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사교육 - 내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은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필독서
이범 외 지음 / 시사IN북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서 주최한 등대지기 학교를 책으로 펴냈다.
이범 선생님 글이 있어서 읽게 되었는 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법한 많은 주제들이 등장하지만 과연 내가 얼마나 자유롭게 그런 문제에 대해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왔는지 생각해 보면, 문제를 문제로써 인식만 하고 그치지 않았나 싶다.
그들처럼 용기있게 행동을 옮기기에는 너무도 내 자신이 비겁하다.
그래서 더더욱 현실의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기를 싫어 하는 지 모른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서는,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은 그닥 나쁜 것이 아니라고 최면을 걸면서 말이다.
책을 기술한 저자들은 어쩌면 외로울 수 있으나 따로 그리고 또 함께 걸어 가고 있는 듯 하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다른 노선을 걷는 것 처럼 보이다 "굿바이 사교육"이라는 한권의 책에서 만나서 작은 등불이 되어 주고 있다.
나같이 작은 조각배를 위해서 말이다.
고마운 분들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들을 지지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
송인수씨의 말씀대로, 미국이라는 사회에 흑인 대통령이 뽑힌 것은,
흑인 인권을 위해 노력한 400년의 기간이 있었다.
그는 우리 부모들의 깨어난 의식만 있다면 언젠가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 꼭 온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비록 좋은 사교육 정보를 들으면 귀를 쫑긋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1교시의 이범 선생님의 글은 [교육특강] 책 내용이 요약되어 있어서 상세한 내용은 [교육특강]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책의 대부분이 문어체의 "글"이 아닌 강연 내용을 담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강연 내용도 물론 원고가 있었겠지만, 글로 다시 적으면 조금 더 내용이 정비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 목차-

굿바이 사교육 1교시_이범
왜 교육문제 쓰나미가 몰려오는가?

 

굿바이 사교육 2교시_이남수
옆집 엄마의 한마디

 

굿바이 사교육 3교시_이수광
아이들이 소망하는 학교는 '작은 마을'

 

굿바이 사교육 4교시_신을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운다

 

굿바이 사교육 5교시_조기숙
트라이앵글 세대의 이중고

 

굿바이 사교육 6교시_허아람
사랑과 정의를 위한 이중주
또는 교육의 본질에 관한 주제와 변주

 

굿바이 사교육 7교시_송인수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꼭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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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CEO - 하루, 8만 6,400초를 치열하게 사는 대한민국 대표 CEO들의 인생과 경영 이야기
김현예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고맙게도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제목은 [책 읽는 CEO]이다.
책에 등장하는 CEO는 모두 13분인데 1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스스로 노력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가신 분들이다.
성공학 책들을 보면 "능력"보다는 시간, 건강, 관계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한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또 한가지가 있다면 바로 "독서"다.
책을 읽기만 하면 성공하느냐? 그건 아니다.
그런데 왜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할까.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크로노스적 시간이다.
몸이 힘들거나, 바쁜 일이 있다는 이유로 숱하게 사라져 버리는 그 시간들 속에서
"독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로 이미 충분히 자기 성찰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CEO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독서"가 참으로 많은 힘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이의 값긴 경험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빠르게 흡수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로 "책"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나도 조금은 그 말들이 이해가 간다.
책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내가 13분의 CEO를 만나 볼 수 있었겠는가.
"책"을 통해 그토록 많은 지혜를 쉽게 접해 볼 수 있다보니, 오늘날 무수히 범람하는 책의 홍수가 고맙기도 하다.

책을 한 권씩 읽다가 그 권수가 점점 많아지다 보니 갑자기 의문이 든다.
좋아서 읽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과연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가? 하는 의문.
사람들이 어떤 일이 좋아서 몰입을 할 때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질적 만족감을 누리고자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데 나도 그런게 아닌가 싶다.
감히 독서에 있어서 일정 궤도에 올랐다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이젠 어딜 가나 책을 꼭 챙기는 것만 봐도 습관으로는 자리 잡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책 선정, 제대로된 책 읽기 등에 관심이 가나 보다.
그런 면에서도 13인의 각양각색 책읽기 방법은 꽤 참조가 된다.
책에 밑줄을 긋기 싫어해서 마음에 드는 문구는 리뷰에 적어 두기도 했고 구입해서 보기 보다는 대여를 많이 했었는데,
슬슬 무리가 되더라도 소장하고 싶어지며 밑줄을 좍좍 그어 두고 내가 원할 때 언제건 또 펴보고 싶어지는 걸 보니
그들의 독서습관을 닮아가려나 보다.

* 13인의 CEO중에 한세예스24홀딩스 김동녕 회장과 파파존스코리아 김현진 사장편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마음의 양식인 "책"과 몸의 양식인 "먹거리"에 대해 사업으로서만 접근하지 않고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나 보다.

* 책 읽는 CEO에는 그들이 권하는 책들 목록이 수록되어있다.
이래서 나는 책이 좋다.
너무도 쉽게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말이다.
하지만, 그 고급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거저 얻을 수 없다.
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실천해야 가능하다.
책 읽는 CEO들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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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양장) - 유년의 기억 소설로 그린 자화상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잘 안 읽는 사람에게 추천을 받은 책이다.
1년에 1권 볼까 말까 하는 자신이 권하는 책이니 믿으라고 하는 동료의 말에 도대체 얼마나 좋은 책이길래 하고 읽어봤다. 
보니, 박완서님 작품이다.
다른 작품을 먼저 읽고 이 책을 봤다면 박완서님의 작품색과 비교가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된다.
[누가 싱아를~] 만 읽어도 그 매력에 흠뻑 빠지면서 그녀의 다른 책들과 차별화 된 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박완서님의 자서전적 소설이다.
실제인지, 허구인지 경계가 모호한 가운데 이야기들이 거침없이 흘러가서 도저히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간결한 문장인데도 감칠맛도 나고 구수하기도 하고 점감도 간다.
그저 아름답게만 어린시절과 고향에 대해 묘사 하였다면 몸에 착착 감기는 맛은 없었을 것이다.
허풍도 있고, 과시욕도 있고, 그러면서도 순박한 인물을을 보고 있으니 정말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의 이야기 같다.
몇 십년 전의 인간사인데도 사람의 감정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기억"에 의존한 "글"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장면을 보거나, 똑같은 상황에 닥쳐도 사람들의 '기억'은 서로 다르게 각인된다.
또한 세월이 흐르면 같은 기억도 새로운 기억으로 재저장 된다.
기억의 서랍에서 오래된 추억들을 꺼낼 때 마다
쌓인 먼지를 탁탁 터는 것에 그칠 뿐이 아니라 북북 문질러 빨래를 해서 더 미화시킬 수도 있고..
빨아도 빨아도 남는 얼룩을 보면 괜히 쓰리고 아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미화가 되거나 쓰리게 표현된 내용조차 모두 진실미가 느껴지는 건 꾸밈없는 문체 때문이지 않을까.

[누가 싱아를~] 에서의 박완서님의 유년 시절과 학창시절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주요 사건인 일제의 탄합, 좌익, 6.25 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그 장대한 역사의 줄기보다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애정이 피부 구석구석 스며 들어서 좋다.
분명 50~60년 전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데도 시종일관 막힘없이 흘러가는 문체를 보고 있자면 대하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기억 속 싱아의 맛은 언제나 젊고 싱싱하단다.
그 기억의 공간을 싱아를 맛본 적 없는 내가 상상력 만으로 과연 이어 받을 수 있을까.

입안에 신맛이 가득 고이는 듯한 착각이 느껴지는 걸 보니
오늘은 왠지 그럴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 후속편 [그 산이 정말 있었을까]도 읽어봐야 겠다.
지금까지는 성인으로 자라는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었다면,
후속편은 정신적 독립체로 서기 위한 과정을 아야기 하지 않을 까 싶다.
우상처럼 생각했던 오빠의 죽음이 아마 계기가 될 터인데..
왠지 벌써부터 가슴이 아프려고 한다.

* 유년 시절, 좋은 교육을 받게 해 주기 위해 엄마는 아이의 종종 머리를 냉큼 잘라버린다.
할아버지에 대한 향수와 머리에 대한 대목은 눈 앞에 수채화 처럼 장면, 장면이 마구 떠오른다. 
 


<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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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 엄마 - 딸이 읽고 엄마가 또 읽는 책
백은하 지음 / 동아일보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엄마, 오늘 생신이신데 올해는 축하도 못 해드리네..
이번 설 연휴 동안 프로젝트 Open해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여기서 쉰 내 폴폴 풍기면서 4일동안 꼬박 일해야 하거든..
음, 아마 Open하고 나서 일주일동안 계속 그럴꺼야.
일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많이 미안해.
그러고 보니 추석에 Open하는 프로젝트가 조금 더 낫게 느껴진다.
설날 Open하면 새배도 못 드려서 더 죄송하거든.

엄마, 내가 엄마에게 존대말 안하고 이렇게 반말하는 거 아주아주 아기 때 빼고 처음이지?
오늘은 왠지 나도 엄마에게 반말 하고 싶어져.
사무실서 밤 새면서 짬짬이 [크루아상 엄마]라는 책 읽었는데..
이 책 읽고 나니 오늘만 나도 반말 하고 싶어지는 거야.
얼마 전에 내가 윤서방한데.."성현이도 이제 학교 가니까 존댓말 쓰게 하자." 하니까..아무 말 안하더라.
조금 뜸을 들인 다음에, "난 싫은데.. 괜히 거리감 느껴지잖아. " 이러는 거야.
어머니께 말씀드리니까, "어려서 부터 아범은 그러더라. 반말이 더 가깝게 느껴져서 좋다고."
난, 교육 핑게 대며 윤서방이 잘 못 된거라고, 당연히 어른에게는 존댓말을 써야 하는 거라고 이야기 했는데..
[크루아상 엄마] 읽고 나니까.. 조금 이해가 가네.
난생 처음 엄마한데 반말 하니까 쑥스럽기도 하지만 엄마가 진짜 "엄마"같애.

엄마, 지금 내 앞에 있는 [크루아상 엄마]책, 엄마한데 보여주고 싶다.
참 예뻐.
세상에서 제일 예쁜 책 같애.
꽃잎 한 장, 한 장으로 춤추듯 너울 거리는 엄마 뒷모습을 그린 작은 그림들이 참 예뻐.
그리고 그 속에 시처럼 담긴 이야기들도 예쁘고.


그런데 있지,
책 속에, "크루아상" 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안나와.
왜 제목이 "크루아상" 일까..
아마, 곱고 곱던 엄마가 나이가 들면서 주름도 생기고
꼿꼿한 허리고 좀 구부정 해 지고..
향긋한 꽃내음에서 정겹고 그리운 엄마냄새가 나는 것이
크루아상을 닮았다고 생각했으려나..

내가 아주 어릴 적에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키도 크고 못하는 게 없었어.
시장에 쫄래쫄래 따라 갈 때 엄마 발걸음 쫓아 가기도 힘들었지.
명절이나 제사 때 단 한번도 나에게 도와 달라고 하지 않았던 엄마 덕분에
시집오고 나서야 이 많은 음식들이 저절로 뚝딱하고 만들어 지는 게 아니구나 알았어.

그러고 보니, 내가 엄마에게 상 제대로 차려 드린 적이 있던가?
멀리 계신다는 핑게가 너무 궁색하네.
그까짓 상 한번 차려 드리는 거 뭐가 어렵다고.
뭘 드려도 "맛있다, 맛있다" 하실 텐데..
이번 봄에 냉이 넣은 된장찌게랑 반찬 몇 가지 해서 예쁜 상 차려 드릴께.
아, 구수한 누릉지도 잊지 말아야지.

자주 전화도 못 드리고, 가끔 드리면 나 너무 땍땍 거리지.
엄마 마음 다 아는데,
아는 이야기 또 한다고, 나도 아이 키우는 엄마라고, 사회생활 오래했다고.. 자꾸 땍땍, 땍땍.
아니, 사실은.. 엄마니까.. 내가 아무렇게나 말해도 다 받아 주실꺼라고 생각하고.. 자꾸 그러나봐.
어린 성현이가 나한데 짜증 내면 "엄마가 니 친구야?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야?"라고 하면서 말이야.
이것도 미안해.

엄마, 가끔 엄마 젊을 때 모습 생각하면 속상해.
엄마가 학교에 오시면 친구들 다 뛰어 나와서 엄마 훔쳐 본거 알아?
엄마가 너무 예쁘고 키도 크고 날씬해서 키 작았던 나에게 "새엄마지?" 하는 친구도 있었어.
그때 "나도 엄마 닮아서 키 클꺼야."라고 말해 줬었는데
이제 엄마보다 더 크고 나니, 엄마에게 온 세월의 흔적이 너무 너무 속상해.
정작 엄마야 말로 아무렇지 않다고 하시는데 그게 다 우리 키운다고 그런거지?

엄마,
많이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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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로베르토 - 물구나무 그림책 46 파랑새 그림책 46
니나 레이든 지음, 김경태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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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를 보고 아이 아빠가 "너 커서 건축가할래?" 하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우연히 [건축가 김수근 이야기]  그림책을 읽었었는데, 그저 설계해서 높이 쌓아올리고 외장을 꾸미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인가 보다 했다가 건축에도 예술가의 혼이 있음을 알게 되어 신선하게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건축가 로베르토]는 그 어떤 댓가나 보답을 요구해서가 아니라 [그저 좋아서] 그리고 [그 집에 살 곤충을 위해서] 설계를 하고 집을 짓습니다.
무당벌레의 집에서 알 수 있듯이, 로베르토는 집의 거주자의 편리성 뿐 아니라 쓰라린 기억도 어루어 많져주는 집인 것이죠.
책의 그림은 순수그림이 아니라 여러 잡지책에서 이리 저리 오린 사진을 코라주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건축이야 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공간이 아니라 선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리 저리 짜집기 하며 새롭게 만드는 영역일 수 있겠다 싶네요. 꼴라주 처럼 말이지요.
어릴 때는 "대통령이 될래~" 라고 말했던 친구의 꿈이 허황되어도 보이더니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보니, 그런 꿈이야 말로 어린이 다운 꿈 같습니다.
아이의 꿈이 벌써 여러 차례 바뀌어 지금은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합니다.
뭐가 되고 싶어 하건, 그래! 될 수 있어!라고 말해 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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