비판을 수용하고 세월이 지날수록 문장을 다듬었는데 아우인 정성일은 비판을 수용할 생각이 아직까지는 없는 모양이다.  정성일은 여전히 시게히코의 초기 문장 스타일을 흉내 내고 다닌다.  정성일 평론을 읽다 보면 8월 복날에 한없이 늘어진 엿 같다.  무슨 " 똥 배짱 " 인지 모르겠다.   끝으로 허장강 선생은 훌륭한 배우'다. 그는 스크린에서 빛났다.  출연 분량은 주연 배우보다 적었지만 주연 배우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를 스크린이 아닌 문장 속'에서 만나는 것은 그닥 반갑지 않다.  마침표를 < 공 ball > 으로 비유하자면 공은 무거울수록 좋다.  멀리 던질수록 결과는 좋지 않으니까. 

야구선수보다는 투포환 선수가 더 좋은 문장을 만든다 ■

​                      

1)            만연체라면 플로베르보다는 발자크가 더 지독한 편이긴 하다만, 중2 때 << 보봐리 부인 >> 을 읽었으니 만연체 때문이라기보다는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그나저나 하스미 시게히코는 플로베르 연구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네 ?!

2)           시게히코는 << 영화 작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 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 를 분석하면서 동시대성이 아닌 반시대성에 주목하면서 이 영화가 탈역사적'이라고 지적한다. 영화 속 주인공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의상은 계급, 젠더, 지위 따위를 철저하게 탈색시킨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옷을 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아니라 맨살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이다_ 라고 시게히코는 지적한다. 탁월한 분석이다.

3)           70년대 글은 읽기 힘든 반면 80년대 이후부터는 문체가 간결한 쪽으로 변했다(옛날에 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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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6-0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장강 출연의 영화를 언제부터 보셨나요?
저는 어렸을 때 그가 아직 죽기 전에 몇몇 작품을 본 것 같긴한데
그렇게 디테일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거든요.
일부러 따로 챙겨 보셨나요?

이 작가에게도 편집자가 있었을텐데 편집자와 많이 싸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만연체 문장은 안 된다고.
그나마 쉼표라도 찍어줬으니 다행 아닙니까? 그거 안 찍어주면 읽다 죽습니다.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7 15:22   좋아요 0 | URL
허장강 영화를 챙겨본다기보다는 토크프로에서 허장강 얘기를 해주더군요.
수류탄 터져서 소대원들 죽으면 남들은 다 그 자리에서 으악 하고 죽는데..
허장강은 슬쩍 일어나서 비틀비틀 카메라 향해 오다가 죽는 식...
촬영 분량 욕심이 많았다 하네요..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7 15:46   좋아요 0 | URL
아마. 이 사람의 개성이라 생각해서 내뒀나 봅니다.
뭐, 스팩이 워낙 빵빵해서....
글구 명색이 불문학 박사인데 편집자가 고치자고 했으면 지랄했을 것 갓습니다. 엄두를 못냈을 거임..

시이소오 2016-06-0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다가 한쪽으로 미뤄둔 책인데
곰발님 리뷰를 보니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7 15:45   좋아요 0 | URL
저도 앞부분 좀 읽다가 혀를 내두른 다음 지금에서야 다시 읽었습니다. 앞부분 부터 읽지 마시고 그냥 호기심 나는 챕터부터 보십시오. 그래야 읽을 수 있음... 앞부분은 진짜.. 뭐 이런 인간이 있나 했습니다.

samadhi(眞我) 2016-06-07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문장 이라고 하여 그냥 쓱 넘겼어요. 그랬다가 괜찮다하셔서 다시 찬찬히 읽었으나 역시 그런 문장은 읽고 싶지가 않네요. 눈에 안 들어와요. 글을 교정할 때 간결한 문장을 늘 강조하는 터라 이런 글을 차마 못 읽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7 21:1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걸 번역한 사람도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문장을 구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불문학자여서 그런가 ?

samadhi(眞我) 2016-06-08 00:08   좋아요 0 | URL
일본글의 특성일 수도 있어요. 다는 아니겠지만. 제가 아는 일본 사람도 만연체를 주로 쓰는데 그분 글 읽으면 짜증이 솟거든요. 문장이 안 끝나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8 13:07   좋아요 0 | URL
일본 문체가 그렇군요. 일본은 왜 띄어쓰기 안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길게 쓰면 진짜 골때릴 텐데요... 하긴 세로쓰기이니 띄어쓰기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samadhi(眞我) 2016-06-08 13:09   좋아요 0 | URL
사실 우리도 세로쓰기였는데요. 미쿡식으로 바꿔버리는 바람에.
차라리 그게 띄어쓰기 법칙에 덜 구애받는다면 괜찮겠네요.

samadhi(眞我) 2016-06-08 13:10   좋아요 0 | URL
일본말이 그런 듯해요. 바로 말하면 될 걸 빙빙 에둘러서(지나치게) 말하니까 속 터져요. 지나치게 예의 차리는 사람 옆에 있으면 불편하잖아요. 저처럼 싸가지 없는 사람도 불편하겠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8 13:14   좋아요 0 | URL
다시 생각해 보니 세로나 가로나 비슷하겠네요. 전 그냥 띄어쓰기 안 했으면 합니다. 아니면 1음절마다 띄어쓰기하던지...ㅎㅎㅎㅎㅎ


+


저도 에둘러 말하는 걸 못 참는 셩격이라... 항상 요점이 뭐야... 그러니까 말하고자 하는요점이 뭐냐고.. 이런 소릴 자주해서 싸가징없다는 소릴 듣곤 합니다...

기억의집 2016-06-09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장강이 불문학 박사였어요????? 오홋. 저는 말만 들었지 허장강영화는 못 봤어요. 허준호가 그의 아들이죠! 허준호도 활동은 뜸하네요. 한때 최민수와 비교도 하더니. 글고 저 만연체 글 도저히 독해불가. 세번 읽었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재평가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만든 사람인가요? 저는 이스트우드 영화는 아무리 봐도 그저그래서... 잘 모르겠더라구요. 정성일도 변해야 먹고 살죠. 옛날 스탈 고수해봤자 먹혀야말이죠. 요즘 애들은 듀나도 엄청 까이던데. 지난 번에 다음에서 뭐 읽는데 듀나 까이는 거 보고 놀랬네요. 너무 어렵게 쓴다고....

곰곰생각하는발 2016-06-10 09:54   좋아요 0 | URL
허장강이 아니라 하스미 시게히코를 말하는 것이었ㅇ어습니다..ㅎㅎㅎㅎ..... 전 가끔 영화진흥원에서 옛 고전 영화 틀어주는데... 가끔 가서 봅니다.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

네에. 클린드 이스트우드를 작가로 명명한 분이 시게히코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클-빠입니다.. ㅎㅎㅎㅎㅎ 듀나도 이젠 어려운 글을 쓰는 사람에 속하는 군요. 의외인 걸요. 듀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마당이라면 정성일은 뭐... 최고 갑이겠네요.. 확실히 요즘 젊은 사람은 문자 해독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젠 문자를 대신해서 이모티콘(그림문자)이 문자를 대신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기억의집 2016-06-1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댓글 보니 허장강 이야기한 후에 불문학 박사라 써서... 편집자가 영화편집자인 줄 알았네요

기억의집 2016-06-1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스트우드영화에는 남자들만 아는 뭔가가 있아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6-10 10:01   좋아요 0 | URL
이스트우드가 마초에 공화당 지지자이다 보니 ... 뭔가 남자의 굵직한 감성을 건드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ㅎㅎ
 
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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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와는 나이 차이'가 띠-동갑을 넘어 13살이나 차이가 난다. " 도둑놈 " 이라고 욕해도 할 말은 없다. 내게 그녀는 어린 아가씨가 아니고, 그녀에게 나는 늙은 아저씨'가 아닐 뿐이다.

어제는 그녀가 사는 집에서 하루를 보냈다. 낡은 빌라'였는데 생활 소품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낡은 공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실, 나는 그녀의 과거를 잘 모른다. 몇몇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는데 그녀가 슬픈 듯 " 두 분 다 돌아가셨어요...... " 라고 말하는 바람에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그녀에게 과거를 묻지 않기로 했다. 그녀 또한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해 자세히 묻지 않았다. 혼자 살기에는 넓은 집이었다. 네 개의 책장을 이어붙인 서재에서 << 13.67 >> 이란 책을 꺼내들었다. 오늘은 그녀의 침대에서 이 책을 읽어보리라. 어릴 때부터 친구 집에 놀러가면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책장과 앨범 구경이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장 속에 꽂힌 책을 구경했다. 그녀가 앨범을 들고 나타났다. 매우 낡고 두꺼운 앨범이었다. 내 예상과는 달리 첫 번째 앨범의 첫 장은 칼라 사진으로,  비교적 최근에 찍힌 사진들로 구성되었다. 의외였다. 왜냐하면 가족 앨범은 대부분 연대순으로 사진을 나열하기에 흑백 사진이 앨범의 첫 번째 페이지를 장식하기 때문이다. " 구성이 재미있네 ? " 앨범은 뒤로갈수록 칼라 사진에서 흑백 사진으로 변했고, 그녀는 점점 어린아이로 퇴화하고 있었다.   툭, 눈물 한 방울에 내 눈에서 떨어졌다.  오빠, 울어요 ?  그녀가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ㅡ 

로 시작되는 단편소설이 내 머릿속에서 번개처럼 지나갔다.  사진을 시간의 역순으로 배치한 앨범. 페이지를 넘길수록 칼라에서 모노톤으로 바뀌는 설정. 사진 속 주인공인 그녀가 앨범을 넘길수록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과정-들. 그 이미지들. 이런 생각들은 순전히 찬호께이 장편소설 << 13.67 >> 을 읽다가 내 머리 속에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갑자기 생겨난 상상'이었다. 소설 << 13.67 >> 은 사진을 시간의 역순으로 배치한 앨범처럼 구성된 소설이다. 6편의 단편을 모은 연작 소설인데, 2013년으로 시작해서 1967년으로 끝나는 소설이다. 색깔로 표현하면 칼라에서 흑백으로 끝나는 독특한 소설인 셈이다.

트​릭이 신선하지는 않았다. 첫 번째 단편 << 1장 - 흑과 백 사이의 진실 >> 에 나오는 트릭은 어느 정도 추리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설마하는 의심이 사실로 판명나자 기대보다는 실망이 앞섰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내용이 탄탄하다. 오늘의 사건은 어제의 사건과 연결이 된다. 마지막 장인 << 6장 - 빌려온 시간 >> 은 묵직한 감동을 준다. 인기 시리즈 영화의 프리퀄'을 보는 맛이 있다. 이 소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 이 책을 읽지 않은 가상의 독자 " 에게는 스포일러'일 터이니 여기서 간략하게 마무리하기로 하고, 내가 구상한 상상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하자. 번갯불에 콩 구워먹은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라우 ?

ㅡ 오빠, 울어요 ?  그녀가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동네 사진관'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 사진'이었다.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갓난아이를 가슴에 앉고 있다. 그 뒤에는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다정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 당신은 엄마를 닮았군... "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사진 속  갓난아이는 아마도 그녀이리라.  " 저에요. " 그녀가 사진 속 갓난아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말했다. 젊은 부부 옆에는 앳된 남자가 서 있다. " 누구 ? "  내가 그녀에게 묻자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사진 속 앳된 남자를 다시 본다.

이목구비, 어디서 본 듯한 얼굴.  눈부신 외모. 나를 닮았다. 아니.... 그 남자는 나'다.  " 그 남자는 내 오빠예요. 어릴 때 기억은 없어요. 이 사진을 끝으로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이 오빠...  오빠를 많이 닮았어요 _  여기까지 !   캬. " 막장 오브 막장 " 이라는 헤어진 오누이의 사랑 이야기'라니. 내 상상력은 항상 엉큼하고 시큼하구나. 자극적인 설정으로 싸질러놓긴 했는데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   뭐, 간단하다. ㅡ  눈을 떴다, 악몽을 꾸었다. " 꿈이구나. " 나는 침대 옆에 누운 그녀의 등골을 어루만졌다.  꿈이었구나, 그래...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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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6-06-0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막걸리!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3 13:22   좋아요 0 | URL
곰곰발, 수다맨, 만애비 삼총사로 구성된 막걸리 파티 한 번 합시다. 날씨 검색하니... 막걸리 마시기 무지 좋은 날씨입니디ㅏ...

만화애니비평 2016-06-0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다맨은 삼년전 안경낀분입니까,

2016-06-03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6-0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보면 알겠죠 ㅎ

표맥(漂麥) 2016-06-0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귀절 읽으면서... 우와~ 대단하다... 하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4 14:3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우와 대단하다로 시작해서 니가 그럼 그렇지 로 끝나죠..ㅎㅎㅎㅎㅎㅎ

corcovado 2016-06-0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 시작되는 단편소설이...˝
라는 부분부터 무릎을 탁-쳤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4 14:32   좋아요 1 | URL
무릎 탁 쳤으면 곧 아, 하게 되겠군요..

나와같다면 2016-06-05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알고..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다는 것은 축복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5 11:53   좋아요 0 | URL
축복이자 행운이자.... 뭐.. 다 인 것 같습니다..
 

 

 

 


​                        


어디까지 가 봤니 :

부덕의 소치



                                                                                                          예술의 도시이자 좌파들의 아지트인 파리(Paris)는 프랑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깃발만 꽂으면 코끼리 아재들(공화당)이 당선된다는  미국판 대구 달성'인 텍사스에도 파리(Paris)라는 지명이 존재한다.

빔 벤더스 감독이 연출한 << 파리, 텍사스 >> 는 말을 잃은 한 남자가 텍사스 ㅡ 파리'를 찾는 데에서 시작되는 로드 무비'이다.    텍사스에 파리가 있다 / 없다 ?!   정답은 있다.  익숙한 장소 안에서 이질적인 지명을 만나는 경우는 텍사스 - 파리 조합만은 아니다. 경남 창녕군 부곡(면)에는 하와이가 있었고,  충남 충주시 수안보(면)에는 와이키키'가 있었다. < 부곡 ㅡ 하와이 > 와 < 수안보 ㅡ 와이키키 > 조합은 < 텍사스 ㅡ 파리 > 조합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1).

 

 

어쩌면 영화 << 친구 >> 에서 유오성이 장동건에게 하와이 가라고 말했을 때,   그 하와이는  하와이섬 남단의 사우스케이프[]  북위 19°에 위치한 휴양지가 아니라  대한민국 3대 온천 휴양지인 부곡 하와이 가서 때 빼고 광 내고 오라는 주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얼마 되지도 않는 온천장 입장표 내밀며 생색내기 뭐하니깐 비행기표'라며 설레발을 친 것은 아닐까 ?  5,000원짜리 국밥 먹은 손님에게 카운터 주인이 50,000원이라며 농을 거는 것처럼 말이다.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옛날에는 온천 휴양지 가서 때 빼고 광 내는 게 일종의 힐링'이었으니까. 대한민국 아재들에게 < 열탕 > 만큼 시원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어쩌면 영화 << 친구 >> 는 오고가는 상호 의미(부곡 ㅡ 하와이와 미국 ㅡ 하와이)를 두 친구가  서로 오해하는 데에서 비롯된 비극을 다른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잘나가는 사람들이 잘나가지 못하는 순간이 올 때 흔히 내뱉는 " 부덕의 소치 "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 러시아 ㅡ 소치 >  조합이 떠오른다.  이제는 < 부곡 ㅡ 하와이 > 조합과 < 수안보 ㅡ 와이키키 > 조합과 더불어 < 부덕 ㅡ 소치 > 도 낯익은 장소의 낯선 장소로 선정할 만하다.   언젠가는 강원도 태백 부덕면'에서 스케이트 타며 질펀하게 놀 일 있으리라.  " 부덕(不德)의 소치(所癡) " 라는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주로 사회적 신임을 얻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층민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할 때 " 부덕의 소치 " 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일단, 소치(所致)라는 단어 뜻일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다. 설령,  소치가 한자 所 : 장소, 자리, 위치 와 致 : 다다르다, 도달하다'로 이루어진 단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그 뜻을 알아차리지는 못한다.  어느 누가 저 조합에서  " 어떤 까닭으로 생긴 일 " 이란 단어 뜻을 유추할 수 있느냔 말이다.  나는 이 사회 엘리트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때마다 부덕의 소치를 꺼내들 때  속으로 생각한다.   " 개새끼들.... 지랄이 풍년이구나 ! "  부덕의 소치는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아니다. 덕이 부족하여 생긴 일이라는 뜻이니,  부덕의 소치 운운하며 < 유죄(有罪) > 를 < 무덕(無德) > 으로 치환하여 사과를 하는 행위는 사과가 아니라 바나나'다. 너나 까서 쳐드세요. 이 글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

이 글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이 누구인가를 궁금해 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혹자는 윤상현 막말 파동 때 그가 부덕의 소치 운운하며 사과한 짓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이 글의 목적은 독후감으로 토마스 모어의 << 유토피아 >> 에 대한 글이다.  나는 이 책을 중학생 때 읽었다. 그것도 무려 중1.  담임 쌤은 서울대가 선정한 세계 명저 100선'을 바탕으로 학생 1명당 두 권 이상의 책을 사서 강제적으로 읽게 했는데,  내게 돌아온 책은,   씨발2).....   존 번연의 << 천로역정 >> 과 토마스 모어의 << 유토피아 >> 였다.  곰곰 생각해도 이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는 알쏭달쏭하지만 분명한 것은 두 책에 대한 독후감은 작성했다는 점이다. 쌤은 독서 행위가 세계를 구원하리라 - 주의자'였으면서

동시에 학생에겐 매 타작이 보약이라고 믿으시는 분이셨다. " 책을 읽지 않으면 죽도록 맞아야제 ~ "  다들 아시다시피 유토피아는 < 없는 ( ou ㅡ ) > 과 < 장소 ( topos ) > 를 결합하여 만든 단어'이니 유토피아는 현실에는 없는 장소, 다다를 수 없는 장소를 뜻한다. 텍사스 ㅡ 파리는 지명에 있는 장소이지만 없는 장소이고,  < 부곡 ㅡ 하와이 > 와 < 수안보 ㅡ 와이키키 > 도 있는 장소이지만 없는 장소'이다.  색깔은 다르지만 < 미아리 ㅡ 텍사스 > 나 < 청량리 ㅡ 텍사스 > 도 마찬가지다. 와이키키, 하와이, 텍사스는 거기 있지만 거기 없는 곳이다.  부덕의 소치도 마찬가지'다.  사실,  부덕이라는 지명은 대한민국 지도'에는 없다.  부덕의 소치'는 다다를 수 있는 장소 ; 所致'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곳 또한 유토피아'다 ■




​                       

1)  이런 이질적인 조합의 판타스틱하며 에스에푸적 조우는 < 미아리 ㅡ 텍사스 > 에서 정점을 이룬다. 옛날에는 집창촌을 텍사스촌(ㅡ村)으로 부르곤 했다.

2) 어떤 놈은 << 이솝우화 >> 나 << 허클베리 핀 >> 을 배당받기도 했다.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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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5-1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글..참 재미잇게 읽었습니다..ㅎㅎㅎㅎ부덕의 소치..소치에 부덕이 있나 싶을 정도로 ㅋㅋㅋㅋ중학생때 유토피아라니..ㅎㅎㅎ그러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8 10: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제가 알기론 독자적 소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반에서만 학급 도서관을 운영했거든요.. ㅎㅎㅎ. 각자 자기가 맡은 책을 사서 읽고 학급 책장에 책을 두었습니다. 아무나 읽으라고 말이죠...

시이소오 2016-05-1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기호의 단편이 떠오르네요. 중동에 30년 살았다는 할머니 때문에 비행기에서 자리를 옮겨 달라는데,
이 할머니 부천시 중동에 사신다고.
이 남자, `부덕의 소치`가 아닐런지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8 11:2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천의 중동도 좋은 예이네요.. 부천의 중동.. ㅋㅋㅋ

yamoo 2016-05-1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번연의 << 천로역정 >> 과 토마스 모어의 << 유토피아 >> ..ㅋㅋㅋㅋㅋ 중학생 때 말이지요~ㅎㅎ

전 중학교 때 국어 시험이었는데, 방학 때 현진건의 <무영탑>을 읽고 거기서 문제 낸다고 했는데, 하두 놀아서 숙제를 까먹고 셤 당일날 진짜 하나두 모르는 상태에서 셤을 봤네요..ㅋㅋ 40점..ㅎ 제 국어점수 역대 최하점수였다는..ㅎㅎ

근데, 중학교 때는 계속 이런 시험이 종종 시행됐는데, 그때마다 책을 읽지 않아 항상 점수가 바닥이었다는...ㅋㅋ 그래도 읽지 않았다고 때리지 않아 그게 좋았다는 기억이 나네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9 11:24   좋아요 0 | URL
아니 중학생에게 왜 그런 시련을 주는 지 모르겠습니다 어디 봐서 서울대 100선이 중학생 수준입니다.
피해본 사람 많았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아마도 선생이 저를 미워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따뜻한사람 2019-07-05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부덕의소치)에 대한 해석이 맘에 확 와 닿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7-05 16:2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호밀빵 햄 샌드위치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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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부코스키의 첫 번째 마니아입니다 :  




 



재미없고 멍청한 애들 


 



  

                                                                                                     

 

​                                                                                  내가 좋아하는 청감(聽感)에 대해 말해볼까.   먼저 당부의 말씀.  " 취존1), 알지요 ? "  ( 라이너 릴케라는 이름보다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풀-네임의 어감이 더 좋듯이 )

 

찰스 부코스키'라는 표기보다는 찰스 부카우스키'라는 표기'가 더 근사하게 들린다.  좀더 귀족적 이미지'랄까 ?  전자가 서유럽풍 이미지라면 후자는 동유럽적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내 귀에 부코스키는 가볍게 들리고 부카우스키는 무겁게 들린다.  " 고딕 " 스럽고 " 고집 " 스러운,  시대에 뒤떨어진, 봉건적인, 몰락한,      아......  고성(古城)에서 사는 폐족 같은 느낌.  찰스 부카우스키'라는 작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내 이야기를 듣고는 찰스 부카우스키를 연상할 때 창백한 드라큘라 백작 이미지'를 떠올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열 ~   책날개에 박힌 작가 프로필 사진을 보면 지적인 면모라고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촌스럽기 거지없는 아저씨 얼굴 하나가 뙇. " 누구세여 ? "    

그가 누구냐 하면   :   노동자 정서를 대변하면서 동시에 반(反)노동'을 찬양했고,  문학은 거들 뿐 문학을 핑계로 고래도 아니면서 고래고래 술고래2) 가 되어 반인반어(半人半漁) 를 연기했으며, 승률 좋은 경마광'을 꿈꿨던 이가 바로 찰스 부카우스키 님'이시다.  또한 님포마니아(nymphomania)이면서 예쁜 여자만 보면 두렵다고 고백하는 소심한 남자이기도 했으니 고고하고 도도한 귀족 이미지보다는 미미하고 시시한 뱃놈 이미지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내가 < 찰스 부카우스키 월드 > 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문학이 아니라 바벳 슈로더 감독이 연출한 << 술고래, barfly 1987 >> 영화'였다. 부코스키는 이 영화의 각본3)을 썼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찰스 부카우스키의 자전적 요소가 담긴 영화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였다.

첫 번째는 이 영화를 볼 당시에는 찰스 부카우스키라는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고, 두 번째는 찰스 부카우스키를 연기한 배우가 미키 루크'라는 데 있었다.  지금이야 망가진 얼굴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그가 젊었을 때는 알랑 드롱에 견줄 만한 외모를 자랑하던 배우였다(이 사실을 당신이 알랑가 몰랑).  딱 잘라 말해서,  코미디언 故 이주일의 일생을 다룬  전기 영화에서 송중기가 이주일 연기를 하는 꼴이다.  << 호밀빵 햄 샌드위치 Ham on Rye, 1982 >> 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 << 술고래 >> 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소설 후반부(챕터 54 ~ 58)는 핸리 치나스키가 성인이 되어 술집 2층에 있는 숙소를 얻는 에피소드가 영화 내용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소설 말미는 핸리 치나스키가 술 마시고 싸우고, 술 마시고 싸우고, 술 마시고 싸우는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소설은 성인이 된 핸리 치나스키가 어린 꼬마아이와 함께 기계식 권투 오락 게임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

 

 ​

                   10센트를 더 넣자 파란색 트렁크 팬티가 튀어 올랐다. 아이는 한쪽 방아쇠를 쥐어짜기 시작했고, 빨간색 트렁크 팬티의 오른팔이 펌프질하고 펌프질했다. 나는 파란색 트렁크 팬티를 잠시 동안 뒤에 서 있도록 놔두면서 생각했다. 그런 후에 아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파란색 트렁크 팬티가 두 팔을 마구 휘두르며 파고들도록 움직였다. 이겨야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굉장히 중요한 일 같았다. 그 일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없어서 계속 생각했다. 나는 왜 이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 그러자 또 다른 나의 일부가 대답했다. 그냥 중요하니까. 그때 파란색 트렁크 팬티가 다시 주저앉았다. 털썩. 똑같이 철이 쩔껑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작은 녹색 벨벳 매트 위에 등을 대고 드러누워 있는 내 선수를 보았다

ㅡ 413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불현듯 영화 << 술고래 >> 에서 고래도 아니면서 고래 연기를 해야 했던 미키 루크'가  떠올렸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배우 중 한 명이었지만,  그는 배우 생활을 접고 권투 선수가 된다.   권투 선수로서의 실력은 할리우드 생활'만큼 화려하지는 않았다.   소설 속 문장처럼 파란색 트렁크 팬티를 입은(혹은 빨간색 팬티 트렁크를 입은)  그는 " 작은 녹색 벨벳 매트 위에 등을 대고 드러누워 있기 " 일쑤였다.       수많은 펀치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하나둘 망가뜨렸다.  그는 점점 미남에서 추남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지킬에서 하이드가 되어갔던 것이다.  그는 왜 화려한 할리우드 생활을 버리고 권투를 선택했을까 ?   추남이 된 미키 루크 얼굴을 보면 얼핏 설핏 찰스 부카우스키가 엿보인다. 

강고하지만 둥근 어깨,  얽은 얼굴,  굽은 등.  영화 << 레슬러 >> 에서 미키 루크는 별다른 분장 없이도 찰스 부카우스키의 분신처럼 보였다.  피부 곰보였던 젊은날의 핸리 치나스키를 연기했던 그가 늙어서 핸리 치나스키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울컥해지는 대목이다.  찰스 부카우스키는 분신인 핸리 치나스키의 고백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그동안 가난한 애들과 지질한 애들, 멍청한 애들이 내 주위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내 주위에는 강한 애들 대신 약한 애들이, 잘생긴 애들 대신 못생긴 애들이, 승자 대신 패배자들이 꼬였다. 평생 이런 애들을 일행 삼아 여행해야 하는 것이 내 운명인 듯싶었다. 그것 자체는 내가 이런 재미없고 멍청한 애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는 사실만큼 거슬리지 않았다

ㅡ 219

 

이 문장을 읽고 나자, 나는 요실금 환자처럼 웃음이 실실 새어 나왔다.  며칠 전  내 알라딘 북플에 이런 메시지가 떴었다.    " 곰곰생각하는발 님은 찰스 부코스키의 첫 번째 마니아입니다. "  그렇다,   나는 " 가난하고 지질하며 못생긴, 이런 재미없고 멍청한 애들 " 중 한 명이다 ■ 




​                 

1)    취존 :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

2)    찰스 부카우스키는 고래 연기의 달인이면서 동시에 파리(fly) 연기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는 파리도 아니면서 파리 연기를 멋들어지게 연기했던 술집죽돌이(barfly)였다.

3)    바벳 슈로더 감독과 찰스 부카우스키의 인연은 바벳 슈로더 감독이 1982년에 << 더 찰스 부코스키 테이프 >> 라는 다큐멘타리 영화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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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6-05-1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서 여지껏 구매를 잊고 있었네요. 오늘 곰곰발님께서 리뷰를 써주신 덕택에 이제야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찰스 부코스키는 정말이지 독특하고도 보석 같은 작가입니다. 예전에도 말했던 바지만 그는 어느 글에서건 사실상 똑같은 얘기만 되풀이합니다. 도박, 섹스, 음주, 반노동, 고독, 자유, 개인 등을 선호하고 역설하는 얘기가 작품 세계의 주종을 이루지요. 부코스키는 어떻게 보자면 동어 반복이 아주 심한 작가인데, 그럼에도 작가와 작품이 조금도 밉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자기 삶과 생각을 이렇게만치 가감 없이, 망설임 없이 글로 옮기는 작가가 흔치 않아서일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6 11:08   좋아요 0 | URL
실증이 안 나는 이유가 핸리 치나스키가 나오는 소설이 일종의 한 편의 소설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체국, 패토텀, 여자들, 햄.. 이렇게 4편은 소설 네 편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소설을 4권으로 분리했다고나 할까요. 그가 죽기 전에 완성했다는 장편 소설 펄프`가 출간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표맥(漂麥) 2016-05-1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짜몬 글을 이렇게 찰지게 쓸 수 있을까? (부럽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7 12:26   좋아요 0 | URL
부럽긴요. 허접한 글일 뿐입니다. 허허허허..
(이런 댓글 좋아합니다 ㅎㅎ)

cyrus 2016-05-1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민 교수님의 책에 관한 글을 세 편(서평 두 편)이나 썼는데도 ‘서민 마니아’라는 메시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래서 알라딘 시스템은 믿을 게 못 됩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7 12:27   좋아요 1 | URL
서민 님 인기도에 비하면세 편은 좀 부족합니다.. ㅎㅎ

cyrus 2016-05-17 12:49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런가요? 좀 더 분발하겠습니다. ^^

yamoo 2016-05-1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코우스키 전집을 꼭 장만해서 곰발 님에게 자랑질하는 페이퍼를 쓰도록 해 보이것습니다요~~ 불끈~!

곰곰생각하는발 2016-05-19 11:22   좋아요 0 | URL
부코우스키 전집이 과연 마련될까요? ㅎㅎㅎㅎ 이 양반 소설보다는 시집이 많을 겝니다..

시시프 2016-05-22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반갑습니다. 저도 부코스키를 사랑하는 독자입니다. barfly에 부코스키가 잠시 출연하기도 했었죠? 부코스키 테입이 바벳 슈로더 감독인 줄은 몰랐는데 그런 인연이 있었군요. 팩토텀은 `삶의 가장자리에서`라고 타이틀이 바뀌어 나왔던가요. 삶의 가장자린지 생의 가장자린지 헷갈리긴 합니다만, 맷 딜런이 그의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고, 메리사 토메이가 역시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미친 시인의 사랑`은 어떤 책과 내용이 상당히 겹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번역을 잘못한 문장들이 왕왕 보였습니다. 역시 부코스키에 목마른 분들이라면 절판된 책들을 갖고 싶어 찾아나서겠죠? 이번에 민음사에서 그의 시를 출판해줘서 처음으로 그의 시를 읽게 되었네요. 아, 아무튼 부코스키를 사랑하는 분을 만나니 너무 반갑습니다.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길 기대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5-22 11:59   좋아요 0 | URL
아. 이토록 놀라운 박학다식.... 제 일 마니아는 제가 아니라 시시프 님이신 것 같습니다. 이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술고래에서 부코 할베 나오셨나요 ? 옛날에 멋모르고 보아서 나온 줄도 몰랐습니다. 함 찾아봐야겠습니다...이렇게 부코 마니아를 만나니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시시프 님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