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

 

 

 

 

 

 

 

" 시작 " 의 반대말은 " 끝 " 이지만 " 첫- " 의 반대말은 " 헛- " 이었다. 그러므로 내 첫사랑은 헛사랑으로 끝났다. 사람들은 " 첫- " 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했지만 내게 있어서 " 첫 - " 은 늘 헛것이었다. 새옷은 형이 차지했고 내 몫은 색은 바래고 모서리는 둥굴게 깎인 헌옷이 전부였다. 새옷은 내 것이 아니므로 욕심 내지 않았다. 그것은 모래알을 힘껏 움켜쥐는 일.  부질없는 짓.  세월이 흘러, 모서리가 둥근 여자'를 만났다.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사랑이었다. 여자의 옷소매 끝은 낡고, 낡고, 낡아서 보기에 안쓰러웠다. 어쩌면 나는 그 여자가 가지고 있던, 낡고 헤진 끝을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새옷 같던 첫사랑을 잊은 지는 이미 오래. 나는 첫사랑을 그리워했던 것이 아니라 끝사랑을 그리워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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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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