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 , ㄷ

 


 

 

 

 

늑대 


칼바람 부는 극한의 동토에서 사는 어느 소수 민족은 말을 키워서 생계를 유지한다. 그들에게 말(馬)은 모든 것이다. 어느 날, 늑대 한 마리'가 말을 물어 죽인다.  늑대는 그 주위에 머물면서 호시탐탐 인간이 기른 말을 노린다고 한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유목민은 부족 회의를 통해 그 늑대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부족 사회에서 최고 명사수로 뽑힌 사람들은 그 늑대를 추적하기 시작하고,  드디어 그 늑대를 발견해 사살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다음 장면은 내가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이 기른 말을 죽인 것도 모자라 호시탐탐 말을 노리는 늑대가 미울만도 하지만 늑대를 죽인 포수는 죽은 늑대를 말 뒤에 태우고는 양지바른 곳을 찾아 죽은 늑대를 땅에 묻고 그 짐승의 극락왕생을 비는 것이다.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내 예상 시나리오는 죽은 늑대를 두고 그 자리를 떠나거나 아니면 고기를 얻기 위해 따순 배를 칼로 가르는 장면이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부족 재산을 해친 늑대를 미워하지 않았다. 복수가 나의 것이 되어버린 현대인으로서는 동토의 자연인이 배푼 연민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종종 문명과 야만의 기준이 무엇인가 _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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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2-0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 (여성, 성적 순결), 늑대 -> (성범죄자), 말을 물어 죽인다. -> (성폭행 범죄)로

치환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2 14:0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재미있네요... 그런데 말이 좀 남성적 동물이 아닐까 싶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