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ㅈ,,ㅋ



 

 


 

침묵의 힘


 

여름에 내리는 비는 " 소란 " 을 동반한다. 산산이 부서진다. 비 오는 날은 타악(打樂)의 세계인 셈이다. 반면, 비와 달리 눈은 모든 소리를 삼킨다.  초야(初夜), 겨울밤. 조용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 창문을 열면 어김없이 눈이 내리고 있다. 비와 눈은 본디 같은 것이어서 소리와 침묵도 서로 다르지 않다. 비오는 날, 비 오는 소리를 가만 듣다 보면 이 소란이 사실은 침묵에 바탕을 두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눈 내리는 풍경도 마찬가지'다. 눈은 소리를 삼키지만 이 침묵은 우리가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세세한 일상의 소리를 듣게 해준다. 잊고 있던 바람의 세기와 바닥에 쓸려나가는 비루한 것들의 아우성을 듣게 된다. 침묵의 힘은 음을 소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리를 듣게 해준다는 데 있다. 신카이 마코토의 단편 <<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는 비 오는 날로 시작해서 눈 내리는 풍경으로 끝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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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1-22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카이 마코토는 스토리가 약하다고 막 뭐라고 하다가도
저렇게 극사실로 표현한 그림을 보면 정말 감탄하게 돼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23 10:29   좋아요 1 | URL
미니멀하죠. 신카이 마코토 애니는 빗소리, 물에 비친 그림자, 뭐... 이런 거에 좀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서사보다는 이미지에 집중하는 듯한..

yureka01 2017-01-22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길이 고요속에 묻힌다..라는 문장이 떠 오르네요..눈내리는 밤...소리가 잦아들때..찾아오는 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23 10:29   좋아요 0 | URL
이 사람이 비 오는 풍경을 참 잘 그립니다. 그게 전매특허라고나 할까요.....

2017-01-23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3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3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3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