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지음 / 팜파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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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자 감히 투표장을 기웃거린다는 이유로 흑인들이 죽을 때까지 맞는 사건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린치는 빈번하게 일어났다. 1882년부터 1968년 사이 3,446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린치(맞아죽음)를 당했다. 그 가운데 159명은 여성이었다.
단지 죽이는 게 끝이 아니었다. 분노한 백인들은 린치를 당해 죽은 시신을 화형하거나 나무에 매다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흑인들은 신고조차도 두려운 일이었다. 범행에 가담한 이들을 법정으로 부르는 일도 없었다."

"루이스 알렌은 두 명의 흑인 린치 사건을 다룬 시 ‘Strange Fruit‘을 1936년 잡지 <뉴욕 티처>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어느 정도 반응을 얻자 참상을 알리기 위해 시를 띄울 만한 노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빌리 홀리데이는 ‘Strange Fruit‘을 부르며 애써 슬픔을 밖으로 터뜨리지 않았다. 남의 일인 것처럼 읊조리듯 담담하게 소화했다.
‘Strange Fruit‘은 빌리 홀리데이의 싱글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다. 그토록 열띤 호응을 얻었지만 정작 노래가 끝날 때마다 빌리 홀리데이는 언제나 침울해했다고 동료들은 회고한다. 그녀는 클럽의 인기스타가 되었지만 도약은 어려웠다."

"도시 사람들은 틀을 깨는 그녀의 신선한 노래에 감동했지만 그래봐야 그녀를 노래하는 노예 정도로만 취급할 뿐이었다. 청중의 주문은 이런 식이었다. "그 흑인 열매인지 뭔지 대롱대롱 매달렸다는 그 노래 한 번 불러봐." 고급 호텔 공연이 잡혀 있을 때, 흑인인 그녀는 정문으로 출입할 수 없었다. 그게 호출을 받아 미국 전역을 오가며 노래하던 인기 가수의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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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인간관계 - 무리짓는 여자들의 관계 심리학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선영 옮김 / 눈코입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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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을 남자보다 하위의 성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여성들은 큰 상처를 받는다. 사회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여성 차별이 그 전형이다. 같은 일을 하는데 남자보다 못한 대우를 받거나 여자라고 중요한 직무는 맡기지 않고 잡일만 시키는 것도 그녀들의 자존감을 다치게 한다.
그러면서도 남자들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여성의 섬세함을 기대한다. 어차피 여자들이 나중에 다 정리해주겠지, 라는 식이다. 세상 모든 여자들이 다 자기 엄마 같은 줄 안다.
또 이런 사회에서는 남자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까지 여성에게 요구한다. 물론 책임지기가 두려워 남자를 보살피는 역할에 만족하는 뒤틀린 여자들도 적지 않으니 남자만 탓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 전반이 여성에게 ‘아내이자 엄마‘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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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 - 완전 개정 증보판
A.S. 닐 지음, 한승오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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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과서에는 없는 심리학적 방법으로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도둑질을 하는 아이에게 매번 1실링의 상을 준 것은 이론에 따른 행동이 아니었다. 그 이론은 훨씬 뒤에 나왔는데, 잘못된 것은 아니었겠지만 불충분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도둑질을 하는 아이는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다. 그 아이는 상징적으로 사랑을 훔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아이에게 동전이란 형태로 사랑의 표시를 보여주었다. 요점은 그 방법을 계속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간단치만은 않았다는 것을 나는 안다. 서머힐에서 그 아이에게 주어진 자유가 그 아이를 치유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을까? 다른 친구들에게 자기가 좋은 녀석으로 받아들여지기를 그 아이는 얼마나 갈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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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EBS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제작팀 외 지음, 최해연 감수, EBS MEDIA / 토네이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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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인간이 느끼는 희로애락 가운데 타인의 공감을 얻기가 가장 힘든 감정이다. 분노는 지극히 주관적인, 각자만의 고유한 방식에 따라 개인적인 역사의 기반 아래 만들어지는 감정이다. 분노는 그 자체로 내 개인의 역사가 응축된 ‘감정적 지문‘이다. 그리하여 분노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 슬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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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전인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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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과 관련하여 가장 잘못된 편견은 그가 예술지상주의자라는 것이다. 지금도 이중섭에게는 ‘처자식도 버리고 그림만 그리다가 미쳐 죽은 광기의 천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사정은 정반대다. 혹시 그렇게 기대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는 결코 예술만을 위해 살다 죽은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예술이 인생에 봉사해야 한다고 믿는 편이었다. "그림은 나를 말하는 수단"이라고 할 때, 그 말은 인생(나)이 주인이요 그림은 수단이란 뜻이다.

무엇보다 이중섭은 인생으로부터 아름다움을 분리하여 아름다움 자체를 즐기려는 유미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는 많은 편지에서 ‘아름다운‘, ‘아름다움‘이란 표현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삶과 예술이 구분되어 있는 듯한 표현을 사용하기 싫어했던 것이다. 반대로 그는 훌륭한 예술, 참다운 예술, 행동하는 회화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으며, ‘새로운 생명을 내포한, 믿을 수 있는 방향을 지시하는 회화‘를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그는 예술이 우리들의 생활에 무언가 유익한 작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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