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ㅅ,,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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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던 때가 2월이었다. 국번이 없거나 결번이어서 당신 안부를 물을 수가 없던 나는 미시령을 넘었다. 안개주의보, 짙은 안개주의보 !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보니 밖은 온통 안개로 인하여 한 치 앞이 어둠이었다. 하얀 어둠 사이로 점멸하는 빨간 신호봉'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 교통사고'가 났다고 알려주었다. 창백한 얼굴이었다. 안개 탓이었을까, 그 남자의 얼굴. 견인차'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가장 높은 미시령 꼭대기'에 갇혔다. 기다리다가 지친 사람들은 밖에 나와서 오줌을 누었다. 잠시 생각에 빠졌다. 부모 고향이 전라도 해남이라고 했던가 ? 모르겠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난 전라도 여자'를 생각했다. 국번이 없거나 결번이어서 안부를 물을 수 없는 당신'을 생각했다. 2월에 여자와 헤어졌고, 2월에 속초를 향했고, 2월에 폭설이 내렸고, 2월에 실패에 감긴 실정맥을 풀었다. 푹 푹 빠지는 새벽 눈길을 걸었다. 그때였다. 우레 우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쌓인 눈을 견디지 못한 늙은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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